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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클리닉] 우리 몸은 전장

기사승인 2018.07.16  12: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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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전장(戰場)이다. 매일 격렬한 전투를 치른다. 밀고 밀리는 전투가 쉬지 않고 벌어진다. 외부의 바이러스와 세균은 항상 우리 몸의 방어망을 두들긴다. 이미 몸속에 침투해 있는 바이러스도 게릴라처럼 몸의 저항력이 약해질 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피로가 가중되고 몸이 약해지면 방어력이 저하된다. 방어선이 약해지는 것이다. 병에 대한 저항력이 낮아지면 결국 병이 나게 된다. 때가 되면 한 번씩 걸리는 것이라고 간단히 생각하는 감기도 실상 우리 몸의 방어력이 약해진 탓이다. 대상포진이란 병도 게릴라와 같이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몸이 약해진 틈을 타 일제히 봉기한 것으로 봐도 된다. 평소엔 숨을 죽이고 꼼짝도 못하던 세균이나 바이러스들이 면역력이 약해지면 급격하게 늘어나고 결국 병을 일으킨다.

암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면 하루에도 수백 개의 암세포가 생겨날 수 있다. 이렇게 나오는 암세포를 하나도 빠짐없이 처리하는 것이 면역체계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몸의 구석구석에서 생겨나는 암세포를 다 잡아내지 못하고 놓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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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몸의 방어력 즉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이 최선이다. 한 나라가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강력한 국력을 키워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우리 몸의 방어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적절한 운동이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제일 먼저 심혈관계가 튼튼해진다. 산소와 영양소를 보낼 도로가 잘 정비되는 것이다. 도로망이 잘 정비돼야 국가의 물류 흐름이 원활하게 되고 경제가 활성화되듯이 심혈관계가 튼튼해지면 몸에 탄력이 생긴다. 운동을 하면 세포의 산소요구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혈류속도가 빨라진다. 혈류가 빨라지면 혈관에 붙어있던 노폐물도 제거된다. 몸을 청소하는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운동을 하면 혈색이 좋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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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하면 당연히 식욕도 되살아난다. 몸의 움직임으로 인해 소화기가 적절히 자극되는 것은 물론이고 에너지 소비량도 많아지니 당연히 식욕이 되살아난다. 한의학에선 비위 즉 소화기가 팔다리를 주관한다고 말한다. 소화가 잘 되어서 에너지 흡수가 잘 이뤄지면 몸에 활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더구나 혈관도 운동을 통해 고속도로와 같이 잘 정비되었다면 흡수된 영양이 말단까지 빨리 골고루 전달되므로 몸에 활력이 생기게 된다.

다리가 튼튼해지고 온몸의 근육이 탄탄해지는 것을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의욕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한의학에선 몸과 마음은 분리될 수 없다고 본다.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도 건강해지고 몸이 아프면 의욕도 사라지게 마련이다.

이 글을 읽으며 “운동하면 좋은 것을 누가 모르냐”며 “운동할 시간이 안 나서 못한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 운동은 꼭 헬스클럽에 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주말에 산에 올라야만 체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점심 식사 후에 직장 근처의 공원에 가서 산책을 할 수도 있다. 퇴근 때엔 한두 정거장 전에 내려서 집까지 걸어도 된다. 특별히 다른 운동을 하는 것이 없어도 하루 만 보 정도 걸으면 심혈관계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TV를 보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이도 있다. 퇴근한 후에 뉴스를 보면서 실내용 자전거를 30분 이상 타는 일을 3년째 하는 지인 분이 있다. 시간을 내기 어려운 상황인데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며 운동을 하는 것이다.

운동을 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시작하지 못했다면 이처럼 생활 속에 운동을 녹여 넣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한 두 시간 일한 후에 간단한 체조를 한 번씩 해도 좋을 것이고, 앉았다 일어서는 다리 운동을 하루 100번 정도 해도 몸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을 이용하는 습관만 키워도 운동량이 늘어날 수 있다. 점심식사 후 빠르게 걷기를 해도 좋다. 잠자기 전에 한두 번 체조를 해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을 시작한다고 수영장이나 헬스클럽을 끊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자투리 시간과 일상생활에서 몸을 많이 움직이는 방법을 고안해 실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일상에서의 운동이 생활화되고 몸의 변화를 느낀 후라면 주말산행이나 퇴근 후의 운동도 지속적으로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운동은 현재를 위한 투자일 뿐만 아니라 노후를 위한 준비이기도 하다. 요즘 평균수명이 늘었다곤 하지만 질병상태에서 혹은 반건강 상태라면 오래사는 것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다. 나이 먹어 병원에 다니며 배우자 고생을 시키지 않고,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으려면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수면시간도 면역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수면은 낭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회복시키고, 몸을 재정립하는 시간이다. 수면이 부족한 분들의 맥을 보면 심장이 아주 힘들어한다.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당연히 온몸으로 가는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오장육부도 원활하게 돌아가기 힘들게 된다. 당연히 면역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하루 7시간의 수면은 결코 낭비가 아니다.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란 이야기다.

/한뜸 한의원 황치혁 원장

황치혁 편집위원 hwang@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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