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재/과고’ 상산 톱.. ‘일반고’ 한민 톱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지난해인 2024학년 대입에서 이공계특성화대로 분류되는 KAIST 포스텍 GIST DGIST UNIST 등 5개 대학, 이른바 ‘카포지디유’ 등록자가 가장 많은 곳은 한국영재다. 한국영재는 KAIST 69명, 포스텍 2명, GIST 2명, UNIST 4명으로 총 77명의 등록 실적을 냈다. 특히 부설의 특성상 KAIST 진학이 압도적이다. ‘영재학교 효시’답게 이공계 진학의 설립 취지를 가장 바람직하게 구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카포지디유 진학 실적은 이공계 최상위권의 흐름과 영재학교/과고의 학교별 진학 성향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공계 진학을 염두에 둔 수요자에게 최상의 고입잣대가 된다. 특히 카포지디유는 대부분의 선발이 학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강력한 이공계 수시 체제를 갖춘 고교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베리타스알파는 올해 KAIST 포스텍 GIST DGIST UNIST의 5개 이공특으로부터 단독 입수한 ‘2024 등록자 출신고교 현황’을 분석해 고교별 카포지디유 진학 현황을 집계했다. 2022학년 신입생을 첫 모집한 한국에너지공대(KENTECH)는 등록자료 미공개를 요청해 조사에서 배제했다.

단 카포지디유 등록 실적이 낮다고 해서 이공계 진학 체제가 약하다고 볼 수는 없다. 서울과고를 비롯한 수도권 영재학교 과고의 경우 이공특보단 서울대로의 진학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는 서울대가 2024 고교별 등록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고, 영재학교와 대부분의 과고 또한 대입 실적을 공개하고 있지 않아 서울대 등록인원을 포함한 ‘설카포지디유’ 진학률은 살펴볼 수 없는 상황이다. 

2024학년 카포지디유에 1명이라도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는 전국 628개교다. 외국고와 국제학교 검정고시 등 기타는 제외한 수치다. 올해 카포지디유 총 등록인원 2038명 가운데 KAIST 등록자가 777명으로 가장 많고, UNIST 469명, 포스텍 362명, GIST 232명, DGIST 198명 순이다. 합산 실적 기준 톱50은 5명에서 끊겼다. 5명 이상의 카포지디유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 수는 58개교다. 

영재학교와 과고의 진학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카포지디유 진학률’은 전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영재학교/과고 합산 39%(1065명)에서 36.3%(991명)으로 2.7%p(74명) 줄었다. 세부적으로 영재학교는 25.3%(231명)에서 22.6%(201명)로, 과고는 45.8%(834명)에서 42.9%(790명)로 하락했다. 진학률이 감소한 데는 가장 먼저 의대 진학 여부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서울대 첨단융합학부로 대입자원이 분산된 영향도 있지만, 지난해 영재/과고 출신 서울대 합격 인원의 증가폭이 카포지디유 등록 인원의 감소폭보다 작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대가 발표한 2024 수시/정시 선발 결과에 따르면 영재/과고 출신 최초합격 인원은 전년 476명에서 지난해 534명으로 58명 늘었다. 최종 등록자를 기준으로 하면 실제 서울대 진학 인원은 더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포지디유 진학률은 영재학교 중 한국영재가 55.8%로 가장 높다. 대입 자원 대비 등록 실적으로 비율을 산출한 결과다. 과고의 경우 조기졸업/진학 인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어 진학률을 가늠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고2 재학인원을 기준으로 대략적인 진학률을 책정해 봤을 때 대전동신과고가 62.4%로 가장 높다.

2024학년 대입에서 이공특으로 분류되는 KAIST 포스텍 GIST DGIST UNIST 등 5개 대학, 이른바 ‘카포지디유’ 등록자가 가장 많은 곳은 한국영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4학년 대입에서 이공특으로 분류되는 KAIST 포스텍 GIST DGIST UNIST 등 5개 대학, 이른바 ‘카포지디유’ 등록자가 가장 많은 곳은 한국영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한국영재 ‘톱’.. 한성과 세종과 경기북과 부산일과 톱5>
지난해인 2024대입에서 ‘카포지디유’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한국영재다. KAIST 69명, 포스텍 2명, GIST 2명, UNIST 4명 등 총 77명이다. KAIST 부설 학교답게 KAIST 등록자가 압도적인 게 특징이 있다. 

한성과고가 70명으로 뒤를 잇는다. KAIST 32명, 포스텍 26명, GIST 5명, UNIST 7명이다. 이어 세종과고가 64명을 배출하며 톱3에 들었다. KAIST 37명, 포스텍 22명, GIST 2명, DGIST 1명, UNIST 2명이다. 

경기북과고가 KAIST 41명, 포스텍 13명, GIST 2명, DGIST 1명, UNIST 4명으로 61명의 등록자를 배출했고, 부산일과고가 KAIST 20명, 포스텍 15명, GIST 9명, UNIST 10명 등 총 54명으로 뒤를 잇는다. 

이어 대전동신과고 53명(KAIST 33명, 포스텍 3명, GIST 10명, DGIST 2명, UNIST 5명), 부산과고 49명(KAIST 20명, 포스텍 10명, GIST 3명, DGIST 2명, UNIST 14명), 경남과고 44명(KAIST 16명, 포스텍 9명, GIST 5명, DGIST 2명, UNIST 12명), 전남과고 41명(KAIST 24명, 포스텍 6명, GIST 4명, DGIST 2명, UNIST 5명), 인천진산과고 38명(KAIST 24명, 포스텍 2명, GIST 4명, UNIST 8명) 순으로 톱10이다. 

<8개 영재학교 201명(9.9%), 20개 과고 790명(38.8%)>
고교 유형별로 살펴보면 이공계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영재학교와 과고의 실적이 단연 부각된다. 8개 영재학교의 카포지디유 실적은 한국영재 77명(1위), 광주과고 32명(16위), 경기과고 28명(19위), 인천영재 17명(25위), 대구과고 14명(28위), 세종영재 13명(29위), 대전과고 12명(30위), 서울과고 8명(39위) 순으로 모두 톱50에 들었다. 

8개 영재학교의 실적은 합산 201명으로 전체 실적의 9.9%를 차지한다. 영재학교가 이토록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로는 현행 고입에서 ‘특차’ 성격의 입시를 시행, 선발 효과가 가장 강하다는 점이 첫손에 꼽힌다. 학종 중심의 입시를 운영하는, 서울대와 5개 이공특 입시에 최적화한 교육과정 역시 영재학교의 강세를 설명할 수 있는 지점이다.

20개 과고의 카포지디유 실적은 한성과고 70명(2위), 세종과고 64명(3위), 경기북과고 61명(4위), 부산일과고 54명(5위), 대전동신과고 53명(6위), 부산과고 49명(7위), 경남과고 44명(8위), 전남과고 41명(9위), 인천진산과고 38명(10위), 인천과고 36명(11위), 전북과고 35명(12위), 충북과고 34명(13위), 대구일과고 33명(14위), 충남과고 32명(16위), 강원과고 30명(18위), 경산과고 28명(19위), 경북과고 25명(21위), 창원과고 23명(22위), 제주과고 22명(23위), 울산과고 18명(24위) 순이다. 

20개 과고의 실적은 합산 790명으로 전체 카포지디유 등록 인원의 38.8%를 차지한다. 평균 합산 등록 실적을 놓고 보면 영재학교가 약 20명, 과고가 약 40명으로 더 많다. 영재학교의 경우 과고에 비해 서울대로 진학하는 인원이 많은 영향이다. 

<‘비영재/과고’ 상산 33명 ‘톱’.. 전국자사 외대부 북일 인천하늘 하나 톱5>
이공특 진학에 특화된 영재학교와 과고를 제외하면 전국단위 자사고인 상산고가 33명(14위)으로 가장 많은 카포지디유 등록자를 배출했다. 의대 합격실적에서 매년 전국 최상위권에 오르는 등 워낙 정시에 강세를 보이다 보니 정시 중심의 학교로만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수시 체제 중심의 이공특 등록 실적에서도 전국구 실적을 보인다. 의대를 비롯한 이공계열까지 자연계에 있어서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는 KAIST 9명, 포스텍 18명, GIST 3명, DGIST 1명, UNIST 2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상산고에 이어 전국자사고가 전반적으로 카포지디유 등록실적에서도 상위에 올랐다. 외대부고 17명(25위), 북일고 12명(30위), 인천하늘고 10명(34위), 하나고 9명(36위), 김천고 8명(39위), 포항제철고 7명(42위), 민사고 6명(46위)까지 8개교가 톱50에 들었다. 이외 광양제철고 역시 3명의 카포지디유 등록자를 배출했다. 

광역단위 자사고 중에서는 충남삼성고가 12명(30위)으로 가장 많은 카포지디유 등록자를 배출했다. KAIST 3명, 포스텍 3명, GIST 3명, DGIST 2명, UNIST 1명의 등록실적이다. 이어 안산동산고 9명(36위), 인천포스코고 8명(39위), 경희고 계성고(대구) 각 7명(42위), 대전대성고 현대청운고 각 6명(46위), 선덕고 이화여고 각 5명(50위)까지 톱50에 들었다. 이외에는 배재고 중동고 각 4명, 신일고 3명, 대광고 대전대신고 보인고 이대부고 중앙고 한대부고 해운대고 현대고 각 2명, 양정고 각 1명의 등록자가 나왔다.

<553개 일반고 827명(40.6%).. 한민 ‘톱’ 공주사대부 대건 포산 화성 톱5>
1명 이상의 등록자를 배출한 일반고(자공고 포함)는 827명으로 전체 카포지디유 등록인원의 40.6%를 차지한다. 일반고 가운데 톱은 한민고다. 한민고는 16명(27위)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세부적으로 KAIST 1명, 포스텍 6명, GIST 6명, UNIST 3명의 등록 실적이다. 공주사대부고가 11명(33위)으로 뒤를 이었다. KAIST 1명, 포스텍 7명, GIST 1명, DGIST 2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이어 대건고 10명(34위), 포산고 9명(36위), 화성고 7명(42위), 풍산고 6명(46위), 경북사대부고 논산대건고 대전고 매곡고 제주제일고 한가람고 효정고 각 5명(50위)까지 톱50에 들었다. 대건고와 한가람고의 경우 현재 일반고 유형이긴 하지만, 2024학년 대입 자원이 된 고3의 경우 자사고로 입학한 인원이다. 

<영재학교/과고 진학 성향 잣대 ‘카포지디유 진학률’>
영재학교/과고의 2024학년 카포지디유 진학률을 따져본 결과 영재학교 중에서는 한국영재가 55.8%로 가장 높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서비스에 공시된 2023년 고3 재학생과 2023년 1~2월 졸업생 중 재수생으로 분류되는 ‘기타’ 인원을 합해 2024학년 대입 자원 산출, 이를 토대로 진학 비율을 산출한 결과다. 

카포지디유 진학률은 학교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진학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더 나아가 서울대를 포함한 ‘설카포지디유’ 진학률로는 의대 진학 난맥상까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설카포지디유에 진학하지 않은 경우 의대 진학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외 상위대학이나 국립대 이공계열 등 바람직한 진학 양상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상당수 영재학교/과고가 의대 진학으로 인해 이공특 진학률이 낮아지는 양상을 보여왔다.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선발 시기가 일반고와 같은 후기로 바뀌는 와중에도 영재학교/과고는 특차 성격과 전기고의 입시로 여전히 남았고, 장학금 등 풍부한 국가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들 학교유형이 설립 취지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지는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전국 8개 영재학교는 890명의 대입 자원 가운데 201명이 카포지디유에 진학해 평균 22.6%의 진학률을 기록했다. 전년 25.3%(177명/914명)보다 하락했다. 한국영재 55.8%에 이어 광주과고 32%, 인천영재 21.5%, 경기과고 20.4%, 세종영재 14.3%, 대전과고 12.9%, 대구과고 13.1%, 서울과고 5.5% 순이다. 전년보다 카포지디유 진학률이 상승한 곳은 한국영재 광주과고 두 곳에 불과하다. 한국영재는 전년 53.3%(72명)에서 지난해 55.8%(77명)로, 광주과고는 18.2%(18명)에서 32%(32명)으로 상승했다. 이외 6개 영재학교는 전년 대비 진학률이 하락했다. 서울대로의 진학이 활발해진 영향도 반영됐을 수 있다. 

과고 중에서는 대전동신과고가 62.4%로 카포지디유 진학률이 가장 높다. 과고 진학률은 영재학교와 달리 딱 맞아떨어지기 어려운 특징이다. 조기졸업 제도로 인해 3학년 인원과 대입자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2학년 재학인원으로 대략적인 대입자원을 유추해볼 수는 있지만 지역별/학교별로 조기졸업이 가능한 규정과 비율이 다르고, 매년 대입 상황에 따라서도 규모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이 또한 정확한 대입 자원이라 볼 수는 없다. 

상급학교 조기진학 제도도 변수다. 상급학교 조기진학 제도는 조기졸업 외 여타 제도를 허용하지 않은 서울대와 달리 KAIST를 비롯한 GIST DGIST 등은 상급학교 조기입학 자격부여 제도와 함께 과학영재 선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고2 수료예정자를 심의해 개별 과기원 심의까지 통과하면 해당 과기원 지원자격을 주는 제도다. 따라서 실제 과고의 대입 자원은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전국 20개 과고는 1842명의 대입 자원 가운데 790명이 카포지디유에 진학해 평균 42.9%의 진학률을 기록했다. 대전동신과고에 이어 충북과고 60.7%, 경북과고 55.6%, 경기북과고 54%, 강원과고 51.7%, 제주과고 51.2%, 전남과고 49.4%, 전북과고 49.3%, 부산일과고 48.6%, 경산과고 46.7%, 인천진산과고 45.8%, 인천과고 44.4%, 한성과고 42.7%, 부산과고 41.2%, 경남과고 40.7%, 대구일과고 38.8%, 충남과고 38.6%, 세종과고 27.4%, 창원과고 26.4%, 울산과고 24.7% 순이다. 

서울대 최초합격인원을 합산해 대략적인 설카포지디유 진학률을 산출해보면 영재학교는 64%, 과고는 51.8%다. 서울대가 발표한 2024 수시/정시 선발결과에 따르면 영재학교는 지난해 369명이 서울대에 합격했고, 과고는 165명이 합격했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서울대 등록인원을 기준으로 한 전년 진학률에 비하면 영재학교는 61.9%에서 2.1%p 상승했고, 과고는 52%에서 0.2%p 하락했다. 등록인원의 경우 통상 최초합격인원보다 줄어든다는 점에서 실제 영재학교의 설카포지디유 진학률은 상승폭이 작아지고, 과고는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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