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승희 기자] 미혼 직장인들이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로 ‘결혼은 언제 하니?’를 꼽았다. 기혼 직장인들이 듣기 싫은 말은 의견이 분분했던 가운데 미혼 직장인은 성별을 가리지 않고 5명 중 4명 이상이 결혼 시기를 묻는 질문이 가장 듣기 싫다고 입을 모아 눈길을 끌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최근 직장인 19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명절에 직장인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복수응답, 이하 응답률)은 성별과 결혼 여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먼저 기혼 남성의 경우 ‘결혼은 언제 하니?’가 57.7%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애인은 있니?(31.8%)’가 2위에 올라 결혼/연애와 관련한 질문을 가장 듣기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은 얼마니?’도 26.8%에 달하는 높은 비중을 보이며 미혼 남성이 명절에 듣기 싫어하는 말로 꼽혔다.

미혼 여성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도 미혼 남성과 같이 ‘결혼은 언제 하니?(60.3%)’였다. 다만 2위는 연봉은 얼마니?(30.0%)’가 차지해 미혼 남성과 차이를 보였다. 미혼 남성들이 명절에 듣기 싫은 말 2위로 꼽았던 ‘애인은 있니?(26.8%)’는 27.3%의 응답을 얻은 ‘살 좀 빼렴(찌우렴)’에 근소한 차이로 밀려 4위에 그쳤다.

이처럼 미혼 직장인 경우 성별에 관계 없이 결혼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압도적인 거부감을 나타낸 것과 달리 기혼 직장인의 경우 성별에 따라 듣기 싫은 말의 순위가 표가 나게 갈렸다.

즉 기혼 남성이 명절에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로는 ‘요즘 경기가 어렵다는데 다니는 회사는 괜찮니?’가 39.8%로 1위에 꼽혔다. 이어 ‘아무개네 자녀는 용돈을 많이 주더라(27.3%)’가 2위에 꼽힌 데 이어 ‘연봉은 얼마니?(15.1%)’가 3위에 꼽혔다.

기혼 여성 직장인이 듣기 싫은 말은 회사 생활에 대한 질문보다는 명절 연휴 자체에 부담감을 주는 말들이 주를 이뤘다. 잡코리아 설문조사 결과 기혼 여성 직장인이 명절에 듣기 싫은 말 1위에 꼽은 것은 ‘명절인데 음식은 넉넉하게 장만하자(36.7%)’였다. 또 ‘연휴가 긴데 더 있다가 가려무나’도 31.3%의 응답을 얻으며 가장 듣기 싫은 말 2위에 꼽혔다.

추석을 앞두고 명절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지를 물은 결과 69.2%가 ‘명절 스트레스를 경험 중’이라 답했다. 응답군별로 살펴보면 미혼(67.4%) 보다는 기혼(71.2%)에서, 남성(65.9%)보다는 여성(74.0%)에서 ‘명절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특이한 것은 기혼 남성(67.1%)보다도 미혼 여성(70.6%)의 명절 스트레스 비중이 높게 나타나 전체적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명절 스트레스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명절을 명절답게 느끼지 못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답한 직장인들에게 그 이유(*복수 응답, 이하 응답률)를 물은 결과 유리지갑이 그 원인으로 꼽혔다.

직장인들은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없도록 얇아터진 유리지갑과 높은 물가(47.5%)'와 '숨이 턱턱 막히는 교통체증(45.3%)'을 명절 스트레스의 장본인 1, 2위로 꼽았다. 이어 '이렇다 하게 내세울 것 없는 암울한 나의 현 상황(39.5%)'과 '덕담과 관심을 가장한 친척들의 막말, 잔소리(38.6%)', '쉴새 없이 쏟아지는 집안일과 손님들(22.4%)'도 명절 스트레스를 느끼게 하는 원인 5위 안에 차례로 올랐다.

특히 미혼남녀는 모두 ‘내세울 것 없는 암울한 현 상황(남 56.9%, 여 66.2%)’을 1위에 꼽아 눈길을 끌었다. 반면 기혼 남성은 ‘유리지갑(59.1%)’을, 기혼 여성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집안일(55.1%)’을 각각 명절 스트레스의 주범으로 꼽았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