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역량 가늠 잣대'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지난해 특허 등록 건수가 가장 많았던 대학은 전년에 이어 KAIST였다. 대학알리미가 6월 공시한 ‘특허출원 및 등록 실적’에 따르면 KAIST가 933건으로 등록 건수가 가장 많았다. 방송통신대 산업대 등을 제외한 전국 147개대 통틀어 가장 높은 기록이다. 지난해 878건보다도 55건 늘었다. 연세대가 747건, 서울대가 744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허 실적은 기술이전수입료와 더불어 대학의 연구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 중 하나다. 주로 이공계가 강한 대학의 실적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인문사회계열 학문 특성상 실용화가 가능한 특허 등록이나 원천기술보유를 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특허 출원 등록 실적은 2018년 한 해 동안 출원되거나 등록된 특허가 기준이다. ‘출원’이란 특허가 출원된 이후 거절됐거나 취하, 공개된 건이라도 일단 출원이 됐다면 모두 포함한다. 반면 ‘등록’은 특허가 출원된 이후 실제 등록된 것만 해당한다. 학교법인이나 산학협력단 명의로 출원/등록된 건에 한하며, 개인 명의는 제외한다. 출원/등록된 이후 거절 양도 이전(매매) 포기 등의 경우에도 일단 대학명의 특허가 출원되거나 등록이 된 경우 모두 포함한다. 

국내특허는 특허청이 제공한 정보 출원일/등록일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발명특허가 아닌 실용신안, 디자인, 상표 등은 대상에서 제외한다. 해외특허는 개별 국가건수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동일 기술이 다수 국가로 출원/등록된 경우 출원/등록된 번호를 기준으로 번호 1개당 특허 1건으로 산출한다. 

<상위16개대학.. 연세대 서울대 성대 순>
지난해 기준 '특허 출원 및 등록 실적'(2019년 6월 정보공시)을 분석한 결과 KAIST가 933건으로 1위였다. 이공계특성화대뿐 아니라 전국 대학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KAIST는 우수한 특허 관련 실적으로 로이터가 선정하는 아시아 최고 혁신대학 순위에서도 2016년~2018년 3년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매긴 순위에서는 서울대에 이어 2위였다. 로이터 아시아 최고 혁신대학 순위는 특허 출원 빈도, 글로벌 특허 사무소나 지방 당국에 제출된 특허 수, 대학의 특허가 인용된 비율 등으로 평가한다.

이공계특성화대 기준, KAIST에 이어 포스텍 302건(229건+73건), UNIST 289건(262건+27건) 순으로 국내 톱10에 들었다. DGIST 188건(156건+32건), GIST 175건(126건+49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대학 순위로는 각 18위, 23위로 상위권에 랭크된 특징이다. 이공계특성화대는 국가예산 지원과 자교 교수들의 경쟁력으로 인한 연구비 수주 등 풍족한 경제적 배경을 바탕으로 세계수준에 육박하는 연구 역량을 보이고 있다. 

상위16개대학의 경우 연세대가 747건(국내등록617건+130건)으로 가장 많았다. 출원 건수는 제외하고 실제 등록된 국내 특허와 해외 특허를 합산한 결과다. 지난해 1위였던 서울대는 744건(594건+150건)으로 뒤를 이었다.

성균관대 548건(423건+125건), 고려대 540건(441건+99건), 한양대 461건(378건+83건), 경희대 421건(326건+95건) 순으로 400건을 넘는 특허등록 실적을 나타냈다.

인하대 218건(213건+5건), 건국대 201건(189건+12건), 중앙대 176건(160건+16건), 서강대 153건(124건+29건), 이화여대 153건(132건+21건), 동국대 125건(108건+17건), 서울시립대 107건(85건+22건), 홍익대 62건(61건+1건), 숙명여대 22건(21건+1건), 한국외대 15건(14건+1건) 순이었다.

<KAIST 올해 미국 특허 출원대학 1위.. 서울대 포스텍 톱3>
지난해 국내외 특허 등록 1위였던 KAIST는 올해 기준 미국 특허 출원대학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5월 공개한 ‘우리대학의 미국특허 출원 현황’에 따르면 5월27일까지 데이터를 취합한 결과 KAIST가 2297건으로 미국특허 출원건수가 가장 많았다. 서울대가 1791건, 포스텍이 1217건으로 뒤를 이었다. 톱10는 연세대1059건 성균관대859건 고려대762건 한양대682건 경희대399건 경북대332건 숭실대265건 순이다. 

최근 3년간 국내특허 다출원 대학 순위로 살펴봐도 KAIST가 2429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 2075건, 연세대 1918건 순이었다. 톱3에 이어 고려대1671건 한양대1483건 성균관대1343건 경희대1177건 포스텍1050건 경북대963건 인하대712건 충남대692건 부산대677건 전남대661건 건국대604건 전북대594건 강원대590건 중앙대560건 충북대554건 한양대ERICA547건 울산대497건 순이다. 

KEA가 이번에 공개한 ‘우리대학의 미국특허 출원 현황’과 ‘한국특허 다출원 20개 대학 최근 3년(2016~2018) 연도별 출원현황’은 특허 ‘출원’을 기준으로 정리됐지만, 출원된 이후 거절됐거나 취하된 건은 포함하지 않았다. KEA 관계자는 “현재 대학들이 권리자로서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집계했다. 연도 기준이 공개되고 등록된 특허의 경우에는 공개연도, 공개없이 등록된 경우에는 등록연도, 미등록 특허인 경우에는 공개연도를 파악한 현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로이터가 선정해 발표한 ‘2019 로이터랭킹 아시아 최고 혁신대학 75’에서는 서울대가 처음으로 KAIST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KAIST가 2위, 포스텍이 3위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 톱10에 자리한 국내대학은 성균관대(9위)까지 4개교였다. 한양대가 아시아11위로 뒤를 이으면서 국내대학 톱5를 형성했다. 연세대가 아시아 14위로 국내대학 6위를 차지했다. 국내7위 고려대(아시아16위), 국내8위 경희대(아시아19위), 국내9위 아주대(아시아24위), 국내10위 이화여대(아시아32위) 순으로 국내 톱10이었다.

<전국 147개대, KAIST 933건 1위>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933건으로 1위를 차지한 KAIST에 이어 연세대 747건(617건+130건), 서울대 744건(594건+150건), 성균관대 548건(423건+125건), 고려대 540건(441건+99건), 한양대 461건(378건+83건), 경희대 421건(326건+95건), 포스텍 302건(229건+73건), 경북대 291건(254건+37건), UNIST 289건(262건+27건) 순으로 톱10이었다. 상위16개대와 이공계특성화대를 제외하고 톱10에 자리잡은 학교는 경북대가 유일했다. 

11위부터 20위까지는 충남대 265건(255건+10건), 전남대 256건(230건+26건), 강원대 219건(201건+18건), 인하대 218건(213건+5건), 부산대 216건(203건+13건), 전북대 202건(198건+4건), 건국대 201건(189건+12건), DGIST 188건(156건+32건), 아주대 188건(160건+28건), 단국대 187건(186건+1건)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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