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교 평균 53.28%.. '재수비율 60% 이상' 휘문 중동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광역단위 자사고 가운데 2019학년 2월 졸업자 대비 4년제대학 진학자를 가린 ‘4년제대학 진학률’은 남성고가 83.28%로 가장 높았다. 대전대신고 충남삼성고 대성고(대전) 대건고 순으로 톱5였다. 서울지역 자사고는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서울지역 21개교 중 진학률이 가장 높았던 선덕고도 68.23%에 불과했다. 실제로 서울 광역자사고 전체의 4년제대학 진학률 평균은 47.01%였다. 평균적으로 4년제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절반도 되지 않았던 셈이다. 67.95%였던 비서울 광역자사고들의 진학률은 물론 다른 학교유형들보다도 현저하게 낮은 수치다. 결국 상당수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재수를 선택했다고 여겨진다. 휘문고와 중동고의 경우 재수생 비율이 6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광역자사고들의 재수비율이 전반적으로 높은 이유는 졸업자들의 기대수준이 높고 정시 중심의 학교체제를 갖춘 곳이 많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수시보다 정시합격비율이 높은 고교일수록 재수비율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오 이사는 학교알리미의 2016~2018학년 고등학교 졸업생의 진로현황과 2016~2018학년 서울대 고등학교별 수시 정시 합격자의 등록자 기준 통계를 토대로 광역자사고 사이에서도 정시합격비율이 높은 고교의 재수생의 비중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도 서울(37.7%) 경기(23.9%) 인천(19.9%) 순으로 재수비율이 높았다. 결국 명문대학으로의 진학 선호도가 높으면서도 수시 중심의 성과가 부족한 대다수 광역자사고들의 재수생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 학교알리미가 공개하는 2019학년 진학률 데이터엔 전문대 실적은 포함되는 반면 4년제 해외대는 별도로 다뤄지고 있다. 그렇지만 특목고나 자사고 지원을 고민하는 수요자들의 경우 전문대보단 4년제 해외대가 실질적인 진로에 더 가깝다. 따라서 자료를 재가공해 해외대 중에서 전문대를 제외한 4년제대학 진학인원만 추출한 후, 국내대학 진학자와 합산했다. 국내와 해외의 4년제대학에 진학한 전체 학생수를 기준으로 4년제대학 진학률을 계산한 셈이다. 전문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의 과정을 거쳐 국내와 해외 전문대 진학인원을 합산해 파악했다. 또한 학교알리미 자료에서 기타 항목의 경우 진학과 취업을 모두 택하지 않은 학생들이 집계된다. 사실상 ‘재수생’으로 판단되는 부분이다. 광역자사고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이 4년제대학 진학이나 재수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부 학생들은 전문대나 취업을 진로로 정한 경우도 있다. 전문대 진학자의 경우 국내와 해외 여부를 따로 구분하지 않았다.

자사고나 특목고는 서울대 등록실적이 고교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활용도 높은 잣대다. 일반고와 달리 학교별로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편이기 때문이다. 대입실적은 대학별 교육의 질적 차이가 드러나지 않는 4년제대학 진학률을 보완하는 역할도 한다. 그렇지만 현재 2019학년 서울대 등록현황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올해초 고교 취재를 통해 조사된 서울대 합격실적을 토대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다만 전수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학교별로 취합되지 못한 재수생의 변수로 합격자 수가 실제와 다를 수도 있다. 지난 4년간의 서울대 수시등록실적까지 범위를 넓혀 고교경쟁력의 전반적인 수준을 가늠하는 것도 가능하다. 광역단위 자사고의 경우 학교별 원서접수 경쟁률이 크게 차이나는 점도 고교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지난해 미달을 기록한 고교들은 상대적으로 고입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낮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회통합전형의 미달규모에 따른 왜곡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광역자사고는 현재 32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서울 21개교, 비서울 11개교 등이다. 다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원자 확보의 어려움과 재지정평가 등 자사고를 압박하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으로 입시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2년 연속 미달을 빚었던 대구 소재 경일여고와 전북의 군산중앙고가 최근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면서 전국 광역단위 자사고는 30개체제까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와 내년에 실시되는 재지정평가도 고입의 판도를 흔들 변수다. 대부분의 자사고들이 평가대상인 가운데 기준이 강화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고입수요자들에게 진학률 대입실적 경쟁률 등 가능한 모든 정보를 토대로 학교경쟁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광역단위 자사고 가운데 2019학년 2월 졸업자 대비 4년제대학 진학자를 가린 ‘4년제대학 진학률’은 남성고가 83.28%로 가장 높았다. 대전대신고 충남삼성고 대성고(대전) 대건고 순으로 톱5였다. 서울지역 자사고는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서울지역 21개교 중 진학률이 가장 높았던 선덕고도 68.23%에 불과했다. /사진=남성고 제공

<2019 광역자사고 4년제대학 진학률.. 남성 대전대신 충남삼성 순>
32개 광역단위 자사고 전체의 평균 4년제대학 진학률은 53.28%였다. 상대적으로 서울지역 21개교의 평균진학률이 저조하게 나타났다. 47.01%의 진학률로 비서울지역 11개교 평균인 67.95%에 비해 크게 낮은 결과였다. 학교별로도 마찬가지였다. 4년제대학 진학률 상위권은 모두 비서울 광역자사고가 차지했다. 전북 익산 소재 남성고를 포함해 진학률 톱5 모두 비서울 광역자사고가 순위에 올랐다. 남성고 대전대신고 충남삼성고 등 상위 3개고교의 진학률은 80%를 넘겼다. 반면 서울은 가장 4년제대학 진학률이 높았던 선덕고도 60%대였다.

서울지역 21개교 가운데 선덕고는 68.23%로 가장 높은 4년제대학 진학률을 보였다. 384명의 졸업자 가운데 262명이 4년제대학에 진학했다. 4명은 전문대를 택했으며 취업자는 없었다. 이어 세화여고 56.07%(4년제대학진학217명/졸업387명) 숭문고 56.07%(134명/239명) 배재고 54.9%(241명/439명) 대광고 54.15%(189명/349명) 장훈고 51.44%(161명/313명) 보인고 49.17%(207명/421명) 신일고 48.63%(177명/364명) 세화고 48.47%(190명/392명) 현대고 47.2%(211명/447명)까지 서울 전체 평균보다 진학률이 높았다. 광역자사고의 경우 전문대로 진학한 경우도 많았다. 신일고의 경우 38명이 전문대를 선택한 데 더해 12명의 취업자가 있었다. 숭문고(21명) 배재고(23명) 대광고(20명) 장훈고(30명)도 20명 이상 전문대 진학자가 나왔다.

절반이 넘는 11개교는 서울지역 평균보다 4년제대학 진학률이 낮았다. 이대부고 46.58%(184명/395명) 동성고 46.22%(171명/370명) 경희고 43.66%(117명/268명) 한대부고 43.16%(186명/431명) 중앙고 42.73%(144명/337명) 이화여고 42.12%(179명/425명) 양정고 41.63%(169명/406명) 한가람고 39.21%(109명/278명) 중동고 36.89%(152명/412명) 경문고 36.61%(108명/295명) 휘문고 35.91%(167명/465명) 순이었다. 이대부고의 경우 취업자수가 30명으로 광역자사고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문대 진학자도 32명이었다. 종로구에 위치한 동성고는 전문대 진학자가 가장 많은 광역자사고였다. 무려 40명의 학생들이 전문대로 진로를 선택했다. 경희고(24명) 한대부고(21명) 이화여고(35명) 경문고(25명) 등도 전문대 진학자가 상당했다.

비서울 광역자사고들은 상대적으로 진학률이 높은 편이었다. 남성고는 83.28%로 전체 광역자사고 중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았다. 졸업자 335명 가운데 279명이 4년제대학으로 진학했다. 전문대를 선택한 학생도 10명이었다. 뒤를 이어 대전대신고 82.06%(279명/340명) 충남삼성고 80.53%(273명/339명) 대성고(대전) 72.16%(241명/334명) 대건고 69.72%(228명/327명) 순으로 톱5였다. 6개교는 비서울 광역자사고 평균을 밑돌았다. 인천포스코고 66.67%(160명/240명) 군산중앙고 63.16%(168명/266명) 경일여고 60%(132명/220명) 계성고 57.45%(189명/329명) 안산동산고 56%(224명/400명) 해운대고 46.23%(98명/212명) 순이었다. 군산중앙고는 38명이 전문대로 진학한 점이 눈에 띈다. 비서울 광역자사고 가운데선 취업을 선택한 졸업자는 없었다.

<‘재수비율 1위’ 휘문.. 중동 중앙 양정 한가람 톱5>
졸업자 가운데 재수생의 비중이 가장 높은 광역자사고는 63.87%로 나타난 휘문고였다. 학교알리미 통계의 기타비율을 통해 추정한 결과 465명의 졸업자 가운데 297명이 재수를 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강남지역 자사고인 중동고가 61.89%(기타255명/졸업412명)로 뒤를 이었다. 두 학교는 60%가 넘는 재수비율을 보이면서 4년제대학 진학자보다 재수를 택한 학생들이 더 많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교육특구에 위치한 만큼 진학에 대한 기대수준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한 수험생들이 재수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정시위주의 대입실적이 두드러진 측면 역시 재수비중이 늘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서울 지역에서 50%대 기타비율을 보인 광역자사고는 모두 7곳이였다.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재수를 택한 셈이다. 중앙고 56.68%(191명/337명) 양정고 56.65%(230명/406명) 한가람고 55.76%(155명/278명) 경문고 54.92%(162명/295명) 한대부고 51.97%(224명/431명) 세화고 50.77%(199명/392명) 현대고 50.34%(225명/447명) 순이었다. 이어 이화여고 49.65%(211명/425명) 보인고 49.64%(209명/421명) 경희고 47.01%(126명/268명) 세화여고 43.93%(170명/387명) 동성고 42.97%(159명/370명) 대광고 40.11%(140명/349명) 등 6개교도 40% 이상의 상당한 재수비율을 보였다. 배재고 39.86%(175명/439명) 장훈고 38.98%(122명/313명) 이대부고 37.72%(149명/395명) 신일고 37.64%(137명/364명) 숭문고 35.15%(84명/239명) 선덕고 30.73%(118명/384명) 등은 재수생의 비중이 작은 축에 속했다. 

비서울 지역에선 해운대고가 가장 재수비율이 높았다. 212명의 졸업자 가운데 113명이 기타로 분류돼 53.3%의 비율이었다. 해운대고 역시 교육열기가 상당한 해운대구에 위치한 데다 의대진학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고교인 만큼 높은 기대수준으로 재수생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계성고 41.95%(138명/329명) 안산동산고 41.5%(166명/400명) 경일여고 40%(88명/220명) 대건고 29.66%(97명/327명) 인천포스코고 28.33%(68명/240명) 대성고 27.25%(91명/334명) 군산중앙고 22.56%(60명/266명) 충남삼성고 17.11%(58명/339명) 남성고 13.73%(46명/335명) 대전대신고 10.59%(36명/340명) 순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수시실적이 돋보이는 충남삼성고와 남성고의 재수비율이 낮은 점이 눈에 띈다.

<2019 서울대 합격자.. 세화 휘문 중동 톱3>
전체 32개광역자사고 중에서 지난해 서울대 합격실적이 정확히 확인된 고교는 15곳이다. 각 고교 취재를 통해 수시합격자와 정시최초합격자를 합산한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다. 광역자사고의 경우 15개교에서 179명의 서울대 합격자가 나왔다. 수시84명 정시95명으로 정시의 비중이 약간 더 높은 특징이다. 조사된 결과에서 상위 100개교에 들지 못한 고교는 제외했으며 현대고는 미공개 방침을 밝혔다. 서울 은평구 소재 대성고의 지난해 대입실적은 자사고 체제의 성과로 볼 수 있으나 이미 일반고로 전환된 만큼 순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지난해 가장 많은 서울대 합격실적을 기록한 광역자사고는 세화고였다. 수시7명 정시18명 등 25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것이 확인됐다. 세화고는 일반고 시절부터 특목고와 필적하는 성과를 내며 주목받았다. 실제로 1987년 개교한 세화고의 첫 졸업생들이 서울대19명 연세대31명 고려대13명 등의 합격실적을 기록했다. 이후 일반고 중에서 높은 SKY 진학률을 유지하며 단숨에 강남지역의 신흥 명문고로 급부상했다. 자사고 전환 후에도 매년 광역자사고 사이에서 서울대 등록실적 1,2위를 다투고 있다. 2018대입에서도 광역자사고 가운데 중동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주로 정시 위주의 실적이지만 수시등록자 역시 꾸준히 배출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휘문고와 중동고가 24명, 20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각각 배출하며 톱3를 형성했다. 두 학교 모두 상대적으로 정시에 강세를 보이는 강남구 소재 고교다. 휘문고는 수시5명 정시19명 등 24명, 중동고는 수시8명 정시12명 등 20명의 실적이다.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휘문고 ‘이과 남학생 선호도 1위’ 고교로 통할 정도로 의대 진학실적이 돋보인다. 2018학년 의대 합격생만 해도 서울대3명 연세대8명 가톨릭대6명 울산대5명 성균관대2명 고려대5명을 포함 총 98명이다. 전통적으로 정시에 강한 면모를 보이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교내프로그램을 개설하며 탄탄한 수시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중동고 역시 든든한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탄력적인 학교운영 시스템이 성과를 내면서 지역에서 주목받는 고교다. 2018학년엔 수시5명 정시26명 등 31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며 광역자사고1위, 전국11위의 실적을 보였다.

다음으로 보인고 14명(수시8명 정시6명), 세화여고 13명(수시4명 정시9명), 배재고 12명(수시9명 정시3명), 안산동산고 11명(수시9명 정시2명), 선덕고 11명(수시5명 정시6명) 충남삼성고 9명(수시8명 정시1명) 대건고 9명(수시2명 정시7명), 남성고 7명(수시6명 정시1명), 경신고 6명(수시5명 정시1명), 한가람고 6명(수시5명 정시1명), 대광고 6명(수시2명 정시4명), 신일고 6명(수시1명 정시5명) 순이었다. 배재고 안산동산고 충남삼성고 등의 수시체제가 돋보인다. 특히 충남유일 광역자사고인 충남삼성고는 공교육 전문가로 통하는 박하식 교장을 초대교장으로 영입할 당시부터 주목받았다. 실제로 선택형 교육과정에 기초한 다양한 수업과 개별화된 지도가 이뤄지고 있다. 2017학년 원년실적으로 수시로만 서울대등록자 9명을 배출한 후 지난해에 이르기까지 매년 수시위주의 등록실적을 내면서 학교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2015-2018 서울대 수시등록실적.. 안산동산 현대 충남삼성 인천포스코 ‘주목’>
지난 4년간의 수시실적을 비교해보면 학교별 대입실적의 격차가 뚜렷하다. 이미 정시에서 수시로, 수능에서 학종으로 상위권대학을 중심으로 대입지형이 바뀌었음에도 일부 자사고들은 여전히 정시위주의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자들의 입장에선 수시체제를 기준으로 자사고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해진 상황이다. 과거엔 내신성적이 비교적 불리해도 수능에서 강점이 있다고 여겨지는 광역자사고들로 지원이 집중됐었다. 그렇지만 수시체제로 발 빠르게 전환한 자사고와 여전히 정시중심 체제에 머무른 학교 사이의 실적 차이가 커지면서 수험생들 대입실적을 토대로 각 고교의 경쟁력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

최근 4년간 수시실적에선 단연 안산동산고가 선두다. 2018학년 9명, 2017학년 17명, 2016학년 16명, 2015학년 16명 등 58명이다. 안산동산고는 수시실적만큼 정시실적도 뚜렷해 수시정시 합산 등록자수로는 매년 광역자사고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다만 최근 재지정평가와 관련된 갈등이 격화되면서 다소 실적이 하락하는 양상이다. 교육특구 내 광역자사고임에도 수시실적이 상당한 현대고도 주목된다. 2018학년 8명, 2017학년 7명, 2016학년 12명, 2015학년 12명으로 4년간 39명이다. 실제로 매년 수시등록자의 비중이 더 높았던 만큼 남다른 고교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시실적 위주의 중동고 세화고 휘문고 등 강남서초지역 광역자사고들도 지난 4년 동안 20명 이상의 수시실적을 보였다. 실제로 이들 학교들이 수시체제를 갖춰나가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정시실적이 압도적인 만큼 학생 개개인의 실력도 우수하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비서울권 광역자사고 가운데 주목해야 할 학교는 충남삼성고와 인천포스코고다. 충남삼성고는 2014학년 개교해 2017학년 원년을 맞아 첫 서울대 등록실적부터 수시로만 9명을 기록했다. 바로 다음해인 2018대입에서도 수시등록자로 12명을 배출해 ‘수시올인’ 체제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018대입에서 원년을 맞아 6명을 서울대 수시등록자를 기록한 인천포스코고도 눈길을 끈다. 전국단위 자사고인 포항제철고와 광양제철고를 운영하는 포스코교육재단이 송도국제도시에 2015년 개교한 세 번째 자사고다. 국내굴지의 공기업인 포스코가 든든하게 받쳐줄 뿐만 아니라 구성원의 경쟁력도 상당해 앞으로의 수시 성과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선호도 반영’ 2019경쟁률.. ‘서울 1.09대1, 비서울 미달’>
광역자사고의 경우는 정부의 자사고폐지 정책에 따른 변수가 많은 편이다. 대입실적과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나뉘는 상황에서 재지정평가 등의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고교들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광역자사고들의 원서접수 경쟁률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쟁률을 통해 고교선택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 교육전문가는 “경쟁률엔 이미 수요자들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 특히 대입실적이나 학교에 대한 평판 등에 따른 선호도 격차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률이 높은 고교일수록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를 피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셈이다. 다만 사회통합전형이 미달을 빚어 전체경쟁률이 왜곡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석에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지역 광역자사고 21개교 가운데 11곳이 미달을 기록했다. 현대고 0.96대1(모집420명/지원405명), 장훈고 0.94대1(371명/349명), 한대부고 0.94대1(385명/361명), 경희고 0.92대1(274명/252명), 양정고 0.92대1(402명/370명), 동성고 0.87대1(274명/238명), 휘문고 0.86대1(469명/401명), 대광고 0.78대1(347명/272명), 세화여고 0.77대1(414명/320명), 경문고 0.69대1(280명/193명), 숭문고 0.66대1(280명/186명) 등이었다. 다만 현대고나 휘문고 등이 학생들의 선호도가 낮아 경쟁률이 미달을 기록했다고 보기 어렵다. 결과의 판단에 있어 사회통합 미달된 점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대광고 세화여고 경문고 숭문고 등은 일반전형도 미달을 빚었던 만큼 상대적으로 낮은 선호를 보인 고교들로 분석된다.

비서울지역의 경우 광역단위 모집으로 이미 지원자풀이 적은 데 더해 학령인구까지 감소하면서 지원자가 감소폭이 뚜렷하다. 지난해에도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은 남성고를 제외한 10개교 가운데 6곳이 미달됐다. 인천포스코고 0.97대1(240명/232명), 안산동산고 0.72대1(396명/286명), 해운대고 0.7대1(240명/168명), 계성고 0.69대1(350명/241명), 군산중앙고 0.62대1(280명/174명), 경일여고 0.34대1(280명/94명) 순으로 경쟁률이 낮았다. 특히 전년에 이어 미달이 지속되는 고교들을 유의해야 한다. 신입생 충원이 계속 어려워질 경우 재정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년 연속 경쟁률 미달을 기록했던 경일여고와 군산중앙고가 현재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계성고와 해운대고 역시 2년째 미달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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