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형평논란의 중심, 상산고.. 집단면접 개별면접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상산고는 현재 학생부 형평논란의 중심에 서 있지만,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상산고가 접수를 시작한 9월27일 다음날인 28일, 교육부 긴급공문을 통해 전국 시도교육청 대부분이 부랴부랴 29일부터 '학생부에 중3의 세특과 행특을 지우라'는 내용을 일선에 알리면서 교육청들의 늑장대처가 상산고 입시에 혼선을 빚을 뻔했지만, 상산고는 발빠르게 '올해 중3 학생부의 세특 행특은 교육당국이 밝히는 '형평성 논란'의 여부를 막론하고, 아예 반영하지 않을 것'이란 내부지침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전국 각지에서 최상위권이 지원하는 상산고 입시에서, 지역마다 다른 학생부 기재로 세특 행특이 기재된 경우 상대적으로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식의 의혹이 잠시 불거졌지만 일단은 올해 입시에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상산고의 면접은 집단면접과 개별면접, 인성&독서면접의 3분야로 나뉜다. 2015학년까지만 해도 자기주도, 인성, 독서의 3개 파트로 진행되던 것이 2016학년에 집단/개별 식으로 더운 세분화했다. 집단면접은 4~5명의 수험생이 20분 내외로, 개별면접은 1명의 수험생이 10분 내외로, 인성&독서면접은 1명의 수험생이 10분 내외로 치렀다. 총 40분 내외의 면접을 2~4명의 면접위원과 함께 했다. 면접을 통해 서류내용을 확인하고, 다양한 상황제시를 통해 수험생의 경쟁력을 판단했다. 지난해 입학관계자는 "공통면접도 진행되며 교과 관련 질문이 아니라, 시사 등의 상황을 주고 아이들의 논리적인 생각을 읽는 방식"이라 설명한 바 있다. 상산고 면접은 매년 압박이 심한 성향을 띠고 있으므로 실제 근거와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등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첫 질문에 소위 '멘붕'이 와서 답을 못했다는 친구들도 있을 정도다. A라는 책을 읽었다 하면 'A에서 주장하는 게 있다면 뭘까?'에서 시작해 '네 생각은 뭐니?' '책에서 읽은 것 말고, 네 생각은? 겨우 그거 하나 느끼고 감명 깊은 책이라 한 거니?' 식의 압박 면접이다.

지난해 송해진 상산고 입학부장은 강도 높은 상산고 면접에 대해 "서류를 근본적으로 검토해 근본적인 문제를 질문하므로 피상적으로 준비해온 학생들은 당황할 것"이라 설명한 바 있다. 다른 관계자는 "질문의 핵심을 이해하지 못하고 외워온 듯한 엉뚱한 내용으로 답변하거나 과장하는 경우"를 부정적 사례로, "자기 체험과 느낌이 선명한 경우"를 긍정적 사례로 들었던 바 있다. "질문과 동떨어진 엉뚱한 대답은 긴장했다기보다는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경우라 판단된다. 긴장했다면 답을 잘 못하는 정도이지 엉뚱한 얘기는 안 한다. 서류를 보면 5정도인 수준에 대해 말은 7~8이라고 과장해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문장만을 외운 답안에서는 본인의 체험이 묻어나질 않는다. 살짝 흔들면 따라오질 못한다. 반면 체험과 느낌이 풍부한 학생은 답변 안에 확고한 본인의 의지가 있다."

상산고 생활은 만만치 않다. 그간 상산고 관계자들이 "적극적인 아이들이 살아남는다"고 강조해왔을 정도다. "대부분 전교 최상위 학생들이 오지만, 여기서 하위권이 될 수도 있다. 자포자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척해가는 아이들이 더 성장한다. 쉼 없이 가능성에 도전하는 학생만이 상산의 쾌적한 교육환경, 최적화를 추구하는 교육시스템을 도약대로 최대의 학습과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상산고뿐 아니라 전교생이 기숙사생활을 하는 학교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이 특히 새겨들을 얘기다.

상산고는 지난해에 2015 기출문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상산고의 설명회에서 배부된 2016학년 입학전형안내 팜플렛에 수험생의 이해를 위한 집단면접에 대한 설명으로 이해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면접준비실에서 발언순서를 정하고 면접을 준비(메모 가능)한 이후 면접실에서 첫 번째 발언을 통해 논리정연한 요약능력을 보며, 두 번째 발언을 통해 경청 존중 논리 측면을, 세 번째 발언을 통해 경청 상세화 측면을 본다. 상황제시를 통해 논리력 의사소통능력 보는 방식이었다.

2015학년엔 '한류열풍과 더불어 '한식'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방안 모색'을 예시문항으로 들었다. 제시문 2개를 주고 두  입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는 문제다. 제시문A는 '외국의 한 음식 큐레이터는 "한식은 스페인 음식과 마찬가지로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은 만큼 세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한식 세계화를 위한 외국인의 입맛에 맞춘다고 한식의 정체성을 잃어버린다면 실패할 것"이라며 "가장 고유한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과 같이 한식의 고유성을 살리면서 한식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세계인의 입맛을 길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는 신문기사 발췌문이다. 제시문B는 '정 대표는 한식을 수출하려면 "상대 나라의 음식문화부터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음식이란 다른 문화에 비해 국가, 민족, 국민의 정체성과 직결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리 입에는 잘 익은 김치 냄새가 그들에게는 역겹게 다가갈 수 있고 누런 된장은 그들에게 외면 받을지도 모른다. 순도 100% 정통 한식이 아니라 철저히 현지화된 한식을 선보이라는 주문이다'라는 잡지 발췌문이다.

2016학년 역시 상산고 차원의 정보공개 없어 신간 '특목고 자사고 입시 멘토링'을 통해 상산고 면접 기출문항을 전한다. 집단면접의 경우 ▲(남학생) 담배에 징벌세를 적용하는 것처럼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에 징벌세를 적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 보시오 ▲(여학생) 사회 변동을 설명하는 서로 다른 입장(순환론과 진화론)에 관한 제시문을 준 후, 두 시각 중 자신의 견해에 부합하는 관점을 선택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밝히시오 ▲(수리 문항) 강물의 속도가 3m/s이고 배의 속력이 5m/s일 때, 강물과 배가 한 방향일 때의 속력은? 한 방향으로 10분 동안 이동한 거리는? 원리 자리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등의 문항이 나왔다. 2016학년 상산고 개별면접의 경우 ▲암흑 물질에 대해 설명해 보세요 ▲영어 논술문 중에 기억나는 내용을 영어로 5줄 이상 말해 보시오 ▲과학탐구대회 음향 시설물 등은 일반 학생과 다른 활동인데 특별한 상황에서 한 결과물인가요? 등의 문항이 나왔다. 2016학년 상산고 인성&독서면접의 경우 ▲'동물농장'에서 작가가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나 작가의 가치관에 대해 설명해 보시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독재를 하는) 돼지들한테는 능력이 있지 않았나요? ▲3년간 반장 부반장을 했다면 친구가 많겠네요? 등의 문항이 나왔다.

상산고는 5일 마감한 2017 원서접수에 2.77대 1(372명 모집/1029명 지원)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3년간 경쟁률 상승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지난해 3.41대 1(384명/1308명)보다 하락했다. 급감하는 학령인구 탓으로 보인다. 이미 선발을 마친 2017 과고 입시에서도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하락한 바 있다. 2017 상산고는 5일 접수마감 이후 18일 1단계 합격자 발표, 20일부터 22일까지 면접을 실시한 이후 10월31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하는 일정이다.

▲ 상산고는 현재 학생부 형평논란의 중심에 서 있지만,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올해 중3 학생부의 세특 행특은 아예 반영하지 않을 것"이란 상산고 관계자의 전언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올해 중3 행특 세특 제외.. 면접 급부상>
2017 전국단위 자사고 입시는 특히 면접이 급부상하고 있다. 매년 합격 관건으로 대두되어 왔지만, 올해는 특히 남다르다. 올해 학생부에는 중3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세특)과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이하 행특)이 제외되기 때문이다. 올해 입시 역시 지난해와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될 전망이었지만, 세특 행특 제외라는 돌출 변수로 올해는 특히 면접이 급부상했다. 각 시도 교육청이 올 1월 이같은 내용을 구두협의해놓고 일선에 알리지 않고 있다가 지난달 28일 교육부 긴급공문에 의해 9월말부터 10월초까지 일제히 각 고교에 전달함으로써, 각 고교는 선발에 비상이 걸린 상황. 현재로선 면접에서 변별력을 더욱 내야 할 수밖에 없고, 기존 개별문항만 진행하던 고교가 공통문항도 개발해 진행하거나, 기존 공통문항을 더욱 강화해 출제할 가능성이 커졌다.

수험생들은 현재로선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기출문항을 토대로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전국단위 자사고의 경우 면접에 공통문항과 개별문항을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통문항과 개별문항을 함께 출제하기도, 공통문항 없이 개별문항만 출제하기도 하는 등 학교마다 다른 방식이지만, 근본은 개별문항의 경우 수험생이 제출한 학생부 자소서와 교사가 제출한 추천서를 기반으로 출제하고 공통문항의 경우 교과지식을 곧장 묻는 방식을 배제하면서 논리력 창의력 등을 살펴 발전가능성을 가늠한다는 데 있다. 고교별로 난도 특징과 분야별 출제 양식이 다른 상황이므로, 지난해 실시한 2016 입시를 포함, 2014학년부터 2016학년까지 최근 3개년의 기출문항을 살펴보는 이유다. 2016학년 민사고 상산고의 경우 학교 차원의 제공 없이 최근 출간된 '특목고 자사고 입시 멘토링(신철진 이은주 공저)'을 참고했다. 기출문항이 그대로 출제될 리는 없지만 고교별 흐름에 대해 '면접 이후 복기를 통한' 사교육 도움 없이도 수험생이 참고는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교별 정보공개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현재 10개교다. 이미 접수에 1단계 합격자 발표까지 마무리한 민사고와 5일 접수를 마친 상산고에 이어 현대청운고가 10일에 접수를 시작, 12일에 마감하고, 북일고가 13일에 접수를 시작, 19일에 마감한다. 광양제철고가 21일 접수를 시작해 27일 마감하고, 포항제철고와 김천고가 24일 접수를 시작해 27일 접수 마감한다. 인천하늘고는 24일 접수를 시작해 31일 마감한다. 내달 10일 외대부고와 하나고가 접수를 시작해 하나고가 11일 마감하고 외대부고가 15일 마감한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