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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약대 가시화’ 전북대 제주대 한림대.. 1차 3개교 통과

기사승인 2019.03.18  16: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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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말 최종선정‘2차 현장실사 합산’.. 2022학년부터 ‘6년제 전환 유력’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신규 약대가 설치될 대학이 전북대 제주대 한림대로 좁혀졌다. 교육부는 2020학년 약대 신설을 위한 1차 심사 결과, 신청을 접수했던 12개교 가운데 전북대 제주대 한림대 등 3곳이 통과했다고 18일 발표했다. 2곳 내외의 대학이 선정될 계획이었음에도 고신대 광주대 군산대 대구한의대 동아대 부경대 상지대 유원대 을지대 전북대 제주대 한림대 등 12개대학이 신청해 경쟁률이 최고 6대1까지 이를 것으로 예측됐었다. 대한약사회와 한국약학교육협의회(이하 약교협) 등의 반발로 일정이 다소 지연됐지만 결국 1차 심사를 통과한 3개대학 가운데 2차 현장실사를 거쳐 약대 신설여부가 3월말 최종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당초 신설 약대는 2곳 정도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많았으나 교육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현재 1차 심사만 진행된 상황이다. 2차 심사까지 거친 후 선정심사위원회에서 1차와 2차 점수를 합산한 결과를 통해 약대를 신설할 대학과 배정인원을 결정한다. 최종적으로 선정될 대학의 수나 배정할 인원을 교육부 차원에서 미리 정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신규 약대 정원을 비수도권 대학으로 한정해 지방소재 대학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 경기 인천 외의 지역의 대학에서 약대 설치를 신청하도록 한 이유는 약대 정원이 지역별로 편차가 크다는 지적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35개약대 정원 1693명 가운데 절반인 848명이 수도권이 집중됐었다. 약대 신설을 통해 지방대의 경쟁력 강화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는 것이 교육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1차 심사를 통과한 전북대는 전주, 제주대는 제주시, 한림대는 춘천에 각각 위치해 있다. 

약대 정원은 60명이 증원된다. 미래 성장동력인 제약산업 및 임상연구 분야를 육성하기 위한 전문 연구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산업 혹은 학문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교육부는 보건복지부가 전달한 부대의견에 따라 제약연구 및 임상약학 등 분야의 인력양성을 위한 특화 교육과정을 운영할 것을 조건으로 배정할 예정이다. 신약개발 등 제약산업의 기초가 되는 제약/연구약사 양성이 가능하도록 임상연구 중심의 특성화 선도모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약대 신설’ 1차 심사 결과.. 전북대 제주대 한림대 ‘통과’>

교육부는 전북대 제주대 한림대를 약대신설을 위한 1차 심사 통과 대학으로 선정했다. 현재 각 대학들에 세부내용을 안내한 상황이라고 교육부 관계자는 전했다. 1차 심사를 통과한 3개대학은 앞으로 현장실사로 이뤄지는 2차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여부가 확정된다. 약대 선정심사위원회가 1차와 2차 심사 점수를 합산한 평가결과를 고려해 약대 신설대학과 배정인원을 결정한다.

전북대는 이남호 전 총장이 취임했던 시기부터 약대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2015년부터 ‘신약개발연구소’를 운영하며 천연 농산물 기반형 신약개발 분야를 특화한 데 이어 ‘약대 유치 추진단’을 구성해 다른 대학들의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며 약대 신설을 준비했다.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와 전북대병원 임상센터 등 지역의 연구소와 연계를 강화해 약대 유치를 위한 인프라도 구축해왔다. 전북대는 바이오산업의 기술개발에서부터 경영과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산업에 맞춘 전문성 교육을 병행하는 6년제 약대를 설립할 계획이다.

제주대 역시 이전부터 약대를 유치하기 위한 행보를 보여왔다. 전북대 동아대와 공동합의서를 채택했던 2015년부터 약대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준비해왔다. 기존에 갖추고 있던 대학병원과 의대에 더해 2016년엔 보건관련 전문교육을 담당하는 보건대학원도 신설했다. 전북대와 함께 지역거점국립대로서 약대가 없는 2개대학 가운데 한 곳이라는 점도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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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가 1차 심사를 통과한 배경엔 5개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어 의과대학 간호학부 등과 연계한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한림대 관계자는 지역 특성에 맞는 의료시스템을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교과/비교과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25년까지 신규임용 16명, 소속변경 7명 등 23명의 약대 전임교원을 채용할 방침도 확정한 만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평가다.

새로 배정될 약대정원의 규모는 60명이다. 교육부는 서울 경기 인천 외의 지역에 본교/분교 모두 약대가 없는 대학들만 신청하도록 했다. 전국 35개약대 총 정원 1693명 중 50%가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지방대 경쟁력 강화와 약대 정원의 지역별 형평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교육부 최은옥 고등교육정책관은 “우수한 수준의 대학에 약대가 신설될 수 있도록 대학의 교육여건, 약대 발전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심사위 구성 보이콧’ 일정 지연.. ‘의견수렴 부족 지적’>
약사회와 약교협은 그 동안 약대 신설에 대한 거부 의사를 나타내 왔다. 약사회는 약대 증원과 관련해 복지부와 교육부에 대한 공익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가 교육부에게 약대 정원 증원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약사회 약학회 약교협 등 관련 학계와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결정했다는 이유에서다. 약교협이 정기총회에서 약대 정원배정심사위원회 불참을 의결하면서 위원회 구성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후 교육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의견수렴에 나서고 약교협이 심사위에 참여하면서 당초 1월 중 공개될 것으로 예정됐던 심사결과는 다소 늦어진 3월에 발표됐다.

기존 약대 인원을 증원하는 방식도 가능했던 상황에서 약대 신설을 결정한 이유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없었다는 점이 약사회가 감사를 청구한 배경이 됐다. 강봉윤 정책위원장은 “2011학년부터 전국적으로 15개 약대가 신설되고 입학정원은 약40%가량 늘었지만 R&D제약업체에 취업한 비율은 오히려 낮아졌고, 서울대 산학협력단 연구보고서에도 2030년 약사인력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제약분야 R&D 등 연구인력 개발에 필요한 인력 양성을 이유로 복지부는 신규 약대 정원60명을 교육부에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약사회나 대한약학회, 한국약학교육협의회 등 관련 학계와 단체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약대 정원 증원계획을 밝혔을 당시 약교협도 정부가 이미 특정 지역 2개대학을 결정해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했었다. 약교협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무분별한 약사인력의 증원보다는 교육현장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 약학교육 본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약교협이 약대 정원배정을 심사할 정원배정심사위원회 참여도 거부하면서 일정 전체가 지연되는 상황도 빚어졌다. 그렇지만 교육부의 의견수렴 노력과 함께 약교협이 입장을 선회해 심사워원 구성이 다시 진행되면서 약대 정원의 증원을 위한 심사가 진행될 수 있었다.  

<‘현장실사’ 2차 심사.. 1,2차 심사 점수 합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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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원할 약대 정원은 우수한 제약연구/임상약학 등 분야의 인력양성을 위한 대학 교육여건, 향후 약대 발전계획, 특성화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정할 예정이다. 1차 서면평가는 대학 교육여건 지표에 따른 정량평가 20%, 약대 운영계획, 교수/시설확보계획 등에 대한 평가지표별 정성평가 80%로 합산했다. 2차 심사에선 현장실사가 진행된다. 1차와 2차 심사 점수를 합산한 결과를 고려해 최종적으로 약대를 설치할 대학과 배정인원을 결정한다. 

20%로 반영한 정량평가 항목은 교원(10%) 교지(5%) 교사(10%) 수익용기본재산(10%)의 4대요건 충족률과 신입생/재학생 충원율(각5%), 취업률(10%), 연관학과개서(가점), 대학구조개혁 평가결과 이행실적(가점) 등 9개지표다. 

나머지 80%는 정성평가로 반영하는 항목이다. 연구중심 약대 발전계획(5%), 약학관련 운영기반 여건(10%), 연구중심 약대 운영계획(33%), 연구중심 약대 지원계획(32%)으로 크게 나뉜다. 세부 평가항목은 ▲약대 발전계획 ▲약대 필요성 ▲약학 관련 교육 기반 구축 정도 ▲약학 관련 연구 여건 구축 정도 ▲교육목표 설정 및 특성화 전략 적정성 ▲약대 교육 과정 운영의 적절성 ▲교수 충원 계획의 적정성 ▲학생 충원 및 지원 계획의 충실성 ▲교육/연구시설 확보 계획의 적정성 ▲교육연구 기자재 등 확보 계획의 적정성 등 10개 항목이다. 

2차 심사는 면담평가로 1차 만점 점수의 추가 10% 수준으로 합산점수에 반영된다. 1차 심사를 통과한 전북대 제주대 한림대를 대상으로 계획서 발표와 질의/응답, 현장실사 등을 진행한다. 평가소위원회 위원별로 평가점수를 개별적으로 매긴다. 

<‘학제개편’ 앞둔 신설 약대.. ‘6년제 전환 우세’> 2022학년부터 약대는 6년제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약대의 신설이 확정된 대학들은 2+4년제로 시작하게 되더라도 이후에 기존 2+4년제와 6년제 중 학제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1차 심사를 통과한 전북대와 제주대는 이전에 동아대와 함께 ‘약대 유치를 위한 공동 합의서’를 통해 예과2년 본과4년의 통합6년제 도입을 논의하기도 했다. 장기적으로 신설 약대들이 6년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되는 대목이다.  

현재 약대를 운영하는 35개대학들도 교육부 의견조사에서 전부 6년제로 전환하겠다고 응답했다. 현실적으로 6년제를 통해 충분히 우수한 학생의 선발이 가능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지원자가 적을 수밖에 없는 2+4년제로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렇지만 대학설립운영규정에서 △교원 △교지 △교사 △수익용기본재산 등의 적정 수준을 명시한 규정인 4대요건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학들은 4대요건을 충족해야만 학제를 6년제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과학계열로 분류되는 약대는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가 20명을 넘을 수 없는 등의 요건이 있다. 충족여부에 따라 일부 대학은 불가피하게 2+4년제를 유지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입시 측면에서 2+4년제를 택하는 대학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고졸 신입생 선발에 자신감이 없는 약대는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부가 비수도권으로 신설 약대들을 한정하면서 지방 약대들의 경쟁률 변화가 예측된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손수람 기자 sooram@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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