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70%+학생부30%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성신여대 2020논술고사는 어떻게 나올까. 논술고사 출제유형을 확인하려면 지난해 기출이 담긴 2019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참고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올해 유형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낸 자료는 모의논술이다. 성신여대는 2020 논술 가이드북을 통해 올해 모의논술 문제와 해설을 공개하고 있다.

성신여대 논술우수자 전형은 논술70%와 학생부30%를 합산한다. 학생부는 교과90%+비교과(출석)성적10%로 세분화된다. 학년별 교과목 이수 단위 가중치를 부여해 1학년20%+2학년40%+3학년40%로 반영한다.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국수영탐 기준, 국어국문학과 영어영문학과 독일어문/문화학과 프랑스어문/문화학과 일본어문/문화학과 중국어문/문화학과 사학과 정치외교학과 심리학과 지리학과 경제학과 경영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법학과 지식산업법학과 간호학과(인문) 사회복지학과 글로벌비즈니스학과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문화예술경영학과는 3개 등급합 7이내, 수학과 통계학과 화학과 서비스/디자인공학과 융합보안공학과 컴퓨터공학과 정보시스템공학과 청정융합에너지공학과 바이오식품공학과 바이오생명공학과 간호학과(자연) 글로벌의과학과 식품영양학과 의류산업학과는 3개 등급합 8이내다.

올해 성신여대 논술 지원을 앞둔 수험생이라면 성신여대가 공개한 2020모의논술 문제와 해설을 필수로 확인해야 한다. 사진=성신여대 제공

<2020모의논술 어떻게 나왔나.. 인문>
인문계열 문제는 (가)~(다) 3개 제시문에 2문제가 출제됐다. (가)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2018년 11월21일에 발간한 ‘주간기술동향’의 본문을 발췌, 수정했다. 무인 자율주행차의 실용화를 위해 위험 상황에서 자율운전차가 행해야 하는 윤리적 선택에 대해 MIT 미디어랩이 과학 잡지 네이처에 게재한 연구 내용을 소개한다. 브레이크 고장으로 멈출 수 없는 자율주행차가 사람을 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졌을 때 누구를 구하고 누구를 희생하게 할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 전 세계 대다수 사람들은 소수보다 다수를 구해야 한다고 답했다는 것이 연구의 주요 결과다. 

(나)는 고교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 교과서와 ‘트롤리문제와 도덕판단의 세 가지 근거들’(강철)에서 발췌, 수정했다. 제시문에서는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도덕적 판단원칙 세 가지를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는 ‘객관적 사실 원칙’으로 어떤 행위의 결과에 관한 객관적 사실에 의해 그 행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원칙이다. 이는 어떤 행위가 옳은가를 결정하려면 행위가 산출하는 가장 좋은 결과가 무엇인가를 알아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공리주의 원칙이다. 두 번째 도덕적 판단 원칙은 ‘함과 둠 원칙’이다. 해를 가하는 행위와 해를 놔두는 행위를 구분하고, 그 사이에서 도덕적 차이를 두고자 하는 원칙으로 ‘죽임’의 행위가 ‘죽게 둠’의 행위보다 도덕적으로 더 나쁨을 제시한다. 세 번째는 ‘수단화 금지 원칙’이다. 결과가 아무리 좋더라도 그것이 인격을 수단화하는 것을 정당화하지 못한다는 원칙이다. 다만 어떤 대상의 희생을 직접적으로 의도해 목적을 이루는 것은 수단으로 삼은 것이지만, 목적을 이루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희생된 것이라면 설령 그런 상황을 예견했다고 하더라도 수단으로 삼은 것이 아님을 설명함으로써 이 원칙을 적용했을 때 허용될 수 있는 행위의 범위에 대해 명시하고 있다. 

(다)는 고교 교과서 ‘생활과 윤리’와 EBS 수능특강 교재 ‘생활과 윤리’ 및 청소년 철학도서인 ‘철학, 과학기술에 다시 말을 걸다’(이상헌), ‘과학공부’(김상욱)과 언론보도에서 발췌해 편집/수정한 것이다. 근대 이후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삶에 미친 영향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을 교과서 내용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예시를 통해 제시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류는 질병과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영위하게 됐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학기술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강조하며 부정적 측면을 언급하는 시각도 있다. 인류가 과학기술로 풍요로움을 얻었다고는 하지만, 모든 인류가 누리고 있는 것도 아니며, 지나치게 효율성과 합리성을 강조하면서 인간 삶의 다양한 모습과 가치를 왜곡하거나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명시했다.

문제1은 ‘제시문(나)는 다양한 도덕적 판단 원칙들을 보여준다. 제시문(가)의 자율주행차 사례에서 전 세계 대다수 사람들이 내린 판단은 적절한가? 제시문(나)의 각 원칙들을 적용해 평가해보고, 이 사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제시문(나)의 도덕적 판단 원칙들에 근거해 논술하라’는 문제였다. 

해설에 의하면, (나)의 첫 번째 원칙인 ‘객관적 사실 원칙’에 대해 명확하게 파악하고 요약해야 한다. 결과론적 관점에서 인간의 생명이나 죽음 그 자체가 객관적으로 좋거나 나쁜 것이라면 그것들을 적어도 만족스럽게 증진하거나 억제하는 행위는 옳다고 보는 일종의 공리주의적 관점임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원칙에 근거해 볼 때, (가)의 사례는 소수를 희생해 다수를 구하는, 즉 더 많은 인간 생명을 구하는 결과를 선택한 것이므로 도덕적으로 옳은 판단을 내린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 

두 번째 원칙인 ‘함과 둠의 원칙’과 관련해 보면, 만약 메인 컴퓨터가 네트워크로 명령을 내려 자율주행차의 방향을 돌리지 않는다면 이 행위는 다섯 명을 죽게 놔두는 것이고, 반대로 방향을 전환한다면 이는 한 명을 죽이는 것이다. 둠과 함 간의 선택 문제에서 메인 컴퓨터가 자율주행차를 옆길로 방향을 돌리는 것은 둠을 함으로 바꾸는 행위인데, 이 경우 ‘죽게 함’의 행위가 ‘죽게 둠’보다 도덕적으로 더 나쁘다고 간주하는 것이 이 원칙의 핵심이다. 이 원칙에 근거하면 (가)의 도덕적 판단은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원칙을 (가)에 제대로 적용하려면 (가)에서 행위의 주체가 자율자동차 스스로가 아니라 제3자인 메인 컴퓨터임을 파악해야 한다. 행위의 주체가 제3자이기 때문에 (가)는 ‘죽게 함’과 ‘죽게 둠’ 사이의 선택이 될 수 있지만, 만약 행위 주체가 자율자동차 스스로라면 이때는 똑같이 ‘죽게 함’과 ‘죽게 함’의 선택문제가 돼 함과 둠의 원칙을 적용할 수 없다. 이럴 경우 ‘함’과 ‘함’의 선택에서 더 적은 희생을 초래하는 (가)의 도덕적 판단은 적절하다고 판단해야 한다.

세 번째 원칙인 ‘수단화 금지 원칙’의 경우 A의 희생을 의도적으로 수단으로 삼아 좋은 목적을 이루는 것과 좋은 목적을 이루려다 의도하지 않게 부수적으로 A를 희생하는 결과를 낳는 것은 윤리적으로 다름을 구분해 후자의 경우에는 용인될 수 있음을 파악해 내야 한다. (가)의 사례는 옆길의 한 명이 자율주행차 앞의 다섯 명을 구하기 위한 직접적 수단으로 의도적으로 희생된 것이 아니라 다섯 명을 구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희생된 것이므로 이는 도덕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 판단임을 논할 수 있다.

세 원칙 중 가장 중요한 원칙에 대한 객관적 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해당 원칙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이 중요하게 보는 윤리적 측면을 타당한 논거를 바탕으로 서술하는 능력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문제2는 ‘제시문(다)에서는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삶에 미친 영향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을 읽을 수 있다. 제시문(다)에 제시된 두 가지 시각을 바탕으로 제시문(가)의 자율주행차가 인간의 삶과 인간의 사고방식에 미칠 다양한 영향을 서술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차를 효과적이고 바람직하게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라’는 문제였다. 

(다)에서 과학기술의 성과와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는 입장에서는 과학기술의 합리성과 효율성이 인류사회의 진보와 풍요를 가지고 왔다고 보고 있다. 즉 과학기술의 성과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과학기술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언급하며 과학기술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는 견해가 제시돼있다. 

자율주행차의 긍정적인 측면을 예로 들면, 졸음운전이나 음주운전 같은 위험한 상황이 사라지게 되고, 그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동안에 책을 읽거나 화상회의를 할 수도 있고, 가족들과 대화를 더 깊게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도 있어서, 운전에 쓰던 시간을 이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거나 의미 있는 일을 할 수도 있다. 

반면 부정적인 측면은 도로에서 일어나는 돌발적인 상황에서 기계가 사람처럼 순간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가, 자율주행차가 일으킨 사고는 누구의 책임인가 하는 윤리적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또한 (가)에 의하면 자율주행차 운영을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러한 방대한 데이터를 누가 소유하고 어느 수준까지 익명화하고 공유할 것인지, 서비스업체와 국가기관의 데이터 접근은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 것인지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잘 파악하고, 이런 양면성을 균형있게 고려할 수 있는 반성적 능력이 필요하다. 자율주행차의 개발과 활동도 인간을 위한 것이므로 인간이 지니는 심리적, 육체적 취약성에 대한 섬세한 진단을 통해 자율주행차가 초래할 위험들을 잘 간파해 가능한 대책을 서술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2020모의논술 어떻게 나왔나.. 자연>
자연계열은 수학문제만 출제된다. 4개문항에 각 3개 세부문항으로 구성됐다. 문제1은 이차함수와 이차방정식의 관계, 이차함수의 그래프와 직선의 위치 관계, 도형의 방정식 단원에서 다루는 점과 직선 사이의 거리를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문제다. 이차함수의 그래프와 직선의 교점을 구하고, 점과 점 사이의 거리, 점과 직선 사이의 거리를 이용해 이들로 만들어지는 사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문제다.

문제2는 지수함수 로그함수 삼각함수 및 함수의 몫과 합성함수, 초월함수의 미분과 적분법을 이용한다. 삼각함수의 기본 개념 중 부채꼴의 넓이를 라디안으로 나타낸 원주각의 크기를 이용해 구하는 방법을 아는지 알아보고, 부채꼴과 같은 둘레의 길이를 가지는 삼각형의 넓이를 이용해 그 비를 함수로 나타내고, 그 함수의 최솟값을 몫의 미분법을 이용해 구하게 함으로써 미적분에 관한 종합적 사고력과 적용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문제3은 삼각함수 사이의 관계, 삼각함수의 덧셈공식, 삼각함수의 미분과 기하와 벡터에서 다루는 매개변수로 나타낸 함수의 접선에 대한 내용을 통합적으로 활용해 주어진 문제를 정확히 분석하고 주어진 조건을 종합해 해결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제다. 

문제4는 확률과 통계에서 다루는 순열과 조합 등을 이용해 경우의 수를 구하고, 통계적 확률과 수학적 확률의 의미를 이해해 간단한 확률을 구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문제다. 일반적 상황에서 조합의 수를 구해 확률을 식으로 나타내고, 그 확률이 최대가 되도록 하는 부등식을 구해 그를 풀어서 문제를 해결하게 함으로써 확률과 통계에서의 종합적인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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