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전형 전북대15명 제주대20명 선발

[베리타스알파=유수지 기자] 올해 초 신설약대로 선정, 당장 2020학년부터 모집을 실시하는 전북대와 제주대의 전형방법은 어떻게 될까. 각30명의 선발인원이 배정된 두 신설약대는 최근 연이어 ‘약학대학 편입학 기본계획(전형계획)’을 공지했다. 약대는 통상 7월말부터 9월초까지 모집요강을 공지하지만, 신설약대는 올해 처음 선발을 진행하는 만큼 모집요강 발표에 앞서 전형계획을 우선 공지한 것으로 보인다. 전형계획에 따르면 두 대학은 정원내 전체 선발인원만 동일할 뿐, 모집군부터 일반전형 선발인원과 전형방법에 이르기까지 상당 부분의 선발내용이 상이하다. 예를들어 전북대는 일반전형 선발인원이 15명이지만, 제주대는 20명으로 5명가량이 많다. 지역인재가 아닌, 일반학생들의 문호는 제주대가 더 넓은 편인 것이다. 전북대는 모집인원을 모두 면접이 포함된 단계별전형으로 선발하는 반면, 제주대는 모집군별 전형방법을 달리해 가군 지원자는 면접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 면접이 부담되고 서류에 자신있는 지원자라면 가군 지원이 유리할 수 있는 셈이다. 신설약대 지원을 준비 중이라면 대학별 유불리를 파악해 지원 전략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

올해 신설약대로 전북대와 제주대가 선정되면서, 2020학년 약대 선발대학은 기존 35개교 체제에서 37개교 체제로 확대됐다. 모집인원은 1693명에서 1753명으로의 증가다. 약대신설은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가 2020학년 보건/의료 분야 정원 배정에서 약사 60명을 늘려달라는 요청안을 교육부에 제출하면서 이뤄졌다. 미래 성장동력인 제약산업 및 임상연구 분야를 육성하기 위한 전문 연구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관련 제약산업/학문과 연계/발전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교육부는 복지부의 의견을 수용, 지난해 11월 대학들에 공문을 발송, 신설약대 유치를 시작했으며 4개월 만인 3월 '2020학년 약대신설 최종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학부선발이 앞두고 있는 약대는 2022학년부터 '최대' 37개교 1753명 선발체제로 의치한에 이어 자연계열 상위권의 새로운 돌풍의 핵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 2+4 체제의 약대 입시에서 응시가 필수인 PEET시험은 내달18일 실시된다. 2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PEET(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의 접수자는 1만6222명으로 지난해보다 273명 늘었다. 신설약대 2곳의 인원증가로 약대 정원대비 경쟁률은 오히려 지난해 9.4대1에서 9.3대1로 소폭 하락했다. 

올해 초 신설약대로 선정된 전북대와 제주대의 전형계획에 따르면, 두 대학은 정원내 전체 선발인원만 동일할 뿐, 모집군부터 일반전형 선발인원과 전형방법에 이르기까지 상당 부분의 선발내용이 상이하다. 신설약대 지원을 준비 중인 학생들이라면 대학별 유불리를 파악해 지원전략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전북대, 일반15명 지역인재15명 모집.. 단계별 전형>
전북대는 일반전형 15명을 모두 나군에서 선발한다. 특별전형인 지역인재전형의 전북지역고교출신자 7명과 전북지역대학출신자 8명은 가군 선발이다. 정원외전형은 가군에서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한부모가족 대상자 3명과 재외국민/외국인 약간명을 선발한다. 가군과 나군에는 각각 지원할 수 있으나, 동일 모집군 내에서는 중복지원이 불가하다.

일반/특별전형 공통 지원자격은 대학에서 2학년 이상 수료(예정)자이거나 전문대학 학사취득(예정)자, 법령에 의해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로서 대학 전 학년 평균 성적(100점 만점 환산점수)이 80점 이상인 자만 지원이 가능하다. 수학 화학 생물학 총3개 계열에서 계열별 3학점 이상도 이수해야 한다. 올해 응시한 PEET성적과 2년 이내에 공인영어성적도 요구된다.

- 전형방법
전형방법은 전형과 모집군의 차이없이 동일하다. 1단계 PEET성적50%+공인영어성적20%+전적대학성적10%로 합산해 3배수를 통과시킨 뒤, 2단계에서 1단계성적80%와 심층면접2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정한다. 

PEET성적의 경우 화학추론(일반화학) 화학추론(유기화학) 물리추론 생물추론의 4과목 성적에 대해 영역별 가중치를 두지 않고, 전북대 점수환산공식에 따라 반영한다.

영어성적은 원서접수 마감일(11/15) 기준 국내에서 2년 이내에 응시/취득한 공인영어시험 성적만을 인정한다. TOEFL IBT 85점, TOEIC 750점, TEPS 594점, NEW TEPS 322점 이상을 취득해야 지원 가능하며, 지원자가 취득한 실점수를 전북대 공인영어성적 환산기준에 따라 산출/반영한다. 청각장애인의 경우 청해점수를 제외한 나머지 점수만을 활용한다. 

전적대학성적은 성적증명서에 기재된 전 학년 평균성적(백분율 점수)을 기준으로 한다. 수료 예정자의 경우는 수료 직전 학기 성적까지 반영한다. 즉 대학졸업자는 전체 학년 성적을 반영하며 2학년 수료예정자는 2학년1학기 성적까지 반영하는 차이다. 외국에서 취득한 학부성적은 공인된 인증기관에서 번역해 제출해야 하며, 점수는 전북대에서 별도로 산출한다.

심층면접은 1단계 합격자를 대상으로만 치러진다. 약학적 적성/수학능력과 인성/가치관, 사회/과학적 제반 문제들에 대한 정보종합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100점 만점 평가 후 환산해 반영한다. 면접위원이 평가한 점수를 평균/반영하며 60점(100점 만점) 미만일 경우 불합격 처리된다.

- 전형일정
원서접수는 11월13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다. 면접은 가군(특별/정원외전형) 12월27일, 나군(일반전형) 2020년 1월3일 이뤄진다. 최초합격자 발표는 2020년 1월 20일이다. 1월23일 오후5시까지 최초합격자 등록금 납부가 마감되면 24일부터 충원합격자가 발표된다. 2월10일 오후6시까지다. 

<제주대, 일반20명 지역인재10명 모집.. 모집군별 전형방법 상이>
제주대는 가군과 나군에서 각 일반10명 지역인재5명을 모집한다. 정원외전형인 농어촌학생전형은 나군에서 3명을 선발한다. 가군과 나군에는 각각 지원할 수 있지만, 동일 모집군 내에서는 1개 전형만 지원할 수 있다. 

일반/특별전형의 공통 지원자격은 대학에서 2학년 이상 수료(예정)자이거나 전문대학 학사취득(예정)자, 법령에 의해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이다. 학사학위 과정의 경우 취득한 학점이 80학점 이상인 자만 지원할 수 있다. 수학 화학 생물 물리 계열 과목 중 수학계열을 포함해 3개 계열 과목에서 각 3학점 이상도 이수(예정)해야 한다. 올해 응시한 PEET성적과 2년 이내 취득한 공인영어성적도 요구된다. 

- 전형방법
전형방법은 모집군 별로 차이가 있다. 가군은 PEET성적650점+공인영어성적150점+출신대학성적150점을 일관합산해 총점950점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나군은 단계별전형을 실시한다. 1단계에서 PEET성적650점+공인영어성적150점+출신대학성적150점을 합산해 2배수를 통과시킨 뒤, 2단계에서 1단계성적950점과 면접50점을 합산해 총점1000점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PEET성적은 생물추론30% 화학추론(일반화학)20% 화학추론(유기화학)30% 물리추론20%의 비율로 제주대 점수환산공식에 따라 반영한다.

영어성적은 원서접수 마감일(11/15) 기준, 국내에서 2년 이내에 응시/취득한 TOEFL iBT, TOEIC, TEPS의 공인영어시험 성적을 반영한다. TOEIC은 국내에서 취득한 성적만 인정되니 유의해야 한다. TOEFL iBT와 TEPS성적은 TEPS관리위원회의 TEPS-TOEFL-TOEIC Conversion Table에 따라 TOEIC 성적으로 환산해 활용한다. TOEIC(환산)점수/만점(990점)에 공인영어성적 반영점수(150점)를 곱해 산출, 반영한다. 두 종류 이상의 성적제출 시에는 지원자에게 유리한 성적이 반영된다. 청각장애(2-3급)인의 경우 청해점수를 제외한 점수를 통해 환산/활용한다.

출신대학성적은 전 학년 총 이수학점 평점평균 백분율점수(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점수)가 반드시 요구된다. 학사과정이 예과와 본과로 나누어진 학과 출신자(졸업자)는 본과 성적만 반영하며 출신대학이 2개 이상인 경우(편입학 등)는 출신대학 성적을 모두 활용한다. 2/3/4학년 수료 예정자의 경우 수료 직전학기까지의 성적을 반영한다. 선수과목 이수를 위해 시간제등록, 학점은행제 등으로 취득한 성적은 반영하지 않으니 유의해야 한다. 외국대학 출신자 등 특이자에 대한 성적은 제주대가 별도로 산출/반영한다.  

면접은 나군 1단계 합격자를 대상으로 기본소양과 학업계획,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평가하는 방식이다. 면접 당일 가번호 추첨 후, 가번호 순으로 15분 내외의 개별면접이 실시된다. 면접위원 3~4명이 지원자 1인을 채점기준에 따라 평가하며, 자기소개서를 검토해 추가 질문을 할 수 있다.

- 전형일정
원서접수는 11월13일부터 15일 오후6시까지다. 서류는 11월22일까지 우편/택배/방문 제출해야 한다. 정해진 기간에 도착분까지만 인정된다. 가군 최초합격자는 12월13일 오후4시 발표된다. 나군 1단계 합격자 발표도 같은 일정으로 이뤄진다. 나군 1단계 합격자는 자기소개서를 12월16일부터 20일까지 추가제출해야 한다. 나군 면접고사는 12월30일 실시된다. 나군 최초합격자는 2020년 1월20일 이전 발표될 계획이다. 1월23일까지 최초합격자들이 등록을 마치게 되면, 충원합격자를 2월10일 오후6시까지 발표한다. 

<2020 PEET 경쟁률 9.3대1.. '정원확대로 소폭하락'>
2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 접수자는 1만6222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국 37개 약대 정원 1753명과 비교할 경우 경쟁률은 9.3대1 수준이다. 접수자는 지난해 1만5949명보다 273명이 증가했으나, 올해 전북대 제주대 등 약대 2곳이 신설되면서 약대 정원도 60명 늘어나 경쟁률은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경쟁률은 9.4대1(접수자 1만5949명/약대정원 1693명)이었다. 

전공별로는 올해도 공학계열 접수자가 4644명으로 가장 많았다. 공학전공 접수자 수치가 따로 산출되기 시작한 최근 5년간 접수인원과 비교해도 가장 많다. 대졸자 취업난의 영향으로 약대 열풍이 기존 약학 관련 전공인 생명과학이나 화학 등을 넘어서 공대에서까지 확대된 양상이다. 연령별로는 23세 이상 25세 이하가 5889명(36.3%)으로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대학교육을 2년 이상 이수한 후 약대에 편입하는 현 2+4 체제의 약대입시에서 가장 많은 지원층이 생길 수 있는 연령대이기 때문이다. 32세 이상 접수자가 1842명(11.3%)으로 역대 최고 비율을 갱신한 점도 눈길을 끈다. 교육 전문가들은 취업한파로 대학 재학 중인 3학년 이상 학생들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PEET는 8월18일 실시된다. PEET는 현 2+4 체제의 약대 입시에서는 응시가 필수지만 사실상 2023학년까지만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약대 학제개편 방안’에 따라 2022학년부터 약대에서 고졸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안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약대는 현행 2+4년제와 통합6년제 중 학제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약학계열 전반에서 6년제에 대한 지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6년제로의 전환으로 평가된다. 현 2+4년제는 다른 학부(학과)로 입학해 최소 2년 이상의 기초교양교육을 이수한 후에야 약대에 편입할 수 있기 때문에 기초학문 약화/중도탈락생 증가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던 까닭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2022학년부터 6년제가 시행되면 현재 시행 중인 2+4년제는 2023학년까지 지속된 후 사라질 수 있다. 3학년을 선발하는 2+4년제의 특성 상 2023학년까지는 선발이 이어져야 6년제 선발에 따른 약사인력 배출 공백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22학년 6년제 신입생이 배출되는 해는 2028년이며, 2+4년제로 2021학년입학하는 학생들의 배출 년도는 2025년이기에 2026년과 2027년의 공백을 막기 위해선 2+4년제와 6년제가 2년간 공존해야만 한다. 물론 2+4년제를 유지하는 약대가 나오는 경우 2+4년제의 명맥은 2023학년 이후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PEET 응시자 소폭감소 불구 약대 경쟁률 상승>
지난해 한국약학교육협의회(이하 약교협)가 공개한 2019 PEET 채점결과에 따르면 2019학년 실제 응시자는 1만4892명으로 2018학년 1만5107명보다 줄었다. 응시자가 소폭 감소하기는 했지만 그 폭이 크진 않았던 영향으로 지난해 약대 경쟁률은 오히려 상승했다. 

PEET응시인원은 2009학년 2+4체제 전환 이후 실시한 첫 시험인 2011학년 1만47명이 응시한 이후 2012학년 1만2194명, 2013학년 1만3142명, 2014학년 1만4330명, 2015학년 1만4706명, 2016학년 1만4759명, 2017학년 1만5206명, 2018학년 1만5107명, 2019학년 1만4892명의 추이다. 2018학년부터 소폭 줄긴 했지만 그 전부터 이어온 상승세가 더 큰 모습이다. 

지난해도 공학 전공자의 응시인원이 가장 많았다. 4160명(27.9%)이 응시해, 생물학 3742명(25.1%)을 제쳤다. 이어 화학3062명(20.6%) 자연1149명(7.7%) 기타1135명(7.6%) 인문/사회752명(5.1%) 의약학462명(3.1%) 농학430명(2.9%) 순이다. 

지난해 전국 35개 약대 경쟁률은 상승했다. 정원내 전형 기준 1693명 모집에 1만487명이 지원해 6.19대1의 경쟁률이었다. 2018학년에는 1693명 모집에 9756명이 지원해 5.76대1의 경쟁률이었다. 일반전형만으로 살펴봐도 상승했다. 35개 약대에서 1434명 모집에 8993명이 지원해 6.27대1의 경쟁률이다. 2018학년 경쟁률은 5.79대1(모집1435명/지원8302명)이었다.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약대는 차의과학대였다. 30명 모집에 785명이 지원해 26.17대1의 경쟁률이다. 차의과학대는 1단계에서 PEET성적을 활용하지 않아(2단계에서 활용) 매년 약대 수험생들에게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지역인재 전형은 253명 모집에 1420명이 지원해 5.61대1의 경쟁률이었다. 2018학년 5.4대1(252명/1361명)에 비해 역시 상승했다. 최고경쟁률은 인제대(나군)다. 4명 모집에 47명이 몰려 11.75대1의 경쟁률이었다. 지역인재 중에서는 10대1의 경쟁률을 넘긴 유일한 대학이었다.

<약대 입시, 6년제 복귀.. 자연계열 '다크호스' 전망>
현 고1이 입학하게 될 2022학년부터 약대에서는 고졸 신입생을 선발한다. 약대는 현행 2+4년제와 통합6년제 중 자유롭게 학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한다. 2+4년제는 대학교육을 2년 이상 이수한 후 약대에 편입해 4년의 전공교육을 이수하는 체제인 반면, 6년제는 고졸신입생을 선발해 6년간 교육하는 체제다. 

약대에 6년제와 2+4년제에 대한 선택권을 부여한 것이지만 전문가들은 사실상 ‘6년제 전환’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한다. 약학계열 전반에서 6년제에 대한 지지가 높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입법예고 당시 진행한 의견조사에서도 모든 약대가 6년제 전환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약대인 전북대와 제주대도 이미 약대 유치과정에서 예과2년 본과4년의 통합6년제 운영 계획을 밝혔던 만큼 2022학년 이후 6년제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 약대에서 6년제 전환을 지지하는 것은 현행 ‘편입’ 형태의 2+4년제가 다른 학문을 황폐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특히 약대와 관련성이 높은 화학/생물계열 자퇴인원이 정원의 20% 이상인 곳은 15개교 31개학과에 달했다. 

약대가 마지막으로 고졸 신입생을 선발한 것은 2008학년이다. 당시 교육부는 약사 전문성 강화, 기초/소양교육 필요성, 진로 선택 기회 등을 이유로 약대 수업연한을 4년에서 6년으로 늘리며 2+4년제를 2009학년 전면 도입해 2011학년부터 실시했다. 약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다른 학부(학과)로 입학해 최소 2년간 기초/교양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PEET를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4년의 전공 교육과정을 거친 후 약사시험에 합격하면 약사 면허를 취득하게 된다. 

약대가 2022학년 대입에 고졸자 대상 신입학 체제인 ‘통합 6년제’로 복귀할 경우 자연계열 수험생들 사이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할 전망이다. 약대가 마지막으로 고졸 신입생을 선발한 2008학년 당시 약대를 향한 수험생들의 선호도와 2+4년제 전환 이후에도 꾸준했던 수험생들의 관심을 고려하면 자연계열의 판도를 뒤흔들 선호 모집단위가 될 것이란 예측이 힘을 얻는다. 대입 전문가들은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의치한’ 중 치대에 버금가는 선호도를 보이지 않겠냐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2+4체제 부작용 심각>
현행 2+4체제가 비판을 받은 이유는 이공계/자연계열 전공자들이 약대로 몰리는 쏠림현상과 함께, 기초학문 약화, 수도권 대학 이탈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박경미(더불어민주)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6학년 약대 입학생의 55%가 화학 생물학 수학 등 자연계열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자연과학계열 학생 상당수가 약대 입시에 뛰어들어 기초학문 분야가 붕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약대 입시생 증가는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치의학전문대학원)이 단계적으로 폐지되면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의전원/치전원 체제와 달리 약대 입시는 학사편입학 형태로 이뤄져 자연계열학생들의 이탈이 가속화된다는 분석이다. 

대학 2학년을 마친 후 학사편입 방식으로 약대에 입학하는 탓에, 화학계열 이공계열 생명과학계열에서 휴학생과 중도탈락생(자퇴/제적) 등 ‘이탈학생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약교협이 2016년 발간한 ‘6년제 약학교육의 학제 변화 연구 보고서’에서도 학생 이탈 증가 현상이 드러났다. 약교협은 수도권 주요 11개 대학의 화학과 자퇴율이 약대 2+4체제 시행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9년 2.2%에 불과하던 자퇴율은 2011년부터 매년 3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가 지속되자 2년 전 수도권의 한 대학 교수가 작성한 '민폐만 끼치는 기형적 약대 입시'라는 기고가 교수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약대입문자격시험인 PEET가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매년 이어졌다. PEET 시험과목은 일반화학추론 유기화학추론 물리추론 생물추론 등 4과목으로 나뉜다. 시험 난도는 이과계열 입시 가운데 의/치전원 입학을 위해 치르는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MDEET), 5급 기술고시, 변리사 시험 다음으로 어렵다는 게 일반적이다. 화학 생물 물리 등 대학에서 관련 선수과목을 충실히 들었더라도 시험 특성 상 독학으로 고득점을 받긴 힘들다. PEET 자체가 자격시험의 역할보다 변별력 확보에 초점을 맞춰 난도가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사교육에 의지해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 대다수다. 2014년 약교협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약대 학생의 53%가 6개월이상 PEET전문학원을 이용했다고 답했다. 1년이상 사설 강좌를 수강했다고 답한 학생도 2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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