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 고3 수시 전형별 지원 경향.. 상위15개대 7만8613건 분석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서울지역 고교 고려대 수시 지원자들의 전형별 지원경향은 어땠을까. 2019학년 고려대 학종 일반전형 지원자들은 연세대 논술전형에 가장 많이 중복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논술이 뒤를 이어 논술전형에 중복지원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또 다른 학종인 학교추천Ⅱ의 경우 인문계열은 연세대 활동우수형, 자연계열은 서울대 일반전형에 가장 많이 중복지원했다.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이하 서교연)은 서울지역 120개 고교 재학생의 2019학년 수시 전형별 지원데이터 7만8613건을 분석, 건국대 경희대(서울)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서울) 한양대 홍익대의 15개대학 전형별 지원경향을 담은 자료집 '2020대입 수시전형 진학지도 길잡이'를 발간했다. 정원내 전형 기준(고른기회 제외)으로 학종 교과 논술 적성 면접으로 분류했다. 6장의 원서만 활용할 수 있는 수시에서 상위 대학별 지원자 풀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2020 전형별 지원전략 수립에 주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서교연은 “매년 지원자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상향지원 경향이 뚜렷하다. 합격자의 성적만을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 지원자들의 6회지원 경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교연이 수집한 전체 수시지원건수 7만8613건 중 고려대 수시지원 사례는 623건이다. 인문계열 262건, 자연계열 361건이었다. 전형별로는 학교추천Ⅰ이 인문 10건, 자연 14건, 학교추천Ⅱ가 인문 117건, 자연 144건, 일반이 인문 108건, 자연 193건, 특기자가 인문 27건, 자연 10건이었다.

서교연이 서울지역 120개 고교 재학생의 2019 수시지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려대 학종 일반전형 지원자의 경우 연대 논술에 가장 많이 중복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고려대 제공

<일반전형, 연대 논술 최다지원>
고려대 학종에 해당하는 일반전형의 경우 계열 불문, 연세대 논술의 중복지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열의 경우 연대 논술 지원 비율이 50.9%였다. 성대 논술우수자(32.4%), 성대 성균인재(31.5%), 서강대 논술(26.9%), 서강대 일반형(26.9%), 성대 글로벌인재(26.9%) 순이었다. 학종뿐 아니라 논술전형 중복지원이 많았던 특징이다. 고려대 일반전형은 2단계 면접에서 학생부기반면접뿐만 아니라 제시문기반면접도 실시하는 전형이다. 고려대 일반면접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논술전형에 대한 대비도 가능해 학종과 논술전형을 함께 지원할 여지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교연은 “고대는 2018학년 논술이 폐지되면서 학종으로 방식이 바뀌었지만 2017학년 논술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의 지원경향과 비슷한 특징을 2018 2019학년에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계열에서 연대 논술 지원비율은 40.9%였고 성대 논술우수자(33.2%), 이대 논술(28.5%), 서강대 일반형(25.9%), 연대 활동우수형(23.3%), 중대 논술(20.2%) 순이었다. 인문계열 대비 논술전형 지원경향이 더 두드러졌다. 

<학교추천Ⅱ, 연대 활동우수형, 서울대 일반 지원>
또다른 학종인 학교추천Ⅱ의 경우 연대 활동우수형 또는 서울대 일반으로 중복지원한 경우가 많았다. 인문계열의 경우 연대 활동우수형에 지원한 경우가 53%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 일반(47.9%), 성대 성균인재(34.2%), 서강대 일반형(23.9%), 연대 면접형(23.1%), 성대 글로벌인재(22.2%) 순이었다. 학교추천Ⅱ는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 전형으로, 추천 공정성 차원에서 내신 순으로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일반에 비해서는 합격자 내신이 높은 편이다. 그 때문에 논술 중복지원보다는, 학생부위주전형인 학종 지원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자연계열은 서울대 일반전형에 중복지원한 경우가 44.4%로 가장 많았다. 연대 활동우수형(39.6%), 성대 성균인재(38.2%), 한대 학생부종합(일반)(26.4%), 서강대 일반형(22.9%), 경희대 네오르네상스(22.9%) 순이었다. 서울대 연대에 이어 성대 한대의 중복지원이 많았던 점은 삼성 지원으로 높은 취업률 지표를 나타내는 성대, ‘한양공대’라는 브랜드를 지닌 이공계 전통 강자인 한대에 대한 선호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학교추천Ⅰ, ‘극강내신’ 바탕 서울대 지균 중복지원>
교과에 해당하는 학교추천Ⅰ은, 극강 내신의 지원자가 몰리는 전형답게 서울대 지균 중복지원 경향이 강했다. 인문계열의 경우 지균 지원자가 50%였다. 지균은 고교별 2명까지 학교장 추천을 받아 지원할 수 있어, 주로 내신등급을 기준으로 2명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내신이 대체로 높은 편이다. 연대 활동우수형(40%), 한대 학생부교과(30%), 중대 학생부교과(30%), 건대 KU자기추천(30%), 연대 면접형(20%) 순이었다. 

자연계열은 서울대 지균에 중복지원한 비율이 35.7%였다. 연대 면접형(35.7%), 연대 활동우수형(28.6%), 성대 글로벌인재(28.6%), 성대 성균인재(28.6%), 한대 학생부교과(28.6%) 순이었다. 

<특기자.. 학종 중복지원 경향>
특기자전형의 경우 연대 특기자를 제외하면 학종 전형에 중복지원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자연계열에서 학종 지원 경향이 도드라졌다. 연대 활동우수형으로 지원한 경우가 40%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 일반(30%), 연대 과학공학인재(30%), 고려대 학교추천Ⅱ(30%), 성대 성균인재(30%), 중대 탐구형인재(30%) 순이었다. 연대 과학공학인재를 제외하면 모두 학종이었다. 특기자의 경우 전형이 축소되는 흐름으로, 특기자만으로 6장의 원서를 채우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인문계열에서는 특기자전형인 연대 국제계열에 지원한 경우가 48.1%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 전형은 모두 학종으로, 고대 학교추천Ⅱ(40.7%), 서울대 일반(33.3%), 고대 일반(33.3%), 연대 면접형(22.2%), 성대 글로벌인재(22.2%) 순이었다. 

<2019 상위15개대 학종, 학종 집중.. 교과, 학종/교과 병행>
상위15개대 지원경향을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논술 지원자는 논술 일변도의 지원경향을 보였다. 학생부 영향력이 크지 않고 논술고사의 영향력이 큰 논술전형 지원자들이 교과성적에 약점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기자전형은 ‘특기자 축소’ 흐름의 영향으로 학종에 함께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학종 지원자는 학종 중복지원 비중이 높긴 했지만 논술/교과 등에 중복지원한 경우도 있었다. 교과/비교과에 전부 강점을 지니고 학업역량이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는 전형인 만큼 고른 지원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교과전형 지원자는 교과/학종으로 지원이 양분됐다. ‘극강 내신’을 지닌 교과전형 지원자들의 특성상 교과전형으로 지원이 쏠릴 수 있지만 상위대학에서 교과전형 선발을 실시하는 대학이 고려대 시립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정도에 불과해 교과전형만으로 6장의 원서를 채우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서교연의 상위15개대 지원경향 분석은 실제 지원건수를 수집해 중복지원 결과를 취합한 자료가 드물다는 점에서 수험생 학부모 교사 등에 수시지원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전형별 지원흐름을 토대로 같은 방향의 지원전략을 세울 수도 있고, 다수 수험생이 택하는 길을 피해 다른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도 가능하다.

유의해야 할 지점도 있다. 전수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전체 지원경향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대처럼 수시 수능최저를 폐지한 경우, 중대처럼 학종 면접을 전면 폐지한 경우 등 전형방법에 변화를 준 경우도 유의해서 살펴야 한다. 전형방법이 바뀐 경우 지원경향도 대폭 변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지원경향은 어디까지나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5개대 지원대비 합격률 13.9%>
2019수시에서 서울지역 120개 고교 지원 건수 7만8613건 중 합격 건수는 1만911건으로 13.9%의 합격률을 나타냈다. 연도별 수시 합격률은 2016학년 10.9%, 2017학년 13.3%, 2018학년 12.5%, 2019학년 13.9%로 10%내외를 나타내고 있다. 수시 6회 지원 기준 1건을 합격할 확률인 16.6%를 밑도는 수치다. 서교연은 “학생부에 자신 있는 지원자들이 다소 상향지원한 결과일 수도 있고, 수능최저 미달로 인해 불합격했을 수도 있다. 특히 수능최저가 없는 학종에서 자신의 학생부를 너무 과신해, 경쟁자 또한 비슷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할 경우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모의고사와 수능의 성적분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하고 평상시 등급 기준으로만 수능 성적을 예상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분석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