겨울방학 비교과 활동 방법 가이드

통상 방학이 오면 학생들은 비교과활동보단 교과활동에 치중하곤 한다. 시기적으로는 학기 중,공간적으로는 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기록하는 것이 비교과활동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뒤쳐진 성적향상을 위해 교과목 공부에 치중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겨울방학은 어느 때보다 비교과활동에 최적화된 시기다. 일 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여름보다 긴 시간이 주어지는 겨울방학은 지난 활동을 보충 정리하고 학기 중 하지 못했던 활동을 실행하며 새 학기의 활동을 계획해야 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학기 중의 비교과활동을 마무리하고 새 학년을 준비하는데 온전히 쓰여져야 한다.

비교과활동이 중요한 것은 최근 대입에서 몸집이 크게 불어나며 ‘대세’로 올라선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때문이다. 2016학년만 하더라도 정원내 기준 수시/정시 전체 합산인원 대비 26%에 그쳤던 학종의 비중은 2018학년 38.8%로 대폭 늘어났고, 2019학년엔 40%로 또 다시 증가추세를 이어나간다. 단일전형 기준 가장 상위대학 입시에서 영향력이 큰 전형이 된 셈이다.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들이 이월되는 탓에 정시는 계획보다 모집규모가 한층 커지게 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학종보다는 몸집이 크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2020학년, 2021학년 등 향후 대입에 대한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대학들의 종단연구 결과 학종 입학생의 학업능력, 학교 적응력 등이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어 학종 확대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상위대학 입시에서 영향력이 큰 학종의 특징은 교과활동과 비교과활동을 정성평가해 학생의 잠재력을 측정한다는 데 있다. 결국 학종 서류평가/면접 등에서 학업역량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교과활동 뿐만 아니라 비교과활동에도 신경을 쏟아야 하는 것이다.

아직 고교생활을 겪지 못해 학생부 비교과활동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예비 고1을 위한 겨울방학 비교과활동 방법을 소개한다. 이제 막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예비 고1은 비교과활동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부터 필요하다. 물론 고교 진학 후에는 대입을 위해 무엇을 어떤 방법으로 준비할 것인지 종합적인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그 중 가장 막막한 것 중 하나가 비교과활동이다. 겨울방학 동안 우선 비교과활동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통해 입학 이후 자연스럽게 학사일정에 따라 쉽고 빠르게 적응하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최근 대입에서 ‘대세’로 떠오른 학종 대비를 위해선 교과활동 뿐만 아니라 비교과활동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고교 진학을 앞둔 예비고1들은 겨울방학을 학업역량 개선에만 쏟을 것이 아니라 비교과활동 대비를 위한 시간으로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사진은 성균관대 진로체험캠프 모습. /사진=성균관대 제공

<비교과활동 이해하기>
대입에서 수시전형은 계속 증가해 현재는 거의 80% 선에 이른다. 수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생부전형은 대입에서 가장 대표적인 전형이 됐다. 내신등급의 숫자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율이 조금 더 높지만 학생/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서울 중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비교과활동 평가를 포함하는 학종으로 정원의 대다수를 선발하고 있다. 때문에 비교과활동을 등한시하면 사실상 상위권 대학 진학은 멀어지게 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고교 재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에 가장 많이 바라고 요청하는 것은 학종이 중요해졌으니 학교 내 프로그램을 늘리고 학생부기록을 최대한 많이 해달라는 것이다. 당연히 학부모들이 열성적으로 지원하고 열정적인 교사들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내 학생부기록에 정성을 쏟는다면 비교과활동도 늘어나고 대입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외적 요인보다 내적 요인이 우선한다’는 기본 원리에 있다. 학부모가 지원하고 학교가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과 학생부기록 역량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학생 자신이 비교과활동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양적인 기록이야 억지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껍데기에 불과하다.

학종의 본질은 미래사회의 문제를 능동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해결하는 잠재적인 역량을 지닌 인재를 선발하는데 있다. 교육활동의 본질이 대입 교과 성적만 올리는 것보다 학생의 다양한 실제역량을 기르는데 있다면 그 본질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 단순한 기록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내면의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그것을 준비하는 활동이 비교과활동의 본질이라는 것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자기주도 역량 기르기>
비교과활동의 핵심은 자기주도 역량이다. 스티븐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법칙’의 첫 번째 원칙은 내면으로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학생의 자기주도 역량 역시 내면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자기주도 역량이 있다면 외부 조건의 한계가 있다 하더라도 이를 극복한 다양한 비교과활동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학생의 역량을 학생부기록에 충분하게 펼칠 수 있다.

- 동기 만들기
고교 진학 후 가장 먼저 적응해야 할 부분은 갑자기 증가한 학습량과 대입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학생부기록에 대한 압박이다. 학습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오래 앉아 공부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기본적으로 학습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뒷받침 되어야 성장할 수 있다. 이러한 관심과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다양한 탐구가 모두 비교과활동이 된다. 교과와 비교과활동은 둘 다 학생 스스로 학습에 대한 지적 호기심으로부터 탐구를 시작해야 하는 공통된 동기가 필요한 활동이다.

- 습관 만들기
공부에 관심이 없던 학생이라 할지라도 연습을 통해 습관을 기르고 자기주도적인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우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연습을 해 볼 것을 권한다. 아침에 해가 뜨는 모습이나 식사를 할 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 우리를 편리하게 이동시켜주는 이동수단, 학생들이 좋아하는 스마트기기를 이용하는 평범한 일상의 모습에서 자신이 이것을 ‘왜?’ 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호기심과 의미를 부여하는 연습을 할 수 있고, 간단한 독서나 정보검색을 통해 쉽게 탐구 해 볼 수 있다. 이런 경험을 자신의 기록으로 남기는 연습까지 스스로 실천할 수 있다면 자기주도적인 역량이 길러지게 될 것이다.

- 읽기와 쓰기
고교 진학을 앞둔 겨울방학 시기에는 독서와 기록을 꾸준하게 실천해야 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지식의 확장과 더불어 다양한 지적호기심을 발현시켜 탐구와 학습의 동기를 자극하는 계기가 된다. 이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심미적인 성장을 포함해 자신의 탐구과정을 반성하고 기록하는 연습이다. 추후 비교과활동이 기록으로 이어지는 측면과 나아가 미래사회의 중요한 역량인 의사소통 능력까지 기르는데 아주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학생 스스로 이런 연습을 고교 진학 후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루 빨리 시작하는 것이 예비 고1에게 매우 필요한 부분이다. 일상에 대해 흥미와 호기심을 갖고 꾸준하게 탐구하려는 인내와 노력을 미리 연습해야 한다.

<진로 탐색하기>
학종의 비교과활동은 본질적으로 학생의 지적호기심이라는 동기에서 출발해야 하는 만큼 관심영역이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개념암기, 문제풀이 학습보다 자신이 흥미와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진로방향을 찾아보는 것이 비교과활동 준비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 고3이 돼 학종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조차도 막상 진로희망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물론 고교 학생들에게 진로를 꼭 가져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은 학생의 다양한 발전가능성을 가로막는 일이 될 수 있으며, 너무 이른 결정을 강요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진로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해 볼 시간을 준다는 점에서 접근한다면 진로를 탐색해보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고교 진학 후 자신의 관심영역에 실제로 관심을 갖고 도전하기 위해 겨울방학은 진로희망 분야를 미리 생각하고 정해놓을 수 있는 적절한 시기다.

<고교 예비프로그램 참석, 비교과활동 계획세우기>
학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고1들에겐 새학년 또는 전년도 학사운영에 대한 소개가 이뤄진다. 종합정보를 담은 책자 형태로 주어질 수도 있고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접할 수 있다. 예비소집 행사를 포함해 신입생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이 따로 준비돼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석해 새 학교의 정보를 꼼꼼하게 미리 습득해야 한다.

고교 진학 후 학생부를 기준으로 챙겨야 할 비교과 활동은 대표적으로 수상,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세부능력특기사항, 독서활동, 행동발달 특기사항 등이다. 영역별 활동 프로그램이 학교에서 어떻게 제공되는지, 학생의 진로나 관심에 맞게 활동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선택 해 나갈지에 대해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특히 비교과활동을 준비한다는 것은 학종을 전제로 대입을 준비한다는 의미다. 때문에 학종에 대한 대입 관련 진학정보를 미리 온라인을 통해 살펴보거나 직접 접할 수 있는 강의나 세미나를 통해 챙겨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BSi는 온라인 교과강좌, 입시정보 영역을 세밀하게 서비스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대입정보를 얻고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서울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산하 진로진학정보센터의 경우 매 학기 시작 전인 2월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수시진학지도 설명회를 권역별로 연다. 진학할 학교나 각 시도교육청을 통해 공교육 기관의 진학설명회 일정을 확인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숭실고 이범석 교사
서울교육청 진학지도 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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