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문제 추정.. '땅값 840억'

[베리타스알파=나동욱 기자] 중앙대가 광명시에 설립 추진 중이던 제2부속병원 사업이 무산되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돈다. 계약당사자로 낙찰됐지만, 토지 계약체결 기한을 두 차례 연기한 때문이다. 계약 당사자인 특수목적법인(SPC)은 상황을 더 지켜보고 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땅값’과 입지에 대한 고민 탓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LH 관계자는 27일까지 계약 체결 예정이던 광명-중대병원의 계약체결이 다시금 연기됐다고 29일 밝혔다. 광명-중대병원 토지계약이 연기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최초 14일 계약 예정으로 공급공고가 났던 것에서 27일로 연기된 데 이어 한번 더 계약이 연기됐다. LH 관계자는 “27일 오후6시까지 계약체결이 이뤄져야 했으나, 이뤄지지 못했다. 한 차례 더 연기되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광명시 미래전략실 관계자도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계약이 안 된 것은 맞다. 논의를 거쳐 계약 계속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계약 연기사실에 대해 밝혔다. 

중앙대가 광명시에 설립 추진 중이던 제2부속병원 사업이 무산되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돈다. 계약당사자로 낙찰됐음에도 토지 계약체결 기한이 두 차례 연기된 때문이다. 사진은 흑석동 소재 중앙대병원 /사진=중앙대 제공

광명-중대병원은 광명KTX 인근에 병원을 설립하는 사업이다. 계약당사자는 중대가 참여한 SPC다. 위치는 광명역세권지구 도시지원시설용지 1-2와 광명소하지구 의료시설용지로 역세권지구는 2만1569제곱미터, 소하지구는 1만9114제곱미터 면적이다. 중대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이 확정 공개되진 않았지만 약 700병상 가량의 병원을 세우려는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계약체결이 미뤄짐에 따라 건립무산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전례가 있는 때문이다. 2010년 이전부터 일찌감치 광명 의료클러스터란 이름으로 역세권지구와 소하지구에 병원 건립사원을 추진해온 광명시는 2년 전 병원 설립 가시화를 목전에 두고 무산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과 코리아신탁 등은 SPC를 설립하고 2018년 900병상 규모 병원 개원을 목표로 광명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자금조달에 실패하며 사업을 접었다. 이후 광명시는 올해 4월27일부터 28일까지 사업시행자 공개모집 공고를 냈고, 중대가 컨소시엄 일원으로 참여해 사업시행자로 낙찰됐다. 하지만, 끝내 두 차례 토지계약 체결은 미뤄졌다. 

SPC가 계약 체결을 망설이는 이유는 확실치 않다. 광명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최초 계약이 연기된 것은 주말이 끼어있는 탓”이라고 말했으며, LH 관계자는 “이번에 계약체결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중대(SPC)가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계약하겠다는 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문제는 토지비용인 것으로 점쳐진다. ‘광명소하 의료시설용지 공급공고’에 나온 공급금액 기준 역세권지구는 448억6352만원, 소하지구는 392억5955만원이 필요하다. 둘을 합치면 841억2307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일단 토지계약을 체결하면 병원 건립까지 고려하면 필요비용은 천정부지로 뛴다. 2년전 미래에셋증권 등이 끝내 조달하지 못해 무산된 병원건립 비용은 5000억원 선으로 알려져있다. 

여기에 입지도 문제란 지적이다. 두 부지가 20km 가까이 떨어져있고, 역세권지구 토지도 ‘알짜배기’로 보긴 어려운 때문이다. 두 부지에 모두 병원을 세울 수도 있지만, 거리 문제로 이득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에 뛰어들었다 무산된 컨소시엄들이 한 곳에는 병원, 한 곳에는 호텔 등을 세우는 계획을 검토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병원건립이 그간 중대의 숙원사업이었단 점에서 긍정적 미래를 낙관하는 의견도 있다. 중대는 본래 3개에 달하던 병원이 현재는 1개만 남아있어 제2병원 설립이 절실한 상황이다. 2011년만 하더라도 중대는 필동병원과 용산병원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었지만, 필동병원은 흑석동 의료원 신설에 맞춰 동국대에 매각했고, 용산병원은 코레일과의 임대기간 만료로 인해 폐업했다. 현재는 흑석동 소재 중앙대의료원만 남아있는 상태다. 이후 중대는 신캠퍼스 추진지였던 하남과 검단에 1000병상 병원 설립을 계획하기도 했지만, 번번히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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