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투자’ 현대청운 북일 광철 톱3.. ‘학교투자’ 민사 하나 현대청운 톱3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1인당 학비 대비 교육비를 가장 많이 투자하는 학교는 올해도 현대청운고다. 2019학년 예산 기준 현대청운고의 1인당 교육비는 2004만원, 학비는 1173만원으로 실질적인 교육투자 규모를 의미하는 교육비 학비 차액은 831만원이다. 학생이 낸 학비보다 1인당 800만원 이상을 교육에 더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교육비 학비 차액 798만원(교육비1939만원/학비1141만원)보다 증가했다. 현대청운고에 이어 북일고 787만원, 광양제철고 619만원 순으로 학비 대비 교육비 투자가 많다.

자사고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금이나 사립학교 보조금 없이 법인전입금과 학생 등록금수입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고교유형이다. 재정구조상 다른 고교유형에 비해 학비가 높은 편이지만 대기업이 모체인 든든한 재단이 뒷받침하는 전국단위 자사고의 경우 교육비는 물론 장학금 학비지원 등 다양한 환원수단으로 교육활동에 투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모기업인 현대청운고부터 한화그룹의 북일고, 포스코교육재단의 광양제철고와 포항제철고, 하나금융그룹이 세운 하나고까지 국내 유수의 대기업이 인재육성을 위해 발벗고 나선 상황이다.

올해 전국단위 자사고 10곳의 평균 1인당 교육비는 1747만원, 학비는 1326만원이다. 실질 교육투자 규모인 1인당 교육비 학비 차액은 평균 421만원이다. 지난해 차액평균 397만원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1인당 교육비와 학비는 각각 1683만원, 1286만원이었다. 학비보다 교육비가 더 크게 증가해 차액도 늘었다. 1인당 교육비와 학비는 교육부 정보공시 사이트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2019학년 3월 기준 사립학교 교비회계 예/결산서를 토대로 산출한 것이다. 1인당 학비는 등록금과 수익자부담금을 합산한 학부모부담수입 총액을 전체 학생수로 나눠 계산했다. 1인당 교육비는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학교별 학생 1인당 교육비 자료를 활용했다.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1인당 학비 대비 교육비를 가장 많이 투자하는 학교는 올해도 현대청운고(사진)다. 2019학년 예산 기준 현대청운고의 1인당 교육비는 2004만원, 학비는 1173만원으로 실질적인 교육투자 규모를 의미하는 교육비 학비 차액은 831만원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전국단위 자사고 평균 교육비, 1인당 1747만원.. 민사고 하나 현대청운 톱3>
올해 전국단위 자사고 1인당 교육비 평균은 1747만원이다. 지난해 평균 1683만원보다 증가했다. 개별 학교 중에서 1인당 교육비가 가장 많은 학교는 올해도 민사고다. 민사고의 1인당 교육비는 3036만원으로 10개교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금액을 학생교육에 투자했다.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유일하게 3000만원이 넘는 교육비로 눈길을 끈다. 주요 세목을 살펴보면 민사고의 교육비는 인적자원 운용에 투자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교사 대 학생 비율이 1대6 정도에 불과, 대부분의 수업이 교사의 연구실에서 15명 이내 소규모로 이뤄지는 만큼 최상위 교수진에 투자하는 비용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민사고에 이어 하나(2203만원) 현대청운(2004만원) 북일(1757만원) 인천하늘(1692만원) 외대부(1556만원) 광양제철(1427만원) 상산(1400만원) 포항제철(1231만원) 김천(1164만원) 순이다. 하나고와 현대청운고는 1인당 2000만원이상의 교육비를 투자해 주목된다. 실제로 하나고의 교육투자는 대입실적으로 입증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대입에서도 추가합격자까지 포함해 49명의 서울대 수시합격실적을 기록했다. 조사된 고교 가운데 서울예고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결과였다. 전원 학종인 서울대 수시는 학교 차원의 지원체제가 중요한 만큼 교육투자의 성과지표로 이해된다. 지난해와 큰 순위변동이 없는 가운데 북일고의 1인당 교육비가 1674만원에서 1757만원으로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북일고는 인천하늘고와 자리를 맞바꾸며 전국자사고 10개교 가운데 4위로 올라섰다.

<전국단위 자사고 평균 학비, 1인당 1309만원.. 민사고 하나고 외대부고 톱3>
전국단위 자사고 1인당 학비는 평균 1326만원이다. 지난해 1286만원보다 늘었다. 학비는 입학금 수업료 운영지원비 등 등록금과 방과후학교활동비 현장체험학습비 기숙사비 등 수익자부담금을 모두 합한 금액을 말한다.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학비가 가장 저렴한 학교는 포항제철고다. 포철고의 1인당 학비는 773만원으로 지난해 704만원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전국자사고 평균 학비 1326만원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다.

학비가 가장 높은 자사고는 민사고다. 민사고의 1인당 학비는 2875만원으로 2위인 하나고(1658만원)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국내 최고의 영재교육을 구현하기 위해 교육비 투자가 많은 만큼 학비도 적지 않은 셈이다. 다른 자사고와 달리 대기업 재단의 막강한 재정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전국의 영재를 모아 민족혼을 되살리겠다는 설립취지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하나(1666만원) 외대부(1399만원) 상산(1287만원) 인천하늘(1267만원) 현청(1173만원) 김천(1073만원) 북일(970만원) 광철(808만원) 포철(773만원) 순이다. 10개자사고가 모두 기숙사를 운영하는 만큼 급식비와 기숙사비 등이 포함된 수익자부담경비가 수업료를 크게 앞선다.

<‘실질 교육투자’ 교육비 학비 차액.. 현대청운 북일 광양제철 톱3>
실질 교육투자 규모를 나타내는 교육비 학비 차액은 현대청운고가 가장 많다. 학생들에게 받는 학비는 1173만원으로 10개교 가운데 여섯 번째이지만, 학교가 학생에 투자하는 교육비는 2004만원으로 세 번째로 많다. 지난해에도 현대청운고는 1인당 교육비 1939만원, 1인당 학비 1141만원을 각각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학비보다 교육비가 더 많이 증가해 차액도 798만원에서 831만원으로 늘었다. 올해 현청에 이어 북일 787만원(1757만원/970만원) 광철 619만원(1427만원/808만원) 순으로 톱3다. 3개교 모두 대기업 모체의 재단 지원이 든든한 학교들인 만큼 비교적 적은 학비로도 상당한 규모의 교육투자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톱3 다음으로 하나 537만원(2203만원/1666만원) 포철 458만원(1231만원/773만원) 인천하늘 425만원(1692만원/1267만원) 민사 193만원(3036만원/2843만원) 외대부 157만원(1556만원/1399만원) 상산 113만원(1400만원/1287만원) 김천 91만원(1164만원/1073만원) 순이다. 포철고가 지난해 6위에서 올해 5위로 올라섰다. 반대로 인천하늘고는 5위에서 6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학비 지표만 보면 자사고의 학비가 월등히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자사고는 교육비는 물론 장학금과 학비지원을 통해서 등록금을 되갚는 경우가 많다. 하나고와 외대부고는 1인당 학비가 높은 학교에 속하지만 교육비와 함께 장학금 학비지원 등 다양한 수단으로 환원했다. 실제로 하나고는 지난해 장학금 3억1300만원을 지급해 1인당 장학금 약 50만원으로 장학금 순위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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