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직후 주말 11월16일 17일 논술고사.. ‘최초 경쟁률 겁먹을 필요 없어’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서강대가 2020 논술가이드북을 최근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서강대 논술전형 전반에 대한 안내는 물론, 인문/자연으로 구분한 실전대비 팁과 기출문제 등을 담았다. 19학번 합격생이 직접 설명하는 논술준비 팁과 고교 교사가 설명하는 2019학년 서강대 논술에 대해서도 수록하고 있다. 올해 서강대 논술을 대비중인 수험생이라면 필히 챙겨봐야 할 자료다. 

서강대 논술전형은 논술80% 교과10% 비교과10%를 합산해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수능최저는 계열 구분 없이 국 수(가/나) 영 사/과탐 중 3개 등급합 6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로 적용한다. 탐구는 2과목을 응시하며 상위1과목을 반영한다. 

올해 수능직후 주말인 11월16일과 17일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인문계 영미문화계 사회과학부 경제학부 경영학부 지식융합미디어학부는 통합교과형 논술로, 인문/사회과학 관련 제시문과 논제를 출제한다. 수학전공 물리학전공 전자공학전공 컴퓨터공학전공 화공생명공학전공 기계공학전공은 수리형 논술로, 수리 관련 제시문과 논제가 출제된다. 시험시간은 총 100분이다. 

서강대는 최초 경쟁률에 겁먹지 말고 실질 경쟁률을 보라고 강조한다. 실질 경쟁률은 수능최저를 만족하고 논술에 실제로 응시한 인원을 기준으로 산출한 경쟁률이다. 2019학년 인문계열 최 경쟁률은 77.93대1이었지만 최종 실질 경쟁률은 30.31대1로 떨어졌다. 자연계열에서 격차는 더 컸다. 최초경쟁률은 97.62대1로 100대1에 육박하는 수치였지만 실질 경쟁률은 29.02대1까지 낮아졌다. 

서강대가 올해 논술고사를 대비중인 수험생을 위해 2020 논술가이드북을 발간했다. 19학변 합격생의 후기와 지난해 기출 등을 담고 있어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사진=서강대 2020 논술 가이드북

<인문.. 비문학 지문 적극 활용>
19학번 인문계열 합격생은 논술준비를 위한 첫 번째 팁으로 ‘기본기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글쓰기 전 개요를 최대한 촘촘하고 탄탄하게 구성할 것을 강조했다. 합격생은 “탄탄한 개요를 위해서는 지문을 분석하면서 자유로운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거기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을 논리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실제 논술 답안과 거의 흡사할 정도로 최대한 구체적으로 개요를 작성하고 답안지에는 옮겨 적는다는 느낌으로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이렇게 하다보면 시간도 많이 절약되고 자연스럽게 핵심적인 내용만 포함된 간결한 문장을 작성하는 연습도 동시에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합격생은 수능 기출문제나 평가원 모의고사, EBS 교재 등의 비문학 지문도 활용할 것을 권했다. 학교 수업시간에 배우는 모든 교과목의 비문학 지문과, 해당 핵심개념들을 도출해보는 연습도 도움이 된다. 논술시험은 출제자가 원하는 방향의 논리구조를 짜는 것이 핵심인데, 비문학 지문은 논리구조가 체계적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제시문 독해와 논리구조에 대한 개념을 공부하기에 최적이라는 설명이다. 

마무리는 꾸준한 실전연습이다. 합격생은 “서강대 논술은 제시문 수가 많고 복합적인 판단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실제 시험장에서 평소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제한된 작성 분량과 시간을 지키면서 완성도 있는 글을 쓰기 위해 실전 시험과 같이 100분이라는 시간 내에 원고지에 답안을 써보는 연습에 가장 중점을 두고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소홀하기 쉬운 원고지 작성법도 한번쯤 숙지해둘 것을 권했다. 

서강대가 제시하고 있는 실전대비 팁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문제가 요구하는 조건을 구조화하고 뼈대를 갖춘 개요를 작성하라고 조언한다. 화려한 미사여구가 포함된 문장을 쓰기보다는 문제에서 요구하는 핵심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제시문 분석도 중요하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바탕으로 제시문을 분석하고 답안 작성을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제시문은 다양한 양상을 보이면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제시문들은 원칙이나 원리를 설명하는 단락, 구체적 사례를 소개하는 단락, 대안이나 전망을 제시하는 단락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중심이 되는 현상의 원인 또는 결과를 제시하는 유기적인 관계를 가진 단락들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강대 논술시험에서는 영어 제시문이 출제되지 않는다. 

<자연, ‘미적분’ 강조.. 주요개념 잘 이해하기>
자연계열 논술은 과학 문제 없이 수리 논술로만 출제한다. 자연계 논술 대비를 위해서는 수학 기본개념을 탄탄히 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정답 찾기가 아니라, 주요 개념에 대한 증명과정이기 때문이다. 자연계열 19학번 합격생은 “고교 수학 과정을 다시 공부했었다”며 “특히 서강대 논술은 수학Ⅱ의 수열, 기하와벡터, 확률과통계 등의 개념을 단원 통합적으로 출제하는 특징이 있고, 이런 연계성의 중심이 되는 미적분이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경향이 있어서 이 부분에도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때 개념을 무작정 암기하기보다는 주요 개념을 잘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 활용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서강대 논술은 기출문제, 모의논술 자료집 등을 활용해 혼자서도 충분히 대비가능한 시험이다. 합격생은 학교 여건상 논술대비반이 인원 수 부족으로 폐강되고, 주변에 논술 학원도 없어 혼자서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공개된 자료들을 활용해 논술을 대비할 수 있었다.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논술 기출문제 모음집, 대학 홈페이지에 있는 모의논술 자료집을 주로 활용했고, 답안을 작성할 때 생각이 고착화되고 유형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원하지 않을 대학 기출문제까지 폭넓게 풀었다는 설명이다. “까다로운 문제와 비교적 쉬운 문제를 섞어가면서 도전적으로 공부하는 기간과 논술에 대한 감을 유지하는 기간을 번갈아 가며 공부했다. 실전 연습을 할 때는 정확하게 시간을 지키는 연습을 하고, 시간 내에 못 풀면 대학에 떨어진다는 생각으로 긴장감을 유지하며 느슨해지는 마음을 다잡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답안 사례를 활용한 공부법도 있다. 이미 풀어본 논술 문제의 답안 사례를 그대로 다시 적어보는 것이다. 이 방법은 논술 준비 초반에 답안을 어떻게 써야 할지, 풀이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도록 해줬다는 설명이다. 

<사교육 도움 없이 대비 가능>
현직 고교 교사들은 서강대 논술이 사교육 도움 없이 자기주도적 학습습관을 체득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한다. 교육과정 내 중심학습내용뿐 아니라 그 활용도도 충실히 학습해온 학생이 유리하다. 

2019학년 인문문제의 경우 시사 이슈에 대한 수험생의 배경 지식이나 단편적인 인상에 기댄 서술을 차단하기 위해, 제시문을 논제 요구사항에 부합하도록 배치했고 논제 발문에서 최대한 쟁점의 단서를 제거하고 보편적 주제를 다루도록 했다고 분석했다. 제시문의 수가 많고 다양한 유형으로 구성돼 다소 까다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제시문에서 핵심개념의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면서도 문항이 요구하는 바가 구체적이기 때문에 화법과작문 독서와문법 국어 등 학교 수업을 통해서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시험이다.

자연계열의 경우 타 대학과 비교해 함수식이나 조건이 성립함을 보이는 형태의 문제가 많다. 계산 과정이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열린 문제를 출제하는 특징이다. 정답을 구하는 문제에 익숙한 학생들이라면 증명과정을 서술하는 것이 다소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교과서 여러 단락을 나눠 배경지식으로 충분히 제시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한 힌트가 많이 있으므로 고교 수업만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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