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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클리닉] 우리 몸은 오케스트라다

기사승인 2019.07.01  08: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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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오케스트라다. 생명현상을 지속하기 위해 저마다의 역할을 하는 오장육부라는 악기가 모인 하나의 통합체이다. 오케스트라는 조화다. 모든 악기가 각기 다른 음색을 띠고 연주되지만 화음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 악기만 튀면 음악을 망친다. 필요한 악기가 연주되지 않아도 어색하고 부족해 보인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로 조화가 중요하다. 하는 일도 다르고,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 같은 오장육부이지만 나름대로의 박자에 맞춰 조화롭게 움직인다. 생명활동을 건강하게 지속하기 위해 맡은 역할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다.

생명활동은 필요한 에너지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일이다. 팔다리를 움직이고, 머리를 쓰는 데 필요한 영양소를 흡수하고, 그 에너지원을 세포로 보내 세포내의 미토콘드리아에서 ATP라는 에너지를 만들게 한다. 물론 세포내의 화학작용으로 나오는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도 해야 한다. 이런 일을 위해서 오장육부가 존재한다.

먼저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 어떤 장기들이 작용하는 지를 살펴보자. 입에서 저작된 음식물은 식도를 타고 위에 들어온다. 에너지 대사라는 측면에서 보면 오장육부 중에서 위장이 가장 먼저 일을 하는 셈이다. 위는 들어온 음식물을 위액과 함께 섞어 부드러운 죽으로 만들어야 한다. 입에서 으깨진 음식물을 더 미세하게 만든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위가 하는 일을 맷돌질이라고 설명한다. 위의 다른 역할 중 하나는 외부 음식의 소독작용이다. 단백질을 소화시키는 소화효소를 활성화하기 위해 강산이 분비되는데, 쇠를 녹일 수 있을 정도의 강산이 외부의 세균들을 죽이는 역할도 한다.

위에서 어느 정도 부드럽게 만들어지면 위의 아래 부분에 있는 유문이 열려 음식물이 십이지장으로 넘어간다. 십이지장을 음식물이 자극하면 췌장에선 소화효소가, 담낭에선 담즙이 분비되어 장막을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음식물을 잘게 분해하는 화학적인 소화작용이 일어난다.
십이지장 이외의 소장은 소화된 음식물을 흡수한다. 소장에는 소화된 음식물을 효율적으로 흡수하기 위해서 1mm 전후의 융털모양 돌기가 촘촘하게 나 있다. 6~8m 소장이지만 음식물을 접촉하는 면적은 20㎡로 커지는 이유가 바로 융털돌기 때문이다.

소장을 지난 음식물 찌꺼기는 대장을 통과해 대변으로 배출된다. 이제까지 대장은 수분을 흡수하고 대장의 세균들이 섬유질을 분해한다는 정도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지만 최근에는 대장의 세균들이 여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연구들도 나온다. 인체의 세포 수보다 훨씬 많은 세균이 대장 내에 있고, 유익한 세균과 해로운 세균의 밸런스가 피부나 인체 전반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대장을 위한 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스란 건강식품이 많이 팔리는 이유다.

소장과 대장에서 흡수된 영양물질은 그대로 심장에 전달되는 것이 아니고 간문맥을 통해 간을 거치게 된다. 간은 우리 몸의 화학공장이라고 볼 수 있다.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는 잉여의 물질을 분해하는 역할도 하고, 소화 흡수된 것 중 인체에 유독한 물질을 해독하는 작용도 한다.

심장은 간을 통과해 공급된 포도당 아미노산 지방산 비타민 등을 온몸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심장은 전기신호와 교감신경, 부교감신경과 연관된 호르몬을 통해 필수적인 영양소를 온몸의 세포로 보내는 심장박출량을 조절한다. 심장에서 몸으로 보내지는 혈액량은 단순히 심장의 박동수에 의해서 조절되는 것이 아니다. 혈관이 넓어지면 혈액량이 많아지고, 좁아지면 혈액량이 줄어들게 된다. 심장이 공급량을 조절하는 혈액에는 단지 영양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동맥혈에는 영양소를 에너지로 바꿔 줄 수 있는 산소도 들어있고, 정맥혈에는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높다.
심장이 세포로 공급하는 혈액내의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조절하는 것은 폐다. 폐는 산소분압이 높은 공기를 들어 마셔 혈액내의 산소농도를 높이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춘다. 외부로부터 체내로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체외로 배출하는 것이 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세포에서 에너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선 소화기를 통과해 흡수된 포도당 등의 영양소와 폐를 통해 공급된 산소라는 두 가지가 꼭 필요하다. 한의학에선 소화 흡수된 물질을 땅으로부터 온 에너지원이란 의미로 지기(地氣)라고 하고, 폐가 받아들인 산소를 하늘의 기운 즉 천기(天氣)라고 부른다.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장부는 신장과 방광이다. 신장은 혈액에 있는 각종 노폐물을 모세혈관이 뭉쳐진 형태의 사구체를 통해 소변으로 배출시킨다. 혈액 내의 이산화탄소는 폐가 배출시키지만 다른 노폐물은 신장이 배출시켜야 한다.

이제까지 살펴본 소장 대장 간 심장 신장 중에서 하나라도 작동이 멈추면 어떻게 될까. 심장이 멈추면 생명활동이 끝나듯이 중요장부가 작동을 멈추면 사망에 이르는 시간이 달라지겠지만 당연히 죽게 된다.
특정 장부의 기능이 떨어지면 건강은 어떠할까. 그 장부의 기능이 저하된 만큼 건강은 악화된다. 소화흡수를 하지 못하면 링거로 포도당을 공급하고, 신장이 노폐물을 배출시키지 못하면 투석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정상생활을 할 수는 없다. 한 장기의 기능이 건강 전체를 해치게 된다.

전체 연주자 중에서 바이올리니스트만 연주실력이 부족해도 오케스트라의 수준은 평가절하된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위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체력이 저하되기 마련이다. 면역력도 떨어진다. 건강은 모든 장부의 조화에 의해서 결정된다.

임상에서 모든 장부가 조화를 이루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절실하게 느낀다. 맥진과 복진 등의 진단을 통해 살펴보면 어제까지 멀쩡했던 분이 찬 음식을 먹고 위장의 기능이 툭 떨어진 것을 보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간에 열이 심하게 쌓인 경우도 있다. 이렇게 매일 오장육부의 기능은 변화한다. 이처럼 건강관리는 쉽지 않다. 건강검진을 자주 받아야 하는 이유다.
/한뜸 한의원 원장

황치혁 편집위원 hwang@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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