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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몰린 시골학교의 변신..남해 창선고, ‘환골탈태’ 선언

기사승인 2018.05.08  18: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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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기교장 부임이후 교육과정 혁신.. ‘7080프로젝트’ 동문회 물심양면 지원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농산어촌 학교들이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경남 남해군 소재 창선고가 ‘환골탈태’를 선언하며 변혁을 꿰한다. 인근 명문 자율학교인 남해해성고에서 교장 교감을 역임한 교육 전문가인 최성기 교장이 3월1일 신임교장으로 부임한 이후 교육과정 개선은 물론 학교 전반의 변혁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불과 15여 년 전 학생 수 감소로 폐교위기에 내몰렸다가 당당히 지역을 대표하는 공교육 롤모델로 자리잡은 남해해성고를 뛰어넘을 시골학교의 성공사례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창선고를 살리겠다는 의지는 지역사회와 동창회에서부터 시작됐다. 대부분 창선고로 진학하는 창선중의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위기를 체감했기 때문이다. 창선중 신입생 수는 2016년 22명, 2017년 18명, 2018년 16명으로 한 학급 정원을 채우기도 버거울 만큼 급격히 줄고 있다. 창선고 신입생 수는 2016년 52명, 2017년 34명, 2018년 26명이다. 학교의 존폐위기가 턱 밑까지 가까워오자 총동창회가 직접 나섰다. 총동창회는 지역사회와 손잡고 창선고가 가장 번창했던 70~80년대를 기치로 삼아 ‘창선 7080프로젝트’의 스타트를 끊었다. 

모교를 명문고로 만들겠다는 발상에서 나온 첫 단추가 인근의 명문고인 남해해성고 성공의 주역인 최성기 교장을 초빙한 것이었다. 남해해성고는 지금의 창선고처럼 15여 년 전 농어촌 학생 수 감소로 폐교위기를 겪었던 뼈아픈 기억이 있는 학교다. 하지만 2004년 자율학교 지정 이후 전국선발권을 갖고 재단교체 이후 무엇보다 벼랑 끝에 선 교사들의 남다른 노력으로 100명 안팎의 소수 정원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이상 서울대 진학자를 배출, 공교육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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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장을 필두로 교육과정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수시 학종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대입 트렌드를 따라 잡기 위해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협의회를 조직했다. 인근 학교의 교사를 초빙해 배움중심수업, 학종 공통평가요소와 평가항목에 대한 배움의 시간으로 교육과정 재구성을 고민하고 있다. 주말인 지난달 28에는 최 교장을 필두로 창선고와 창선중 모든 교직원과 행정직원이 경북 안동의 자율학교인 풍산고로 견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최 교장은 학생중심 학교운영을 천명하고 학교활동계획과 운영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맡겼다. 지난달 27일 열린 ‘사제동행 체육 페스티벌’은 종목 선정부터 출전 선수 선정, 각종 부스 운영까지 모두 학생들의 주도로 진행됐다. 다양한 사제동행 멘토링 활동으로 사제 간 일체감도 남다르다. 이날 보건동아리 ‘나이틴게일’은 심폐소생술 교육을 직접 주도해 위급상황에서의 대처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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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최 교장의 교육철학에 따라 학교 강당 뒤 버려진 부지를 정리해 흥선농장으로 탈바꿈했다. 흥선(興善)은 창선고가 위치한 창선면의 옛 이름으로 말 그대로 창선고가 예전의 명성처럼 다시 흥하기를 기원하며 붙인 이름이다. 학생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가꾸는 농장에서 만난 1학년 서혜은 양은 “농장에서 일하는 것이 쉽진 않지만 관심을 주는 만큼 열매가 많이 맺히면 뿌듯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창선고의 강점은 기숙학교라는 점이다. 사교육 없는 무공해 공교육 학교로의 성장을 위해 배움과 성장 중심의 교육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교과별 30% 이상을 발표 토론 협동학습의 ‘배움’ 중심 수업으로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야간에는 이브닝 스쿨을 운영해 일대일로 특화된 기초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야간자율학습 학생을 대상으로 주 3일 국영수 과제연구와 토론수업을 6시간씩 운영하고 있다. 방과후 교육활동으로 중점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음악 체육 컴퓨터 프로그램을 학기별 11주, 주 3회 3시간씩 실시한다. 독서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3년간 정해진 필독서를 읽고 독서고사를 실시해 독서 인증등급을 부여하고 독서 장학금도 지급한다. 

총동창회는 물심양면 지원에 나섰다. ‘창선 7080프로젝트’의 핵심으로 동문들은 매월 1계좌(5천원) 이상 학교발전기금 계좌로 자동이체를 통해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올해 3월 기준 1억845만원이 모였다. 자동이체를 하려면 직접 금융기관을 찾아가 신청서를 작성해야 하는 번거로움에도 창선고를 살리겠다는 의지는 남다르다. 창선중고등학교동창회장학회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창선중고생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 총 634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해왔다. 최근에는 학생복지 향상을 위해 급식소도 신축했다.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지난 2일 개소식을 가졌다. 급식소 명칭은 학생들에게 공모해 ‘유자관’으로 명명했다. 최 교장이 동문체육대회와 지역 향우회 행사를 찾아다니며 “학교가 있어야 지역 문화도 보존할 수 있다”는 지역학교의 중요성을 역설한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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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지 기자 blink@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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