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승희 기자]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017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2004년 첫 발표 이후 올해로 14년째 이어지고 있는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은 매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 신입 구직자가 입사하고 싶어하는 기업을 전체 순위, 업종별 순위로 나눠 발표함으로써 대학생들의 기업 선호도를 세밀히 분석할 수 있음은 물론 채용시장 트렌드까지 반추해볼 수 있는 유용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회원 1793명 중 구직 준비 중에 있는 전국 대학생 회원 1015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집계되었다.

<2017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는?>
올해 대학생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은 ▲포스코. 포스코는 이번 조사에서 7.2%의 득표율을 획득해 180개 기업 중 '최다득표 기업'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지난해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인한 국내외 시황 부진,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수입규제 강화 등 어려운 시장 환경을 겪으면서도 8년 연속 세계적인 철강전문 분석기관 WSD(World Steel Dynamics)에서 선정하는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에 안착해 왔다는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으리라 분석된다.

이어 ▲한국전력공사(6.4%) ▲CJ E&M(5.1%) ▲카카오(4.3%) ▲현대자동차(4.0%)가 톱5에 진입했다. ▲삼성전자(2.9%) ▲국민건강보험공단(2.8%) ▲아시아나항공(2.8%) ▲네이버(2.7%) ▲한국수출입은행(2.6%)가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금년 조사결과에서 단연 인상적인 부분은 '포스코의 대도약'과 '신흥강자의 출현'이다. 전년 19위에서 18계단 껑충 뛰어올라 왕좌를 차지한 포스코는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유로 대학생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와 함께 방송/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신설 및 업종 구분 분리로 새로이 부상한 신흥강자들의 순위권 첫 진입도 특기할 만하다. 방송/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는 CJ E&M이, 컴퓨터/정보처리 업종에서는 카카오가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는 지난 2년 간 대학생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 온 네이버와 함께 컴퓨터/정보처리 업종에서 대학생들의 관심을 양분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속되는 고용 불안으로 30대 기업 및 공기업의 선호 경향이 고착화하는 가운데 일궈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한편, 순위권에 오른 기업들이 선호된 주요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1위 포스코, 8위 아시아나 항공, 10위 한국수출입은행) ▲고용안정성(2위 한국전력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관심업종(3위 CJ E&M) ▲성장, 개발 가능성과 비전(4위 카카오, 9위 네이버) ▲만족스러운 급여와 투명하고 공평한 보상제도(5위 현대자동차, 6위 삼성전자)가 바로 그것이다.

<2017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 업종별 1위는?>
180개 기업 중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에 대해 알아 봤던 앞선 조사에 이어, 업종별 최선호 기업에 대한 조사를 별도 진행했다. 업종별 18개 분류는 ▲제철(1차금속) ▲건설업 ▲공기업 ▲금융 ▲기계/중공업 ▲물류운수 ▲백화점/유통 ▲식음료 ▲자동차/운송장비 ▲전기전자 ▲정보통신 ▲정유/석유화학 ▲제약/유통 ▲종합상사 ▲화장품/생활용품 ▲화학섬유/고무 ▲유/무선통신 ▲방송/엔터테인먼트 순이다.

▲포스코 - 1차금속
작년에 이어 1차금속 부문에서 대학생들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특히나 최근8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WSD 발표) 소식을 발표하면서, '업종 리딩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견고하게 했다는 평. 이와 더불어 대학생을 타깃으로 한 고용브랜드 제고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 또한 대학생 선호도에 큰 영향을 끼쳤으리라 분석된다. 참고로 포스코는 해외봉사활동 프로그램 '비욘드'를 필두로, 지난 2015년부터 대학생 홍보대사 및 기업 체험 프로그램인 '대학생 브랜드 앰배서더'를 시행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 건설업
건설업 부문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포스코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지만, 포스코건설 자체로도 왕성한 대학생 커뮤니케이션을 전개해왔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최초로 대학생봉사단 '해피빌더'를 창단, 지난 6년간 국내와 베트남 인도 라오스 카자흐스탄 미얀마 칠레 필리핀 폴란드 등 해외 14개국에서 봉사 활동을 진행하는 등 모기업 고용브랜드의 후광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 공기업
공기업 전통의 강호 한전이 올해에도 부문별 1위를 수성했다. 뿐만 아니라 180개 전체 기업 중 2위로 전년에 이어 톱10 이내에 머물렀다. 한국 공기업을 대표하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 때문일 것으로 추측됨.

▲국민은행 - 금융/보험/카드
'금융권의 절대강자' 국민은행이 올해도 업종 1위를 수성했다. 비대면 채널 이용 고객 증가에 따라 오프라인 점포 수를 줄여가는 업계 흐름에도 불구, 여전히 1천 여 개의 점포 수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작년 말을 기준으로 대학 입점 점포 수를 18% 가량 증가시키는 등 압도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동시에 'KB락스타'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한 적극적인 학생 대상 커뮤니케이션도 눈에 띄는 점이다.

▲현대중공업 - 기계/중공업
견고한 브랜드 파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선례. 경기회복으로 지난해 말부터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와 정유플랜트 발주가 늘어난 상황 속에서 재무구조가 튼튼한 대형사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 미루어 볼 때, 현대중공업의 업종별 1위 수성은 지극히 자연스런 결과다.

▲아시아나항공 - 물류/운수
작년 최초로 1위에 입성한 아시아나항공이 올해에도 수성에 성공했다. 선호도는 전년(33.4%)과 유사 수준(33.7%)이나 주요 경쟁사인 대한항공과의 격차는 3%에서 5.9%로 크게 늘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2011년부터 대학생들의 꿈 실현을 돕기 위한 `드림윙즈(Dream Wings)` 캠페인을 지속 전개해오고 있으며, 이들 대학생들의 꿈 실현 결과물 발표를 위한 `드림페스타(Dream Festa)`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호텔롯데 - 백화점/유통
상장에 대한 기대 속에서 호텔롯데가 전년에 이어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호텔'이란 이미지가 주는 화려함과 더불어, 올해 들어서만 일본, 러시아, 미얀마 3개국 진출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듯 보인다.

▲CJ제일제당 - 식/음료
CJ그룹의 전신으로 업계의 전통적 강자. CJ E&M 등 대학생에게 친숙한 계열사를 다수 보유한 그룹사의 막강한 브랜드파워와 끊임없는 대학생 대상 프로모션이 선호도에 꾸준히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자동차 - 자동차/운송장비
자동차/운송장비 업종에 있어 현대가 갖는 고용 브랜드 파워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전년에 이어 동 업종에만 6개의 현대차 계열사가 포진했다(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현대파워텍, 현대위아 이상 6개 기업). 전년 대비 선호율은 소폭 하락(40.6%→38.2%)했으나 전체 순위는 되레 3계단 올랐다(작년 8위→올해 5위). 신입 초봉만큼은 '믿고 지원하는'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위상,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 - 전기/전자
말이 필요 없는 국내 대표기업. 극악의 악재에도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전자 부문 1위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몫으로 돌아갔다.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과 '만족스러운 급여' 차원에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네이버 - 컴퓨터/정보처리
전체 순위에서는 카카오에 소폭 뒤처지며 '3년 연속 전체 1위' 타이틀 수성에 실패했지만, 업종별 선호도에서는 카카오를 누르고 컴퓨터/정보처리 부문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전체 순위가 하락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간 '성공한 벤처기업'으로서 쌓였던 이미지가 '누구나 알아주는 대기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발생하는 현상일 것으로 추측된다.

▲LG화학 - 정유/석유화학
S-OIL과 GS칼텍스 간의 2파전에 밀려 고전하던 LG화학이 첫 업종별 1위를 거머쥐었다. 이 배경에는 LG의 '인재경영' 방침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분석. 최근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의 적극적인 인재 발굴 행보 역시 대학생 입사 선호도를 좌우했을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 제약
제약업계의 리딩 브랜드. 우수한 매출 실적뿐만 아니라 '기업가 정신 강조' 등 긍정적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했던 것이 만년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는 동력일 것이라는 평.

▲삼성물산 - 종합상사
삼성그룹의 브랜드 파워 효과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 종합상사 업종 2위로 선정된 'SK네트웍스'와는 무려 16.2%의 선호도 격차를 벌렸다. 다만 그룹의 사령탑으로 자리매김했던 미전실 해체 여파가 향후 대학생 선호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일.

▲아모레퍼시픽 - 화장품/생활용품
20대 여대생들의 절대 로망. 동 분야에서 계열사인 이니스프리의 지분(11.2%)을 제해도 그 자체만으로 절반에 준하는(46.2%) 대학생 선호도를 점한다. 글로벌 진출 등의 호재가 계속 작용하고 있어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대학생들의 선호 또한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 - 화학섬유/고무
금호타이어와 공동 1위를 따냈던 SK케미칼이 올해 들어 단독 1위를 지켜냈다. B2B 기업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캠퍼스 희망투어를 필두로 왕성한 산학협력 행보를 보였던 것이 대학생들과의 접점을 늘리는데 주효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SK텔레콤 - 유무선통신
유행에 민감한 스마트폰과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는 업종 특성상 1위 기업이 대학생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물론, 통신사의 선호도 그 자체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으리라 분석된다.

▲CJ E&M - 방송/엔터테인먼트
방송/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신설에 따라 신규 진입했다. 사실 CJ E&M이 대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공연사업, 콘텐츠 수출 등 대학생들의 생활 전반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 첫 진입에 단번에 전체 순위 3위에 안착한 데에도 이러한 배경이 깔려 있다.

<2017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그룹사>
인크루트는 2015년부터 그룹사 단위의 선호도를 함께 조사하고 있다. 그룹사 순위는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의 31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국한했다. (출처: 공정위)

금년에는 2년 연속 1위를 수성하던 CJ그룹의 독주를 ▲삼성그룹이 저지했다. 15.8%의 득표율을 기록한 삼성그룹은 '대학생들의 로망' ▲CJ그룹(12.7%)을 3.1% 차로 따돌렸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3위(9.0%) ▲LG가 4위(8.5%) ▲신세계가 5위(7.8%)를 차지했으며, ▲금호아시아나(5.3%) ▲SK(4.4%) ▲농협(3.7%) ▲롯데(3.3%)가 10위권 내 진입에 성공했다.

그룹 선호 이유에 대해 묻자, 삼성그룹 및 금호아시아나그룹, 포스코그룹에 대해 많은 응답자가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을 그 이유로 들었다(삼성 선택자 28.69%, 금호아시아나그룹 선택자 19.51%, 포스코그룹 선택자 27.50%).

CJ그룹과 LG그룹, 신세계그룹, 롯데그룹을 최선호 그룹으로 꼽은 응답자의 상당수는 '동종업계와 지역사회에서 선도기업의 이미지'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고 답했다(CJ 선택자 24.49%, LG 선택자 27.27%, 롯데 선택자 30.77%). 아울러 현대자동차 그룹 선택군의 25.71%은 '만족스러운 급여와 투명하고 공평한 보상제도'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혔으며, 농협은 '고용안정성(51.72%)'이 선호의 이유로 손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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