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하락..'교육특구 여전히 정시 무게'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2017 서울대 등록자 배출고교 중 광역단위 자사고는 37개교가 311명(수시126명+정시185명)의 등록실적을 냈다. 2016학년 대입에서 기록한 38개교 325명보다 실적이 다소 하락했다. 수시실적보다 정시실적이 우세, 몇몇 고교를 제외하곤 여전히 수시체제에 진입하지 못한 흔적이 역력하다. 2017 서울대 정시 문호가 정원의 23%에 불과했던 점에 비춰보면 정시에서의 실적이 수시보다 더욱 월등한 상황이다.

기초자료는 이동섭(국민의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17서울대 신입생 지역별, 고교별, 전형별 등록 현황(2.17 최종등록 기준)'이다.

2017학년에 대입실적을 낼 39개 광역단위 자사고 가운데 2017 서울대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는 휘문고다. 등록자수는 34명(수시7명+정시16명, 전국10위, 서울)으로, 2016 서울대 등록자 25명(수시3명+정시22명)으로 기록한 3위에서 실적이 훌쩍 늘며 광역단위 자사고 1위에 올라섰다. 여전히 정시실적이 우세하지만, 수시실적도 4명이나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실적상승과 함께 모든 고교유형 전국 톱10에 들기도 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현재 광역단위 자사고는 전국에 36개교다. 이중 인천포스코고가 2015학년에 개교, 2018학년 대입에서 원년을 맞아 첫 실적을 내는 터라 35개교가 2017 대입실적을 내는 게 맞다. 다만 기존 광역단위 자사고였다가 일반고로 전환한 학교 가운데, 2017 대입을 치르는 학생들이 자사고 시절 입학한 학교를 포함해야 한다. 해당 학교는 미림여고 서대전여고 숭덕고 우신고의 4개교다. 따라서 2017 대입실적을 내는 가광역단위 자사고는 39개교가 되는 게 맞지만 군산중앙고와 서대전여고가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광역단위 자사고 중에선 총 37개교가 2017 대입실적을 내게 됐다.

한편 2010~2011학년 고입에 광역단위 자사고로 대거 전환됐다가 다시 일반고로 돌아온 학교는 총 8개교다. 가장 이른 2013학년에 전환한 학교는 동양고 영문고 보문고의 3개교다. 2015학년 대입까지만 광역 자사고 실적이고 2016학년 대입부터는 일반고 실적이다. 이후 동래여고가 2014학년에 일반고로 전환했다. 2016학년 대입까지는 광역단위 자사고 실적이고 2017학년 대입부터는 일반고 실적이다. 이어 숭덕고가 2015학년에 일반고로 전환, 2017학년 대입까지는 광역단위 자사고 실적이고 2018학년 대입부터는 일반고 실적이다. 마지막으로 우신고 미림여고 서대전여고의 3개교가 2016학년에 일반고로 전환, 2018학년 대입까지는 광역단위 자사고 실적이고 2019학년 대입부터 일반고 실적이 된다.

2017학년에 대입실적을 낼 광역단위 자사고가 39개인 상황에서 39개 광역단위 자사고의 1개교당 2017 서울대 등록자수는 7.97명이다. 실적을 낸 37개 학교로 산정하면 1개교당 8.41명이다.

가장 많은 2017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한 광역단위 자사고는 휘문고로, 등록자수는 34명(수시7명+정시27명, 전국10위, 서울)이다. 2016 서울대 등록자 25명(수시3명+정시22명)으로 기록한 3위에서 실적이 훌쩍 늘며 광역단위 자사고 1위에 올라섰다. 여전히 정시실적이 우세하지만, 수시실적도 4명이나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실적상승과 함께 모든 고교유형 전국 톱10에 들기도 했다. 이어 2위 안산동산고 33명(수시17명+정시16명, 전국11위, 경기), 3위 세화고 27명(수시6명+정시21명, 전국3위, 서울), 4위 현대고 19명(수시7명+정시12명, 전국24위, 서울), 공동5위 세화여고 14명(수시5명+정시9명, 전국40위, 서울), 공동5위 중동고 14명(수시5명+정시9명, 전국40위, 서울), 7위 양정고 13명(수시2명+정시11명, 전국45위, 서울), 8위 배재고 12명(수시6명+정시6명, 전국50위, 서울), 9위 선덕고 11명(수시3명+정시8명, 전국55위, 서울), 10위 숭덕고 10명(수시2명+정시8명, 전국64위, 광주)으로 톱10이다. 안산동산고와 숭덕고를 제외하면 8개교가 모두 서울소재 광역단위 자사고이며, 톱10 모두 정시실적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양상이다. 광역단위 자사고가 대체적으로 정시에 강한 측면으로, 서울 교육특구의 휘문고 세화고 세화여고 중동고 양정고가 정시강세다. 안산동산고와 배재고도 수시와 정시가 비슷, 2017 서울대 정시문호 정원의 23%를 생각하면 정시가 우월한 특징이다. 서울 도봉구 소재의 선덕고와 광주 소재의 숭덕고도 역시 정시실적이 우세하다.

이어 공동11위 충남삼성고 9명(수시9명, 전국73위, 충남), 공동11위 경문고 9명(수시3명+정시6명, 전국73위, 서울), 13위 보인고 8명(수시5명+정시3명, 전국84위, 서울), 14위 대성고 7명(수시1명+정시6명, 전국90위, 대전), 공동15위 이대부고 6명(수시5명+정시1명, 전국107위, 서울), 공동15위 이화여고 6명(수시4명+정시2명, 전국107위, 서울), 공동15위 해운대고 6명(수시4명+정시2명, 전국107위, 부산), 공동15위 경신고 5명(수시3명+정시3명, 전국107위, 대구), 공동15위 한가람고 6명(수시3명+정시3명, 전국107위, 서울), 공동15위 계성고 6명(수시1명+정시5명, 전국107위, 대구)의 톱20이다. 2014년 개교, 2017 대입에 원년을 맞아 첫 실적을 낸 충남삼성고의 수시체제가 괄목이다.

이어 공동21위 대성고 5명(수시5명, 전국140위, 서울), 공동21위 신일고 5명(수시1명+정시4명, 전국140위, 서울), 공동21위 장훈고 5명(정시5명, 전국140위, 서울), 공동24위 남성고 4명(수시4명, 전국168위, 전북), 공동24위 미림여고 4명(수시3명+정시1명, 전국168위, 서울), 공동24위 한대부고 4명(수시2명+정시2명, 전국168위, 서울), 공동24위 경일여고 4명(수시1명+정시3명, 전국168위, 대구), 공동24위 대건고 4명(수시1명+정시3명, 전국168위, 대구), 공동24위 숭문고 4명(수시1명+정시3명, 전국168위, 서울), 공동30위 성신고 3명(수시2명+정시1명, 전국224위, 울산), 공동30위 경희고 3명(수시1명+정시2명, 전국224위, 서울), 공동30위 대광고 3명(수시1명+정시2명, 전국224위, 서울), 공동33위 우신고 2명(수시2명, 전국287위, 서울), 공동33위 동성고 2명(수시1명+정시1명, 전국287위, 서울), 공동35위 대전대신고 1명(수시1명, 전국452위, 대전), 공동35위 송원고 1명(수시1명, 전국452위, 광주), 공동35위 중앙고 1명(수시1명, 전국452위, 서울) 순이다. 군산중앙고와 서대전여고는 실적을 내지 못했고, 인천포스코고는 2018학년 대입에 첫 실적을 낸다. 대성고(서울) 남성고(전북) 미림여고(서울)의 수시체제가 돋보인다.

<서울대 합격자수 등록자수 조사, 왜 하나>
고교별 서울대 합격자수 및 등록자수 조사는 고입체제 개편 이후 학교별 경쟁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잣대로 의미가 있다. 특히 수시는 고교 경쟁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서울대 수시규모는 전체모집 대비 2014학년 83%, 2015학년 75%, 2016학년 76%, 2017학년 77%, 2018학년 78%다. 정시보다는 수시비중이 크며, 수시는 100% 학생부종합 체제다. 수시실적은 정시에 활용되는 수능이라는 정량평가나 우수한 개인들의 실적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시스템이 만드는 실적이라는 점, 재학생 중심의 실적이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 일부 시민단체 등의 '고교 서열화' 걱정이 있지만,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는 와중에 교육소비자 입장에서 학교선택권과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데 의미를 둔다. 수능위주의 정량평가보다 정성평가위주의 학종이 대세가 된 추세에 발맞춰 고교현장에 학종의 경쟁력 강화를 촉구하고 수요자들에게 경쟁력 강한 학교의 면면을 알리는 것이 서울대 합격자수 및 등록자수 조사를 시행하고 알려온 배경이다.

등록자수는 합격자수와 다른 개념이다. 통상 고교가 밝히는 합격자 숫자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수시6장 정시3장을 쓰는 현 대입 체제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중복합격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학교입장에선 추합까지 중복합격이 포함된 최종 합격자수를 통상 대외적으로 공개하고 싶어하지만 등록자는 중복합격의 허수를 배제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실질적 합격자라고 볼수 있다. 등록자와 합격자수의 오차는 중복합격한 자연계열 최상위권이 서울대 대신 의대를 선택한 숫자일 가능성이 높다. 대입은 수시최초합격자 발표 이후 수시등록을 진행하고,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한 경우가 발생해 모집단위별로 수시추가합격자 발표를 실시한다. 정시 때도 정시최초합격자 발표 이후 정시등록을 진행하고,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해 모집단위별로 정시추가합격자를 발표한다. 때문에 고교별로 합격자수보다 등록자수가 줄어들거나 심지어 최초 단계에까진 합격자수가 없음에도 추합을 거쳐 등록자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반대로 합격자수는 있지만 등록을 포기, 아예 등록자수가 없는 학교도 있다. 베리타스알파가 수시최초-수시추합-정시최초-정시추합까지의 고교별 합격자수를 조사한 결과와 이번 서울대의 등록자수 자료의 결과에 차이가 발생하는 배경이다.

서울대는 수시 정시 각 최초합격자를 예정보다 하루 일찍 발표했다. 2017 서울대 입시는 지난해 12월15일 수시최초합격자 발표, 23일부터 29일 오후4시까지 수시추가합격자 발표, 올해 1월23일 정시최초합격자 발표, 2월7일부터 15일 저녁9시까지 총 3차에 걸친 정시추가합격자 발표에 이어 16일부터 17일 오후4시까지 등록으로 마무리됐다. 서울대는 2월17일 등록을 최종으로 보지 않는다. 등록이후에도 일부 환불처리까지 마무리하고 3월에 들어서야 등록실적 최종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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