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평가' 강화로 순위변동 많아져.. 64개 국내대학 순위공개

[베리타스알파=유수지 기자] 비영리 교육단체 CWUR(세계대학랭킹센터)이 선정하는 '2019 CWUR 세계대학순위'에서 서울대가 국내대학 정상을 지켰다. 세계순위는 33위로 지난해 60위에서 27계단이 뛰어오른 성적이다. 1위 서울대를 제외하곤 올해 국내대학은 순위 변동이 많았다. 국내톱5는 지난해 서울대 UST 성균관대 연세대 고려대 순에서 올해 서울대 연대 고대 성대 KAIST 순으로 바뀌었다. 연대 고대 KAIST의 국내순위는 상승한 반면, UST와 성대는 지난해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특히 UST의 하락폭이 컸다. 지난해 처음 랭크된 순위가 국내2위를 기록, 이목을 모았으나 올해는 평가지표 비중이 바뀌면서 국내26위까지 순위가 내려섰다. 

올해 국내대학의 세계순위 변화는 지난해와 달라진 평가지표 비중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CWUR은 교육수준(Quality of Education) 동문취업(Alumni Employment) 교수수준(Quality of Faculty) 논문실적(Research Output) 우수논문(High-Quality Publications) 논문영향력(Influence) 논문인용도(Citations)의 7개지표를 통해 순위를 선정한다. 지난해는 논문인용도(10%)를 제외한 나머지 지표의 비중이 모두 15%로 동일했지만, 올해는 교육수준과 동문취업의 비중이 25%로 상향됐으며 나머지 5개 지표의 비중은 10%로 통일됐다. 교수/동문들의 명성에 따라 순위가 좌우되는 ‘명성평가’의 특징이 강화된 셈이다.

순위와 함께 공개하는 지표항목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까지는 모든 평가지표의 개별순위가 전부 따로 공개됐지만, 올해는 교육수준 동문취업 교수수준과 논문성과(Research Performance)의 4개의 지표별 순위만 공개됐다. 앞 3개 지표는 지난해와 동일하나 ‘논문성과’ 지표는 새롭게 만들어진 항목이다. 논문과 관련된 4가지 평가지표(논문실적/우수논문/논문영향력/논문인용도)를 한 번에 합해 공개지표를 새롭게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아직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은 순위공개 홈페이지상에서 발견할 수 없는 상태다. 

CWUR은 해마다 전 세계 1만8000여개 대학 중 상위1000개 대학의 순위를 추려내 발표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상위2000개 대학의 순위가 공개됐다. 평가방법론에는 여전히 1000개의 대학으로 명시돼 있지만, 올해부터 공개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공개범위 확대로 순위가 공개된 국내대학은 지난해 35개에서 올해 64개로 증가했다. 1000위내 국내대학은 지난해와 동일한 35개지만, 1000위부터 2000위 사이에 29개 대학이 이름에 올렸다.

2019 CWUR 세계대학순위에서 서울대가 국내대학 정상을 지켰다. 국내톱5는 서울대 연대 고대 성대 KAIST 순이다. /사진=서울대 제공

<국내 톱5, 서울대 연대 고대 성대 KAIST 순>
'2019 CWUR 세계대학 순위'에서는 서울대가 세계33위를 기록, 국내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서울대의 세계순위는 2016년 24위, 2017년 23위 순으로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해 60위로 대폭 하락한 바 있다. 올해는 단번에 27계단이 상승하며 우려를 덜어냈다. 서울대는 동문취업 세계21위, 논문성과 세계48위를 기록해 총점 86.3점을 보였다. 국내대학 중 유일하게 80점대를 넘긴 성적이다.

지표비중의 변화로 서울대뿐만 아니라, 국내톱10내 9개대학의 순위가 상승했다. 서울대(33위) 연세대(161위) 고려대(178위) 성균관대(192위) KAIST(199위) 한양대(326위) 포스텍(340위) 경희대(357위) 울산대(401위) 경북대(429위) 순의 국내톱10대학 중 지난해보다 순위가 하락한 곳은 경북대 한 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재진입/신규진입 대학을 제외하고 지난해와 순위 비교가 가능한 35개 국내대학 가운데 22개대학의 순위가 하락, 전체적으로는 하락세가 더 컸다.

올해 국내톱5는 세계199위의 KAIST가 끊었다. KAIST는 지난해 세계295위에서 96계단 순위가 올라, 국내 순위도 한 계단 상승했다. 지난해는 연대와 고대의 부진으로 UST와 성대가 국내2,3위로 올라섰지만, 올해는 두 대학이 나란히 제자리를 찾았다. 연대는 지난해보다 61계단이 상승한 세계161위를 기록해 국내2위를, 고대는 59계단이 상승한 세계178위를 기록해 국내3위에 자리했다. 성대도 지난해보다 26계단이 상승한 192위에 올랐지만, 연대와 고대의 상승세가 더 컸던 탓에 국내순위가 지난해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국내6위부터 10위까지는 한양대(326위) 포스텍(340위) 경희대(357위) 울산대(401위) 경북대(429위) 순이다. 

국내11위부터 20위까지는 부산대(445위) 전남대(455위) 이화여대(503위) UNIST(535위) 건국대(558위) 인하대(620위) 충남대(626위) 중앙대(646위) 가톨릭대(648위) 전북대(653위) 순이다. 이화여대와 UNIST를 제외하곤 모두 세계순위가 하락세를 보였다. 

세계1000위내 위치한 국내21위부터 35위까지는 GIST(668위) 아주대(709위) 강원대(728위) 영남대(738위) 경상대(757위) UST(818위) 세종대(840위) 가천대(873위) 충북대(874위) 동국대(886위) 서강대(904위) 인제대(911위) 서울시립대(934위) 한림대(975위) 단국대(986위) 순이다. 지난해 순위에서 사라졌던 서울시립대가 세계1000위내 다시 진입했으며, 순천향대가 1000위 밖으로 밀려난 변화가 있다. 

올해 2000위까지 공개범위가 넓어지면서, 1000위 밖에서 이름을 올리게 된 국내대학은 순천향대(1097위) 동아대(1118위) 부경대(1138위) 숭실대(1184위) 조선대(1193위) 계명대(1222위) DGIST(1236위) 국민대(1311위) 제주대(1344위) 차의과학대(1371위) 광운대(1448위) 명지대(1454위) 인천대(1478위) 원광대(1482위) 공주대(1512위) 서울과기대(1568위) 대구가톨릭대(1614위) 한국외대(1618위) 홍익대(1640위) 숙명여대(1657위) 강릉원주대(1665위) 을지대(1706위) 순천대(1740위) 한밭대(1779위) 고신대(1799위) 대구대(1911위) 경기대(1955위) 군산대(1974위) 가톨릭관동대(1984위) 등이다. 부경대와 조선대는 2018순위에서 사라졌다가 재진입한 경우다.

<세계1위 8년연속 하버드.. MIT 스탠퍼드대 순>
올해도 세계1위는 미국의 하버드대가 차지했다. CWUR이 순위를 매기기 시작한 2012년부터 8년연속의 성과다. 총점 100점의 성적이다. 세계2,3위는 지난해와 순위가 뒤바꼈다. 올해는 MIT(총점 96.7점) 스탠퍼드대(95.2점) 순으로 톱3였다. 

이어 케임브리지대(94.1점) 옥스퍼드대(93.3점) 컬럼비아대(92.6점) 프린스턴대(92점) UC버클리(91.6점) 펜실베니아대(91.1점) 시카고대(90.7점) 순으로 세계톱10이다. 4,5위에 나란히 오른 영국의 케임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를 제외하면 나머지 순위는 모두 미국 대학이 차지했다.

세계11위부터 20위까지는 칼텍(90.4점) 예일대(90.1점) 도쿄대(89.8점) 코넬대(89.5점) 노스웨스턴대(89.3점) UCLA(89점) 미시건대(88.8점) 존스홉킨스대(88.6점) 워싱턴대(88.4점) 일리노이대 어바나 샴페인캠(88.2점) 순이다. 톱10과 마찬가지로 미국 대학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아시아대학 중에서는 유일하게 일본의 도쿄대가 톱20내 이름을 올렸다.

<CWUR 세계대학순위는?>
CWUR 세계대학순위(CWUR-World University Rankings)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소재한 비영리 교육단체인 세계대학랭킹센터(Center for World University Rankings, CWUR)가 매년 발표하는 대학순위다.

평가지표는 교육수준(Quality of Education) 동문취업(Alumni Employment) 교수수준(Quality of Faculty) 논문실적(Research Output) 우수논문(High-Quality Publications) 논문영향력(Influence) 논문인용도(Citations) 등 7개다

교육 수준은 국제상(상금/메달 등 포함)을 수상한 동문 수, 교수 수준은 국제상을 수상한 교수(교원/연구자) 수, 동문 취업은 주요 기업의 CEO(최고경영자)가 된 동문 수 등을 평가대상으로 한다. 논문 실적은 전체 발간 논문수를, 논문 영향력은 영향력 있는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수, 우수 논문의 경우 일류 저널에 게재된 논문수를, 논문 인용도는 인용횟수가 많은 논문 수 등을 평가한다. 

CWUR은 7개 지표별로 세부순위를 매기고, 지표별 점수를 합산한 종합점수를 기준으로 세계대학순위를 결정한다. 지표별 비중을 살펴보면 교육수준과 동문취업은 각25%이며 나머지 5개 지표는 각10%다. 여타 세계대학순위와 달리 설문조사를 실시하지 않으며, 대학에 자료제출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 독특하다. 

<다른 세계대학순위는?>
CWUR 세계대학순위 외에도 'THE 대학평가‘ ‘QS세계대학순위’ ‘세계대학학술순위(ARWU)’ ‘CWTS 라이덴 랭킹’ 등 다양한 대학순위가 있다. 평가방식이 각각 달라 평가별로 대학순위에 변동이 생기곤 한다. 

'THE대학평가'는 영국의 타임즈고등교육이 주관하는 평가다. 학교의 평판보다는 연구와 교육여건에 중점을 둔다. 평가지표로 연구규모(30%) 논문피인용도(30%) 교육여건(30%)를 중심으로, 국제평판(7.5%) 산학협력수업(2.5%)를 더해 세계대학순위를 매긴다.

'QS세계대학순위'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주관하는 순위로 학계 평판도(40%) 졸업생 평판도(10%) 학생-교수비율(20%) 논문 피인용(20%) 외국인교수 비율(5%) 외국인학생 비율(5%) 의 6가지 지표를 통해 이뤄진다.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되는 평판도가 지표의 50% 비중으로 높다는 점이 다른 대학평가들과 차별점이다.

'세계대학학술순위(ARWU)'는 중국의 상해교통대에서 발표한다. 졸업생과 교수의 노벨상/필즈상 수상실적이 30%(졸업생 10%/교수 20%)나 반영되는 탓에 우리나라 대학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수상실적에 더해 학문분야별 논문 피인용빈도 높은 연구자(20%)와 네이처/사이언스급 학술지에 논문 게재(20%) 과학인용색인(SCIE)/사회과학인용색인(SSCI)수록 논문(20%) 1인당 학술평가(10%) 지표로 순위를 발표한다.

'CWTS 라이덴 랭킹'은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교에서 발표하는 순위다. 톰슨 로이터의 DB를 활용해 4년간의 논문을 분석, 분야별로 상위 1%, 10%, 50% 논문의 비율을 활용하므로 다른 평가들에 비해 학술 분야에 치중한 평가가 이루어진다는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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