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촉’ 포함 톱3 서울대 단국대 국민대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학종 시스템의 안정성을 드러내는 전임사정관 숫자가 가장 많았던 대학은 어디일까. 올해 역시 학종의 본산인 서울대가 전임사정관 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에 선정돼 예산을 지원받은 60개대학을 조사한 결과, 서울대는 25명의 전임사정관을 보유하고 있었다. 전체 60개대학 평균인 12.6명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수시100% 학종으로 선발하는 대학답게 전임사정관 수 역시 타 대학을 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재수 의원(더민주)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17학년도 학종 서류평가 참여 입학사정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이하 기여대학사업)에 선정된 60개대학의 평균 전임사정관 수는 12.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대학으로 살펴보면 25명의 서울대가 가장 많았고 경희대 단국대 인하대가 각 22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국민대 21명, 숭실대 중앙대 각 19명, 한국외대 18명 순이었다. 올해 ‘학종시대’로 불릴 만큼 수시의 대세로 떠오른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을 직접 평가하고 선발하는 입학사정관 현황은 학종 인프라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다.

서울대의 전임사정관 수는 기여대학사업 대상 60개교 중 줄곧 1위를 유지해 왔다. 매년 80%에 육박하는 인원을 수시에서 선발하는 서울대는 수시100% 학종 선발을 도입해 학종의 전범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적극적 학종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서울대가 학종 인프라에 해당하는 전임사정관 운영에서부터 선도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전임사정관은 입학사정관 업무에만 전념하는 사정관으로 다른 업무에 종사하다 사정 시기에만 입학사정관 업무를 수행하는 위촉사정관과는 다르다. 입학사정 업무의 전문성과 안전성을 고려하면, 대학의 전입입학사정관 숫자는 시스템의 안정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학종의 본산'으로 불리는 서울대가 올해 역시 전임사정관 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에 선정된 60개대학의 평균 12.6명의 두배에 달하는 25명의 전임사정관을 보유하고 있었다. 서울대에 이어 경희대 단국대 인하대 국민대 순으로 톱5를 차지해 학종 대세의 대입구조에서 돋보였다는 평가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서울대 전임사정관 수 25명 ‘최고’.. 경희 단국 인하(각 22명) 순>
전재수 의원(더민주)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17학년도 학종 서류평가 참여 입학사정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가 25명의 전임사정관을 보유해 지난해 기여대학사업에 선정된 60개대학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0개대학 평균인 12.6명의 두 배에 달하는 숫자다. ‘학종의 본산’이라는 서울대의 명성에 걸맞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서울대 수시는 100% 학종으로 운영한다. 수시 모집인원만도 전체 모집인원의 78.5%인 2496명(정원내 기준)에 달해 학종 중심의 입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서울대의 뒤를 이어 각 22명의 전임사정관이 존재하는 경희대 단대 인하대 역시 학종의 비중이 상당하다. 경희대는 올해 수시에서 44.5%에 해당하는 2080명을 학종으로 선발한다. 2016학년 36.2%(1742명), 2017학년 41.2%(1925명)로 꾸준히 몸집을 키워온 모습이다. 서류평가에 더해 교과성적을 일정비율 반영하는 고교연계의 경우, 교과의 비중을 2016학년 70%에서 2017학년 60%로 한 차례 줄인 데 이어 올해는 50%로 더 줄였다. 상대적으로 서류평가의 비중이 꾸준히 확대된 셈이다. 정량평가의 교과 대신 정성평가의 서류 비중을 높이면서 학종의 성격을 보다 명확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많은 전임사정관 수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단대의 경우 서울대, 경희대와 비교하면 학종 비중이 적은 편이지만 올해부터 의치대에 학종 도입을 실시하면서 학종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수시의 18.7%에 해당하는 865명을 학종으로 선발한다. 지난해 16.8%(776명)에서 몸집을 키웠다. 인하대는 학종 확대 폭이 더욱 눈에 띄는 경우다. 지난해 28%(958명)였던 학종 비중은 올해 41.8%(1424명)로 훌쩍 뛰어올랐다. 학종을 올해부터 학종(인하미래인재)와 학종(학교생활우수자)로 이원화하면서 학종의 몸집을 대폭 키웠다.

이어 숭실대 중앙대(각 19명) 한국외대(18명) 고려대 이화여대(각 17명) 동의대 한양대(각 16명) 건국대 동국대 동아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각 15명) 경기대 전북대(각 14명) 가톨릭대 경상대 광운대 서울시립대 순천향대 아주대 연세대 전남대 조선대(각 13명) 순으로 평균을 넘는 전임사정관 수를 보유했다.

반면 모집인원이 대체로 적은 교대를 중심으로 전임사정관 수가 적은 편이었다. 진주교대 한국교원대가 각 5명으로 가장 적었고 경인교대 군산대 금오공대 대구대(각 6명) 세종대 안동대 한국교통대(각 7명) 광주교대 선문대 포스텍(각 8명) 부산교대 부산대 영남대 원광대(각 9명) 순으로 낮았다.

이어 충남대(10명) 계명대 대진대 부경대 충북대 한림대(각 11명) 경북대 공주대 명지대 부산가톨릭대 상명대 서강대 성신여대 전주대 한동대(각 12명) 순이었다.

<전임사정관+위촉사정관 수, 서울대 ‘1위’ 136명>
서울대는 전임사정관과 위촉사정관을 모두 합한 수 역시 압도적으로 많았다. 위촉사정관의 수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11명에 달하면서 총 136명을 기록했다. 60개대학 평균 64.1명의 두 배를 거뜬히 뛰어넘었다. 서울대 뒤를 바로 이은 단국대(101명) 국민대(100명)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국민대에 이어 고대(99명) 숙대(96명) 경희대 부경대(각 91명) 한대(90명) 아주대(85명) 충남대(84명) 건대 전북대(각 82명) 동아대(81명) 동의대(80명) 시립대(79명) 경기대 외대 충북대(각 78명) 경북대(76명) 동대 부산대(각 75명) 중대(74명) 숭실대(73명) 경상대 조선대(각 72명) 공주대(69명) 순천향대(68명) 이대(67명) 성신여대(66명) 서울여대 성대(각 65명) 순으로 평균을 넘었다.

이어 상명대(64명) 계명대 명지대 한국교통대(각 63명) 광운대 연세대 인하대(각 62명) 한림대(61명) 전주대(60명) 부산가톨릭대(59명) 가톨릭대(53명) 대진대(51명) 부산교대 원광대(각 49명) 전남대(47명) 금오공대(44명) 선문대 세종대(각 43명) 한동대(42명) 서강대 영남대(각 39명) 대구대(37명) 한국교원대(31명) 진주교대(28명) 광주교대(23명) 경인교대(22명) 포스텍(21명) 안동대(20명) 군산대(16명) 순이었다.

<2018 ‘학종시대’.. 전임사정관 수 ‘학종잣대’>
올해 본격적인 ‘학종시대’에 접어들면서 학생 평가를 담당하는 입학사정관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정성평가인 특징으로 입학사정관의 역량에 따라 학생 평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실 있는 학종의 운영을 위해서는 입학사정관의 역량과 공정성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각 대학이 보유한 입학사정관 숫자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입학사정관 중에서도 전임사정관의 숫자는 입학사정관 기반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위촉사정관은 다른 업무에 종사하다 사정 시기에만 입학사정관 업무를 수행하지만, 전임사정관은 입학사정관 업무에만 전념한다. 전임사정관 수는 학종 전형구조와 관련 깊다. 학생을 정성평가해 당락을 가르는 학종에서, 제출서류를 검토하는 작업의 전반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교대와 같이 모집인원 자체가 적어 전임사정관 수가 많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전임사정관 숫자만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주로 학종 대세를 주도하는 대학에 많은 수의 전임사정관이 존재한다.

전임사정관의 숫자가 많다는 점은 더욱 체계적인 학종선발을 꾀하려는 의지의 결과로 해석된다. 입학사정관은 제출서류를 통해 학생의 수학능력과 진로에 대한 의지를 판단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학종은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 등 제출서류를 기반으로 한 서류평가를 기본으로, 대학에 따라 면접을 추가로 실시해 합격자를 선발하는 구조다. 서류평가의 핵심 요소인 학생부는 교과뿐만 아니라 비교과를 두루 살피는 정성평가 방식이다. 교과(내신) 등급을 점수화해 일괄적으로 반영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이하 교과)과 달리, 고교시절 성취도가 높아진 교과영역, 교과영역과 비교과활동의 연계성, 전공과 관련한 학생의 열정 등을 살핀다.

2018수시에서 학종은 수시 모집인원의 32.3%에 달하는 8만3553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7만2767명을 선발해 수시의 29.5%를 차지한 데서 비중을 더 높였다. 학종이 수시의 대세 자리를 공고히 하면서 수시 모집인원 확대를 이끌었다. 전국 197개대학이 수시만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74%인 25만8920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70.5%(24만6891명)에서 더욱 확대된 수치다.

<‘과정’ 평가하는 학종.. 입학사정관 중요성 부각>
입학사정관 수에서 월등히 격차를 벌린 서울대의 경우만 봐도 입학사정관의 중요성이 명확히 드러난다. 입학정보 웹진 ‘아로리’를 통해 밝힌 학종 평가 메커니즘에 따르면 총 5단계로 학종 평가를 실시한다. 1, 2단계는 전임입학사정관이 학생의 서류를 평가하는 단계다. 1, 2단계 평가자는 상대방의 평가결과를 볼 수 없으며 각각 독립적으로 평가한다. 3단계는 1, 2단계 평가결과를 확인하고 조정하는 단계다. 4단계에서 위촉입학사정관이 평가하고 최종적으로 5단계에서 평가위원회가 모든 평가 결과를 확인한다. 4단계에서 투입되는 위촉입학사정관은 모집단위별 교수가 맡게 된다.

학종의 특징은 ‘결과’가 아닌 ‘과정’ 중심의 평가라는 점이다. 단순히 교과성적, 교내활동의 결과를 수치화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동기와 과정까지 평가하기 때문에 그만큼 평가자인 입학사정관의 중요도가 높게 평가된다. 서울대의 평가 주요사항에서 역시 정성평가의 특징이 확연히 드러난다. ‘의미 있는 경험은 무엇이었는지’ ‘열심히 공부한 이유는 무엇인지’ ‘여건 내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는지’ ‘공동체 의식을 지녔는지’ ‘폭넓고 고르게 지식을 습득했는지’ ‘노력을 통해 성장했는지’ ‘습득한 지식을 적절히 활용한 경험이 있는지’ ‘학교 생활에서 겪은 어려움은 무엇이며 이를 극복한 경험이 있는지’ 등은 정량적 방식으로는 평가 불가능한 요소다. 특히 각 항목의 평가에서는 지원자가 ‘노력’한 과정을 주로 살피고 있다.

<내년 역시 학종 확대 추세..입학사정관 전문성 확보 필요>
학종이 확대되는 입시에서 입학사정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입학사정관 확보에 힘써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입학사정관의 꾸준한 업무 경험이 곧 대학의 평가 노하우 축적과도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입학사정관을 양성하고 교육하는 시스템을 정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입학사정관의 역량이 학종 신뢰성 확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학들이 일정 수준의 입학사정관 수와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종 확대 추세는 내년 역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위17개대학만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올해 2만1295명(38.8%) 모집에서 내년 전형계획 기준, 2만1983명(40%)으로 확대해 모집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학종 확대에 더불어 입학사정관의 중요성 역시 계속해서 대두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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