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인원 기준’ 광주과고 1위

[베리타스알파=유수지 기자] 전국 8개 과학영재학교(예술영재 포함) 가운데 2018학년 기준 학생 1인당 장학금이 가장 많은 학교는 한국과학영재학교(이하 한국영재)다. 한국영재는 지난해 4억2394만2800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1인당 장학금 108만1487원을 기록했다. 영재학교 평균 장학금 28만133원과 비교해 4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나머지 7개영재학교가 교육부 소속 공립학교인 것과 달리 유일하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 소속인 한국영재는 국립학교로 정부의 대규모 과학기술진흥기금을 지원받고 있다. 이어 광주과고가 약38만원, 대구과고가 약15만원으로 톱3다. 지난해 영재학교 장학총액은 7억229만3040원으로 1인당 장학금은 28만133원이다.

학생 1인당 장학금은 교육부 정보공개 사이트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2019 장학금 수혜현황’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2019년에 공시한 2018학년 자료다. 장학금은 2018학년 학교회계, 학교발전기금회계에서 학생 장학금으로 지급된 총 금액이 기준이다. 1인당 장학금은 수혜인원을 기준으로 공시한 장학금액을 전체 학생수로 나눠 산출했다. 수혜인원을 기준으로 1인당 장학금을 산출하면 실질적으로 지급되는 금액을 알 수 있지만 소수 학생에 장학금이 편중돼 학생 1인당 혜택이 커 보이는 착시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장학총액을 전체 학생수로 나눈 값을 1인당 장학금으로 여기는 통념도 고려했다. 학교알리미 공시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한국영재는 학교에 개별적으로 문의해 장학현황을 파악했다.

전국 8개영재학교 가운데 2018학년 기준 학생 1인당 장학금이 가장 많은 학교는 한국과학영재학교(사진)다. 한국영재는 지난해 4억2394만2800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1인당 장학금 108만1487원을 기록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장학금 1위 한국영재, 108만원 ‘독주’>
한국영재는 지난해 장학금 4억2394만2800원을 지급했다. 전체 학생수는 392명으로 1인당 장학금은 108만1487원에 달한다. 한국영재 다음으로 많은 광주과고의 1인당 장학금 38만1882원과 비교해도 상당히 많은 금액이다. 장학금 격차는 관할부처의 차이 때문이다. 과학예술영재학교로 개교한 세종영재 인천영재와 달리 나머지 학교들은 모두 공립 과고에서 출발해 영재학교로 전환했다. 서울과고를 비롯해 비교적 최근 개교한 세종영재와 인천영재까지 7개학교는 해당 시도교육청 관할로 교육부 소속이다. 한국영재만이 유일하게 과기부 소속으로 관할부처가 다르다. 이번 조사에서 학교알리미 공시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한국영재는 학교에 개별적으로 문의해 장학현황을 파악한 이유다.

관할이 다른 탓에 지원금 규모도 차이가 있다. 한국영재는 과학기술진흥기금을 지원받지만 다른 영재학교들은 교육비특별회계이전수입으로 계정과목이 잡힌다. 한국영재가 받는 과학기술진흥기금은 과기부가 과학기술진흥기금으로 KAIST로 예산을 지원하고, 다시 한국영재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국영재는 2003년 부산과고에서 한국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한 뒤 2009년 KAIST 부설 영재학교로 전환했다. 교육청 단위에서 지원하는 것과 스케일이 다를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한국영재에서 지원하는 대표적인 장학금은 KSA미래인재장학금이다. 매년 3월 학생 실적 평가가 우수한 2,3학년 각1명 학생을 선정해 1인당 700만원가량을 수여한다. 이외에도 한성노벨 영수재 장학금, 삼성 꿈나무 장학금, 산기협 꿈나무 장학금, 소향장학금 등 교내외 다양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영재에 이어 공립학교 중에서 1인당 장학금이 가장 많은 학교는 광주과고다. 광주과고는 지난해 장학금 1억960만원을 수여했다. 전체 학생수는 287명으로 1인당 장학금은 38만1882원이다. 한국영재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장학총액이 억 단위를 넘긴다. 특히 광주과고는 2017학년 장학총액인 1152만6600원에서 상승세가 크게 두드러진다.

광주과고에 이어 대구과고의 1인당 장학금은 15만3754원이다. 전체 학생수는 285명이다. 대구과고는 수성구를 중심으로 교육도시 대구의 열망이 집중된 학교다. 서울과고에 이어 2009년 경기과고와 함께 과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했다. 애초 경기과고 1곳 정도로 예상됐던 과학영재학교 지정에 대구과고가 포함될 수 있었던 것은 대구시의 열의가 뒷받침한다. 대구시와 대구교육청이 운영비를 50%씩 부담하는 예산지원으로 매년 36억원의 안정적인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과고가 대구과고의 뒤를 잇는다. 경기과고는 지난해 4346만7040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학생수는 374명으로 1인당 장학금은 11만6222원이다. 2017학년 1인당 장학금 11만7185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어 서울과고 11만3379원(전체인원 385명/전체금액 4365만800원), 대전과고 6만4922원(277명/1798만3400원), 인천영재 4만3604원(230명/1002만9000원), 세종영재 3만5379원(277명/980만원) 순이다. 비교적 최근에 개교해 앞선 학교들보다 규모가 작은 세종영재와 인천영재의 1인당 장학금이 다소 적다.

수혜인원을 기준으로 산출할 경우, 광주과고의 1인당 장학금이 가장 많다. 광주과고는 32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 1억960만원을 지급했다. 수혜인원 1인당 장학금이 342만5000원이다. 이어 한국영재의 1인당 장학금이 많다. 한국영재는 지난해 144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 4억2394만2800원을 지급해 수혜인원 1인당 장학금 294만4047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영재는 장학금 수혜인원이 영재학교 가운데 압도적이다. 100명을 넘긴 유일한 학교로 여러 학생들이 장학혜택을 보고 있는 셈이다.

이어 서울과고 198만4127원(수혜인원 22명/전체금액 4365만800원), 대구과고 162만2963원(27명/4382만원), 인천영재 143만2714원(7명/1002만9000원), 세종영재 140만원(7명/980만원), 대전과고 112만3963원(16명/1798만3400원), 경기과고 111만4539원(39명/4346만7040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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