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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세계 톱10겨냥 혁신돌입..'기업가형 대학' 비전 2031 공개

기사승인 2018.03.14  14: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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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KAIST가 재학생의 16% 수준인 일반고 출신 선발비율을 2031년까지 31% 수준으로 늘린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KAIST 2031 보고서’를 13일 서울 중구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했다. 신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세계 10위권 선도대학으로의 진입을 위해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을 비전으로 선포하고, 교육/연구/기술사업/국제화/미래전략 등 5대 혁신분야로 나눠 각 분야에서 5년씩 총 3단계(1단계 2021년, 2단계 2026년, 3단계 2031년)로 설계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발표했다. 

신 총장은 이날 KAIST 설립의 근간이 된 터먼보고서의 마지막 장인 ‘미래의 꿈’을 인용하면서 간담회의 문을 열었다. 신 총장은 “터먼보고서에는 ‘오는 2000년대에는 KAIST가 국제적 명성의 훌륭한 과학기술대학으로 성장해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선봉장이 될 것’이라는 비전이 적혀있다”고 소개하면서 “약 50년 전 터먼보고서의 예상대로 KAIST는 3월 현재 1만2375명의 박사를 포함해 6만112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 대부분은 국내외 대학과 기업 연구소 정부 공공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사업화 시대 우리나라의 초고속 성장을 주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50년간 KAIST는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세계적인 대학 수준의 반열에 올랐지만 실패와 난관도 많았다”며 “진정한 혁신은 실패를 감추는 게 아니라 소중한 학습의 기회로 승화할 때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논문 수 등 과거에 지향해 온 양적 성장보다는 미래 인류사회에 필요한 난제해결, 요소기술 변화중심 연구 등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의 재정립과 비전을 통해 새로운 KAIST로 거듭날 수 있는 성장방안 수립이 필요했다”고 새로운 비전을 설립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신 총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4월부터 약 1년 간 교직원과 학생, 동문부터 외부 전문가, 외국인 교수 등 각계 인사 약 140명이 참여한 KAIST 비전 2031 위원회를 총장직속으로 가동해왔다”며 “치열하게 토론하며 수립한 혁신전략을 구성원과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공청회 등 소통의 장을 마련해 오랫동안 숙의하는 과정을 거쳐 최근에야 확정했다”며 비전 2031을 만들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히 언급했다. 

KAIST가 현재 재학생의 16% 수준인 일반고 선발 비율을 2031년까지 31% 수준으로 늘린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KAIST 2031 보고서’를 13일 서울 중구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일반고, 여학생.. 2031년까지 30%까지 확대>
창의적 인재선발을 위해 다양한 배경을 지닌 학생을 선발하고 학생선발 방법의 개선으로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일반고와 여학생 비율을 2031년까지 각 단계에서 5%씩 확대할 계획이다. KAIST에 따르면 2017학년말 기준 재학생 가운데 일반고 출신은 16%, 여학생은 22%를 차지한다. 일반고의 경우 2021년까지 21%, 2026년까지 26%, 2031년까지 31%까지 비율을 늘리고 여학생 비율도 2031년까지 최대 30%로 높이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은 준비되지 않았다. KAIST 입학처 관계자는 “일반고와 여학생 선발비율을 확대하기로 우선 선언한 것”이라며 “다음주 비전선포식 이후 각 부서에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 총장은 이를 ‘3C 정신’을 반영한 선발전형이라고 설명했다. 3C는 ‘창의Creativity 도전Challenge 배려Caring’를 말한다. 외국인 학생 선발도 확대한다. 외국인 학생은 전체 신입생 가운데 8.4%(70여 명)수준에서 2021년 15%, 2031년까지 30%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인재선발을 위해 동문을 입학사정관으로 기용하는 ‘동문 명예입학사정관제도’도 도입한다. 

<내년부터 '4년 내내 무학과' 융합기초학부 설치>
내년 3월부터는 학생들이 학사과정에서 기초를 쌓을 수 있도록 무학과트랙인 ‘융합기초학부’를 시행한다. 융합기초학부는 4년 내내 기존 특정학과에 속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배우면서 융합능력을 최대한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 초 입학한 신입생부터 융합기초학부를 선택해 학부과정을 마칠 수 있다. 신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창의력 높은 인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융합기초학부에선 기초과학과 인문학을 결합한 융합 학문을 배울 수 있어 전공 선택의 폭이 보다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총장은 지난 5월 THE(타임스고등교육)가 주관한 ‘리서치 엑설런트 서밋’ 기조연설에서 교육 혁신 방안으로 학부 무학과 교육과정 도입을 제안했다. 당시 신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창의력 협업능력 의사소통능력을 겸비한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기초과학과 공학교육 인문사회교육 강화를 통한 전뇌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업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팀 기반 학습, 프로젝트 기반 학습, 플립 학습방법 등을 통해 교수의 강의중심 교육에서 질문과 토론 위주의 학생중심교육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 재임 시절 무학과제도를 도입했던 신 총장은 KAIST의 기존 무학과제도를 한층 강화했다. 기존에도 입학생 전원이 무학과로 입학해 2학년 때 세부전공을 결정하는 구조였지만 신 총장은 선발에 더해 교육과정까지 무학과제도를 도입했다. 학생들은 세부전공트랙과 무학과 무학과트랙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만약 무학과트랙을 선택했다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세부전공트랙으로 다시금 돌아갈 수도 있다.

이와 함께 강의는 온라인으로 듣고, 오프라인에서 토론하는 학습 형태인 ‘에듀케이션 4.0’ 교과목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581개에서 2031년 1600개까지, 무료 온라인 강좌 교과목 수는 지난해 12개에서 2031년 300개로 각각 확대한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수진도 대폭 확충할 예정이다. 신 총장은 “현재 교수와 학생수가 각각 676명, 1만1654명으로 학생과 교수 비율이 17.24대 1”이라며 “2031년에는 학생과 교수 비율이 10대 1이 될 수 있도록 교수진을 1200여 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초세대 협업연구.. '기업가형 대학' 목표>
연구혁신 방안으로 은퇴한 교수들이 그간 쌓은 학문적 성과가 사라지도 않도록 ‘초세대 협업연구실’을 마련한다. 초세대 협업연구란 원로 교수와 젊은 교수가 세대를 뛰어넘어 함께 연구하는 방식이다. 신 총장이 지난해 KAIST 총장에 취임하면서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초세대 협업연구실을 2021년까지 30개 이상 지정해 지원하고, 3단계인 2031년까지 6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융합연구 간 결합하는 초학제간 융합연구소는 2021년 3개에서 2031년까지 10개로 늘릴 계획이다. 

우수 연구인력 비중을 늘리기 위해 2021년까지 전임직 교원의 10%, 2026년까지 20% 수준으로 채용을 확대한다. 2031년까지 외국인 교원 수를 한국인 교원 수의 30% 이상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융복합 연구그룹 육성을 위해 2021년까지 미래지향적 플래그십(Flagship) 연구그룹을 5개 선정해 전체 교수의 15% 이상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기술사업화 혁신목표는 가치창출 기업가형 대학이다. 이를 위해 2021년까지 학부생을 대상으로 기업가정신 교과목을 50%까지 필수 수강하게 한다. 2026년과 2031년까지 각각 75%, 100% 비율을 늘린다. 창업프로그램은 현행 학사에서 석박사 과정까지 확대한다. 신 총장은 “이스라엘 요즈마 펀드와 같이 국내외 창투사로부터 기술출자를 받을 수 있도록 KAIST 캠퍼스에 산학협력 클러스터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캠퍼스 조성 ‘박차’.. 해외캠퍼스 최소 1곳 이상 확보>
국제화 혁신을 위해 글로벌 캠퍼스, 해외 국제캠퍼스를 조성하고 KAIST 주도의 국제연구, KAIST 발전 모델 제3세계 확산 등을 목표로 정했다. 우선 KAIST 대전 본원과 서울 캠퍼스를 언어와 문화장벽이 없는 외국인 친화적 글로벌 캠퍼스로 만들어 나간다. 글로벌 우수교수와 학생, 연구원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제화를 위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해외 캠퍼스 설립도 적극 추진한다. 2031년까지 최소 1개 이상의 해외캠퍼스를 설치 운영한다. 

최첨단 분야 국제 공동컨소시엄 참여를 확대하고 해외대학과 기업들의 연구소 브랜치 유치를 위한 활동에도 적극 나선다. 특히 KAIST 발전 모델을 제3세계에 확산하기 위해 케냐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연구봉사단을 파견해 장비 지원과 함께 적정기술을 보급할 예정이다. 과학기술대학원 설립과 교육지원도 계획했다. 

신 총장은 “비전 2031은 설립 60주년이 되는 2031년까지 세계 10위권 선도대학으로의 도약을 이루기 위한 중장기 플랜이자 전략”이라며 “개교 100주년을 맞는 2071년까지 내다보는 비비전까지 정하긴 어렵지만 KAIST의 설립목적을 되새기면서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른 시대적인 사명과 책임, 시대정신을 새롭게 정했다. 이를 확산하고 전파해 50년 후 미래 KAIST의 목표달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재정지원 ‘핵심’.. 2031년까지 2조원 확대 구상>
신 총장은 ‘비전 2031’을 실현하기 위해선 충분한 재원조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31년에는 올해 예산 8586억원의 두 배가 넘는 2조원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연구비로 1조원, 정부출연금으로 600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기술수입료나 기부금 등으로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신 총장은 “해외 선도대학들의 정부 지원금은 전체 재원의 50~80%에 달하지만 KAIST 정부출연금은 연간 80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에 불과하다”며 “정부 재정지원 없이 비전 실행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2031년까지 KAIST 예산은 현재보다 2배 이상 많은 2조원으로 잡고 있다. 

윤은지 기자 blink@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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