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평균 내신등급도 하락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청주교대와 춘천교대가 지난해인 2024학년의 입결을 공개한 가운데 두 교대의 정시 합격선이 전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등록자 기준 청주교대의 평균 수능등급은 전년 2.53등급에서 지난해 3.16등급으로 3등급대까지 하락했다. 춘천교대의 평균 수능등급은 일반전형이 2.76등급에서 2.87등급으로, 지역인재전형인 강원교육인재가 2.8등급에서 3.31등급으로 하락했다. 

교대의 합격선 하락은 초등교사의 직업 선호도 하락과 함께 수년간 이어져오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역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신규교사 채용규모가 줄었고, 교권 위기 등의 문제도 부각됐던 만큼 수험생들 사이에서 교대의 인기가 하락했던 것으로 보인다. 합격선 하락을 기대한 지원자들이 많이 몰리면서 경쟁률 자체는 상승했으나, 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교대를 택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볼 수 있다. 

수시의 평균 내신 등급도 하락했다. 청주교대는 일반전형인 배움나눔인재가 최종등록자 기준 2023학년 1.94등급에서 2024학년 2.5등급으로, 지역인재가 2.16등급에서 2.73등급으로 하락했다. 춘천교대는 교직적/인성인재가 2.29등급에서 3.27등급으로, 강원교육인재가 2.46등급에서 2.5등급으로 하락했다. 단 청주교대와 춘천교대는 수시 전 전형을 학종으로 운영하는 대학이라는 점에서 내신 등급만으로 전년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각 대학의 입결은 수험생이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는 데 의미 있는 지표가 된다. 다만 대학별로 입결을 산출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고, 전형의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단순 지표만으로 대학을 비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일례로 청주교대의 경우 정시에서 면접을 반영하는 반면, 춘천교대는 수능100%로 평가하는 차이가 있다. 입시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학별 입결은 자신의 모의고사 점수를 기준삼아 지원 가능한 대학 수준과 범위를 가늠하는 데 유용한 자료다. 다만 자신과 동일한 백분위 점수를 가진 학생이라도 합불 여부가 보장되지 않는 만큼 참고용으로 활용해야 하며, 대학별 전형 반영방법,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등을 검토하면서 입시전략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주교대와 춘천교대가 2024 입결을 공개한 가운데 두 교대의 정시 합격선이 전년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청주교대와 춘천교대가 2024 입결을 공개한 가운데 두 교대의 정시 합격선이 전년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청주교대 2024 입결 공개.. 정시 평균 2.53등급→3.16등급 ‘하락’>
청주교대가 발표한 2024학년 대입전형 결과에 따르면, 정시 최종등록자의 수능등급 평균이 전년 2.53등급에서 지난해 3.16등급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0%컷은 2.75등급에서 3.38등급으로 하락했다. 국수영탐 4과목의 평균 등급 값이다. 모집인원이 줄고 지원인원이 늘면서 정시 경쟁률이 2023학년 2.42대1(모집 165명/지원 400명)에서 2024학년 3.4대1(147명/501명)로 상승했으나, 수능 합격선은 하락했다.

수시에서는 등록률이 올랐다. 지난해 교대 수시에서는 불수능의 여파로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한 지원자들이 대거 발생하면서 등록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나, 청주교대의 경우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아 등록률이 상승했다. 배움나눔인재는 45.3%에서 56%로 올랐고, 지역인재 모집인원을 75명에서 100명으로 늘렸음에도 등록률 100%를 유지했다. 수시 등록률이 올랐다는 것은 곧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줄었음을 의미한다. 

수시 최종등록자의 평균 내신 등급은 전년보다 하락했다. 단 청주교대는 전 전형을 학종으로 운영하는 만큼 내신 등급이 합불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친다고 볼 순 없다. 참고로만 살펴봤을 때 배움나눔인재는 평균 1.94등급에서 2.5등급으로, 지역인재는 2.16등급에서 2.73등급으로 하락했다. 80%컷 기준으로는 배움나눔인재가 2.18등급에서 2.75등급으로, 지역인재가 2.44등급에서 3.14등급으로 하락했다. 

<춘천교대 2024 입결.. 정시 ‘일반학생’ 2.76등급→2.87등급>
춘천교대 역시 정시 수능 합격선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춘천교대의 2024 입학전형 결과에 따르면, 정시 일반학생은 최종등록자 기준 수능 평균등급이 2.76등급에서 2.87등급으로 하락했다. 최고 등급 역시 1.75등급에서 2.38등급으로 하락했다. 다만 최저등급은 3.75등급에서 3.38등급으로 상승했다. 등록자 간 점수 차가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 지역인재전형인 강원교육인재는 평균등급이 2.8등급에서 3.31등급으로 하락했다. 최고 등급도 2등급에서 2.63등급으로, 최저등급 역시 3.38등급에서 3.88등급으로 하락했다. 등급은 수능 국수영탐(2과목)의 평균등급이다. 

춘천교대 정시 합격선 하락은 수시이월이 대폭 확대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시 모집인원이 늘어나다 보니 합격선이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된다. 지난해 춘천교대 수시에서는 불수능 여파로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한 지원자가 대거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수시 등록률이 2023학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교직적/인성인재는 등록률이 99%에서 58.3%로 반감됐고, 강원교육인재는 57.1%에서 17.1%로 하락했다. 수시에서 채우지 못한 인원이 이월되면서 정시 일반학생의 모집인원은 2023학년 134명에서 2024학년 176명으로, 강원교육인재의 모집인원은 49명에서 78명으로 크게 늘었다. 

수시 내신 등급 역시 전년보다 하락했다. 최종등록자 기준 교직적/인성인재의 평균 내신등급은 전년 2.29등급에서 3.37등급으로 하락했다. 최고는 1.59등급에서 1.8등급으로, 최저 내신등급은 3.51등급에서 5.72등급까지 내려갔다. 다만 5등급대의 내신은 자사고나 특목고 출신 합격생의 내신등급일 가능성이 높다. 강원교육인재는 교직적/인성인재에 비해 하락폭이 크지 않다. 평균이 2.46등급에서 2.5등급으로, 최고가 1.44등급에서 1.78등급으로 하락했다. 최저 등급은 4.81등급에서 3.73등급으로 올랐다. 

단 학종의 내신 등급은 단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신을 기준으로 정량평가하는 교과전형의 경우 내신등급이 절대적인 자료라 할 수 있지만, 내신등급뿐 아니라 학생부에 기재된 모든 자료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학종의 경우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내신등급이 공개된 자료보다 낮거나 높더라도 학생부 기재상황에 따라 합격할 수도 불합격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교대 합격선 하락세 ‘2025에도 이어지나’>
지난해 정시에서 이례적으로 교대의 경쟁률이 상승하긴 했으나 그중 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학령인구감소로 인해 신규교사 채용규모가 줄어들면서 임용적체현상이 지속된 데다 최근 불거진 교권위기 등으로 인해 교대 인기가 예전만 하진 못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교대의 합격선 하락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10개 교대와 3개 일반대 초등교육과의 4년치(2020~2023학년) 입결을 분석한 결과, 2023학년 정시 합격선은 82.9점으로 4년 전 2020학년 90.3점보다 7.4점이나 낮아져 최근 4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능뿐 아니라, 내신 합격선도 지속적으로 낮아져 최근 4년새 최저 등급을 기록했다. 2023학년 수시 교과전형에서의 전국 교대/초등교육과의 내신 합격선은 2.1등급으로 최저 등급을 기록했다. 학종도 마찬가지로 내신 합격선은 2.1등급으로 최근 4년간 최저 등급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교대 수능 합격점수가 4년 전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은 2022학년부터 통합수능으로 인문계 학생이 수학에서 자연계 학생들에 비해 불리한 영향력도 있다”며 “하지만 통합수능으로 전환된 2022학년에서 2023학년의 점수하락은 전반적인 수능 합격점수 하락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2025 역시 교대 입결의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학령인구 감소의 추세를 감안하면 지금 당장은 교원 수급정책을 뒤집을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입법예고를 마친 ‘지방교육행정기관 및 공립의 각급 학교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에 따라 올해 역시 공립 초중고교 교사 정원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공립 초등 교원은 2124명, 공립 중고등 교원은 2172명이 감축된다. 교원의 정원 감축이 신규 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교대 임용절벽은 심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교원이 감축되면서 초등교사의 임용 합격률은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2024학년 서울 초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는 110명에 불과했다. 2022학년 216명을 선발한 데서 2023학년 114명으로 사상 첫 100명대로 내려앉더니 올해는 4명 더 감소한 것이다. 안정된 직장의 취업이 보장된다는 교대의 메리트가 사라진 셈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선발인원이 매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2019학년과 2020학년 각 370명, 2021학년 304명, 2022학년 216명을 선발한 데 이어 2023학년 절반 수준인 115명을 선발, 114명이 합격했으며 올해는 더 줄어든 110명이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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