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인원 기준’ 인천포스코 1위.. ‘14개교 일반고 전환 가능성 유의’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광역단위 자사고 32개교 가운데 2018학년 기준 학생 1인당 장학금이 가장 많은 학교는 경희고다. 경희고는 지난해 약 5억3000만원을 지급해 1인당 66만원을 기록했다. 2017학년 1인당 장학금 38만원에서 크게 늘었다. 경희고에 이어 2017학년 1위에 올랐던 동성고가 1인당 장학금 52만원, 15위였던 신일고가 35만원으로 톱3다. 광역자사고32개교의 학생 1인당 평균 장학금은 17만2144원으로 2017학년 15만7958원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대성고가 일반고로 전환했음에도 장학총액은 2017학년 33개교 기준 약 55억2000만원에서 2018학년 32개교 기준 56억5000만원으로 확대돼 눈길을 끈다.

다만 문재인정부의 자사고폐지 정책의 영향으로 올해 14개광역자사고가 일반고 전환을 앞둔 상황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재지정평가 결과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안산동산고 이대부고 중앙고 한대부고 해운대고의 10개교에 대한 지정취소 처분이 내려졌다. 군산중앙고 경문고 경일여고 남성고 등 4개자사고는 학생충원의 어려움과 재정문제로 자진해서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1인당 장학금 톱5 가운데 동성고를 제외한 경희고 신일고 배재고 남성고의 4개교는 일반고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재지정평가로 지정취소가 확정된 자사고 10곳 모두 행정소송을 제기한 만큼 향후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지만 수요자들은 일반고 전환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학생 1인당 장학금은 교육부 정보공개 사이트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2019 장학금 수혜현황’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2019년에 공시한 2018학년 자료다. 장학금은 2018학년 학교회계, 학교발전기금회계에서 학생 장학금으로 지급된 총 금액이 기준이다. 1인당 장학금은 수혜인원을 기준으로 공시한 장학금액을 전체 학생수로 나눠 산출했다. 수혜인원을 기준으로 1인당 장학금을 산출하면 실질적으로 지급되는 금액을 알 수 있지만 소수 학생에 장학금이 편중돼 학생 1인당 혜택이 커 보이는 착시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장학총액을 전체 학생수로 나눈 값을 1인당 장학금으로 여기는 통념도 고려했다. 광역자사고32개교는 서울소재 21곳과 지방소재 11곳를 대상으로 했다. 서울의 대성고가 일반고로 전환하면서 33개교 체제였던 지난해보다 1개교 줄었다.

광역단위 자사고 32개교 가운데 2018학년 기준 학생 1인당 장학금이 가장 많은 학교는 경희고(사진)다. 경희고는 지난해 약 5억3000만원을 지급해 1인당 66만원을 기록했다. 2017학년 1인당 장학금 38만원에서 크게 늘었다. /사진=경희고 제공

<전체학생 기준 1인당 장학금.. 경희고 ‘최다’ 66만원>
지난해 광역단위 자사고 32개교 가운데 1인당 장학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학교는 서울 소재 경희고다. 경희고는 2018학년 장학금 5억2767만6000원을 지급해 전체 학생수 797명 기준 1인당 장학금 66만2078원을 기록했다. 2017학년 1인당 장학금 38만2822원(793명/3억357만7760원)보다 장학금 투자가 크게 확대됐다. 특히 장학총액 규모가 3억357만7760원에서 5억2767만6000으로 2억원이상 증가해 1인당 장학금 지급액의 상승을 견인했다.

경희고는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중학교 내신성적이나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한 신입생 장학금은 물론 형제 2인 이상이 재학하거나 국제정보올림피아드(IOI) 한국정보올림피아드(KOI) 입상자에게 지급하는 IT인재 장학금도 있다. 교외 장학금은 이랜드 장학금, 소하 장학회 장학금, 삼성꿈 장학금 등이 있다. 경락장학회 고황장학회 경황교수장학회 등 다양한 장학회로 구성된 경희학원 멘토 장학회에서도 각종 장학금을 지급한다. 실제로 그동안 자사고 가운데서도 학생들을 위한 학교차원의 교육적 지원이 풍부했던 학교로 평가받았다. 그렇지만 올해 재지정평가 결과 일반고 전환이 유력해지면서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경희고에 이어 동성(서울) 52만4368원(997명/5억2279만5200원), 신일(서울) 34만8631원(1081명/3억7686만9930원), 배재(서울) 33만7542원(1339명/4억5196만9270원), 남성(전북) 31만7833원(973명/3억925만1540원) 순으로 톱5다. 2017학년 15위로 중위권이었던 신일고가 3위에 오른 점이 돋보인다. 1인당 장학금이 2017학년 13만4680원(1134명/1억5272만7300원)에서 2018학년 34만8631원(1081명/3억7686만9930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장학총액의 규모가 늘어난 데다 전체 학생수도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상위 5개고교 가운데 동성고를 제외한 경희고 신일고 배재고 남성고의 4곳이 자사고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경희고 신일고 배재고 등은 올해 재지정평가에서 지정취소 처분이 내려졌고, 남성고는 자진해서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수요자들이 장학금 규모를 기준으로 학교경쟁력을 판단할 때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2017학년 1위를 차지했던 동성고는 교내/외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17종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교내장학금은 성적에 따라 지급한다. 신입생 성적우수, 사회통합전형 성적우수, 재학생 성적우수, 성적향상, 신입생 멘토멘티 등 5종의 성적장학금을 지급한다. 교외장학금은 성적장학금 3종 외에도 가정형편을 고려한 장학금과 기타장학금 9종 있다. 가톨릭 재단의 배경과 함께 1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기반으로 사회 각계각층에 퍼진 동문회 중심의 장학지원이 든든한 특징이다. 올해 재지정평가도 통과해 2025학년까지 자사고의 지위를 유지하는 만큼 서울권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어 군산중앙(전북) 29만5533원(742명/2억1928만5200원), 대광(서울) 27만8098원(1023명/2억8449만4430원), 이화여(서울) 26만7550원(1277명/3억4166만1900원), 중앙(서울) 25만9542원(1014명/2억6317만5540원), 충남삼성(충남) 22만8503원(1049명/2억3969만9860원), 계성(대구) 21만320원(930명/1억9559만7280원), 양정(서울) 18만3218원(1187명/2억1747만9330원), 한대부(서울) 18만241원(1254명/2억2602만2770원), 선덕(서울) 17만135원(1205명/2억501만2080원), 경문(서울) 14만3166원(755명/1억809만580원), 한가람(서울) 10만3507원(846명/8756만6500원) 순으로 1인당 10만원 이상의 장학금이다. 일반고 전환이 확정된 군산중앙고의 장학금이 크게 하락했다. 2017학년 장학총액 3억957만8580원으로 1인당 장학금 39만5881원을 기록했지만 2018학년에는 장학총액 2억1928만5200원으로 1인당 장학금이 29만5533원으로 감소했다. 학생충원의 어려움으로 재정악화가 누적된 영향으로 보인다.

1인당 장학금 10만원 이하로는 안산동산(경기) 9만8173원(1195명/1억1731만7010원), 이대부(서울) 9만2918원(1177명/1억936만4000원), 중동(서울) 8만8308원(1219명/1억764만7030원), 대전대신(대전) 8만4450원(1043명/8808만1800원), 숭문(서울) 8만2644원(678명/5603만2400원), 대건(대구) 7만7959원(964명/7515만2920원), 해운대(부산) 7만7854원(576명/4484만4000원), 대전대성(대전) 7만6023원(1034명/7860만7884원), 보인(서울) 7만2607원(1212명/8800만원), 경일여(대구) 7만530원(604명/4260만원), 장훈(서울) 6만2405원(989명/6171만9025원), 현대(서울) 5만5478원(1243명/6895만9720원), 세화여(서울) 4만2010원(1164명/4890만원), 세화(서울) 3만6811원(1179명/4340만원), 휘문(서울) 2만7564원(1379명/3801만1200원), 인천포스코(인천) 7163원(698명/500만원) 순이다.

<수혜인원 기준 인천포스코 1위.. 현대, 경희 순>
수혜인원을 기준으로 1인당 장학금을 산정할 경우 인천포스코고의 1인당 장학금이 가장 많다. 인천포스코고는 지난해 1명의 학생에게 500만원을 지급해 수혜인원 기준 1인당 장학금 500만원을 기록했다. 2017학년엔 장학총액 500만5000원을 12명의 학생들에게 지급해 1인당 41만7083원으로 33개교 가운데 32위에 머물렀다. 2018학년에 장학금 규모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수혜인원이 한 명에 불과해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2년연속 1위를 차지했던 현대고(서울)는 328만3796원(21명/6895만9720원)으로 2위다. 이어 경희(서울) 306만7884원(172명/5억2767만6000원), 군산중앙(전북) 257만9826원(85명/2억1928만5200원), 대광(서울) 241만970원(118명/2억8449만4430원) 순으로 톱5다.

다음으로 양정(서울) 219만6761원(99명/2억1747만9330원), 동성(서울) 190만8012원(274명/5억2279만5200원), 휘문(서울) 190만560원(20명/3801만1200원), 안산동산(경기) 183만3078원(64명/1억1731만7010원), 충남삼성(충남) 173만6956원(138명/2억3969만9860원), 중동(서울) 170만8683원(63명/1억764만7030원), 남성(전북) 166만2643원(186명/3억925만1540원), 장훈(서울) 158만2539원(39명/6171만9025원), 중앙(서울) 134만2732원(196명/2억6317만5540원), 대전대성(대전) 124만7744원(63명/7860만7884원), 해운대(부산) 118만105원(38명/4484만4000원), 이화여(서울) 115만8176원(295명/3억4166만1900원), 신일(서울) 108만2960원(348명/3억7686만9930원), 한가람(서울) 103만194원(85명/8756만6500원), 경문(서울) 102만9434원(105명/1억809만580원), 이대부(서울) 102만2093원(107명/1억936만4000원) 순으로 1인당 100만원 이상의 1인당 장학금이다.

신일고의 장학금이 크게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신일고는 2017학년 238명에게 1억5272만7300원을 지급해 1인당 장학금이 약 64만원 수준이었지만 2018학년엔 348명에게 3억7686만9930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1인당 장학금도 108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반면 해운대고는 2017학년 273만1000원(22명/6008만2000원)에서 2018학년 118만105원(38명/4484만4000원)으로 1인당 장학금이 대폭 줄었다. 장학총액이 감소했음에도 수혜인원이 늘어난 결과다.

100만원 미만은 선덕(서울) 95만3545원(215명/2억501만2080원), 대전대신(대전) 89만8794원(98명/8808만1800원), 보인(서울) 85만4369원(103명/8800만원), 배재(서울) 84만92원(538명/4억5196만9270원), 경일여(대구) 78만8889원(54명/4260만원), 계성(대구) 72만4434원(270명/1억9559만7280원), 숭문(서울) 67만5089원(83명/5603만2400원), 대건(대구) 58만2581원(129명/7515만2920원), 한대부(서울) 56만9327원(397명/2억2602만2770원), 세화여(서울) 46만5714원(105명/4890만원), 세화(서울) 43만4000원(100명/4340만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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