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출판사 철수와 영희에서 '2230자'가 출간됐다. 이 책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일원으로서 평택 대추리 미군 기지 이전 사태, 삼성 일가의 비자금 조성과 불법 로비 사건, 용산 철거민 참사, 쌍용자동차 노동자 해고 사태 등과 관련해 부당한 권력과의 싸움에 앞장서 온 김인국 신부의 첫 칼럼집이다.

2015년 가을부터 시작해 2018년 겨울까지 3년여 동안 삶과 인권, 민주주의, 노동, 종교 등 다양한 주제로 '경향신문'에 2230자로 연재한 칼럼을 묶었다.

이 책에는 더불어 사는 삶과 인권,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따뜻한 성찰의 시선이 담겨있다.  약자의 편에 서서 민주주의와 더불어 사는 세상을 갈망하는 김 신부의 2230자의 짧은 칼럼들은 청소년들과 청년들에게 우리 시대에 나아가야 할 인권과 민주주의의 방향, 종교의 바람직한 역할 등을 생각하게 한다. 나아가 부정의가 판치고 부패한 현실 속에서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해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갖게 한다. (김인국, 12000원)

<책 속으로>
만일 그 누군가에 대해 속상해하거나 화를 내고 있다면 그것은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자에 대한 실망, 그로 인해 입는 피해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마땅한 품위와 긍지를 드러내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를 확인하며 아프게 탄식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떠올리며 절로 숙연해지거나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야말로 다된, 잘된 사람을 통해 인간이란 과연 우리가 아는 인간 그 이상의 신비로운 존재라는 점을 새삼 실감하며 감사하는 반응인 것이다. -본문에서

덜떨어진 자들의 줄기찬 패악에 경악하고 망연자실하다 보면 투지는 사라지고 무기력해지기 마련이다. 좋아질 세상이 아니라고 슬그머니 물러나 앉은 이들을 알고 있다. 좋아졌으면 벌써 좋아졌지 하는 소리도 사실 억지는 아니다. 다 좋다. 그러나 그렇게 돌아서고 나면 여전히 들끓는 기운을 어디에다 쓸 것인가. 사랑 말고 또 어디에다 우리의 사랑을 쏟겠다는 말인가.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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