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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클리닉] 인체와 날씨

기사승인 2019.04.08  08: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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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날씨와 비슷하다. 항상 청명한 날이 계속될 수 없듯이 갑자기 찌뿌듯해진다. 따스한 봄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꽃샘추위가 찾아오듯이 으슬으슬 추워지기도 한다. 머릿속이 먹구름이 찬 듯 맑지 않고 무거워지기도 하고, 온몸이 장마철의 빨래처럼 축 처지기도 한다. 한겨울의 추위처럼 수족이 차지기도 하고, 얼굴로 열이 훅 달아오르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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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변화는 지역에 따라 받는 태양열의 편차를 조절하는 바람의 이동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몸의 변화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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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우리 몸을 움직이는 에너지의 공급과 관련된 음식물과 소화가 컨디션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에너지를 공급하는 우리 몸의 유일한 수단인 소화 작용에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몸의 기능이 떨어진다. 우리 몸은 에너지 공급에 우선순위가 있다. 머리가 1순위이고, 생존을 위한 에너지 생산과 노폐물 배설 등을 위한 오장육부가 2순위이다. 손발로 가는 에너지가 줄어도 별 문제가 없지만 머리나 오장육부로 가는 산소와 영양물질이 크게 줄면 생명이 위험해진다.

에너지 공급이 줄어들면 먼저 손발이 차가워지고, 그 다음으론 아랫배가 냉해진다. 손발이 찬 상태가 더 악화되면 오장육부의 기능이 저하되고 움직일 기운도 없어진다. 전신이 냉해지고 병든 닭처럼 웅크리고 졸게 된다. 더 심해지면 임종 전의 환자처럼 겨우 숨을 쉰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심폐의 기능만 간신히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중환자가 아닌 경우에 소화기가 가장 중요한 치료 포인트이다. 심폐에 급한 병이 없는 경우엔 먼저 소화기의 기능을 살려주어야 한다. 몸살이 나서 링거를 맞고 나니 살만하다고 하는 환자는 세포가 필요한 만큼 에너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혈액에 포도당을 공급하는 것만으로 증상이 개선되었다면 그만큼 에너지원이 부족했다는 이야기다. 음식물을 먹고 장막을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잘게 쪼개는 소화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음식물을 에너지원으로 만들어내는 소화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몸은 차가워진다. 겨울의 날씨와 같은 몸이 되는 것이다.
물론 과로로 인해서 몸이 생산하는 에너지보다 훨씬 많이 써도 몸은 냉해진다. 과로를 달고 사는 직업군이나 공부를 열심히 하는 고3들은 에너지 소비가 많다. 따뜻한 봄이 되었는데도 패딩을 벗을 생각을 하지 않는 고3이라면 공부량이 많다고 보아도 된다.

소화기가 나빠지면 우리 몸은 장마철과 비슷하게 된다. 콧물 가래가 많아지고 몸이 찌뿌듯하다. 머릿속은 물론이고 명치 아래가 먹구름이 차있듯 갑갑하다. 장마철의 습한 날씨처럼 우리 몸도 개운치 않고 찌뿌듯하게 된다. 습한 날 널어놓은 빨래처럼 축 처져있는 모습이 된다. 빨래의 습기가 아래로 몰리듯 몸의 습도 아래로 내려가 다리가 붓고, 무릎이 뻑뻑하거나 쑤시게 되는 것은 모두 습의 병이다. 비위 중에 비(脾)가 나빠지면 나타나는 증상이다. 한의학에선 비장이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것이 그치지 않고 몸에서 생겨나는 습(濕)을 조절한다고 본다. 비장의 기능을 조절하는 침이나 약을 쓰면 위의 증상은 아주 빨리 개선된다.

몸은 차가워지기도 하지만 뜨거워지기도 한다. 특히 상반신과 머리가 한여름처럼 뜨거워지는 경우도 있다. 먼저 선천적으로 에너지 생산량이 많은 경우가 있다. 실내 난방을 하는 온도조절 장치가 높은 온도로 조절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체지방이 많아서 오장육부의 대사로 인해 발생하는 체열이 몸 밖으로 잘 빠져나가지 않는 사람도 있다. 체질의학에서 말하는 열태음인 경우다.

전신이 아니라 일부 장기의 열이 상반신으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지나친 음주나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간의 열이 상반신 특히 머리로 몰리기도 하고, 변비로 인해서 생긴 대장의 열이 얼굴을 붉게 만들기도 한다. 위장의 음식물이 잘 내려가지 않아서 음식물이 부숙되며 나오는 열이 안면으로 올라오기도 한다. 여름철의 열기와 같은 이러한 열은 오장육부의 기능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므로 치료를 해야 한다. 열과 유사하지만 가슴에 뭉쳐있는 열기를 화(火)라고 부른다. 화는 대개 스트레스나 억울한 마음 등 감정적인 문제로 가슴에 열기가 뭉쳐있는 것이다. 한여름의 뜨거운 더위로 가슴이 갑갑해진 것과 비슷하다. 가슴이 갑갑해 한숨을 내쉬고, 짜증이 잘 나게 된다.

우리 몸이 여름이나 겨울처럼 지나치게 뜨거우면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머리는 청량한 가을처럼 맑고 서늘한 것이 이상적이다. 아랫배와 발은 5월말의 봄 날씨처럼 따뜻해야 한다. 두한족열(頭寒足熱)이 건강한 상태라고 말하는데 조금은 과한 말이다. 겨울과 여름의 날씨와 같이 극단적인 한열의 차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상대적으로 머리는 시원하고 발을 따뜻해야 건강하다는 이야기다.

머리는 시원하고, 배는 따뜻한 몸의 상태를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열은 당연히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기운은 아래로 몰리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욕조에 물을 받아 놓으면 위는 뜨겁고 아래는 차가워지게 마련이다.

우리 몸은 머리는 시원하고 배와 발은 따듯하게 만들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오장육부의 기능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회복하는 기능도 있다. 심혈관계의 순환에 의해 전신의 온도편차도 줄인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몸이 차지거나 상반신이 뜨거워지는 등의 이상이 생기면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이다. 아랫배와 발이 차다면 족욕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상열이 심하다면, 걷기 등산 등의 적절한 하체운동을 통해 하지로의 혈액순환을 활성화시켜 해결해 볼 수도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의원을 찾는 것이 좋다. 몸에서 나타나는 기능적인 이상을 잘 해결하는 의학이 바로 한의학이다.

청량한 가을과 같은 머리, 따뜻한 봄 날씨와 같은 뱃속을 만들어 건강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한뜸 한의원 원장

황치혁 편집위원 hwang@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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