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치솟는 경쟁률.. '수능최저 만족' 실질경쟁률은 훨씬 낮아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논술전형은 매년 ‘치솟는다’ 표현할 정도로 매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다. 학종과 교과로 구성된 학생부위주전형의 경우 교과/비교과 측면에서 꾸준히 학생부를 관리해 온 학생에게 유리하고, 특기자의 경우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보니 지원자가 급격히 쏠리기 어려운 구조다. 반면 논술의 경우 재수생을 포함해 지원자격 제한도 없는데다, 논술고사가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에 상향지원의 형태로 지원자가 쏠릴 수밖에 없다.

이처럼 높은 경쟁률은 논술전형 지원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이지만, 지원자가 염두해야 할 것은 ‘실질경쟁률’이다. 대부분 논술전형은 수능최저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수능최저를 충족한 인원을 기준으로 실질경쟁률을 환산하면 최초경쟁률보다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2019 실질경쟁률을 공개한 대학들의 경우를 살펴봐도 실질경쟁률은 최초경쟁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원서접수 직후 공개된 최초경쟁률에서는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였더라도 실질경쟁률에서는 다른 모집단위보다 낮아진 경우도 많았다. 수시 전략을 짜기에 앞서 일종의 ‘허수’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논술전형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하는 실질경쟁률로 따져보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사진은 2016학년 서강대 논술고사 응원 플래카드. /사진=서강대 제공

<서강대 실질경쟁률 29.79대1.. ‘최초경쟁률 겁먹지 마라’>
매년 최고 수준의 논술경쟁률을 보이는 서강대 역시 실질경쟁률은 예외 없이 낮아졌다. 서강대 논술가이드북에서는 “최초 경쟁률에 겁먹지 말고 실질 경쟁률을 보라”고 강조한다. 지난해 인문계열 최초경쟁률은 77.93대1이었으나 수능최저를 충족하고 논술에 응시한 인원을 기준으로 실질경쟁률을 따져보면 30.31대1까지 낮아졌다. 자연계열의 하락폭은 더 컸다. 최초경쟁률 97.62대1에서 실질경쟁률은 29.02대1까지 낮아졌다.

입학가이드북에 공개된 경쟁률을 모집단위별로 살펴보면 유독 최초경쟁률과 실질경쟁률의 차이가 컸던 경우가 있다. 100.95대1의 경쟁률로 톱5에 들었던 기계공학전공은 실질경쟁률이 26.73대1까지 낮아졌다. 최초경쟁률이 122.69대1로 가장 높았던 화공생명공학전공은 41.06대1로 3분의1 수준으로 낮아졌다.

실질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모집단위는 42.53대1의 지식융합미디어학부였다. 화공생명공학전공 41.06대1, 사회과학부 35.74대1, 컴퓨터공학전공 30.78대1, 경영학부 30.32대1 순으로 톱5였다.

반면 실질경쟁률이 가장 낮은 모집단위는 물리학전공으로 17.41대1이었다. 수학전공 22.6대1, 경제학부 25.59대1 순으로 낮은 편이었다. 

올해 서강대 수능최저는 계열 구분 없이 국 수(가/나) 영 사/과탐 중 3개 등급합 6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다. 

<성균관대 실질경쟁률 최고 ‘경영학’>
성균관대는 최초경쟁률과 실질경쟁률의 차이가 더 큰 경우였다. 2019최초경쟁률은 52.24대1이었던 반면, 실질경쟁률(전체 실질경쟁률 대신 모집단위별 실질경쟁률 산술평균한 값)은 13.57대1로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했다. 모집단위별 실질경쟁률을 산술평균한 값은 전체 실질경쟁률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최초경쟁률 대비 큰 폭으로 낮아진다는 점은 여전하다. 

개별모집단위별로 살펴보면 최초경쟁률 톱5 모집단위가 실질경쟁률에서는 10위권 밖으로 낮아진 경우도 있었다. 소프웨어학전공의 경우 최초경쟁률이 79.88대1이었으나 실질경쟁률은 12.6대1까지 낮아졌다. 최초경쟁률이 113.2대1로 가장 높았던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의 실질경쟁률은 21.5대1이었다.

실질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모집단위는 경영학으로 22.73대1이었다.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 21.5대1, 글로벌경영학 21.31대1, 글로벌경제학 17.73대1, 글로벌리더학 16.4대1 순으로 높았다. 

반면 실질경쟁률이 가장 낮았던 곳은 건설환경공학부로 5대1을 기록했다. 건축학(5년제) 6.86대1, 컴퓨터교육 8.1대1, 한문교육 8.4대1, 영상학 10대1 순으로 낮았다. 

올해 성대 수능최저는 인문과학계열 사회과학계열 경영학은 국 수(가/나) 사/과탐(2과목 평균) 중 2개 등급합 4이내, 영어 2등급, 한국사 4등급, 글로벌리더학 글로벌경제학 글로벌경영학은 국 수(가/나) 사/과탐(2과목 평균) 중 2개 등급합 3이내, 영어 2등급, 한국사 4등급, 자연과학계열 전자전기공학부 공학계열 건축학은 국 수(가) 과탐(2과목 평균) 중 2개 등급합 4이내, 영어 2등급, 한국사 4등급 이내, 반도체시스템공학 소프트웨어학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은 수(가) 과탐(1과목) 등급합 3이내, 영어 2등급, 한국사 4등급 이내다.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최초 61.3대1→실질 18.6대1>
한국외대는 2019최초경쟁률은 34.41대1이었으나 실질경쟁률(전체 실질경쟁률 대신 모집단위별 실질경쟁률 산술평균한 값)은 12.3대1로 낮아졌다. 최초경쟁률 톱5 모집단위가 다른 모집단위보다 실질경쟁률은 낮아진 경우도 많았다. 지난해 최초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로 61.3대1을 기록했다. 하지만 실질경쟁률은 18.6대1로 경쟁률 5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경쟁률이 높았던 Language&Trade학부는 54.4대1에서 14대1까지 낮아졌다. 

외대의 실질경쟁률 해석에 주의해야 할 점은 지난해 서울캠에서만 수능최저를 적용하고 글로벌캠에서는 수능최저를 폐지했다는 사실이다. 수능최저를 만족해야하는 서울캠은 최초경쟁률과 실질경쟁률간 차이가 큰 반면, 글로벌캠에서는 격차가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2019실질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글로벌캠 GBT학부로 23.3대1이었다. 최초경쟁률 27대1과 비교하면 격차가 적다. GBT학부 포함, 톱3 모두 글로벌캠 모집단위가 차지했다. 국제스포츠레저학부 22.5대1, 국제금융학과 19.7대1 순이었다. 각각 최초경쟁률은 27대1, 35대1, 25대1로 최초경쟁률과 실질경쟁률 간 격차가 다른 모집단위에 비해서는 적었다. 

톱3에 이어 영어교육과 18.9대1,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18.6대1, 한국어교육과 18.1대1, 행정학과 17.8대1, 폴란드어과 17.5대1, 지식콘텐츠학부 17대1, 일본언어문화학부 16.8대1, 중앙아시아학과 16.5대1, 경영학부 16.4대1, 베트남어과 16.4대1, 스페인어과 15.9대1 순으로 15대1을 넘는 실질경쟁률을 나타냈다. 

실질경쟁률이 가장 낮았던 모집단위는 몽골어과로 6.2대1을 기록했다. 세르비아/크로아티아어과 6.5대1, 독일어교육과 7.3대1, 아프리카학부 마인어통번역학과 각 7.7대1, 네덜란드어과 7.9대1 순으로 낮았다. 

외대는 올해도 서울캠에서만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LD학부 LT학부를 제외한 나머지 모집단위는 국 수(가/나) 영 사탐(2과목 평균) 중 2개 등급합 4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 LD학부 LT학부는 국 수(가/나) 영 사탐(1과목) 중 3개 등급합 4이내, 한국사 4등급이내를 만족해야 한다. 

<이화여대 의예 실질경쟁률 28.5대1>
이화여대는 논술응시유형별 실질경쟁률을 공개했다. 의예과 논술유형인 자연Ⅱ는 최초경쟁률이 145.5대1이었지만 실질경쟁률은 28.5대1까지 떨어졌다. 최초경쟁률에서 5분의1수준까지 떨어진 셈이다. 

자연과학대학 엘텍공과대학(휴먼기계바이오공학 제외) 사범대학(자연계열) 신산업융합대학(융합콘텐츠학과 식품영양학과 융합보건학과) 모집단위와 간호학부(자연) 융합학부(뇌/인지과학전공)에서 실시하는 자연Ⅰ의 경우 최초경쟁률 23.8대1에서 실질경쟁률 6.1대1까지 낮아졌다. 

인문계열은 자연계열에 비해서는 최초경쟁률이 높지 않아 실질경쟁률과의 격차도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사회과학대학 경영대학 엘텍공과대학(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신산업융합대학(의류산업학과 국제사무학과) 간호학부(인문)의 인문Ⅱ는 19.9대1에서 6대1로, 인문과학대학 사범대학(인문계열)의 인문Ⅰ은 16.1대1에서 4.2대1로 각각 낮아졌다. 

올해 이대 수능최저의 경우 인문 모집단위는 국 수(나) 영 사/과탐 중 3개 등급합 5이내, 자연 모집단위는 국 수(가) 영 과탐 중 3개 등급합 6이내, 의예과는 국 수(가) 영 과탐 중 4개 등급합 5이내, 융합학부(뇌/인지과학전공)은 국 수(가) 영 과탐 중 3개 등급합 5 이내로 적용한다. 스크랜튼학부(자유전공)은 국 수(나) 영 사/과탐 중 3개 등급합 4이내 또는 국 수(가) 영 과탐 중 3개 등급합 5이내다. 탐구는 상위1과목 등급으로 반영한다. 

<중앙대 의학 실질경쟁률 16대1>
중앙대는 최초경쟁률 47.9대1에서 실질경쟁률 10.6대1까지 낮아졌다. 최초경쟁률 109.3대1로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의학의 경우 16대1까지 떨어졌다. 중앙대는 논술가이드북을 통해 “논술전형의 경쟁률은 타 전형에 비해 높지만 실질경쟁률은 경쟁률의 50%이하 수준이기 때문에 원서접수 마감 후 공지되는 경쟁률에 주눅들 필요는 없다. 계열별 경쟁률과 실질경쟁률(응시율/수능최저기준 적용)을 비교해보면 인문사회논술은 50.8대1에서 11.8대1로, 경영경제논술은 36.4대1에서 11.4대1로, 자연계논술은 52.8대1에서 9.6대1로 대폭 낮아진 경쟁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베리타스알파에 공개한 모집단위별 실질경쟁률을 살펴보면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이 22.1대1로 가장 높았다. 실질경쟁률이 가장 높긴 했지만 최초경쟁률 94.6대1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낮아진 수치다. 화학신소재공학 19.8대1, 심리 18.9대1, 정치국제 17.3대1, 공공인재 17.2대1, 의학 16대1, 사회 15.4대1 순으로 15대1을 넘는 실질경쟁률이었다.

실질경쟁률이 가장 낮았던 곳은 예술공학으로 1.5대1을 기록했다. 식물생명공학 2.3대1, 식품영양 2.5대1, 간호(자연) 2.8대1, 동물생명공학 3대1, 식품공학 4.1대1, 건설환경플랜트 4.7대1 순으로  5대1 미만이었다.

올해 수능최저는 인문 국 수(가/나) 영 사/과탐 중 3개 등급합 6이내, 의학부 국 수(가) 영 과탐 4개 등급합 5이내, 자연(서울캠) 국 수(가) 영 과탐 중 3개 등급합 6이내, 자연(안성캠) 국 수(가) 영 과탐 중 2개 등급합 5이내를 적용하며 모집단위 관계없이 모두 한국사 4등급 이내를 추가로 만족해야 한다. 탐구는 자연계열의 경우 상위1과목을 반영하지만 인문 의학부는 2과목평균으로 반영한다. 평균을 반영한 등급합이 기준을 0.5 초과할 경우 미충족 처리된다. 

<동국대 경찰행정(인문) 최초 40.73대1→실질 2.8대1>
동국대는 최초경쟁률 33.22대1에서 실질경쟁률 6.33대1까지 낮아진다. 변화가 눈에 띄는 모집단위는 동국대 특성화학과인 경찰행정학부다. 경찰행정학부(인문)은 최초경쟁률 40.73대1로 톱5에 들었지만, 실질경쟁률은 2.8대1까지 낮아졌다. 경찰행정학부(자연)은 최초경쟁률 30.6대1에서 실질경쟁률은 0.8대1까지 낮아져 1대1에 미치지 못했다. 다른 결격사유를 배제하고 보면 수능최저만 통과하더라도 합격할 수 있었던 셈이다. 

실질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모집단위는 화공생물공학과로 10.3대1이었다. 법학과 9.53대1,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전공 광고홍보학과 각 9.4대1, 국어교육과 9.2대1 순으로 실질경쟁률이 높았다.

반면 실질경쟁률이 낮았던 곳은 경찰행정학부(자연)에 이어 수학과 2.75대1, 경찰행정학부(인문) 2.8대1, 물리/반도체과학부 3.1대1, 건설환경공학과 3.38대1 순이었다. 

올해 수능최저는 인문계열 국 수(가/나) 영 사/과탐 중 2개 등급합 4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 경찰행정학부 국 수(가/나) 영 중 2개 등급합 4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 자연계열 국 수(가) 영 과탐 중 2개 등급합 4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로 적용한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가) 또는 과탐을 1개 이상 포함해야 한다. 사/과탐은 모든 모집단위에서 1과목만 반영한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