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교과 면접폐지, 소프트웨어특기자 신설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한양대는 올해도 ‘간소화 기조 유지’의 ‘착한 대학’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입시 기조를 올해도 유지한다. 학생부종합(일반) 학생부종합(고른기회) 학생부교과 논술 특기자로 안정된 전형운영을 유지하는 와중에 학종을 확대하고 논술을 축소하는 등 정부의 방침에도 호응하고 있다. 올해는 학생부교과의 면접을 폐지하고, 정부정책에 의한 소프트웨어특기자를 신설한다. 논술에서 의예과 10명을 선발하는 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8 수시에서 정원내 기준 2030명을 모집한다. 통상의 수험생들과 거리가 먼 특성화고졸재직자의 정원 1명을 제외한 수치다. 전형별로 보면 학종(일반) 985명, 학종(고른기회) 113명, 학생부교과로 317명, 논술 396명, 특기자 219명을 모집한다. 수시 의예과는 학종(일반) 학종(고른기회) 논술로만 선발하며 선발인원은 각 32명 2명 10명이다. 학종(일반)을 통해 경영학부에 자연계열 학생을 선발하는 것 역시 특징이다.

올해도 수시 전 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수능면제’의 파격적 방침도 이어간다. 학종은 자기소개서 추천서 없이 학생부만으로 평가하며, 학생부교과는 면접 없이 학생부교과100%로 실시한다. 논술은 올해도 수능이후에 실시, ‘수시납치’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전형 간소화로 입시에 대한 이해가 쉬울뿐더러 수험생 부담 측면에서 확실히 완화된 특징을 올해도 이어가는 셈이다.

한양대는 올해도 학생부 외에는 제출서류를 받지 않고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으면 면접도 없는 ‘3무 학종’을 운영, 평가자 입장이 아닌 수요자 입장에서 ‘착한 입시’를 운영한다. 사진 좌측으로 한양대 상징물인 사자상과 함께 우측으로 교내에 지하철역이 바로 연결된 ‘애지문’이 보인다. /사진=한양대 제공

<‘3無학종’ 유지.. 1098명 모집>
한양대 수시는 올해도 정원내 모집인원 기준 72.27%(2030명)를 선발할 정도로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수시 전형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학종은 올해 규모를 키웠다. 올해 한양대 학종 모집인원은 1098명으로 이는 정시 포함 전체 모집인원의 39.09%, 수시 모집인원의 54.09%에 해당한다. 지난해 1061명 선발로 전체 모집인원의 37.77%, 수시 모집인원의 52.63%였던 걸 감안하면 올해 확대된 셈이다. 정원내 기준 일반형과 고른기회로 구분되는 한양대 학종은 고른기회의 경우 지난해와 동일한 113명 모집을 유지, 일반형은 지난해 948명보다 37명 많은 985명으로 확대 모집한다.

올해 역시 간명한 전형방법이다. 한양대 학종은 학생부종합평가 100%로 일괄합산해 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학생부만 제출토록 한다.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 별도 서류제출이 없고, 수능면제의 성격에다 면접까지 없어 일명 ‘3無학종’으로 자리한다.

학생부종합평가는 고교 교육과정의 충실한 이수, 학업역량(적성) 인성/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학업역량(적성)이 50%, 인성/잠재력이 50% 반영된다. 학업역량(적성)은 대학학업수행을 위해 필요한 기초학습능력을 평가한다. 학습결과에 초점을 맞춘 학생부교과등급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인성/잠재력 영역의 경우 성실한 고교생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지원자의 의사소통/창의적사고/자기주도/공동체의식(사랑의 실천) 역량 등을 평가한다.

한양대가 밝히고 있는 학생부 주요평가영역은 4번 수상경력, 7번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8-2번 세부능력/특기사항, 10번 행동특성/종합의견이다. 종합평가에서 중점적으로 확인/평가하는 항목이지만 나머지 영역 또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학생부교과등급은 반영되지 않고 관련계열 교과 이수 여부만 확인한다. 교외수상은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 교외활동의 경우 학교장이 승인한 교육부/직속기관, 시도교육청/직속기관, 교육지원청/소속기관 주최 체험활동에 한해서만 평가에 반영할 수 있다.

삼수생까지만 지원할 수 있다. 학생부를 평가하는 만큼 검정고시 출신자나 국외고교 졸업자 등 학생부가 없는 자는 지원할 수 없다. 동점자가 있는 경우 학생부 학업역량(적성) 영역성적 우위자를 우선으로 한다.

<학생부교과, 317명 모집 ‘면접 미실시’ 변화>
학생부교과를 통해선 올해 317명을 모집한다. 학생부교과 역시 학생부 외에 제출 서류가 없다. 수능 면제의 성격에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지원자격은 학종과 차이가 있다. 재수생까지 지원 가능하다.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예고, 체고, 방송통신고, 학력인정고, 일반/종합고의 전문계반(학과), 학생부 성적체계가 다른 고교에서는 지원할 수 없다.

전형방법은 학생부교과 100%다. 자연계열의 경우 3학년1학기까지 이수한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전 과목을 반영한다. 등급의 환산점수를 산출해 반영하는 방식이다. 인문계열 상경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를, 예체능계열은 국어 영어 사회를 반영한다.

동점자인 경우 자연계열은 수학 교과성적>과학 교과성적>영어 교과성적>수학 이수단위>과학 이수단위>영어 이수단위 순으로, 인문계열은 영어 교과성적>국어 교과성적>수학 교과성적>영어 이수단위>국어 이수단위>수학 이수단위, 상경계열은 영어 교과성적>수학 교과성적>국어 교과성적>영어 이수단위>수학 이수단위>국어 이수단위 순으로 우선순위를 부여한다.

<논술 396명 모집.. ‘수능이후’ 11월25일 26일 실시>
한양대는 올해 논술로 396명을 모집한다. 지난해보다 25명 줄었다. 논술고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능이후에 실시하며, 90분의 고사시간을 부여했다. 역시 수능면제의 성격을 띠고 있다. 전형방법은 올해 논술고사성적 70%와 학생부종합평가 30%로, 2016학년 50%+50%, 2017학년 60%+40%에 이어 논술에 무게가 훨씬 더 실렸다. 30% 반영되는 학생부종합평가의 경우 학생부에 기재돼 있는 출결, 수상경력, 봉사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을 참고해 학교생활 성실도를 종합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고 학생부교과 성적은 관련계열 교과 이수여부를 확인하는 데 쓰일 뿐 평가척도로 활용되진 않는 터라 사실상 논술성적이 합불을 좌우한다 할 수 있다. 국내 정규 고교 졸업(예정)자 및 관련 법령에 의한 고교 졸업 동등 이상의 학력 소지자면 지원이 가능해 학종이나 학생부교과보다 지원기회가 더 열려있다.

인문계열의 경우 1문항짜리 인문논술을 실시한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다양한 주제들을 활용해 인문, 사회과학적 사고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통합논술이다. 1200자 글자 제한이 있다. 제시문에 나타난 주장과 근거를 활용해 까다로운 논제의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자신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

상경계열은 지원자의 수학능력을 적절히 평가하기 위해 인문논술과 수리논술을 함께 출제한다. 인문논술의 경우 600자 제한으로 1문항 출제되며 수리논술은 글자 수 제한 없이 1문항 출제된다. 평가영역은 수학(나)형이다.

자연계열에서 실시하는 수리논술의 경우 수학(가)형을 평가영역으로 한다. 2문항이 출제되며 글자 수는 제한이 없다. 한양대측은 평가의도에 대해 “고교 수학의 다양한 주제들을 통합교과적으로 출제한다. 단답형 문제를 지양하고 학생들이 수학 교과서에 있는 정의들을 기본으로 해 제시문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력을 발휘해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지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전 계열 논술고사에서는 문항별로 소문항이 3~4개 있을 수 있다. 출제 범위는 모두 수능 출제범위와 동일하다.

올해 논술을 통해 의예과 10명을 모집하는 점은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에 ‘뉴스’다.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장점까지 더해져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반면 논술전형으로 선발하지 않는 모집단위도 있어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건축학부(인문) 중어중문학과 영어영문학과 독어독문학과 행정학과 정책학과 파이낸스경영학과(자연) 교육학과 교육공학과 영어교육과 응용미술교육과 의류학과(인문) 실내건축디자인학과(인문) 음악대학 전 모집단위 체육학과 스포츠산업학과 연극영화학과(연극연출/연극연기) 무용학과 간호학과(인문) 국제학부는 논술전형으로 모집하지 않는다.

논술고사는 모집단위별로 이틀간 나눠 수능이후에 실시한다. 수능을 치르고 난 뒤 예상되는 점수에 따라 고사응시를 포기함으로써 정시지원의 길도 열 수 있다는 측면에서 수능이후 논술고사 실시는 수험생 배려 차원으로 돋보인다. 수능직후 주말에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들이 상당한 반면, 한양대는 열흘 정도의 준비기간을 배려한 특징도 있다. 수능 다음 주말인 11월25일에 상경계열과 인문계열, 26일에 자연계열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논술을 염두에 둔 수험생은 한양대의 모의논술을 반드시 경험해볼 필요가 있다. 실전대비에 자신의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올해 모의논술은 2회 실시된다. 5월27일과 7월22일로 예정됐다.

동점자가 나오는 경우 자연계열은 논술고사 성적 우위자>고배점문항(소문항기준) 성적 우위자 순으로, 인문은 논술고사 성적 우위자 순으로, 상경계열은 논술고사 성적 우위자>수리논술문항 성적 우위자 순으로 우선순위를 부여한다.

2018 한양대 입시는 학생부교과의 면접을 폐지하고 소프트웨어특기자를 신설하며 논술에 의예 10명 모집을 신설한 변화가 있다. 사진은 ‘정몽구 미래자동차연구센터’. 한양대 동문(67년 한양대 공업경영학 졸업)인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유일하게 이름을 건 건물로, 한양대 랜드마크로 통한다. /사진=한양대 제공

<특기자, 소프트웨어인재 신설.. 13명 선발>
한양대의 특기자전형은 모두 관련 모집단위에 국한해 선발하는 특징이다. 글로벌인재(어학) 소프트웨어인재 미술 음악 체육 연기 무용으로 나뉜다. 올해 소프트웨어인재가 신설돼 눈길을 끈다.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13명을 모집하는 전형으로 6수생(2013년 2월 이후 국내 정규 고교 졸업(예정)자)까지 지원 폭을 넓혔다. 특기를 가늠해야 하는 전형인 만큼 학생부와 함께 소프트웨어 관련 활동 소개서를 제출해야 한다.

전형은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서류평가 100%로 5배수 내외를 가려낸 뒤 2단계에서 면접 100%로 최종합격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동점자가 발생하는 경우 1단계 성적 우위자에 우선한다. 1단계 합격자는 10월17일 발표하며 2단계 면접은 10월21일 실시한다.

글로벌인재(어학특기자)를 통해선 영어영문학과 중어중문학과 독어독문학과 영어교육과 국제학부에서 82명을 모집한다. 전형은 2단계로 실시된다. 1단계 외국어 에세이 100%로 3배수 내외를 선발한 뒤 외국어 면접 100%로 최종선발하는 방식이다. 에세이와 면접에서 영어영문학과 영어교육과 국제학부는 영어를, 중어중문학과는 중국어를, 독어독문학과는 독일어를 사용한다. 외국어 에세이의 경우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며 60분 동안 제시문 해석능력, 작문 능력, 사고력 평가가 이뤄진다. 외국어 면접의 경우 10분 이내로 해당 언어 구사능력/인성을 평가한다. 2인 이상의 면접관과 질의/응답을 나누는 일반면접의 형태다. 공인외국어 성적은 제출하지 않는다.

1단계 외국어 에세이는 10월14일 오후2시부터 3시까지 실시된다. 이후 1단계 합격자를 10월25일 발표한다. 2단계 외국어 면접은 10월29일 오후2시부터 7시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상위권 대학 중 가장 빠른 전형일정>
한양대의 전형일정은 대학가에서 손꼽힐 정도로 빠르다. 입학사정 단계를 간소화해 공지된 일정보다 합격자 발표를 앞당기는 수험생 친화조치를 일상화했다. 대학가에선 수시 정시에서 한양대의 조기발표가 통상 수험생을 위한 ‘추석선물’ ‘크리스마스선물’로 알려져 있다. 타 대학들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경이로운 일정이다. 올해도 수능면제를 이어가며 빠른 발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추석선물을 기대해도 되겠다.

전체 수시 원서접수는 9월11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다. 대부분의 전형에 제출서류가 없지만, 정원내 고른기회처럼 제출서류가 있는 경우라면 13일까지 원서접수를 마친 후 14일까지 서류접수도 마쳐야 한다.

수능면제에 면접까지 없는 학생부교과는 10월17일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하는 매우 빠른 일정이다. 특기자전형은 수능면제이긴 하지만 면접이나 실기고사를 치러야 해 학생부교과보다는 늦은 일정이다. 물론 수능이전에 최종합격자 발표까지 마무리짓는 특징이다. 소프트웨어인재 글로벌인재 미술특기자 음악특기자 체육특기자 연기특기자 무용특기자 모두 11월10일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학종(일반) 학종(고른기회)은 12월13일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논술은 수능이후 11월25일과 26일에 실시한 후 12월13일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미등록 충원은 12월22일부터 27일 저녁9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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