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도 최상 민사고.. 교과면접 유일 실시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민사고는 자립형사립고 출신이라는 법적 근거를 통해 교과면접을 실시한다. 학습능력 및 영재성(발전가능성)에 대해 집단 또는 개별면접하며, 유일하게 교과면접을 치른다.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의 구술면접과 흡사한 형태다. 민사고는 지난해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인성의 네 개 영역을 공통영역으로 두고, 탐구과목(사회 과학영역) 중 하나를 학생이 선택해 면접을 치르도록 했다. 국어 수학 영어 인성/탐구로 총 4개 면접실에 영역별 2~3명, 총 10명 이상의 민사고 교사로 구성된 면접관들로부터 총 80분 동안 면접을 실시, 국내 고교 중 가장 난도 높은 면접을 선보인 바 있다. 민사고는 올해 9월8일까지 접수를 마무리하고, 10월4일 1단계 합격자 발표, 14일 2단계 합격자 발표, 20~23일 면접 및 체력검사를 실시한 이후 11월7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하는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민사고는 학교차원의 기출문항 공개는 하지 않고 있다. 입시가 최종 마무리될 때까지 경쟁률조차 공개하지 않는 학교다. 다만 관심 높은 학교인 만큼 최근 발간된 '특목고 자사고 입시 멘토링(이하 입시멘토링)'의 내용을 통해 전한다.

입시멘토링에 의하면, 지난해 실시한 2016학년에 출제된 면접문항은 국어 영어 수학 특기(역사)/인성으로 구분된다. 국어의 경우 3세트로 구성된 지문을 7~8분 동안 읽은 후에 진행했다. 문항은 ▲운율, 함축적이라는 단어에 대해 아는 대로 말해 보시오 ▲(가) 시에 대한 감상을 말하고 제목을 붙여 보시오 ▲시에는 형상화가 있다. 이 시에 그것이 나타난 부분을 찾아보시오 ▲각 시와 소설에서 갈등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말해 보시오 ▲소설 속 인물의 태도가 바뀐 이유에 대해서 말해 보시오 ▲(다) 설명문에 나타난 현상을 (가) 소설에서 찾아 보시오 ▲토의와 토론의 차이점을 말해 보시오 등이 나왔다.

영어는 다양한 상황을 설정해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는 방식이었다. ▲투명인간이 될 것인가, 하늘을 날 것인가? ▲1000년 동안 계속 살 것인가, 10년씩 10번을 살 것인가? ▲참인 문장 2개와 거짓인 문장 1개를 만들고 각 문장에 대한 면접관의 영어질문에 지원자가 영어로 응답한 후 참/거짓을 추론해 보라 등의 문항이 나왔다.

수학은 질문을 듣고 답변하거나, 보드에 문제를 직접 푸는 방식이었다. ▲12시 상태의 시계가 있다. 시침과 분침이 같은 속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처음으로 시침과 분침이 직각을 이룰 때의 시각은? ▲60km의 거리를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80km로, 국도에서는 시속 40km로 이동해 90분이 걸렸다. 고속도로와 국도의 거리는 각각 얼마였나? 등의 문항이 나왔다.

특기(역사)/인성에선 특기가 15분, 인성이 5분 동안 진행됐다. 여러 장의 카드 중 한 장을 선택해 지도 인물 그림 문구 등을 파악한 후 질의/응답하는 방식이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한인애국단에 대해 말해 보시오 ▲반민특위와 친일파 청산은 지금도 가능한가? ▲갑신정변의 내용과 김옥균에 대해 평가해 보시오 ▲2차 세계대전과 전체주의, 스페인 내전에 대해 설명해 보시오 등의 문항이 나왔다.

▲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민사고는 자립형사립고 출신이라는 법적 근거를 통해 교과면접을 실시하는 유일한 학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올해 중3 행특 세특 제외.. 면접 급부상>
2017 전국단위 자사고 입시는 특히 면접이 급부상하고 있다. 매년 합격 관건으로 대두되어 왔지만, 올해는 특히 남다르다. 올해 학생부에는 중3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세특)과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이하 행특)이 제외되기 때문이다. 올해 입시 역시 지난해와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될 전망이었지만, 세특 행특 제외라는 돌출 변수로 올해는 특히 면접이 급부상했다. 각 시도 교육청이 올 1월 이같은 내용을 구두협의해놓고 일선에 알리지 않고 있다가 지난달 28일 교육부 긴급공문에 의해 9월말부터 10월초까지 일제히 각 고교에 전달함으로써, 각 고교는 선발에 비상이 걸린 상황. 현재로선 면접에서 변별력을 더욱 내야 할 수밖에 없고, 기존 개별문항만 진행하던 고교가 공통문항도 개발해 진행하거나, 기존 공통문항을 더욱 강화해 출제할 가능성이 커졌다.

수험생들은 현재로선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기출문항을 토대로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전국단위 자사고의 경우 면접에 공통문항과 개별문항을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통문항과 개별문항을 함께 출제하기도, 공통문항 없이 개별문항만 출제하기도 하는 등 학교마다 다른 방식이지만, 근본은 개별문항의 경우 수험생이 제출한 학생부 자소서와 교사가 제출한 추천서를 기반으로 출제하고 공통문항의 경우 교과지식을 곧장 묻는 방식을 배제하면서 논리력 창의력 등을 살펴 발전가능성을 가늠한다는 데 있다. 고교별로 난도 특징과 분야별 출제 양식이 다른 상황이므로, 지난해 실시한 2016 입시를 포함, 2014학년부터 2016학년까지 최근 3개년의 기출문항을 살펴보는 이유다. 2016학년 민사고 상산고의 경우 학교 차원의 제공 없이 최근 출간된 '특목고 자사고 입시 멘토링(신철진 이은주 공저)'을 참고했다. 기출문항이 그대로 출제될 리는 없지만 고교별 흐름에 대해 '면접 이후 복기를 통한' 사교육 도움 없이도 수험생이 참고는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교별 정보공개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현재 10개교다. 이미 접수에 1단계 합격자 발표까지 마무리한 민사고와 5일 접수를 마친 상산고에 이어 현대청운고가 10일에 접수를 시작, 12일에 마감하고, 북일고가 13일에 접수를 시작, 19일에 마감한다. 광양제철고가 21일 접수를 시작해 27일 마감하고, 포항제철고와 김천고가 24일 접수를 시작해 27일 접수 마감한다. 인천하늘고는 24일 접수를 시작해 31일 마감한다. 내달 10일 외대부고와 하나고가 접수를 시작해 하나고가 11일 마감하고 외대부고가 15일 마감한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