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치혁의 건강클리닉]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병은 감기일 겁니다. 일 년이면 한두 차례 연중행사로 감기에 시달리는 분들도 있지요. 그래서 환절기만 되면 신문 방송에서 감기 조심하란 이야기가 꼭 나옵니다. 저도 지금 감기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성인들도 문제가 되지만 학생들에게도 감기는 건강은 물론이고 성적에까지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머리가 아프고, 온 몸이 찌뿌드드한 정도면 견뎌낼 수 있겠지만 쉴 새 없이 코까지 풀어야 한다면 집중력은 바닥이 될 겁니다. 몸살까지 겹쳐 누워야 하면 공부 시간도 확 줄어들겠지요. 이틀 정도 공부를 못하는 게 별 일이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잘 생각해보면 큰 타격입니다. 하루 공부시간을 12시간 정도로 생각한다면 2일 24시간은 한 달 가까이 하루 한 시간씩 공부를 더해야 만회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고3 9월이라면 탐구영역 두 과목을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런 이유로 감기는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 감기는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감기를 예방하려면 감기에 걸리는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감기의 원인은 바이러스라는 것은 모두 아실 겁니다. 우리 주변엔 바이러스가 언제나 존재하는 것도 상식이지요. 우리 주변에 상존하는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와 면역력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감기에 들게 됩니다. 즉 감기에 들지 않으려면 바이러스를 약하게 만들거나, 면역력을 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면역력과 바이러스의 싸움이라니까 먼 세상의 이야기 같다고요. 조금만 바꿔서 생각해 보면 쉽게 그림이 그려집니다.

우리의 국력이 약하고 주변국가의 국력이 막강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요? 당연히 침략을 받을 겁니다. 우리 역사에 점철된 6.25전쟁, 구한말의 열강 침략, 병자호란, 임진왜란 등을 살펴보면 우리의 힘이 약할 때 어김없이 외세의 침략을 받았습니다. 몰려오는 적군을 부러진 창칼을 든 무력하고 지친 병사들이 막아낼 수 있을까요.

병사들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면역력을 강화시켜야 합니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몸의 피로를 빨리 회복시켜주어야 합니다. 잠도 부족하지 않아야 합니다. 청소년기는 피로회복력이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주말에 한두 시간만 더 자도 쌓인 피로를 털어낼 수 있습니다. 면역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균형 잡힌 식단으로 잘 먹는 것도 중요합니다. 감잎차나 레몬차 비타민C 복용도 감기를 막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요즘과 같은 환절기엔 면역력이 저하된다고 하지요. 환절기에 몸의 방어력이 약해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을로 들어서며 기온 습도 등이 급하게 변하는데 우리 몸이 이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일교차가 심해지면 몸이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너무 시원하게 있다가 더운 외부공기와 접하는 과정을 반복해 생기는 여름철의 냉방병과 환절기의 감기는 환경의 변화를 우리 몸이 따라가지 못해서 나타나는 같은 증상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몸이 느끼는 외부온도의 차이를 줄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온도가 내려가는 아침 저녁엔 적절한 겉옷을 입어 추위를 막아야 합니다. 또 실내온도를 21~22도 정도로 너무 덥지 않게 조절하면 일교차를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습도의 변화도 감기에 잘 걸리게 하는 요소인 줄 알지요. 가을철에 갑자기 건조해지면 점막이 마르고, 마른 점막은 가뭄의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집니다. 적을 막기 위한 성벽인 점막이 갈라져 뚫리면 그 곳으로 바이러스라는 군대가 쏟아져 들어오겠지요.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높여주면 점막을 촉촉하고 건강하게 만들어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낮아질 겁니다.

바이러스를 약화시켜도 감기에 걸릴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바이러스를 약화시키는 방법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바이러스는 죽일 수 있는 생명체가 아닙니다. 어떤 약으로도 바이러스를 죽일 수 없으니 우리 몸으로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기회를 차단하는 방법이 차선책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손 씻기입니다. 우리의 손에는 수많은 병균과 바이러스가 우글거리고 있다는 것을 모두 아시지요. 손에 있던 바이러스들이 문의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대형할인점의 쇼핑카트 등을 통해 퍼져 나갑니다. 손을 자주, 깨끗이 씻으면 바이러스가 입을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감기나 독감에 걸렸다면 빨리 대처해야 합니다.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은 없습니다. 몸의 저항력,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몸의 방어력이 되살아납니다. 점막을 부드럽게 해주고 탈수를 막기 위해서 물과 주스, 따뜻한 감잎차 등의 음료수를 평소보다 많이 마시는 것도 좋은 대책입니다. 땀을 내고 싶을 때는 양방의 해열제도 있지만 자연적인 발한을 유도할 손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이불을 뒤집어쓰지 않아도 됩니다.

핫팩을 배 위에 올려놓고 10분 정도 누워있으면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배가 따뜻해지면 그 온기가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전달되는 것이죠. 핫팩을 베개 위에 놓고 베고 누워도 좋습니다. 한방에선 뒷목 부위의 풍지 풍부 등의 혈자리로 차가운 기운이 들어와 감기가 들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단 핫팩의 온도가 너무 뜨거워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핫팩이 몸에 직접 닿지 않게 수건 등으로 핫팩을 싸서 이용해야 합니다.

/한뜸 한의원 황치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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