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무전공확대, 수능 선택과목 폐지까지 “예고 변수 감안해 보수적 접근”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28일 시행되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3월학평)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서울교육청에서 주관하는 3월학평은 성공적인 2025대입을 위해 수험생이 거쳐야 하는 첫 관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전국적인 위치를 가늠하고 향후 대입전략을 점검/수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특히 올해 대입은 그 어느때보다 변수가 많아 3월학평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강약점을 분석해 철저한 학습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특히 올해는 의대증원으로 인한 최다 N수생 합류, 무전공확대, 상위대학 수능 선택과목 폐지 등 예고된 입시 변화가 많아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3월학평 결과를 보수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의대정원이 2000명 더 늘어나면서 역대최대 N수생 규모가 예고된 상황인데다 대규모 증원으로 인해 최상위권부터 내려오는 연쇄적 이동으로 합격선이 출렁일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여기에 무전공 확대로 인해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문제는 정부가 무전공을 25%까지 늘린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작년 입결마저 무용지물이 된다는 점이다. 올해 수험생들은 전년 입결이라는 나침반없는 ‘깜깜이’ 입시에 대응해야 한다. 

대학의 수능선택과목 필수지정 폐지도 변수로 작용한다. 올해부터 상위대학가운데 자연계열에 걸려있던 수학 미/기, 과탐 필수지정을 폐지한 대학이 많아졌다. 여기에 교육부가 지난해 정시에서 권고한 사/과탐 통합변표 활용이 오히려 선택과목 유불리를 키우면서 학습범위가 많고 어려운 과탐보다 사탐을 선택한 중위권 이과생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학 미/기 선택과목 쏠림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수능에서 수학 미적분과 기하에 응시한 비율은 55%이고, 과탐에 한 과목 이상 응시한 비율은 53%였는데, 수능 채점 결과 수학 1등급 97%가 미적분/기하 선택자라고 나타나면서 이과 수학에 응시하는 비율은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3월학평은 2025수능체제에 맞춰 구성된다.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는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인 통합수능 체제대로 응시하게 된다. 탐구영역에선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과목을 치를 수 있다. 한 과목은 사탐, 다른 한 과목은 과탐으로 교차응시해도 된다는 얘기다. 3월학평은 전국단위로 치러지는 만큼 고3에게는 전국에서 본인의 위치를 가늠하고 시험 결과에 따라 향후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중요한 시험이다. 수험생의 학습역량을 점검할 첫 시험대이기도 하다. 다만 수능과 달리 N수생이 합류하지 않고, EBS연계가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출제범위도 고3 학년 초라는 점을 감안해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출제가 이뤄진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3월28일 시행되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2025학년 입시의 첫 모의고사이다. 비록 졸업생들이 응시하지 않는 시험이지만, 전국 고3 재학생들의 수능 영역별 수준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자신의 대입 경쟁력을 체크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3월학평 성적을 바탕으로 일희일비 하기보다, 자신의 취약점을 분석해 보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3월학평을 이틀 앞두고 첫 모의고사의 의의와 활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28일 시행되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8일 시행되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3월학평 학습법 “학습계획 수립 출발점”> 
3월학평은 현재 위치를 진단하되, N수생이 포함되었을 때의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 올해 자연계열의 N수생 증가는 의대 증원 여파로 이미 예상되고 있다. N수생이 합류하는 6월 모의평가에서는 다소 성적이 낮아질 수 있음을 각오하고 상당히 보수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 입시전략연구소장은 “3월 학평은 시험 범위가 좁아, 고득점이 가능해 스스로 자긍심을 갖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과하면 현실 파악이 안 돼 궁극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실제로 3월 학평보다 수능 점수가 더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변화하는 입시환경에 부담을 갖고 불안한 마음으로 상황에 몰두하기 보다 내신준비나 수능준비에 몰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3월학평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수능 난이도 예측은 금물이다. 더 중요한 것은 취약점을 분석해 보완 계획을 짜고 실천하는 것이다. 만약 취약한 과목, 취약한 단원이 있다면, 향후 학원 수강이나 인강 시청 등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선택과목제로 치러지는 국어와 수학의 경우는 난도에 대한 과도한 관심보다는 기본 학습에 충실한 것이 좋다. 특히 공통과목이 고득점의 열쇠가 되는 만큼 기본기를 올리는 학습에 집중해야 한다. 

과목별 학습계획도 필요하다. 국어는 본문의 독해력을 키우는 데에 주력해야 한다. 물론 그전에 문두와 답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문제 풀이는 많이 하더라도 틀린 문제의 원인에 대한 분석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았다면 의미 없다. 전에 풀었던 시험지를 분석해 본 결과, 답지에서 언급되는 개념들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있다면 점수 향상은 어렵다. 개념을 주관적인 느낌으로만 알고 있으면 제시문의 내용과 답지를 제대로 연결 지을 수가 없다. 취약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답지 개념부터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수학은 취약단원이나 유형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문제를 풀 때는 놓친 개념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더불어 중요한 것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재를 택하는 것이다. 수학은 교재별로 난이도가 있고 쉬운 문제라도 꼼꼼히 푸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하지 못한 난이도의 교재로 공부하게 되면 자신감을 잃게 된다. 

영어는 3월부터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기출문제를 이용하여 난도 높은 유형에서의 오답을 확인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영어 전문가들에 의하면 규칙적인 리딩 습관, 듣기능력의 강화, 어휘력 증대, 중요한 문법 규칙의 학습, 모의고사 오답 정리가 영어학습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탐구는 EBS 수능교재에 나와 있는 기본 원리뿐 아니라 그림, 사진, 도표 등 자료 또한 유사하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기출문제를 잘 확인해야 한다. 과학탐구는 다른 과목들에 비해 단순 암기식의 학습법이 통하지 않으며 개념을 적용하는 문제 풀이가 충분히 연습되어 있지 않다면 낯선 자료 해석 앞에서 제대로 된 실력 발휘를 할 수 없다. 모의고사나 수능의 최소 3~4개년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보면서, 시험장에서는 문항의 자료만 보아도 어떤 문항의 특성인지 바로 알 수 있는 수준으로 대비해야 한다. 이는 사회탐구도 그대로 적용된다. 

<3월학평 이후 “수시모집 지원전략 잣대”>
3월학평은 수시모집 지원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대성 김 실장은 “고3 재학생은 6,9월 평가원모의고사 이외에도 3,4,7월 전국연합학평가를 응시할 수 있기 때문에 졸업생에 비해서 더 많은 전국단위 모의고사의 응시 기회를 갖는다. 하지만, 실전 감각을 키우기에는 그리 많은 기회는 아니다. 각각의 모의고사 성적 추이를 바탕으로 정시모집 지원가능 대학라인을 가늠하고 수시모집에 지원할 대학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모의고사에 최선을 다해 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출 문제를 분석하고 다양한 문제를 풀어봐야 한다. 수능 대비 공부는 탄탄한 개념학습을 바탕으로 기출문제를 통해 수능시험의 난이도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2학년부터 통합수능으로 개편되면서 국어와 수학에서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이 도입됐다는 점을 감안해 최근 기출 문제의 경향을 파악해 공부할 필요가 있다. 수능시험은 각 과목별로 교과의 기본 원리와 개념이 다양한 소재 및 자료들과 함께 응용되어 출제된다. 최대한 많은 문제들을 풀어보면서 교과 내용들이 실제 수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경험하고 실전에 적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특히 3월학평에서 틀린 문제를 분석해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은 고3학습의 출발점이다. 오답 노트를 성공적으로 실행하면, 실전 수능까지 착실하게 작성할 수 있다. 실제로 수능일에는 그동안 정리했던 오답노트만 가지고 수능 시험장에 가도 충분하도록 작성하자. 

단 섣부른 선택과목 변경은 신중해야 한다. 올해부터는 서울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과목 지정이 대부분 폐지됐지만,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의 유불리는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대성 김 실장은 “올해부터 많은 대학이 미적분/기하와 과학탐구를 선택해야만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할 수 있었던 기존의 과목 지정을 폐지함으로써 수험생 입장에서 선택의 폭은 넓어졌다. 때문에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을 받으면 과목 변경을 고민할 수 있는 학생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목을 변경하면 그만큼 절대적인 학습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과목이라면 과목 변경에 대한 고민보다는 학습량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도록 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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