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가상학과 시스템

[베리타스알파=나동욱 기자] 군산대는 지역 국립대로 지역수험생의 관심은 물론 수능최저 없는 전형운영으로 타 지역에서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수도권에선 거리감 있는 전북군산 소재 대학이지만 인지도가 높은 배경이다. 서해유일 해양대학 보유대학으로, 관련학과 지망생의 관심도 높지만 최근 들어 교육시스템을 보완하는 과정은 수도권대학 못지않다. 융복합이 키워드인 4차 산업혁명을 대비, 교육체제부터 융복합을 자연스레 녹인 특징이다. ‘가상학과’ 시스템이 대표적 사례다.

<가상학과 시스템, 융합전공 비율 증대>
대학가는 학과통폐합 폐지 신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회변화와 대학교육의 간격을 최소화하고 미래사회에 적응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다만 과정상 학내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군산대는 다르다. ‘국내최초’로 운영하고 있는 ‘가상학과 시스템’ 덕이다.

군산대 관계자는 가상학과 시스템에 대해 “국내최초로 법학과와 컴퓨터공학과 간 융합학과인 디지털포렌식 융복합 전공이 성공적으로 안착돼 운영 중”이라며 “기존 학과를 헤쳐 모으는 식이 아니라 인접학문이나 연계점이 있는 학문들을 융합, 커리큘럼 상에서 학과를 설립하고 일정한 학점을 이수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라 설명했다.

가상학과 시스템은 학과소속 교수들, 교수와 학생 간 수요에 의해 창의적인 가상학과를 실험하고 성과에 따라 지속할 수 있어 인위적인 강제 없이 사회수요에 적합한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군산대는 가상학과 시스템을 도입해 유연한 학기제 운영도 확대한다. 현재 5% 정도인 융합전공 비율을 2021년까지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한 군산대 두드림센터 /사진=군산대 제공

<지역특성 살려 특화한 산학협력>
군산은 전북 산업의 50% 이상이 밀집된 군산산업단지가 배후에 있다. 새정부가 들어서며 새만금개발사업이 속도를 높여갈 것이라는 기대치도 커졌다. 새만금과 군산산업단지와 가장 인접한 대학이라는 입지조건을 배제할 수 없다. 군산대 관계자는 “기업의 요구사항과 수요를 교과과정에 반영해 인재를 육성하고 특성화 전략에 반영하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고 설명한다. “군산대는 특히 미래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ICT분야, 해양바이오 해상풍력 등의 미래자동차분야, 신재생에너지분야 등에서 좋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인문산학협력센터를 중심으로 IT와의 접목된 인문학 등 미래산업과 연계된 교육과 창업을 위한 플랫폼도 활성화시키고 있다.”

굵직한 국책사업 수주도 군산대의 경쟁력을 입증한다. “그동안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사업과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사업,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 등 창의적인 산학 협력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는 굵직한 국책사업에 연속 선정됐다. 매년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군산대만의 특화된 선순환적 산학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왔다는 평가다.”

군산대는 매년 교육부와 경제 5단체가 진행하는 산업계관점 대학평가에서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되며 산업연계 교육체계의 우수성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2016년 평가에서는 5개부문 중 건축/토목/기계/자동차 분야 등 4개부문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전국 최다부문 최우수대학이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현장중심 교육>
학생의 문제해결력과 현장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현장 중심형 교육인프라도 돋보인다. 관계자는 “계절제/학기제 현장실습과 R&D 인턴십 등 인문사회계열을 포함한 전체 3~4학년 재학생 31.3%가 현장실습을 이수했으며, 공과대학의 경우 신입생부터 현장실습을 의무화해 대학교육과 현장 수요 간 차이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수요를 반영한 산학협력 교육의 혜택이 인문사회계열 학생에게도 고루 배분될 수 있도록 가상시스템을 위한 현장교육 인프라도 구축했다. 학생의 체험/문제해결력 강화를 위한 가상기업 현장실습(PE 프로그램)이다. 2014년 국내 최초 현장실습 직업교육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현장실습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PE센터를 캠퍼스 내에 구축했다. PE프로그램은 네트워크 상 가상기업 간의 기업경영실습 프로그램으로 제품과 재화만을 가상으로 설정하고, 설립에서부터 경영에 이르는 비즈니스과정은 실제 기업과의 교류를 통해 업무환경, 조직도, 기본 업무 프레임을 그대로 실현하는 훈련용 기업이다. 인문대학과 사회대학의 현장실습 대안 프로그램이다. 관계자는 “이를 중심으로 학생에게 균형 잡힌 특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실습 기회가 적은 인문사회과학 분야 학생들에게도 현장실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실습기업들과의 가상 거래를 통해 가상 현장 실무능력을 제고할 수 있어 글로벌 역량도 강화할 수 있다”며 “군산대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에는 아모레퍼시픽과 인텔코리아 우양냉동식품 등 10여 개 회사가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학생 최우선 ‘최적의 교육환경’>
대학을 둘러싼 사회변화가 입학자원의 감소 등으로 두드러지게 가시화되고 있다. 변화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대학현실을 직시하고 군산대는 기존의 전통적인 대학 형태 변화에 대비하는 다양한 해법들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그동안 대학교육은 공급자인 대학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대학 외부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매체의 등장으로 많은 변화가 생겼다. 사회 전체가 소통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이로 인한 변화를 통해 성장하는 유기체가 되고 있다”며 “대학은 이제 수요자인 학생의 요구를 최우선에 두고 사회성장을 이끌 수 있는 학생역량 개발에 중점을 두는 교육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군산대는 지금도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교육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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