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189명, 정시 66명..'의대 효과'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고교별 서울대 실적은 다른 요인으로 착시현상이 있을 수 있다. 우선 중복합격가능성이다. 고교 입장에서 진학실적은 수시6장 정시3장의 중복합격을 넣고 최대 규모를 만들어낸다. 수요자 입장에선 착시현상을 걷어낸 실제 수치로 학교의 교육력을 가늠할 필요가 있다. 의대효과로 보이는 서울대 합격 실적과 등록 실적의 격차도 감안해야한다. 실제 2017 서울대 최초합격 실적과 등록실적을 비교한 결과 178개교에서 수시 189명, 정시 66명 등 255명의 진학포기자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좁은 문이나 다름없는 서울대에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이 255명이나 됐다는 것이다. 서울대가 추가합격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탓에 최초합격 실적만을 기준으로 산출한 진학포기인원임을 고려하면, 실제 서울대 진학포기자는 255명을 넘어선다. 

고교별로 보면 세종과고가 가장 진학포기자가 많았다. 세종과고는 2017 서울대 입시에서 26명의 수시합격자를 냈으나 등록자는 15명 뿐이었다. 11명이나 되는 인원이 서울대를 포기한 것이다. 이어 대전과고 한성과고 각 9명, 서울과고 6명, 경기과고 4명, 광남고 광주과고 단대부고 인천과고 하나고 각 3명 순이었다.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진학(등록)을 포기하는 일은 얼핏 이해하기 쉽지 않다.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전국에는 2353개 고교가 있지만, 올해 서울대 수시와 정시에서 단 1명의 최초합격 실적이라도 기록한 고교 수는 858개교에 불과하다. 1명의 합격자를 배출하기조차 녹록치 않은 상황인 셈이다.  

서울대에 합격했으나 등록을 하지 않은 진학포기자는 대부분 자연계열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날로 심화돼가는 의대선호현상 때문이다. 인문계열의 경우 서울대가 단연 최상위 대학으로 자리잡아 있는 탓에 서울대를 포기하면서까지 진학할만한 곳이 드물다. 기껏해야 안정적 직업에 우선순위를 둔 일부 교대 진학자, 학과 중심 선택잣대 우선으로 타 상위대학 경영대 진학자, 인문계열 수험생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한의대 진학자 정도만을 들 수 있다. 

반면, 자연계열은 서울대이공계보다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의대가 존재하며, 치대, 한의대도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복합격시 서울대 진학을 포기할만한 선택지가 충분히 마련돼 있는 셈이다. 과고/영재학교를 중심으로 KAIST 포스텍으로 진학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만, 교육부가 올해 과고/영재학교 모집요강에 의대 진학 시 장학금/지원금 회수, 추천서 작성 거부 등을 명시하게 할 만큼 그간 과고/영재학교의 의대 진학은 사회적 물의를 빚어왔다. 때문에 과고/영재학교에서도 의대를 택한 수험생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의대 입시는 여전히 정시 중심 구조다. 매년 정시 비중이 줄고 있지만, 2018학년에도 단일전형을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정시의 비중이 가장 크다. 결국, 서울대 진학포기가 의대효과에 기반해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진학포기 현황은 수능/정시 중심 체제의 학교를 가려내는 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공계인재 육성을 위해 운영되는 과고/영재학교에서 의대로 빠져나가는 인원을 일부 가늠하는 잣대로도 활용 가능함은 물론이다. 서울대 수시 합격실적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중심으로 고교별 수시체제를 따지는 데 유용한 잣대인 것과는 분명 구분되는 지점이다. 

고교 현장에서는 서울대 진학포기를 맹목적인 의대 선호 수험생들의 이기심이 작용한 결과라고 바라봤다. 재수생/반수생 등이 중심이 되는 정시를 학교 입맛에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수시에서만큼은 의대 수험생들의 서울대 지원으로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게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한 고교 교사는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둔 수험생들로 인해 다른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형국이다. 서울대는 추합을 결코 많이 진행하지 않는다. 정시의 경우 3차, 수시의 경우 1차 발표만으로 추합일정을 마칠 정도다. 실제 진학의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대에 지원하는 이기심 때문에 합격이 간절한 수험생들이 불합격하게 된다”며, “물론 학교 현장도 반성해야 한다. 합격실적 등을 홍보하기 위해 서울대 진학을 희망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서울대 지원을 권하는 일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로 인해 발생할 선의의 피해자는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 교육적인지 묻고 싶다. 바람직한 진학지도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2017 서울대 최초합격 실적과 등록실적을 비교한 결과 178개교에서 수시 189명, 정시 66명 등 255명의 진학포기자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교별로 보면 세종과고가 가장 진학포기자가 많았다. 세종과고는 2017 서울대 입시에서 26명의 수시합격자를 냈으나 등록자는 15명 뿐이었다. /사진=최병준 기자 ept160@veritas-a.com

<2017 서울대 진학포기.. 세종과고 대전과고 한성과고 서울과고 경기과고 순>
2017학년 서울대 진학결과를 분석한 결과 178개교에서 255명의 진학포기자가 발생했다. 이동섭(국민의) 노웅래(더불어민주) 의원실이 제공한 2017학년 고교별 서울대 수시/정시 최초합격자 현황과 이동섭(국민의) 의원실이 제공한 2017학년 고교별 서울대 등록자 현황을 비교분석한 결과다. 고교별 최초합격인원과 등록인원을 비교해보면, 서울대에 합격했으나 등록하지 않은 진학포기자들을 산출할 수 있다. 

서울대 진학포기자가 가장 많은 고교는 세종과고였다. 세종과고에서는 11명의 진학포기자가 나왔다. 수시에서 26명이 최초합격했으나 실제 등록자는 15명에 그쳤다. 2017 서울대 입시에서 두자릿 수 이상의 진학포기자가 나온 것은 세종과고가 유일했다. 

이어 대전과고와 한성과고의 진학포기자가 많았다. 대전 소재 영재학교인 대전과고와 서울 소재 과고인 한성과고에서는 각각 9명의 진학포기자가 발생했다. 대전과고는 수시 최초합격자가 47명이었으나 38명만 등록했고, 한성과고도 23명의 수시 최초합격자 중 14명만 등록을 마쳤다. 한성과고는 지난해에도 서울과고 경기과고 대구과고 대진고와 더불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서울대 진학포기자가 나왔다. 

10명 내외의 진학포기 사례가 발생한 3개교의 뒤를 이어 서울과고의 진학포기자도 많은 편이었다. 영재학교 서울과고에서는 65명의 수시합격자 가운데 59명만이 등록을 마쳐 6명의 등록포기자가 나왔다. 비록 정시에서는 최초합 3명, 등록 4명으로 추가합격자로 인해 최초합격자보다 등록자가 더 많은 상황이지만, 6명의 등록포기자가 나왔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어 4명(등록 54명/최초합격 58명)의 등록포기자가 나온 경기과고까지 2017학년 서울대 입시에서 등록포기가 많은 고교 톱5였다. 

톱5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서울대 진학포기자가 유독 많이 나오는 고교유형은 과고/영재학교다. 이공계에서 서울대에 밀리지 않는 선호도를 보이는 KAIST 포스텍행의 가능성도 있지만, 의대진학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동안 톱5의 의대진학이 잦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윤관석(더불어민주)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14~2016 과고/영재학교 대입현황’에 따르면, 2014학년부터 2016학년까지 3년간 서울과고에서는 67명, 경기과고에서는 40명, 한성과고에서는 28명, 세종과고에서는 26명의 인원이 의학계열로 진학했다. 때문에 올해도 유독 진학포기자가 많은 과고/영재학교의 의대 진학 개연성은 충분하다. 

톱5의 뒤를 잇는 3명의 진학포기자 배출 고교는 광남고(일반고), 광주과고(영재학교) 단대부고(일반고) 인천과고(과고) 하나고(전국단위 자사고)의 5개교였다. 광주과고와 인천과고 하나고는 수시에서만 각 3명의 진학포기자가 나왔으며, 단대부고에서는 수시 1명, 정시 2명의 진학포기자가 발생했다. 광남고의 진학포기자는 모두 정시에서 나왔다. 서울대 진학포기가 대부분 정시중심 의대에 기반해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고인 단대부고와 광남고의 진학포기자들이 정시에 쏠려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2명의 서울대 진학포기자가 나온 고교는 개포고 경남과고 경산여고 경신고 고려고 광양제철고 광주대동고 광주동신여고 광주석산고 광주숭일고 능주고 대구과고 대구일과고 대기고 대아고 대진고 덕원고 보성고 보인고 부산과고 순천여고 안산동산고 영동고 오현고 이화여고 인천고 전북과고 정화여고 중동고 창원과고 포항제철고 한국교원대부고 함현고의 33개교였다. 서울 송파구 소재 일반고인 보성고는 수시의 경우 최초합격자 2명, 등록자 3명으로 추합까지 더해져 등록자가 더 많아진 반면, 정시의 경우 최초합격한 5명 가운데 3명만이 등록을 마쳤다. 

1명의 서울대 진학포기자가 나온 고교는 총 135개교다. 이 중 126개교는 진학포기자 발생으로 최초 발표됐던 합격자 실적보다 등록실적이 적어지게 됐다. 특히, 거창고를 비롯해 경북대사대부고 광양고 광영고 광주제일고 군산영광여고 금호중앙여고 대신고 대전둔원고 대전지적고 문정여고 백석고(인천) 부산동여고 부여여고 부영여고 산본고 삽교고 상당고 선인고 설월여고 성덕고 성수고 세현고 순창고 양곡고 여수중앙여고 예문여고 운암고 원광고 원미고 원화여고 장기고 전주근영여고 전주제일고 죽전고 중흥고 창녕옥야고 청량고 함지고 해강고 현암고 효성고 등 42개교는 진학포기자 발생으로 인해 합격실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등록실적은 0명이었다. 

반면, 경주고 고양외고 등을 비롯한 9개교는 수시에서 진학포기자가 발생한 경우 정시에서 1명이 추가합격, 반대의 경우 수시에서 1명이 추가합격하며 전체 실적은 그대로 유지된 사례였다. 물론 특정 전형에서의 추가합격으로 전체 실적이 유지됐을 뿐 진학포기자가 나왔다는 점에서 다소의 비판은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진학포기는 왜? ‘의대효과’>
서울대 실적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하는 고교들의 경우 기십명의 실적을 내곤 하지만, 통상의 고교들은 서울대 실적을 내기 쉽지 않다. 서울대 실적은 고교 입장에서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다. 1명의 등록실적을 내는 것조차도 쉬운 일이 아니다. 

2016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전국 고교 숫자는 2353개교다. 유형별로 보면 일반고 1545개교, 특성화고 497개교, 특목고 152개교, 자율고 159개교 등이다. 여기에 영재교육진흥법의 적용을 받는 과학영재학교 6개교(경기과고 광주과고 대구과고 대전과고 서울과고 한국영재학교)와 2015년 개교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2016년 개교한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의 2개교까지 더하면 2361개교가 된다. 

다만, 2361개교 가운데는 신설고교로서 아직 졸업생을 배출하지 않는 고교도 존재한다. 특성화고는 서울대 실적과는 거리가 먼 편이다. 매년 서울대 실적을 내는 특성화고가 종종 나오지만, 많지 않은 수준이다. 특성화고를 제외하고 졸업생 미배출 고교를 제외하면 서울대 실적을 낼 수 있는 고교 수는 1800여 개교 수준으로 볼 수 있다. 

한 해 1800여 개교 중 절반도 되지 않는 고교만이 서울대 등록실적을 기록한다. 2015학년에는 837개교, 2016학년에는 824개교, 2017학년에는 838개교만이 서울대 등록실적을 기록했다. 최초합격을 기준으로 보면 858개교로 조금 늘어나지만, 큰 차이는 없다.

어렵게 등록실적을 낸다 하더라도 대부분은 약간명의 등록실적을 내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2017학년의 838개교 중 1명의 등록실적을 낸 고교는 387개교, 2명 등록실적은 165개교, 3명 등록실적은 63개교였다. 전체 838개교 중 3명 이하의 실적을 낸 고교가 615개교로 73.4%를 차지했다. 이렇듯 고교 입장에서는 서울대 등록실적 자체를 기록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서울대에 합격했으나, 등록을 하지 않은 진학포기자가 발생하는 것을 두고 진학포기의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가질 수밖에 없다. 

교육계에서는 서울대 진학포기자의 주된 발생 원인을 ‘의대효과’로 본다. 서울대 자연계열 모집단위와 타 대학 의학계열(의대/치대/한의대, 이하 의대) 등에 복수합격 했을 시 의대로 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문계열의 경우 서울대 최하위 선호도 모집단위와 고려대 연세대 등의 최상위권 모집단위를 복수합격하더라도 고민 끝에 선택지가 갈리지만, 자연계열은 의대 선호현상으로 인해 선호도가 낮은 의대라 하더라도 복수합격 시 서울대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물론 서울대 진학포기자가 전부 의대로만 진학하는 것은 아니다. 인문계열에서의 한의대 진학과 교대진학, 학과중심 선택잣대를 우선시 하는 특성화학과, 인기학과로의 진학, 해외대학 진학 등이 있을 수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은 “서울대에 합격했으나 포기하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서울대 내에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학과와 고려대/연세대 등의 선호도가 높은 학과에 중복합격한 사례다. 이 경우에는 서울대를 선택하는 수험생과 고려대/연세대를 선택하는 수험생이 갈린다. 특히, 고려대 사이버국방처럼 특성화학과인 경우 특성화학과 진학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인문계열에 따로 정원을 배정해 입시를 진행하는 한의대로 진학하는 인문계열 서울대 합격자들도 존재한다.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교대에 합격하는 경우도 한가지 예”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대원외고 민사고 외대부고 등 해외대학 진학실적이 좋은 고교들의 경우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해외대학에 진학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자연계열의 경우 서울대 못지 않은 선호도를 보이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진학 개연성도 존재한다. KAIST 진학에 무게를 두는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사례처럼 서울대보다 KAIST/포스텍 진학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가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두 대학의 선발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란 점에서 예외적인 사례로 봐야 한다. 

다양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의대효과’가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은 자연계열에 쏠려 있는 추합현황과 의대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최근 들어 서울대 추합을 보면 자연계열에 크게 쏠려 있다. 2017학년 정시 추합에서도 143명의 추합인원 가운데 자연계열 추합인원이 133명으로 93%였다. 자연계열의 대거 이탈이 있었던 셈이다. 진학포기도 결국 이와 흐름은 비슷하다. 진학포기의 원인과 루트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특수한 사례에 불과하다. 대거 이탈한 자연계열의 수험생들은 의대로 향했다고 봐야 한다. 최근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선호현상은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고1때부터 서울대를 희망하던 학생들조차도 막판 점수대를 가늠하다 의대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통상의 고교들이 서울대 등록실적을 기록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의대효과로 인해 서울대 진학포기자가 나오는 현실을 두고 교육계의 우려는 깊다.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자연계열 최상위 인재들의 의대 집단 유출이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 고교 교사는 “의대를 향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날로 기세를 더해가면서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는 서울대 진학에 대한 생각조차 없는 의대 진학희망 수험생들이 서울대에 원서를 내고 마지막 차수에서 추가합격했으나, 끝내 등록하지 않음으로 인해 서울대 진학이 간절한 후순위 수험생들이 선의의 피해자가 되는 것은 단편적인 사례다. 최상위권 인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의대로만 진학하는 탓에 국가 경쟁력이 약화되는 부분도 분명 풀어야 할 숙제”라며, “의대선호 현상은 사회구조에서 비롯된 것인만큼 사회구조 차원에서 접근해야만 해소할 수 있다. 의대를 나와 갖게 되는 사회적인 명예와 안정적인 미래 이상의 보상이 여타 이공계열에서 주어지지 않고서는 의대 선호현상이 쉽게 해소되긴 어렵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이 의사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요소이지만, 당장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이 체감하기도 쉽지 않다. 이공계 진흥을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진학포기란.. 최초합 대비 등록 기준, 실제 진학포기자 더 많아>
진학포기는 실제 등록포기와 구분하기 위한 개념이다. 서울대가 고교별 수시/정시 추가합격자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추가합격자를 배제하고 고교별 최초합격 인원과 등록인원을 비교해 계산한 진학포기인원은 최초합+추합 인원 대비 등록인원을 비교한 등록포기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2017학년 서울대 입시에서 수시 최초합격자는 2412명, 정시 최초합격자는 960명으로 합산하면 3372명이다. 해외고 검정고시 등 출신고교를 파악할 수 없는 인원들을 제외한 수치다. 서울대가 입학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충원합격자 선발현황을 보면 수시에서는 127명의 추가합격자가 나왔다. 전형별로는 일반전형 86명, 지역균형선발전형(지균) 30명,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 11명이다. 정시에서는 1차 70명, 2차 38명, 3차 35명으로 총 143명의 추가합격이 발생했다. 결국, 2017 서울대 입시에서 최초합격과 추가합격을 모두 더하면 합격증을 거머쥔 인원은 수시 2539명, 정시 1103명으로 총 3642명이 된다. 

합격실적과 마찬가지로 출신고교를 파악할 수 없는 해외고/검정고시를 제외하고 보면 수시에서는 2303명, 정시에서는 962명이 등록을 마쳤다. 합산하면 3265명이 등록한 것이다. 3642명의 최초합격+추가합격자 가운데 377명이 서울대를 포기하고 타 대학으로 이동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서울대를 포기하고 재수험에 나서는 경우도 존재할 수 있으나 가능성이 높지 않고, 실제 사례도 극히 적은 편이다. 

최초합격과 등록을 비교해 구한 178개교 255명의 등록포기자는 전체 377명의 등록포기자와 비교하면 67.6%의 비중이다. 32.4%를 차지하는 122명의 등록포기자가 추가로 존재한다. 문제는 122명의 고교별 분포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의대진학 실적이 유독 뛰어나거나 재수생 기반 정시에 강한 모습을 보여온 고교들에 다수 진학포기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결국, 개별 고교의 진학포기자는 추합을 고려하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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