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저' 204개교 평균 39.63%.. '높은 재수비율 원인'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서울소재 204개 일반고(자공고 포함) 중 2019학년 졸업자 대비 4년제대학 진학자를 집계한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곳은 신현고였다. 신현고는 졸업생 254명 가운데 188명이 4년제대학 진학을 선택해 74.02%의 진학률을 기록했다. 이어 서문여고(71.46%) 서울미술고(70.41%) 경동고(69.76%) 한국삼육고(69.63%) 대원여고(60.7%) 영파여고(60.34%) 서라벌고(59.93%) 문일고(59.74%) 동대부고(52.71%)까지 톱10이다.

그렇지만 서울지역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전국에서 가장 뒤떨어지는 수준이었다. 서울소재 204개교의 평균 진학률은 39.63%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저치였다. 전국 평균인 54.42%와 차이도 컸다. 30%대 진학률을 기록한 유일한 지역이기도 했다. 지역 내에서는 가장 진학률이 높았던 신현고도 전국순위는 158위에 불과했다. 서문여고는 221위, 서울미술고는 253위였다. 10위인 동대부고의 전국 순위는 891위로 전국 1607개교 가운데 중하위권에 속할 정도였다. 졸업생 절반 이상이 4년제대학 진학을 선택한 고교도 14곳에 그쳤다. 

서울지역의 낮은 진학률은 높은 진학열기가 도리어 발목을 잡으면서 생긴 현상이다. 강남 서초 송파 양천 등 지역내 교육특구로 불리는 지역에서 재수생이 대량 양산되면서 진학률이 낮아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교육특구 소재 고교는 교육열과 기대수준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보니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한 수험생들이 재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재수 선택인원이 늘어날수록 진학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설립된 고교유형인 일반고에서 4년제대학 진학률은 운영성과를 가장 명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특목/자사고는 서울대 등록실적이 고교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활용도 높은 고교 선택잣대로 기능한다. 반면 일반고는 대부분 서울대 등록자가 아예 없거나 한두 명에 불과해 실질정보로 활용하기엔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 일부 학교들은 수시체제를 구축하고 학종 중심의 대입지형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평가가 가능한 만큼 수가 많지는 않다. 따라서 4년제대학 진학률은 고입수요자들이 가장 원하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높다. 특히 4년제대학 진학률은 진학하고자 하는 고교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이다. 대체로 졸업생 가운데 4년제대학에 진학한 인원이 많을수록 학업에 집중하는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반고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대학별 교육의 질적 차이를 막론하고 4년제대학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한계도 감안해야 한다. 진학의 양에 더해 질까지 고려해야 고교의 학업분위기에 대한 보다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요자들은 각 고교들의 진학률과 함께 대입실적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일부 일반고의 낮은 진학률은 오히려 지역이나 고교의 높은 진학열기가 원인일 수 있다. 실제로 각 지역 교육특구 고교들의 경우 재수생이 대량으로 양산되면서 진학률이 낮은 경향을 띠기 때문이다. 4년제대학 진학률이 지역별 일반고의 현황을 전반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인 것은 분명하지만 수요자들은 세부적인 내용의 해석에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서울소재 204개 일반고(자공고 포함) 중 2019학년 졸업자 대비 4년제대학 진학자를 집계한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곳은 신현고였다. 이어 서문여고 서울미술고 경동고 한국삼육고 대원여고 영파여고 서라벌고 문일고 동대부고까지 톱10이다. /사진=신현고 홈페이지 캡쳐

<서울 204개 일반고 진학률 톱10.. 신현 서문여 서울미술 경동 한국삼육 순>
서울에서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일반고는 중랑구에 위치한 신현고였다. 신현고는 254명의 졸업자 중 188명이 4년제대학 진학을 선택, 74.02%의 4년제대학 진학률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서문여고(서초구) 71.46%(4년제대학진학353명/졸업494명) 서울미술고(관악구) 70.41%(138명/196명) 순으로 톱3였다. 상위 3개고교를 제외하고는 서울에서 70%를 넘긴 일반고는 없었다.

다음으로 경동고(성북구) 69.76%(143명/205명) 한국삼육고(노원구) 69.63%(133명/191명) 대원여고(광진구) 60.7%(207명/341명) 영파여고(송파구) 60.34%(216명/358명) 서라벌고(노원구) 59.93%(350명/584명) 문일고(금천구) 59.74%(230명/385명) 동대부고(동대문구) 52.71%(214명/406명)까지 지역 내 진학률 톱10을 형성했다. 이어 동양고(강서구) 52.11%(99명/190명) 양천고(양천구) 51.37%(225명/438명) 서울문영여고(관악구) 51.22%(126명/246명) 배명고(송파구) 50.77%(199명/392명)까지 상위 14개고교가 50% 이상의 진학률을 나타냈다. 한국삼육고와 동대부고는 2017학년부터 3년 연속 톱10에 자리하고 있다. 동양고와 서문여고 역시 꾸준히 높은  4년제대학 진학률을 보여왔다. 

톱10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일반고는 서문여고다. 상대적으로 높은 4년제대학 진학률에 더해 대입실적도 우수한 편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졸업자 494명 가운데 353명이 4년제대학으로 진학해 71.46%로 서울지역 진학률 2위로 올라섰다. 꾸준하게 대입실적도 내왔던 만큼 ‘질과 양’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학교다. 서울대 등록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대입에서 5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것으로 조사된 서라벌고 역시 탄탄한 진학실적에 더해 전반적인 학업분위기까지 잘 갖춰져 있다고 평가된다. 

<40%대 진학률 톱77까지.. ‘수시실적 중심’ 한영 서울 상문>
절반 이상의 졸업자가 4년제대학 진학을 택한 상위14개교의 뒤를 이어 40%대 진학률을 기록한 고교는 톱77에서 끊겼다. 아깝게 50%를 밑돈 49.69%(239명/481명)의 대진여고(노원구)를 필두로 목동고(양천구) 49.56%(227명/458명) 은광여고(강남구) 48.38%(194명/401명) 선정고(은평구) 48.35%(234명/484명) 경복여고(강서구) 48%(132명/275명) 미림여고(관악구) 47.6%(99명/208명) 동대부여고(광진구) 47.43%(157명/331명) 대진고(노원구) 47.31%(237명/501명) 보성여고(용산구) 46.95%(100명/213명) 용화여고(노원구) 46.51%(200명/430명) 태릉고(중랑구) 46.46%(151명/325명) 동북고(강동구) 46.34%(253명/546명) 용문고(성북구) 46.23%(196명/424명) 경기여고(강남구) 46.1%(242명/525명) 환일고(중구) 45.95%(159명/346명) 영락고(관악구) 45.95%(85명/185명) 숙명여고(강남구) 45.9%(274명/597명) 한영고(강동구) 45.87%(250명/545명) 방산고(송파구) 45.6%(171명/375명) 동일여고(금천구) 45.36%(137명/302명) 풍문고(강남구) 45.28%(24명/53명) 배문고(용산구) 45.11%(106명/235명)까지가 45% 이상의 진학률을 기록한 서울지역 일반고였다.

이어 명덕여고(강서구) 44.9%(220명/490명) 동덕여고(서초구) 44.55%(188명/422명) 한서고(강서구) 44.53%(114명/256명) 광성고(마포구) 44.26%(135명/305명) 휘경여고(동대문구) 44.23%(157명/355명) 숭의여고(동작구) 43.42%(155명/357명) 한성고(서대문구) 43.37%(108명/249명) 성신여고(성북구) 43.36%(173명/399명) 명덕고(강서구) 43.35%(137명/316명) 구현고(구로구) 43.11%(144명/334명) 잠실여고(송파구) 42.79%(178명/416명) 성동고(중구) 42.75%(115명/269명) 성덕고(강동구) 42.7%(117명/274명) 상일여고(강동구) 42.6%(141명/331명) 숭실고(은평구) 42.6%(187명/439명) 송곡고(중랑구) 42.55%(140명/329명) 예일여고(은평구) 42.51%(193명/454명) 정신여고(송파구) 42.51%(193명/454명) 상계고(노원구) 42.07%(175명/416명) 강서고(양천구) 42.06%(212명/504명) 진선여고(강남구) 41.97%(196명/467명) 성보고(관악구) 41.96%(133명/317명) 남강고(관악구) 41.56%(128명/308명) 백암고(양천구) 41.44%(179명/432명) 오산고(용산구) 41.38%(120명/290명) 상문고(서초구) 41.21%(197명/478명) 인창고(서대문구) 41.18%(119명/289명) 청원여고(노원구) 41.16%(184명/447명) 진명여고(양천구) 41.11%(245명/596명) 홍대부고(성북구) 41.1%(67명/163명) 해성여고(동대문구) 41.08%(122명/297명) 중앙여고(서대문구) 41.04%(110명/268명) 도봉고(도봉구) 40.87%(47명/115명) 정의여고(도봉구) 40.83%(158명/387명) 서울고(서초구) 40.75%(229명/562명) 배화여고(종로구) 40.7%(116명/285명) 신목고(양천구) 40.6%(218명/537명) 덕성여고(종로구) 40.59%(123명/303명) 영신여고(노원구) 40.51%(158명/390명) 재현고(노원구) 40.5%(196명/484명) 보성고(송파구) 40.42%(175명/433명)까지 모두 63개교가 40%대 진학률을 보였다. 구현고 성동고만 자공고, 나머지는 전부 일반고다. 

수요자들은 무엇보다도 수시체제가 뚜렷한 학교를 주목해야 한다. 특히 지난해 수시로만 14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기록한 강동구 소재 한영고가 돋보인다. 교육특구의 일반고가 아닐 뿐더러 과학중점학급도 운영하지 않지만 매년 최상위권의 수시실적을 자랑한다. 최근 4년의 서울지역 전체 서울대 수시실적의 약 30% 비중을 차지하는 강남서초학군의 서울고와 상문고 역시 우수한 학종체제를 갖춘 고교들로 평가받는다. 서울고는 지난 4년 동안 매년 10명 이상 서울대 수시 등록실적 기록해왔다. 2019대입에서도 11명의 수시합격자를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문고 역시 수시체제가 뚜렷한 일반고다. 여학생보다 정시에서 강세를 보이는 남학교임에도 수시실적이 앞선 특징이다. 지난해 대입에선 수시10명 정시8명 등 18명의 서울대 합격실적이다.

<30%대 진학률 112개교.. 단대부고 영동고 청원고 ‘눈길’>
30%대 4년제대학 진학률을 보인 일반고는 모두 112개교다. 대신고(종로구) 39.93%(113명/283명) 광신고(관악구) 39.92%(97명/243명) 창문여고(강북구) 39.9%(162명/406명) 계성고(성북구) 39.83%(143명/359명) 관악고(영등포구) 39.73%(116명/292명)는 서울 지역 평균 진학률인 39.63%를 상회한 곳이었다. 

이어 청원고(노원구) 39.51%(243명/615명) 여의도여고(영등포구) 39.48%(122명/309명) 덕원여고(강서구) 39.41%(175명/444명) 용산고(용산구) 39.23%(173명/441명) 마포고(강서구) 39.18%(134명/342명) 염광고(노원구) 39.18%(143명/365명) 광영여고(양천구) 39.07%(152명/389명) 강동고(강동구) 39.06%(116명/297명) 휘봉고(동대문구) 39.04%(73명/187명) 홍대부여고(마포구) 39.02%(135명/346명) 반포고(서초구) 39%(140명/359명) 광문고(강동구) 38.94%(169명/434명) 면목고(중랑구) 38.87%(117명/301명) 중경고(용산구) 38.86%(68명/175명) 경복고(종로구) 38.81%(156명/402명) 동명여고(은평구) 38.77%(183명/472명) 혜성여고(노원구) 38.77%(157명/405명) 잠실고(송파구) 38.71%(108명/279명) 문정고(송파구) 38.61%(139명/360명) 강일고(강동구) 38.6%(83명/215명) 무학여고(성동구) 38.56%(155명/402명) 영동일고(송파구) 38.48%(187명/486명) 여의도고(영등포구) 38.44%(128명/333명) 고대부고(성북구) 38.35%(135명/352명) 선일여고(은평구) 38.35%(135명/352명) 충암고(은평구) 38.29%(152명/397명) 창덕여고(송파구) 38.26%(145명/379명) 서울사대부고(성북구) 38.13%(114명/299명) 화곡고(강서구) 37.96%(123명/324명) 상명고(노원구) 37.89%(147명/388명) 오류고(구로구) 37.7%(69명/183명) 청담고(강남구) 37.54%(116명/309명) 우신고(구로구) 37.37%(111명/297명) 영등포여고(영등포구) 37.33%(84명/225명) 개포고(강남구) 37.29%(132명/354명) 성남고(동작구) 37.23%(175명/470명) 경신고(종로구) 37.15%(120명/323명) 단대부고(강남구) 37.09%(194명/523명) 혜원여고(중랑구) 37.09%(112명/302명) 은평고(은평구) 37.02%(77명/208명) 가락고(송파구) 36.92%(127명/344명) 대원고(광진구) 36.57%(128명/350명) 문현고(송파구) 36.39%(115명/316명) 중대부고(강남구) 36.38%(163명/448명) 중산고(강남구) 36.23%(167명/461명) 삼성고(관악구) 36.18%(72명/199명) 대영고(영등포구) 36.17%(102명/282명) 진관고(은평구) 36.13%(112명/310명) 구암고(관악구) 35.94%(92명/256명) 영등포고(동작구) 35.87%(66명/184명) 창동고(도봉구) 35.8%(174명/486명) 경기고(강남구) 35.54%(193명/543명) 경성고(마포구) 35.52%(103명/290명) 구로고(구로구) 35.48%(121명/341명) 당곡고(관악구) 35.45%(117명/330명) 성심여고(용산구) 35.41%(91명/257명) 한성여고(성북구) 35.38%(115명/325명) 경희여고(동대문구) 35.25%(86명/244명) 압구정고(강남구) 35.24%(117명/332명) 상명사대부여고(종로구) 35.22%(81명/230명) 오금고(송파구) 35.19%(139명/395명) 공항고(강서구) 35.12%(59명/168명) 경인고(구로구) 35.08%(154명/439명)까지는 35%를 웃도는 진학률을 보였다. 

다음으로 언남고(서초구) 34.89%(82명/235명) 노원고(노원구) 34.88%(98명/281명) 선유고(영등포구) 34.86%(99명/284명) 건대부고(광진구) 34.76%(171명/492명) 불암고(노원구) 34.74%(140명/403명) 수락고(노원구) 34.73%(91명/262명) 송곡여고(중랑구) 34.57%(93명/269명) 월계고(노원구) 34.38%(88명/256명) 명일여고(강동구) 34.29%(84명/245명) 장충고(중구) 33.99%(69명/203명) 가재울고(서대문구) 33.93%(76명/224명) 명지고(서대문구) 33.74%(195명/578명) 구일고(구로구) 33.58%(138명/411명) 신광여고(용산구) 33.33%(44명/132명) 광영고(양천구) 33.24%(119명/358명) 서울세종고(강남구) 33.23%(112명/337명) 신도고(은평구) 33.1%(95명/287명) 고척고(구로구) 33.04%(113명/342명) 서울여고(마포구) 33.04%(113명/342명) 신도림고(구로구) 32.97%(91명/276명) 혜화여고(강북구) 32.66%(81명/248명) 영동고(강남구) 32.58%(144명/442명) 석관고(성북구) 32.46%(87명/268명) 선사고(강동구) 32.41%(70명/216명) 원묵고(중랑구) 32.33%(107명/331명) 광남고(광진구) 32.15%(172명/535명) 서초고(서초구) 32.05%(117명/365명) 둔촌고(강동구) 32.01%(97명/303명) 수도여고(동작구) 31.33%(125명/399명) 누원고(도봉구) 31.22%(64명/205명) 청량고(동대문구) 31.03%(117명/377명) 효문고(도봉구) 30.96%(61명/197명) 자운고(도봉구) 30.89%(101명/327명) 수명고(강서구) 30.77%(76명/247명) 신서고(양천구) 30.77%(64명/208명) 자양고(광진구) 30.62%(124명/405명) 독산고(금천구) 30.56%(77명/252명) 양재고(서초구) 30.54%(124명/406명) 영훈고(강북구) 30.51%(137명/449명) 잠일고(송파구) 30.39%(55명/181명) 경일고(성동구) 30.35%(61명/201명) 잠신고(송파구) 30.33%(118명/389명) 등촌고(강서구) 30.3%(80명/264명) 성수고(성동구) 30.15%(79명/262명) 순이었다. 

30%대 진학률을 기록한 고교들 중에서는 단대부고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서울대 합격자 조사에서 일반고 톱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수시9명 정시19명 등 28명의 합격실적이다. 다만 정시위주의 성과인 데다 교육특구 특성상 재수 비중도 매우 높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올해 단대부고의 진학률 조사에서 재수를 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기타’로 분류된 학생들이 무려 306명으로 전체 졸업자의 절반을 넘었다. 수험생들이 학교선택에 있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반면 영동고나 청원고처럼 수시실적이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고교들도 있다. 2019대입에서 영동고의 경우 수시7명 정시4명 등 11명, 청원고는 수시6명 정시1명 등 7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두 학교 모두 상대적으로 수시체제가 잘 갖춰진 것으로 보이지만 교육특구에 자리한 만큼 높은 교육열로 재수비율이 높아 진학률은 낮은 편이다. 

<30% 미만 15개교.. ‘취약한 교육환경 영향’>
나머지 15개교는 졸업자 10명 중 3명도 되지 않은 인원만 4년제대학 진학을 선택하며 상대적으로 다른 학교들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낸 곳이었다. 29.82%(85명/285명)의 중랑구 소재 중화고를 시작으로 세현고(강서구) 29.81%(79명/265명) 인헌고(관악구) 29.8%(59명/198명) 금천고(금천구) 29.78%(95명/319명) 대일고(강서구) 29.47%(117명/397명) 삼각산고(강북구) 29.13%(97명/333명) 상암고(마포구) 29.06%(102명/351명) 영신고(영등포구) 28.2%(86명/305명) 금옥여고(양천구) 27.83%(86명/309명) 미양고(강북구) 26.92%(56명/208명) 광양고(광진구) 26.69%(67명/251명) 영일고(강서구) 26.32%(130명/494명) 동작고(동작구) 26.26%(78명/297명) 신림고(관악구) 26.13%(52명/199명) 순이었다. 강서구 소재 한광고는 서울지역에서 가장 낮은 20.77%(27명/130명)의 진학실적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엔 경기고나 서초고 등 교육특구의 일반고들도 30% 미만의 진학률을 기록하며 학교마다 하위권인 이유가 달랐을 것으로 분석됐다. 더 나은 대학진학을 위해 재수를 선택한 인원들이 많을 경우 진학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올해의 경우 전반적으로 교육여건이 취약한 지역의 고교들이 대부분 최하위권을 형성한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교육적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 저조한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 ‘고입수요자 진학잣대’>
일반고는 고교유형상 대학진학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학교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일반고 설립목적에 따른 운영성과를 평가하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은 전국 고교 가운데 진학에 목적을 둔 일반고와 자공고를 대상으로, 4년제대학에 진학해 등록을 마친 자를 전체 졸업자와 비교한 수치다. 선발권이 없어 사실상 일반고에 가까운 자공고를 조사대상에 포함했다. 학교마다 규모가 상이한 상황을 감안해 4년제대학에 진학한 인원수가 아닌 비율을 기준으로 삼아 소규모 일반고의 불리함을 없애고 학교별 편차를 조정했다. 

일반고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수험생과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들이 일반고 진학에 참고할 수 있는 유일한 고입잣대다. 과고/외고/국제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 영재학교 등 여타 고교유형은 학종 중심의 서울대 수시 실적을 통해 고교별 경쟁력을 파악하고 고입선택의 주요 정보로 활용할 수 있지만 일반고는 서울대 실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 고교들에서 서울대 실적이 나왔더라도 한두 명에 불과한 실적은 유의미한 정보가 될 수 없다. 대학 진학을 목표하는 고입 수험생들에겐 소수에 불과한 서울대 진학자수보단 4년제대학 진학률이 고교 선택을 위한 실질 정보에 가깝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학교별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이기도 하다. 4년제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것은 고교 현장에서 재수나 취업보다 대학 진학을 권장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반고 설립취지가 대학진학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운영성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기준이 된다. 학교별 대입실적과 함께 판단이 가능하다면 단순히 많은 수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인지, 혹인 상위권 대학 진학도 이뤄지고 있는지 보다 상세한 추정도 할 수 있다.

다만 4년제대학 진학률 데이터의 한계도 감안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선망하는 서울권 또는 수도권 대학, 지역거점 국립대, 특수대학 등에 한정하지 않고 전국에 분포한 4년제대학 전체를 기준으로 조사한 내용인 탓에 서울대 진학자 1명과 선호도가 낮은 지방소재 대학 진학자 1명이 동일한 비중으로 계산되는 맹점이 있다. 해마다 학종 비중이 늘어 ‘학종시대’로 불리는 현 대입지형에서 고교별 수시체제 구축여부를 전혀 파악할 수 없는 부분도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내포한 문제점이다. 고입수요자들은 고교별 대입실적 등 다른 자료들도 최대한 확보해 공개된 진학률의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현재 학교알리미가 공개하는 진학률 데이터는 전문대 실적까지 포함한 수치인 자료인 탓에 통상 ‘진학’을 의미하는 4년제대학 진학률을 조사하는 것은 학교알리미의 진학률과 구분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고입수요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정보는 4년제대+전문대 통합 진학률이 아닌 4년제대학 진학률이기 때문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2016학년 처음 학교알리미가 고교별 통합 데이터를 공개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여전히 반쪽짜리 정보공개에 불과하다”며 “취업에 중점을 둔 전문대와 4년제대학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수요자들의 상식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베리타스알파>는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확보하고 고입선택의 실질정보를 제공하고자 전국 고교의 4년제대학 진학자를 전수 조사했다. 학교유형은 2019학년 졸업생의 입학연도인 2016학년 기준 고교유형을 따랐다. 먼저 특성화고/마이스터고/특수학교/대안학교/방송통신고와 통계 미공시, 졸업생이 0명인 학교를 제외했다. 이후 다시 과고 20곳, 국제고 7곳, 외고 31곳, 영재학교 7곳, 예고 29곳, 체고 15곳, 전국자사고 10곳, 광역자사고 36곳, 기타 2곳을 제외했다. 최종적으로 졸업생이 20명 미만인 학교까지 제외해 총 1607개교를 대상으로 진학률을 계산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