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SBS '영재발굴단'을 통해 화제를 모은 전이수 작가의 첫번째 에세이 '마음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가 김영사에서 출간됐다. 

‘그림 영재’, ‘천재 화가’로 대중에게 존재를 알린 전이수 작가는 정작 ‘영재’라는 타이틀에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저 계절마다 다채롭게 옷을 갈아입는 자연과 동물에 흥미를 느끼고, 그 속에서 형제들과 열심히 뛰어노는 게 좋다. 

전이수 작가의 매력은 솔직함에서 온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왜곡하거나 억지로 꾸미지 않는다. 그것은 작품에서도 드러나는데 다리가 없는 곰이 땅에 앉아 다리를 이어 그리고 있는 <최고의 소원>, 앞이 보이지 않는 아들의 가는 길을 멀리서 지켜보는 엄마의 애틋한 마음을 담은 <엄마와 아들>, 사자와 사슴의 교감을 그린 <사랑>, 웅크린 채로 슬퍼하는 소년을 위로하는 강아지의 모습을 담은 <위로> 등 대부분의 작품이 곁을 지키는 존재의 소중함에 대해 그리고 있다. 

그저 바라봐 주기만 해도,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됨을 열두 살 어린 예술가는 알고 있었다. 순수한 눈으로 바라본 세상의 작고 약한 것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고집과 아집, 상처로 가득한 사람들의 마음의 벽을 허문다. 

전이수 작가의 세계에서는 ‘경쟁’, ‘욕심’, ‘배고픔’이라는 단어가 없다. 모두가 하나이기에 슬퍼하는 이가 없도록, 배곯는 이가 없도록 위로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두 팔을 벌려 안아준다. 사슴도, 노숙자도, 바람도, 나무도, 돌하르방도 모두 존재의 이유가 있고 위로받아야 할 존재이며 우리는 모두 점수로 매길 수 없는 가치 있는 것들임을 꾹꾹 눌러 쓴 글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책 속으로>
예전에는 알아보지 못했던 유담이의 마음을 이제는 확실히 볼 수 있다. 내가 먼저 예쁜 말을 던지면 유담이도 웃으면서 예쁜 말을 건넨다. 유담이가 못난 말을 하더라도 다시 내가 예쁜 말로 대꾸하면, 유담이는 금세 못난 말을 버린다. 내가 만든 유담이의 외로움을 내가 다시 채울 수 있는 것이다. 유담이를 통해 내가 배운 한 가지는, 밝고 따뜻한 말은 그 어떤 어둡고 화난 말도 이긴다는 것이다. 마음이 제일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사랑은 그 안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_이수 생각, ‘한 조각의 바뀐 마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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