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연속’ 광주서석 90% 이상, 양산제일 거제 80% 이상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전국 1583개 일반고(자공고 포함) 가운데 2017학년 2월 졸업자 대비 4년제대학 진학자를 가린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충남 서천의 일반고인 서천고로 나타났다. 이어 강화고 고창고 일신여고 광주서석고가 톱5, 창녕고 양산제일고 창평고 안동고 거제고가 톱10을 차지했다.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설립된 고교유형인 일반고에서 4년제대학 진학률은 운영성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10위에 이름을 올린 거제고가 91.48%를 기록해 상위 10개교가 90%를 넘는 진학률을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광주서석고는 2년 연속 90% 이상의 진학률로 눈길을 끌었다. 톱10에 랭크된 양산제일고와 거제고는 지난해 80%대 진학률에서 올해 90%대로 상승한 모습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기록한 일반고의 우수한 진학실적은 선발효과가 전혀 작용하지 않고 특목자사고에 비해 운신의 폭이 좁은 교육과정 속에서도 교사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일군 성과라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결과로 보인다. 

특목/자사고는 서울대 등록실적이 고교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활용도가 높은 고교 선택잣대로 기능하고 있지만, 일반고는 서울대 등록자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한두명에 불과해 실질정보로 활용되기엔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일부 학교들은 수시체제를 구축하고 학종 중심의 대입지형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일부 고교에 불과하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일반고에서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서울대 등록실적을 보완해 고입수요자들이 가장 원하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높다. 졸업생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인원이 4년제대학에 진학했는지 드러내는 4년제대학 진학률은 진학하고자 하는 고교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정보다. 대입에서 학종 비중이 해마다 확대되면서 개별 학생들의 학업능력보다 학교 차원의 수시 대응체제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탓에 4년제대학 진학률은 가장 효율적인 일반고 선택잣대로 기능하고 있다.

다만 일반고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대학별 교육의 질적 차이를 막론하고 4년제대학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한계도 감안해야 한다. 진학의 양에 더해 질까지 고려하고자 한다면 최상위대학 실적인 서울대 실적과 연계해 진학성과를 가늠하는 방식으로 보완이 가능하다.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4년제대학 진학률과 달리 서울대등록자는 재학생/재수생이 모두 포함됐으나, 전반적인 고교의 진학실적을 따지기 위한 간접적인 자료로서 최선의 정보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전국 1583개 일반고(자공고 포함) 가운데 졸업자 대비 4년제대학 진학자를 따진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서천고로 나타났다. 서천고는 2017학년 진학률 94.71%로 졸업자 170명 가운데 161명이 4년제대학에 진학했다. /사진=서천고 캡처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 톱100.. 서천 강화 고창 일신여 광주서석 순>
졸업생 20명 미만의 소규모 고교를 제외하면 2017학년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곳은 충남 서천군 소재 서천고다. 서천고는 170명의 졸업자 가운데 무려 161명이 4년제대학에 합격해 등록을 마쳐 94.71%로 전국 최고의 진학률을 기록했다. 높은 수치이긴 하나 2016학년 1위인 공주여고 96.2%(254명 진학/264명 졸업), 2015학년 1위 상일여고 97.3%(292명/300명)보단 다소 하락한 모습이다. 

충남은 2016학년부터 평준화로 돌아선 천안을 제외한 전 지역이 비평준화 지역으로 분류된다. 2017학년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고교에 입학할 당시는 2014학년으로 천안을 비롯한 전 지역이 비평준화 고입정책을 실시했다. 선발권이 있어 내신과 고입선발고사 성적을 통해 우수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점이 일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발권을 지닌 일반고라 하더라도 진학률이 낮은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대학 진학을 위한 고교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다는 점을 추정해볼 수 있다. 

인천 강화군 소재 자공고인 강화고가 진학률 94.63%로 서천고의 뒤를 이었다. 졸업생 205명 가운데 194명이 4년제대학에 진학한 결과다. 지난해 80.2%(170명/212명)에서 진학률이 크게 상승했다. 서천고와 강화고 모두 94%대의 진학률을 기록한 데다가 서울대 등록자가 없는 서천고와 달리 강화고는 서울대 등록자 2명을 배출해 눈길을 끌었다. 강화고는 2012년 자공고로 지정돼 2013학년부터 자공고로 운영을 시작했다. 올해 진학률은 2014학년 당시 고1 대상으로 자공고 입학생의 실적이다.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부여한 측면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은 평준화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강화군, 옹진군, 영종도에 한해 비평준화를 유지해 선발효과도 일부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뒤를 이어 고창고(전북 고창군) 94.26%(197명/209명), 일신여고(충북 청주시) 94.12%(384명/408명), 광주서석고(광주 서구) 93.93%(294명/313명), 창녕고(경남 창녕군) 92.31%(48명/52명), 양산제일고(경남 양산시) 91.96%(263명/286명), 창평고(전남 담양군) 91.6%(240명/262명), 안동고(경북 안동시) 91.57%(152명/166명), 거제고(경남 거제시) 91.48%(322명/352명), 대가대부속무학고(경북 경산시) 91.27%(251명/275명), 근화여고(경북 경주시) 90.58%(202명/223명), 구미여고(경북 구미시) 90.22%(369명/409명), 능주고(전남 화순군) 90%(180명/200명)로 90%를 넘는 진학률을 보였다. 90%이상 진학률은 톱14에서 끊겼다. 

90%이상 진학률을 보인 고교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은 광주 서구에 위치한 광주서석고다. 서석고는 2016학년 수능 만점자를 배출한 일반고다. 서석고는 2015학년 86.6%(297명/343명)에서 지난해 92.2%(317명/344명)로 실적상승을 보이다가 올해 93.93%(294명/313명)를 기록하며 연이은 상승세를 탔다. 이에 더해 2017학년 서울대등록자는 6명을 배출, 4년제대학 진학자수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남다른 실적을 보였다. 각각 91.48%(322명/352명), 91.27%(251명/275명)를 기록한 거제고와 대가대부속무학고도 주목할만하다. 지난해 거제고는 89.3%(292명/308명), 대가대부속무학고는 87.4%(257명/269명)를 기록해 올해 90%대 진입에 성공한 모습이다. 지난해 94.2%(194명/206명)의 진학률과 서울대등록자 5명을 기록한 능주고는 올해 90%(180명/200명), 서울대등록자 2명으로 실적이 다소 하락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90% 이상의 괄목할만한 진학률이다. 

80%대 진학률을 보인 학교는 대전도안고(대전 유성구) 89.96%(251명/279명), 쌘뽈여고(충남 논산시) 89.35%(151명/169명), 대명여고(부산 동래구) 89.27%(283명/317명), 광주수피아여고(광주 남구) 88.83%(342명/385명), 논산고(충남 논산시) 88.1%(111명/126명), 영월고(강원 영월군) 87.39%(104명/119명), 남주고(제주 서귀포시) 87.16%(190명/218명), 남해해성고(경남 남해군) 86.96%(100명/115명), 호남고(전북 정읍시) 86.8%(171명/197명), 금산여고(충남 금산군) 86.62%(123명/142명), 개금고(부산 부산진구) 86.32%(183명/212명), 한민고(경기 파주시) 86.26%(314명/364명), 목포제일여고(전남 목포시) 86.24%(188명/218명), 김해여고(경남 김해시) 86.13%(354명/411명), 광주동신여고(광주 북구) 86.09%(328명/381명), 목포홍일고(전남 목포시) 85.09%(234명/275명), 김해분성고(경남 김해시) 84.86%(353명/416명), 물금고(경남 양산시) 84.62%(297명/351명), 구미고(경북 구미시) 84.38%(351명/416명), 경주여고(경북 경주시) 84.34%(210명/249명), 나주고(전남 나주시) 84.21%(144명/171명), 연수고(인천 연수구) 84.11%(323명/384명), 대전둔산여고(대전 서구) 84.09%(465명/553명), 광주경신여고(광주 북구) 83.98%(283명/337명), 영양여고(경북 영양군) 83.75%(67명/80명), 금성고(전남 나주시) 83.64%(138명/165명), 포항영신고(경북 포항시) 83.63%(189명/226명), 개성고(부산 부산진구) 83.4%(216명/259명), 함창고(경북 상주시) 83.18%(89명/107명), 고창북고(전북 고창군) 83.1%(118명/142명), 센텀고(부산 해운대구) 82.98%(234명/282명), 순천금당고(전남 순천시) 82.83%(299명/361명), 해룡고(전남 영광군) 82.81%(212명/256명), 남성여고(부산 중구) 82.45%(202명/245명), 대천여고(충남 보령시) 82.38%(201명/244명), 안법고(경기 안성시) 82.11%(234명/285명)로 안법고에서 톱50이 끊겼다.

80%대 진학률 고교 중에선 단연 한민고가 돋보였다. 진학률 86.26%(314명/364명)의 한민고는 10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톱100에 든 일반고 가운데 자공고인 운정고(13명) 다음으로 높은 기록이다. 한민고는 2014년 김태영 전 국방부장관의 주도로 설립된 학교다. 직업군인들의 빈번한 근무지 변경으로 인해 잦은 전학을 겪는 군자녀들의 교육여건을 해소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올해 대입원년을 맞아 첫 실적을 내놓은 한민고는 서울대10명 사관학교10명 경찰대학3명의 합격실적으로 파란을 일으키더니 4년제대학 진학률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는 평이다. 경기 광역단위, 군자녀 전국단위 선발을 실시하는 학교로 선발효과도 실적에 기여했겠지만 무엇보다 개교 전부터 탄탄하게 갖춰진 교육 시스템이 성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한민고는 27인의 서울대 교수들이 합심해 ‘한민고 서울대 멘토단’을 결성, 교육과정 설계에 참여했다. 주요과목은 전용교실을 찾아 이동해 수업을 받는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영어 수학 과목에 한해 심화/보통/보충으로 분류해 수준별 선택수업을 운영한다. 특목자사고에서나 볼 법한 AP(미국 대학과목 선이수제)/UP(국내 대학과목 선이수제) 프로그램도 이수 가능한 특징이다. 

2년 연속 80%이상의 진학률을 기록한 고교는 샌뽈여고 광주수피아여고 남해해성고 호남고 목포제일여고 김해여고 목포홍일고 김해분성고 구미고 경주여고 대전둔산여고 포항영신고 개성고 센텀고 해룡고 남성여고 등이다. 지난해 91.9%(102명/111명)로 7위에 이름을 올렸던 남해해성고는 올해 86.96%(100명/115명)로, 지난해 92.5%로 5위를 기록한 쌘뽈여고는 올해 89.35%로 실적이 소폭 하락한 모습이다. 호남고는 지난해 80.6%(162명/201명)에서 올해 86.8%(171명/197명), 구미고는 80.3%(335명/417명)에서 84.38%(351명/416명), 센텀고 80.3%(245명/305명)에서 82.98%(234명/282명)로 진학률 상승을 기록했다. 남해해성고와 영양여고는 여타 일반고와 달리 전국단위 선발권이 있는 농어촌 자율학교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더욱이 교육과정 운영에도 자율성을 부여, 대입을 위한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강점이 있다.

이어 점촌고(경북 문경시) 81.94%(127명/155명), 울진고(경북 울진군) 81.93%(136명/166명), 대영고(경북 영주시) 81.82%(90명/110명), 연무고(충남 논산시) 81.82%(144명/176명), 진해여고(경남 창원시) 81.49%(273명/335명), 경산여고(경북 경산시) 81.4%(350명/430명), 부여고(충남 부여군) 81.38%(201명/247명), 목포혜인여고(전남 목포시) 81.33%(196명/241명), 논산대건고(충남 논산시) 81.06%(184명/227명), 대동고(부산 사하구) 80.99%(277명/342명), 구덕고(부산 사상구) 80.99%(196명/242명), 부산서여고(부산 서구) 80.73%(222명/275명), 금명여고(부산 북구) 80.33%(196명/244명), 고창여고(전북 고창군) 80.3%(159명/198명), 충주여고(충북 충주시) 80.27%(236명/294명), 전주근영여고(전북 전주시) 80.27%(297명/370명), 서강고(광주 북구) 80.26%(313명/390명), 영암여고(전남 영암군) 80.25%(126명/157명)까지 진학률 80%대의 성적을 보였다. 경북 영주시에 위치한 대영고는 졸업생 110명으로 다소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서울대등록자는 5명을 배출해 두드러진 모습이다. 대영고의 서울대실적은 수시4명과 정시1명으로 수시 중심의 대입지형에도 완벽히 적응하며 수시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70%대의 진학률을 기록한 고교는 사천고(경남 사천시) 79.9%(167명/209명), 대연고(부산 남구) 79.79%(233명/292명), 거창여고(경남 거창군) 79.71%(110명/138명), 충주고(충북 충주시) 79.4%(239명/301명), 신한고(경기 평택시) 79.39%(285명/359명), 함양고(경남 함양군) 79.1%(106명/134명), 문태고(전남 목포시) 79.02%(177명/224명), 포산고(대구 달성군) 78.95%(75명/95명), 오송고(충북 청주시) 78.9%(187명/237명), 삼일여고(울산 남구) 78.82%(227명/288명), 운정고(경기 파주시) 78.8%(275명/349명), 선주고(경북 구미시) 78.74%(274명/348명), 충주중산고(충북 충주시) 78.7%(181명/230명), 현일고(경북 구미시) 78.63%(276명/351명), 효암고(경남 양산시) 78.57%(220명/280명), 한국전통문화고(전북 전주시) 78.48%(62명/79명), 통영고(경남 통영시) 78.42%(298명/380명), 완산고(전북 전주시) 78.41%(207명/264명), 복자여고(충남 천안시) 78.29%(238명/304명), 홍성고(충남 홍성군) 78.28%(191명/244명), 완도금일고(전남 완도군) 78.26%(18명/23명), 영동고(충북 영동군) 78.26%(144명/184명), 김화고(강원 철원군) 77.78%(63명/81명), 상주고(경북 상주시) 77.64%(125명/161명), 마산중앙고(경남 창원시) 77.38%(195명/252명), 봉의고(강원 춘천시) 77.31%(259명/335명), 성의고(경북 김천시) 77.27%(119명/154명), 정광고(광주 광산구) 77.13%(280명/363명), 전주성심여고(전북 전주시) 77.08%(269명/349명), 안성여고(경기 안성시) 77.06%(178명/231명), 이사벨고(부산 연제구) 77.04%(208명/270명), 광주여고(광주 서구) 76.94%(277명/360명) 등이다. 76.94%에서 톱100이 끊겼다. 진학률 70%대의 학교 가운데선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자공고인 운정고가 돋보였다. 78.8%(275명/349명)로 80%에 육박하는 진학률에 더해 서울대등록자 13명을 배출한 때문이다. 다만 운정고의 서울대 실적은 수시1명과 정시12명으로 수시체제를 구축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매년 정시 비중이 줄고 학종 위주로 대입지형이 변모하는 점을 감안하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국단위 자율학교는 왜 없을까? ‘높은 재수비율’>
일반고 진학률과 관련해 수요자들이 의아해 할 수 있는 부분은 공주시에 위치한 전국단위 자율학교인 한일고와 동일지역 고교인 공주사대부고를 비롯한 익산고 풍산고 거창대성고 거창고 등 전국단위 자율학교가 톱100에 들지 못했다는 점이다. 전국단위 선발권에 더해 교육과정 운영에 자율성을 부여, 상위권 대학에서 우수한 실적으로 수험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전국단위 자율학교의 진학률이 예상외로 낮아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공주사대부고는 지난해 82.4%의 진학률로 톱100에 이름을 올렸으나 올해는 74.2%를 기록해 톱100을 벗어났다. 지난해 창녕옥야고도 82.2%로 톱100에 들었지만 올해는 74.8%에 그쳤다. 거창대성고는 72.1%로 비교적 높은 수치이긴 하나 한일고는 62.4%, 거창고 55.5% 익산고 41.9%를 기록했으며 풍산고는 36.4%까지 떨어졌다.   

자율학교의 저조한 진학률은 통상 일반고 대비 높은 눈높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학생들이 모인 만큼 서울대 실적부터 일반고와 확연한 차이가 있다. 한일고는 2017대입에서 서울대등록자 21명, 공주사대부고는 15명으로 각각 21위,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일고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경찰대학 최다합격을 차지한 바 있으며 2014학년은 수석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애초 높은 눈높이 때문에 합격한 대학이나 수능점수에 만족하지 못하고 재수를 택하는 경우가 일반고보다 월등히 많은 것일 뿐, 학교 자체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학교알리미 항목에서 진학도 취업도 선택하지 않아 재수생으로 추정되는 기타 인원에서도 높은 수치를 보이는 점까지 고려하면 재수 비중도 눈에 띈다. 실제 학교알리미 데이터로 추정한 거창고의 재수비율은 2017학년 2월 졸업자 기준 44.54%(53명/119명)에 달한다. 한 고교 교사는 “전국단위 자율학교들은 일반고에 비해 선발효과가 작용하기 때문에 실적에서도 앞서는 경우가 많다.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라며 "목표대학의 수준이 높다보니 재수를 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진학률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을 조사해야 하는 이유>
일반고는 고교유형 상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학교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일반고의 설립목적에 따른 운영성과를 평가하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은 전국 고교 가운데 진학에 목적을 둔 일반고와 자공고를 대상으로, 4년제대학에 진학해 등록을 마친 자를 전체 졸업자와 비교한 수치다. 선발권이 없어 사실상 일반고에 가까운 자공고를 조사대상에 포함했다. 학교마다 규모가 상이한 상황을 감안해 4년제 대학에 진학한 인원수가 아닌 비율을 기준으로 삼아 소규모 일반고의 불리함을 없애고 학교별 편차를 조정했다. 

일반고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수험생과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들이 일반고 진학에 참고할 수 있는 유일한 고입잣대다. 과고/외고/국제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 영재학교 등 여타 고교유형은 학종 중심의 서울대 수시 실적을 통해 고교별 경쟁력을 파악하고 고입선택의 주요 정보로 활용할 수 있지만 일반고는 서울대 실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7학년 기준 수시 정시를 합산해 1명 이상의 서울대등록자를 낸 일반고는 전국 1600여 개교 가운데 704개교에 불과했다. 이 중 등록실적이 1명인 학교는 369개교에 달한다. 서울대 실적이 있더라도 한두명에 불과한 실적은 유의미한 정보가 될 수 없다. 대학 진학을 목표하는 고입 수험생들에겐 소수에 불과한 서울대 진학자수보단 4년제대학 진학률이 고교 선택을 위한 실질 정보에 가깝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각 학교별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이기도 하다. 4년제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것은 고교 현장에서 재수나 취업보다도 대학 진학을 권장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때문이다. 일반고 설립취지가 대학진학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운영성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기준도 된다. 최상위대학인 서울대 등록실적과 연계한다면 단순히 많은 수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인지, 상위권 대학 진학도 이뤄지고 있는지 보다 상세한 추정도 가능하다. 

다만 4년제대학 진학률 데이터의 한계도 인지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선망하는 서울권 또는 수도권 대학, 지역거점 국립대, 특수대학 등에 한정하지 않고 전국에 분포한 4년제대학 전체를 기준으로 조사한 내용인 탓에 서울대 진학자 1명과 선호도가 낮은 지방소재 대학 진학자 1명이 동일한 비중으로 계산되는 맹점이 있다. 해마다 학종 비중이 늘어 가히 ‘학종시대’라 할 수 있는 현 대입지형에서 고교별 수시체제 구축여부를 전혀 파악할 수 없다는 점도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내포한 문제점이다. 4년제대학 진학률을 서울대 등록실적과 연계해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현재 학교알리미가 공개하는 진학률 데이터는 전문대 실적까지 포함한 수치인 자료인 탓에 통상 ‘진학’을 의미하는 4년제대학 진학률을 조사하는 것은 학교알리미의 진학률과 구분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고입수요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정보는 4년제대+전문대 통합 진학률이 아닌 4년제대학 진학률인 때문이다. 교육계 한 전문가는 “지난해 처음 학교알리미가 고교별 통합 데이터를 공개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여전히 반쪽자리 정보공개에 불과하다”며 “취업에 중점을 둔 전문대와 4년제대학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수요자들의 상식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베리타스알파>는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확보하고 고입선택의 실질정보를 제공하고자 전국 고교의 4년제대학 진학자를 전수 조사했다. 조사대상학교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특수학교/대안학교/방송통신고와 통계 미공시, 졸업생이 0명인 학교를 제외한 1775개교다. 이 가운데 외고31곳 과고19곳 국제고7곳 자사고(전국)10곳 자사고(광역)39곳 영재학교5곳 예고28곳 체고15곳을 다시 제하고 학교알리미 데이터에서 누락된 상지여고를 추가해 1622개교로 추렸다. 영재학교는 현재 8곳이지만 5곳만 제외한 것은 한국과학영재학교와 인천예술영재학교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공시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진산과고가 인천진산고로 공시돼있거나 전북과고 진학자수 등 일부 오류사항을 수정해 반영했다. 

학교유형은 2017학년 졸업생의 입학연도인 2014학년 기준 고교유형을 따랐다. 인천진산과고는 2013학년부터 인천진산고에서 과고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도봉고는 2017년 현재 일반고로 운영 중이나 2015학년 자공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해 2013학년 입학생 기준에 따라 자공고로 분류했다. 최종적으로 1622개교에서 졸업생이 20명 미만인 학교 39곳까지 제외해 1583개교를 대상으로 진학률을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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