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논술 하락.. '수능이전 고사 수시납치 우려'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0수시모집에서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의 정원내 평균 경쟁률은 18.79대1로 나타났다. 정원내외를 통합공시한 경우나 특성화고졸재직자는 제외한 수치다. 3만2734명 모집에 61만5155명이 지원했다. 전년 19.1대1(모집3만3879명/지원64만6968명)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다.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올해도 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학종/교과의 학생부위주전형은 하락한 반면, 논술/특기자는 상승했다. 학종은 지원자 수 자체는 늘었지만 전년보다 모집인원이 늘어나 하락을 피하기 어려웠다. 반면 교과의 경우 모집인원 자체는 줄었지만 지원자 수도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논술과 특기자는 모두 지원자는 줄었지만 모집인원이 줄어들면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전형별 경쟁률은 논술 51.43대1, 실기(예체능) 22.39대1, 학종 10.97대1, 특기자 8.6대1, 교과 7.24대1 순이다. 

대학별로 보면 서강대의 경쟁률이 30.91대1로 가장 높았다. 전년 34.09대1보다는 하락했지만 상위15개대 중 유일하게 30대1을 넘기는 경쟁률이었다. 서강대는 작년 역시 상위대학 최고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020수시모집에서 서강대가 상위15개대 중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1103명 모집에 3만4093명이 지원해 30.91대1의 경쟁률이다. /사진=서강대 제공

<최고 서강 30.91대1.. 상승6개교 하락9개교>
최고경쟁률은 올해도 서강대가 기록했다. 1103명 모집에 3만4093명이 지원해 30.91대1을 기록했다. 상위15개대 중 유일하게 30대1을 넘겼다. 서강대에 이어 한대28.02대1(1941명/54386명) 건대27.86대1(1815명/50574명) 성대26.93대1(2248명/60543명) 중대24.31대1(3058명/74328명) 동대23.24대1(1774명/41222명) 경희대21.73대1(3270명/71070명) 연대17.87대1(2297명/41053명) 시립대17.65대1(1075명/18974명) 인하대17.61대1(2679명/47167명) 숙대15.53대1(1419명/22044명) 외대14.09대1(2153명/30345명) 이대11.33대1(2248명/25479명) 고대8.47대1(3159명/26766명) 서울대6.86대1(2495명/17111명) 순이다.

‘상승’ 대학은 6개교다. 한대 건대 성대 동대 숙대 고대다. 상승폭이 큰 곳은 건대다. 작년 23.22대1에서 올해 27.86대1로 상승했다. 실기(예체능)은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학종 논술 모두 경쟁률이 상승했다. 논술의 경우 수능최저를 도입하기는 했지만 전형방법은 기존 논술60%+교과40%의 합산에서 올해 논술100%로 변화해 교과반영을 아예 폐지했다. 수능최저를 만족할 자신이 있는 수험생들이 교과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자신있게 지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대도 다른 대학에 비해 비교적 상승폭이 컸다. 논술에서의 상승폭이 특히 컸다. 동대는 올해 자연계열 논술에서 과학문항을 폐지한 변화다. 수리논술만 대비하면 된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부담이 덜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락’ 대학은 9개교다. 서강대 중대 경희대 연대 시립대 인하대 외대 이대 서울대다. 서강대의 경우 논술 경쟁률은 상승했으나 학종에서 하락하면서 전체 경쟁률이 하락한 경우다. 연대의 경우 학종 특기자 실기(예체능)은 모두 상승했지만 논술의 하락폭이 컸다. 연대 논술은 수능최저가 전면 폐지되면서 경쟁률 상승의 요인도 있었으나, 논술고사 일정이 수능전으로 당겨진 것이 수험생들에게는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해 지원을 주저하게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수능이전 고사실시는 ‘수시납치’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수능최저 폐지로 경쟁률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 수험생들이 기피한 영향도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이전’ 논술일정 변경, 연대 경쟁률 ‘대폭 하락’>
상위15개대 논술 경쟁률은 51.43대1이다. 6252명 모집에 32만1564명이 지원한 결과다. 전년 48.35대1(7095명/34만3054명)보다 상승했다. 지원자 수는 줄었으나 모집인원도 함께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눈에 띄는 지점은 연대 논술의 경쟁률 하락이다. 전년 57.05대1에서 올해 44.38대1로 하락했다. 작년까지는 논술고사를 수능이후 실시했으나, 올해 수능이전으로 앞당기면서 수시납치를 우려한 수험생들이 지원을 주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수능최저를 전면 폐지하면서 ‘10만양병설’이 대두될만큼 경쟁률 상승의 가능성도 점쳐졌던 만큼 오히려 지원자들이 높은 경쟁률을 우려해 지원을 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고경쟁률은 서강대다. 95.33대1로 전년보다 상승했다. 서강대는 2016학년에서 2017학년으로 넘어가면서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을 뿐 2017학년 75.74대1, 2018학년 79.11대1, 2019학년 85.62대1, 2020학년 95.33대1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상위15개대 중 논술을 실시하지 않는 대학은 서울대 고대의 2개교뿐이다. 13개대 중 경쟁률이 상승한 곳은 서강대 한대 성대 건대 중대 동대 외대 이대의 8개교로 다수다. 반면 경희대 시립대 연대 인하대 숙대의 5개교는 경쟁률이 하락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부분 대학에서 논술 선발인원을 축소한 반면 수시에서 논술을 선호하는 N수생은 증가하면서 대부분 주요대에서 논술 경쟁률이 상승했다. 또한 일부 대학의 수능최저 완화 역시 경쟁률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경쟁률 상승대학 중 중대 동대는 수능최저가 완화된 경우다. 동대는 인문의 경우 지난해 국 수(가/나) 영 사/과탐 중 3개 등급합 6에서 올해 2개 등급합 4 이내로 완화됐다. 경찰행정은 국 수(가/나) 영 중 3개 등급합 5에서 2개 등급합 4로, 자연은 국 수(가) 영 과탐 중 2등급 2개에서 2개 등급합 4 이내로 완화됐다. 자연은 수(가) 또는 과탐을 포함해야 한다. 중대는 인문과 자연(서울캠) 등급합 기준이 완화됐다. 

건대는 수능최저를 새롭게 적용하는 변화였으나, 교과반영을 폐지하고 논술100%로 선발한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학종 ‘하락’ 10.97대1.. 건대 ‘최고’>
학종은 10.97대1의 경쟁률이다. 2만68명 모집에 22만97명이 지원했다. 전년 11.05대1(1만9862명/21만9563명)보다 소폭 하락했다. 지원자 수는 늘었지만 모집인원 역시 확대된 영향이다.

경쟁률 증감은 엇갈렸다. 상위15개대 중 건대 성대 중대 연대 시립대 숙대 고대의 7개대는 경쟁률이 상승한 반면, 서강대 한대 동대 경희대 인하대 외대 이대 서울대의 8개대는 경쟁률이 하락했다. 다만 경쟁률 변화가 크지 않은 특성상, 경쟁률이 하락한 대학도 하락폭이 크진 않았다. 

전형방법 변화나 제출서류의 변화 등으로 수험생 부담을 낮춘 대학들은 경쟁률이 상승했다. 건대의 경우 올해 KU자기추천에서는 면접 비중을, KU학교추천에서는 교과 비중을 각 낮춰 서류평가의 비중을 확대한 특징이다. 서류 외 평가요소의 반영비율이 낮아진 점이 수험생의 부담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성대는 추천서를 폐지한 특징이다. 중대는 면접을 전면 폐지해 전형변화가 크다. 다빈치형인재 탐구형인재 SW인재 모두 서류100%만으로 선발한다. 

최고경쟁률은 건대다. 1336명 모집에 2만726명이 지원해 15.51대1이다. 한대15.33대1(1081명/16569명) 중대14.42대1(1230명/17734명) 숙대13.52대1(708명/9572명) 서강대13.47대1(868명/11690명) 시립대12.6대1(727명/9161명) 동대12.38대1(1143명/14147명) 성대12.14대1(1613명/19575명) 경희대10.61대1(2220명/23552명) 인하대10.47대1(1309명/13706명) 순으로 10대1을 넘는 경쟁률이다.

연대9.41대1(1091명/10269명) 고대9.15대1(2338명/21397명) 외대8.02대1(1011명/8106명) 이대7.55대1(898명/6782명) 서울대6.86대1(2495명/17111명) 순으로 이어졌다.

<교과 ‘하락’ 7.24대1>
교과는 7.24대1의 경쟁률이다. 3380명 모집에 2만4480명이 지원했다. 전년 8.8대1(3429명/3만168명)에 비하면 하락한 수치다. 

대학 개별로 봐도 하락한 대학이 많았다. 교과선발을 실시한 8개교 중 한대 중대 시립대 인하대 숙대 외대 이대의 7개교가 경쟁률이 하락했고, 상승한 대학은 고대가 유일했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시립대다. 184명 모집에 2195명이 지원해 11.93대1의 경쟁률이다. 상위15개대 교과 중 유일하게 10대1을 넘기는 경쟁률이다. 중대9.47대1(596명/5646명) 인하대9.36대1(700명/6553명) 숙대7.57대1(260명/1967명) 한대7.07대1(288명/2036명) 외대5.31대1(562명/2984명) 이대3.97대1(390명/1548명) 고대3.88대1(400명/1551명) 순이다.

<특기자 ‘상승’ 8.6대1>
특기자는 8.6대1이다. 1372명 모집에 1만1805명이 지원했다. 전년 8.27대1(1821명/1만5053명)보다 상승했다. 지원자 수 자체도 크게 줄었으나 모집인원 축소폭이 더 컸다. 

특기자 선발을 실시하는 곳은 7개교다. 한대 동대 연대 외대 고대의 5개교에서는 경쟁률이 상승, 경희대 이대의 2개교에서는 경쟁률이 하락했다.

최고경쟁률은 동대가 기록했다. 43명 모집에 1436명이 지원해 33.4대1이다. 한대15.12대1(81명/1225명) 경희대11.38대1(40명/455명) 고대9.22대1(383명/3530명) 외대8.17대1(87명/711명) 연대6.39대1(555명/3545명) 이대4.93대1(183명/903명)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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