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신간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이 출간됐다. 

성매매는 근절의 대상인가? 출산 능력은 여성의 힘인가, 해방을 가로막는 덫인가? 모성 본능은 실재하는가? 페미니스트의 섹스는 어떠해야 하는가? 여성과 자연의 연관성은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인가? 인간의 이익을 위해 환경을 희생해야 하는가? 

이 책은 몇십, 몇백 년 전부터 제기되었으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부터 21세기에 새롭게 제기된 문제까지 여성의 삶 곳곳의 문제를 폭넓게 다룬다. 

페미니즘은 여성들이 처한 현실의 복잡성만큼 다양한 실천의 흐름을 만들어 왔다. 이 책은 페미니즘이 하나의 이론으로 환원되지 않으며 서로 다른 관점을 지닌 페미니스트들이 각자의 경험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여성 해방’이란 핵심을 잃지 않고 정치적 실천을 이어 왔음을 보여 준다. 페미니즘의 수많은 관점들을 열 가지 범주로 정리해, 독자들이 페미니즘에 좀 더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또한 열 가지 범주의 페미니즘이 형성된 시대적 맥락과 그 안에서 싸웠던 실천가들의 고민을 생생하게 그림으로써, 실천이자 운동인 페미니즘이 복잡한 현실의 지형 속에서 전개되어 왔고 또 전진해 갈 것임을 알게 한다. “다른 모든 관점에 대해 승리하는 한 가지 관점을 찾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의 말미에서 결국 실망할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어떤 문제에 완전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페미니즘이 아니라 끊임없이 “성장, 향상, 재고, 확장”하는 페미니즘을 만나게 될 것이다.

<책 속으로>

“급진주의 자유의지론 페미니스트들은 … 여성이 오래된 출산 통제 기술과 새로운 출산 보조 기술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원치 않는 임신을 종결하거나 예방하고, 혹은 대안적으로는 여성이 원하는 때에(갱년기 이전 또는 갱년기 이후에), 여성이 원하는 방식으로(자신의 자궁에서 혹은 다른 여성의 자궁에서), 여성이 원하는 사람과 함께(여성, 남성, 혹은 혼자서) 아이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급진주의 자유의지론 페미니스트들은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체외발생(인공 자궁에서의 체외 수정)이 자연 임신 과정을 완전히 대체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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