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2017 서울대 등록자 배출고교 중 과고(과학고)는 20개교가 116명(수시112명+정시4명)의 등록실적을 냈다. 2016학년 대입에서 한시적으로 적용 받았던 조기졸업제한이 풀리면서 2016학년 97명의 실적보다 상승했다. 과고 1개교당 2017 서울대 등록자수는 5.8명이다. 과고는 과학영재학교와 마찬가지로 수능준비를 하지 않는 교육과정 구조상 수시실적이 절대적이고, 정시실적은 대부분 재수생의 실적이다. 2017 서울대 정시 등록실적 4명은 전북과고가 2명, 한성과고와 대구일과고가 각 1명 냈다.

과고 가운데 2017 서울대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는 세종과고와 한성과고로 공동1위다. 세종과고는 15명(수시15명, 전국34위), 한성과고는 15명(수시14명+정시1명, 전국34위)의 등록실적으로, 세종이 수시실적만 낸 데 비해 한성은 정시1명을 보탰다. 이어 3위는 경남과고로 13명(수시13명, 전국45위)의 등록자수를 기록했다. 부산과고와 울산과고가 각 10명(수시10명, 전국64위)으로 공동4위다. 과고 톱5는 세종 한성 경남 부산 울산으로 기록됐다.

이어 6위 경기북과고 7명(수시7명, 전국90위), 공동7위 대전동신과고 6명(수시6명, 전국107위), 공동7위 인천과고 6명(수시6명, 전국107위), 공동7위 대구일과고 6명(수시5명+정시1명, 전국107위), 10위 충남과고 5명(수시5명, 전국140위), 공동11위 부산일과고 4명(수시4명, 전국168위), 공동11위 창원과고 4명(수시4명, 전국168위), 공동11위 전북과고 4명(수시2명+정시2명, 전국168위), 공동14위 경북과고 2명(수시2명, 전국287위), 공동14위 경산과고 2명(수시2명, 전국287위), 공동14위 인천진산과고 2명(수시2명, 전국287위), 공동14위 전남과고 2명(수시2명, 전국 287위), 공동18위 강원과고 1명(수시1명, 전국452위), 공동18위 제주과고 1명(수시1명, 전국452위), 공동18위 충북과고 1명(수시1명, 전국 452위)의 2017 서울대 등록실적이다.

기초자료는 이동섭(국민의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17서울대 신입생 지역별, 고교별, 전형별 등록 현황(2.17 최종등록 기준)'이다.

전국 20개 과고 가운데 2017 서울대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는 세종과고와 한성과고다. 등록자수는 각 15명으로, 모든 고교유형 가운데 전국34위에 해당한다. 사진은 세종과고. /사진=베리타스알파DB

<조기졸업제한 풀려 실적 회복>
과고의 경우 2017학년 대입은 실적회복의 특징이다. 2016학년 대입에선 조기졸업제한의 족쇄에 걸리면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자원이 제한적이었다. 2015학년 대입까지만 해도 2학년 조기졸업이 가능했지만, 2016학년 대입에서 한시적으로 조기졸업제한이 시행되면서 2학년들이 대거 3학년으로 진급했기 때문이다.

다만 2016학년 대입에서 전국 20개 과고가 97명이나 되는 서울대 등록실적을 내면서 조기졸업제한의 파장이 예상보단 크지 않았다. 2017학년 대입에 낸 116명의 등록자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미미함을 알 수 있다. 바로 '상급학교 조기입학 자격부여'의 제도 때문이다. 조기졸업제한 이전엔 주목받지 못했던 이 제도는 2017학년 대입에 부상했다. 학교당 학교장이 지정한 교과목의 원점수가 상위 10~20% 또는 30~40%의 인원에 한해 조기입학 자격을 부여할 수 있게 했다. 학교알리미에 2015년 4월1일 기준으로 공시된 2학년 학생수에 각 시도교육청 비율을 곱하면 2016학년 대입에 상급학교 조기입학 자격부여로 대입에 응시할 수 있는 학생들은 597명 정도였다. 세종과고가 6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성과고 56명, 부산일과고 48명, 부산과고 48명, 경기북과고 40명, 전남과고 32명, 경남과고 30명, 충남과고 30명, 대전동신과고 27명, 인천과고 27명, 강원과고 24명, 울산과고 24명, 창원과고 24명, 전북과고 23명, 인천진산과고 23명, 대구일과고 23명, 경산과고 18명, 충북과고 16명, 경북과고 12명, 제주과고 12명 순이었다.

다만, 시도별 상황에 따라 실제로 이들 597명이 모두 자격을 부여받진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성적 요건이 자격 요건이라는 점에서 심의에 탈락한 경우를 상정하면 실제 지원 가능했던 인원은 더 줄어들었을 수도 있다. 특히 유독 서울지역 과고들의 지원제한 압박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매년 과고 중 1위를 자랑해온 세종과고와 한성과고의 경우 2016학년 대입에서 서울대에 등록시킨 인원은 각 7명(2015학년 25명) 9명(2015학년 18명)에 지나지 않는 반면, 부산과고가 2015학년 12명의 실적과 동일한 12명의 실적을 2016학년에 내면서 과고1위에 올랐던 점이 이를 방증한다.

2017학년 대입이 실적회복의 기회이긴 했지만 자연계열 입시에서 영재학교와 함께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과고의 2017학년 116명 등록실적은 2015학년과 대비해선 못 미치는 결과다. 전국 과고의 2015학년 서울대 등록자수는 총 156명이었다. 2017학년 기존 과고실적으로 구분됐지만 원년을 맞아 영재학교로 실적이 분류된 대전과고(2017 서울대 등록자 38명)와 광주과고(11명)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합격자수 등록자수 조사, 왜 하나>
고교별 서울대 합격자수 및 등록자수 조사는 고입체제 개편 이후 학교별 경쟁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잣대로 의미가 있다. 특히 수시는 고교 경쟁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서울대 수시규모는 전체모집 대비 2014학년 83%, 2015학년 75%, 2016학년 76%, 2017학년 77%, 2018학년 78%다. 정시보다는 수시비중이 크며, 수시는 100% 학생부종합 체제다. 수시실적은 정시에 활용되는 수능이라는 정량평가나 우수한 개인들의 실적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시스템이 만드는 실적이라는 점, 재학생 중심의 실적이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 일부 시민단체 등의 '고교 서열화' 걱정이 있지만,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는 와중에 교육소비자 입장에서 학교선택권과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데 의미를 둔다. 수능위주의 정량평가보다 정성평가위주의 학종이 대세가 된 추세에 발맞춰 고교현장에 학종의 경쟁력 강화를 촉구하고 수요자들에게 경쟁력 강한 학교의 면면을 알리는 것이 서울대 합격자수 및 등록자수 조사를 시행하고 알려온 배경이다.

등록자수는 합격자수와 다른 개념이다. 통상 고교가 밝히는 합격자 숫자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수시6장 정시3장을 쓰는 현 대입 체제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중복합격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학교입장에선 추합까지 중복합격이 포함된 최종 합격자수를 통상 대외적으로 공개하고 싶어하지만 등록자는 중복합격의 허수를 배제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실질적 합격자라고 볼수 있다. 등록자와 합격자수의 오차는 중복합격한 자연계열 최상위권이 서울대 대신 의대를 선택한 숫자일 가능성이 높다. 대입은 수시최초합격자 발표 이후 수시등록을 진행하고,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한 경우가 발생해 모집단위별로 수시추가합격자 발표를 실시한다. 정시 때도 정시최초합격자 발표 이후 정시등록을 진행하고,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해 모집단위별로 정시추가합격자를 발표한다. 때문에 고교별로 합격자수보다 등록자수가 줄어들거나 심지어 최초 단계에까진 합격자수가 없음에도 추합을 거쳐 등록자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반대로 합격자수는 있지만 등록을 포기, 아예 등록자수가 없는 학교도 있다. 베리타스알파가 수시최초-수시추합-정시최초-정시추합까지의 고교별 합격자수를 조사한 결과와 이번 서울대의 등록자수 자료의 결과에 차이가 발생하는 배경이다.

서울대는 수시 정시 각 최초합격자를 예정보다 하루 일찍 발표했다. 2017 서울대 입시는 지난해 12월15일 수시최초합격자 발표, 23일부터 29일 오후4시까지 수시추가합격자 발표, 올해 1월23일 정시최초합격자 발표, 2월7일부터 15일 저녁9시까지 총 3차에 걸친 정시추가합격자 발표에 이어 16일부터 17일 오후4시까지 등록으로 마무리됐다. 서울대는 2월17일 등록을 최종으로 보지 않는다. 등록이후에도 일부 환불처리까지 마무리하고 3월에 들어서야 등록실적 최종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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