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가 2005학년부터 2019학년까지의 수능 계열별 탐구영역 응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0수능에서 과탐 응시자 비율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오 이사에 의하면, 2005수능 이후 2019수능까지 탐구 영역 응시 현황과 2017수능 모의평가부터 2020수능 모의평가 탐구 영역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들어 2015수능부터 2018수능까지 과학탐구(자연계, 이과) 응시자 및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다가(2015수능 40.2%에서 2018수능 47.3%), 2019수능부터 과탐 응시자 수 및 비율이 소폭 감소한 이후에(2019수능 47.1%), 올해 6월 모의평가 과탐 지원자 비율(전년도 46.1%, 올해 44.2%, 1.9%p↓)로 보면 2020 수능에서도 과탐 응시자 비율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탐, 2020수능에 응시비율 소폭 감소 예상>
최근 들어 과탐(자연계, 이과) 응시자 비율이 증가한 것은 대졸 취업난에 따라 이공계열의 취업률이 높은 반면에 문과 계열의 취업률이 낮기 때문에 고교 진학시 문과보다는 이과 지원이 늘어났는데, 오 이사에 의하면 대입 모집에서 수시 선발 비중이 크고 수시 수능 최저 학력기준 미적용 모집인원도 상승하는 관계로 상대적으로 쉬운 사회탐구 영역으로 응시 비율이 늘어나 2019 수능부터 과탐 증가 추세가 주춤한 이후에 2020 수능에도 응시 비율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탐구 과목별로도 사회탐구나 과학탐구 모두 쉬운 과목으로의 응시 비율이 늘어나 2015수능에서 사회탐구는 ‘생활과윤리’ 과목이 16만70524명(사탐 응시자의 50.3%)이 응시하여 가장 높았고, 2019수능에서는 61.3%(16만3120명)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음으로는 ‘사회문화’가 2015수능에서 16만2333명(48.1%)으로 사탐 응시자 중 두 번째로 많았고, 2019수능에서는 56.3%이었다(14만9904명). 

과학탐구는 ‘지구과학I’이 2018수능에서 15만6206명(과탐 응시자의 63.8%)이 응시하여 처음으로 과탐 응시 비율로 ‘생명과학I’(61.2%)보다 앞선 이후에, 2019수능에서는 68.1%(16만4889명)로 응시 비율은 더욱 상승하였다. 2019수능에서 ‘생명과학I’은 62.4%(15만1137명)로 과탐 응시자 중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학생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과목인 사탐에서는 2019수능에서 ‘경제’(5452명, 2.0%), ‘세계사’(1만8720명, 7.0%), 과탐에서는 ‘과탐II’(물리II : 2925명 1.21%, 화학II : 3153명, 1.3%) 과목 등의 선택은 적었다. 2015수능에서도 사회탐구에서는 경제(9089명, 2.7%), 세계사(2만6932명, 8.1%)가 응시 비율이 적었고, 과학탐구에서도 물리II(3953명, 1.7%), 화학II(5453명, 2.4%) 응시 비율도 적었다. 

전반적으로 직업탐구 응시자 수 및 비율 감소는 특성화고 출신 학생에 대한 정부의 교육 정책이 대학에 들어가기보다는 졸업 후 취업을 강조하여 대학 진학률은 종전보다 하락하고, 취업률이 종전보다 증가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다만, 2017년(50.4%) 이후 2018년 취업률(41.4%)이 급격하게 하락하는데, 이는 최근 경기 불황과 함께 2017년 12월 특성화고 현장 실습생 사고 이후 고3 2학기 현장 실습 교육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특성화고 취업난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2010 특성화고 대학진학률은 71.1%, 취업률은 19.2%였던 데서 2018 특성화고 대학진학률은 36.0%로 떨어지고 취업률은 41.4%로 올라갔다.

다만, 2010수능부터 2018수능까지 직탐 비율은 꾸준히 감소(2010수능 6.9%에서 2018수능 1.0%, 5.9%p↓)하다가 2019수능은 직탐 응시 비율(1.0%)이 정체된 상태이다. 

다음으로 탐구 과목별 응시자 특성을 비교해 보니,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사회탐구, 과학탐구 모두 쉬운 과목으로의 쏠림 현황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들 과목의 성적 분포는 중위권이 대체로 두터운 구조를 갖는 반면에, 응시 비율이 가장 적은 과목은 대체로 ‘중위권이 엷고 상위권, 하위권이 두터운’ U자형 구조를 갖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응시자 수가 적은 과목은 대체로 수험생들이 어렵다는 과목인데, 이들 과목은 ‘극과 극은 통한다’는 식으로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물리II 과목은 중간 부문이 텅 비어 있고, 하위권 및 상위권은 두텁게 쭉 올라간 그래프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하면, 성적이 특별히 하위권이 학생들 중 이렇게 어렵다는 과목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찰해보니 8등급 컷이 경제 과목 표준점수 37점(원점수 6점), 9등급 컷은 32점(원점수 0점)인 데 반하여 생활과윤리 8등급 컷 표준점수 30점(원점수 8점), 9등급 컷 23점(원점수 0점), 사회문화는 8등급 컷 표준점수 34점(원점수 7점), 9등급 컷 29점(원점수 0점)으로 최하위 점수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경제 응시자는 표준점수로 최대 9점 높다(사회문화보다는 3점↑).

한마디로 원점수 0점을 받는다고 하여도 똑같은 표준점수를 받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어렵다는 과목일 수록 원점수 0점에 대한 표준점수는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2019수능 사회탐구 0점의 최고점 표준점수는 경제 32점, 최저는 생활과윤리 23점, 과학탐구는 0점의 최고 표준점수는 물리II 33점, 최저는 화학I 27점이었다.

물리II 과목도 8등급 컷이 경제 과목 표준점수 36점(원점수 5점), 9등급 컷은 33점(원점수 0점)인데 반하여 지구과학I 과목은 8등급 컷 표준점수 30점(원점수 8점), 9등급 컷 23점(원점수 0점), 화학I은 8등급 컷 표준점수 33점(원점수 8점), 9등급 컷 27점(원점수 0점)으로 최하위 점수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물리II 응시자는 표준점수로 최대 6점 높다(지구과학I보다는 4점↑).

그리고, 수능 만점을 받았던 2019수능(9명), 2018수능(15명) 등 24명 가운데 경제 응시자는 2명, 물리II 응시자는 2명으로 해당 과목의 전체 응시자 비율보다는 높은 편이다. 

이와 같이 응시자 수가 적은 과목에서 상위권과 하위권이 공존하는 것은 수능 성적 중 ‘표준점수’는 평균과 표준편차에 의하여 결정되는 데, 이들 과목은 평균 성적이 대체로 낮아서 상위권에게는 고득점의 표준점수, 하위권에게는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보장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수능에서 ‘생활과윤리’ 과목은 표준점수 범위가 최고 63점부터 최저 23점인 것과 비교하여 ‘경제’ 과목은 표준점수가 69점부터 32점이고, 지구과학I 과목은 표준점수 69점부터 29점, 물리I 과목은 66점부터 28점까지인 것과 비교하여 물리II 과목은 표준점수 66점부터 33점, 화학II 과목은 68점부터 30점, 생명과학II 과목은 70점부터 32점까지 등이다. 

오 이사는 "앞으로도 전반적인 응시 지원 추이는 탐구 영역에서는 쉬운 과목으로의 쏠림 현상이 있으면서, 일부 어렵다고 하는 응시자 수가 적은 과목은 상위권과 하위권이 공존하는 응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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