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역군’ 한양대가 일구는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한양대는 입시판에서 깜짝 놀랄 사건을 많이 만들어냈다. 불문율에 붙여졌던 ‘입결’의 대대적인 공개, 수험생 발목을 잡아왔던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철폐’, 예정된 날짜를 한 달 가까이 앞당긴 합격자 발표, 마감시각 없이 새벽까지 진행되는 1대1 상담으로 입시설명회의 풍경을 바꾼 설명회… 여전히 은밀하게 움직였던 다른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것은 물론 고교 관계자들에게 ‘진짜냐, 사실이냐’는 질문을 쏟아내게 만든 파격적 조치들이다. 

대학가에 처음으로 입학처의 문호를 활짝 열어젖히고 수요자에게 손을 내민 대학, 한양대. 견고하게 굳은 입시판에서 처음에는 이색적으로 비쳤던 한양대의 행보는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과감함과 신속함으로 연달아 히트작들을 쏟아 내며 돌풍을 불러왔고 드디어 판도변화까지 이끌어냈다. ‘간소화’의 선봉을 개척한 한양대는 ‘착한 입시’의 본산이라는 평판을 만들어냈고 가장 수험생 친화적 대학이 어떤 모습인지를 선보였다. 경쟁 대학은 물론 중하위권 대학까지 한양대의 입학처의 자료부터 조치 하나하나까지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부상했다. 일선 학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신선함으로 관심을 가졌던 교사들과 수험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단순한 관심이 실질적 지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통념을 뛰어넘는 판도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착한 입시’라는 파격적 한양대의 행보는 대한민국 전 국민이 ‘산업역군’으로 인정한 한양공대 중심의 실용주의 사고와 기민한 실행력에 학내 유연한 소통 중심의 흐름에서 기인한다. 대한민국에 선진국 대열로의 희망을 실현한 ‘한양공대’의 찬란한 역사는, 한양대 특유의 경쾌한 행보와 저돌적 공력으로 최근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통과하며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우뚝 설 기세다.

한양대가 선보이는 파격적인 행보는 한양공대에서 비롯됐다. 실용주의 사고와 기민한 실행력, 학내 유연한 소통중심의 흐름까지, 향후 4차 산업혁명을 통과하며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우뚝 설 기세다. /사진=한양대 제공

<입시판 뒤집은 대단한 아웃풋>
수험생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한양대의 최근 상승세는 각종 지수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한양대의 학문연구 공력을 확인할 지수로는 QS세계대학평가 순위가 대표적이다. 94년부터 세계대학을 평가해온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학문별 평가로 특화해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QS세계대학 학문별 평가’에서 한양대는 최근 쾌속상승의 순위를 보이고 있다. 한양대 공력의 최대강점이라 할만한 Engineering & Technology 분야에서 2013년 세계 261위를 기록했던 한양대는 2017년 86위로 껑충 뛰었다. Natural Sciences 분야는 2013년 381위에서 2017년 201위로, Life & Medicine 분야는 같은 기간 384위에서 310위로 뛰었다. 특히 2013년까지만 해도 400위 밖에 머물렀던 Social Sciences & Management와 Art & Humanities 분야는 각 131위와 178위로 순위 내에 들어오면서 이공계뿐 아니라 인문사회 분야에서도 괄목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학과별 순위가 아닌 세계대학순위는 매년 9월경에 발표함에 따라 2017이 아닌 2016 QS 세계대학평가를 보면, 한양대는 전년보다 22계단 상승하며 세계 171위에 올라서며, 최근 9년간 매해 평균 30계단 이상 상승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각종 국가사업 수주에도 한양대의 쾌속순항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학가에 돌풍을 일으켰던 PRIME(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과 SW(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에 CK(대학특성화사업)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 LINC(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 BK21+(브레인코리아21플러스사업) CORE(인문역량강화사업) BRIDGE(대학창의적자산실용화지원사업) WE-UP(여성공학인재양성사업)까지 굵직한 국가사업만 해도 9관왕이다.

연구실적도 국내 최상위다. 2016년 기준, 기술이전 수입은 39억1000만원으로 국내 2위다. 2015년 기준 특허는 국내 507건 해외 77건으로 각 3위 4위다. 2015년 기준 SCI/SCOPUS 게재 논문 수는 3803편으로 국내 5위다. 2015년 미국 실용 특허 세계대학 순위에선 세계 92위, 2015년 연구비 수혜실적은 2576억원으로 국내 6위다. 한양대의 혁혁한 연구실적은 ‘전문쟁이’를 양성하는 기술교육을 천명한 한양대 설립자 故 백남 김연준 박사의 믿음으로 한양대가 출발한 데서 뿌리를 찾을 수 있지만, 가장 가깝게는 총장부터 ‘연구하는 총장’의 파격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는 데서 현장감이 대단하다.

한양대 이영무 총장은 지난해 바쁜 총장업무의 와중에도 연구자들이 자신의 공력을 드러내는 데 잣대로 거론되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연구결과를 게재하는 등 연구자로서의 저력도 드러내고 있다. 이미 국내학술지 110편(총설 12편 포함), 국외학술지(SCI) 360편(Citation 1만5000회, h-index 70) 가량의 논문실적으로 연구자로서의 공력이 엿보이는 이 총장이, 총장보직 와중에도 이례적으로 ‘연구자’로서의 명성을 드러내며 연구와 창업을 잇는 한양대 미래비전의 롤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총장이라도 연구중단은 있을 수 없다”는 이 총장 소신의 배경은 연구문화가 당연시되어온 한양대의 기조와 맞물린다.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에만 네이처 논문게재가 이 총장을 포함, 3편이나 나왔다. ‘네이처’는 ‘사이언스’ ‘셀’과 함께 과학계 톱 저널로 인식된다. 이전 5년간 국내에선 교신저자로 네이처에 1년에 4편 가량, 사이언스에 6편 가량, 셀에 2편 가량 게재실적을 내고 있던 형편이고 보면 한양대 연구공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2015년 5월1일부터 2016년 4월30일까지 68개 자연과학 저널에 게재된 우수연구 성과를 정리한 지수인 ‘네이처 인덱스’는 한양대 연구공력을 단칼에 정리해준다.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 기준 연구자의 실질적 기여도를 평가하는 수치인 FC(Fractional Count)에서 한양대는 KAIST 포스텍에 이어 세 번째로 높게 기록됐다. 이는 국내 종합대학 중 1위에 해당한다.

한양대의 연구력은 연구에 그치지 않고 실용화에 연결된다는 데 미래경쟁력도 엿보인다. 한양대는 ‘CEO 양성 요람’으로 자리한다. GDP 대비 동문 창업 기업 매출액 비율은 28.5%에 이르며, THE 세계 500대 기업 CEO 배출대학으론 세계 76위다. 동문 설립 기업 수는 1만4000여 개, 2016 벤처 CEO 배출은 국내 1위다. 코스닥 상장 법인 CEO 출신 대학으론 한양대가 국내 2위이고, 2016 학생 창업자 수 역시 국내 1위, 2016 학생 창업교육 참여율 52%로 역시 국내 1위다. 국내 최초로 ‘글로벌 기업가 센터’를 설립하며, 명실공히 CEO 양성 요람으로 우뚝하다.

<‘CEO 양성 요람’ 한양대의 저돌적 창업교육>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누구나 창업교육을 부르짖는 형편에서 한양대의 창업교육은 다르다. 대한민국에 산업부흥의 바람을 불러일으킨 전적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양대 특유의 공력으로 선도하는 모양새다.

창업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할 필수적인 교육과정으로 꼽힌다. 이영무 총장은 “기성세대는 아직 쉽게 납득하지 못하겠지만 현장에서 본 사회의 변혁이 그러하다”며 “깨인 아이들일수록 창업으로 돌아선다”고 설명한다. “4차 산업혁명이 사실은 벌써 왔다고 학계에선 인식한다. 옛날 산업화 시대의 흐름과는 전혀 다른, 별개의 아주 개인적인 흐름으로 시대가 바뀌어가고 있다. 불확실성에 휘말려 있는 사회에서 전공 하나만으로는 경제적 활동을 지속할 수 없다. 학생들은 더 이상 대학이 가르쳐준 방법대로만 살지 않을 것이다. 성적도 의미 없는 시대이고, 강의실 밖에서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중시하는 형태로 대학교육도 바뀌어야 할 정도로 세대 변화가 빠르다. 손 안의 스마트폰이 작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방대한 양의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취할 수 있는 매개로 유용하다. 지식을 습득하는 데 빠르고 조직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요즘 세대들의 특성 역시 취업보다는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이다. 대기업에 취업했다 해도 스스로 빠져 나와 자신의 길을 가는 게 요즘 세대다. 다른 부수적 교육이 더 필요한데, 그것이 창업교육이다.”

시대를 앞서 본 한양대의 시각은 타의추종을 불허할 탄탄한 창업교육 시스템의 구축으로 발현되고 있다. 학부생 창업교육을 위해 창업강좌 창업융합전공 테크노경영의 큰 틀에서 가동 중이다. ▲창업강좌는 창업입문(기업가정신 창의적사고 리더십) 창업기초(비즈니스모델 사업계획서 마케팅) 창업실전(현장실습 팀프로젝트 법인설립) 창업심화(인사/재무 법률 투자유치)에 이르는 프로세스다. 올해 5월 기준, 3학점짜리 전공과목으로 개설된 강좌는 28개에 이른다. ▲창업융합전공은 전공분야에 창업교육 커리큘럼을 접목해 창업기업가가 갖춰야 할 소양 태도 역량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해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준비된 창업인 양성을 목표로 한다. 학생들은 벤처경영학사를 제2전공으로 취득할 수 있다. 창업잠재력을 중심으로 학부성적 제한 없이 신청자격을 줘, 성적우수자에게 해외탐방 기회를 부여하고 창업활동비를 지원하며 재학 중 창업 시 시제품 제작비, 특허출원비, 법인설립비 등을 지원한다. 학생창업공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교과목 운영 교수들에게도 특강사/멘토 추천 및 관련 비용을 지원하고 기업탐방 프로그램 운영 및 관련 비용을 지원하는 등 독려하고 있다. ▲테크노경영은 공대생 필수 강좌다. 경영능력과 기업가소양을 갖춘 기술창업자를 육성하는 데 목표가 있다. 수업은 전면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함께 진행토록 하고, 씨드머니를 지원해 사업화 과정을 체험하게 한다. 우수아이템에 대해선 특허출원을 지원하고, CEO캠프를 통해 창업시뮬레이션 사례 경연을 개최해 독려한다.

이외에 창업친화적학사제도가 독특하다. 창업휴학제 창업대체학점인정제 창업학점교류제를 통한 창업분위기 유도의 측면이다. ▲창업휴학제는 휴학사유가 창업으로 인정되는 경우 4학기까지 연속으로 휴학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다. ▲창업대체학점인정제는 창업 준비활동 및 창업을 통해 학습목표의 달성이 가능한 경우 학점으로 인정하는 교육과정이다. ▲창업학점교류제는 각 대학의 특성화된 창업강좌를 타 대학 학생이 수강할 수 있도록 해 대학간 수강에 대한 학점을 인정하는 제도다. 이외에도 전국규모의 벤처창업경진대회, 중국과 연계한 이노차이나 창업경진대회, 졸업생과 함께하는 라이언컵 경진대회 등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해 다양한 기회와 특전을 부여한다. 글로벌창업인턴십을 통해 해외 기업인과 함께 현지 시장조사, 사업기회 발굴 등의 미션을 수행하며 글로벌 창업 과정을 체험하게 하고 한양스타트업글로벌챌린지를 통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한양스타트업관’을 운영, 창업 혁신 제품 전시 및 해외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하게 하는 등 국제화를 염두에 둔 프로그램까지 진행하고 있다. 제도적 측면에서도 한양대의 4차 산업혁명을 겨냥한 저돌적이면서도 선도적이고 체계적인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연한 학사제도 역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특색으로 꼽힌다. 의대 간호학부 산업융학학부 사대 등 일부 학과엔 해당하지 않지만 입학 후 성적 등 일정 자격을 충족하면 타 전공으로 소속을 변경할 수 있는 ‘전과제도’, 타 전공 학위를 병행취득할 수 있는 ‘부전공’ ‘다중전공’ ‘복수전공’ 외에도 기존 전공이 융합해 만들어진 독립된 교육과정의 전공을 제2전공으로 이수할 수 있는 ‘융합전공’이 돋보인다. 올해 3월 기준 한양대가 운영하고 있는 융합전공으론 ‘자동차-SW융합전공’ ‘글로벌비지니스문화전공(영어전용)’ ‘중국경제통상융합전공’ ‘미래인문학융합전공’ ‘인문소프트웨어융합전공’ ‘인문공공행정전공’ ‘통상한국어커뮤니케이션전공’ ‘고전읽기융합전공’ 등 시대를 선도할 경쟁력의 면면이다.

한양대의 저력은 이제 세계로 뻗어나갈 조짐이다. 이미 한양대는 ‘국제화’ 측면에서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다. 한양대에서 학위과정을 밟고 있는 외국인 학생 수는 2016년 기준 2753명이다. 중국인이 1761명으로 가장 많고 파키스탄 81명, 말레이시아 79명, 프랑스 69명, 미국 63명, 독일 58명, 베트남 56명, 일본 56명, 기타 530명 등 국적도 다양하다. 해외에 파견한 한양대 학생 수는 2015년 기준 3065명이나 된다. 아시아권이 1290명으로 가장 많고, 유럽 804명, 북미 797명, 오세아니아 153명, 중남미 16명에 아프리카까지 5명이다. 100개 이상의 강좌와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양대의 국제계절학교에는 지난해 1568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다녀갔다. 캠퍼스에서 외국인 학생들과 마주하는 게 자연스러울 정도의 규모다.

기성세대엔 ‘산업역군’으로 혁혁한 공을 세운 한양대는 이제 세계대학순위와 국가사업수주 연구실적 등 랭킹을 휩쓰는 와중에 미래를 선도할 교육혁명과 세계화까지 일구고 있다. “교육 연구 산학협력의 국제화를 촉진시켜 세계 명문대학을 향한 혁신과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한양대의 포부가 속속 가시화하고 있는 셈이다. 개교 100주년을 맞는 2039년,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우뚝 서 있는 한양대가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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