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유수지 기자] 인문계열 대학생 가운데 상경계열 복수전공자의 취업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학/자연계열의 인문사회계열 복수전공도 최근 융복합적 인적자원이라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취업 성과를 높였다. 최근 대학생들의 복수전공 이수 비율은 전 계열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대졸자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복수전공이 '스펙쌓기'의 일환으로 활용되고 있단 분석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하 직능원)은 2014~2016년 실시한 '대졸자 직업 이동경로 조사'를 통해 계열별 복수전공 선택 현황과 취업 영향력을 10일 공개했다. 조사는 4년제 대학 인문/사회과학/공학/자연계열 등의 졸업생 3만36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인문계열 대학생 가운데 상경계열 복수전공자의 취업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건국대 취업정보센터. /사진=건국대 제공

분석결과 모든 전공계열에서 2014년에 비해 2016년 복수전공 이수 비율은 증가했다. 2014년 17.8%에서 2016년 19.5%로의 증가다. 특히 인문계열은 2014년 39.7%에서 2016년 42.6%로 2.9%p가 증가,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사회(상경)계열은 같은 기간 17.3%에서 19.3%로 상승해 2%p가 증가했다. 사회(비상경)계열은 22.4%에서 23.6%로 1.2%p, 공학계열은 5.6%에서 6.6%로 1%p, 자연계열은 15.6%에서 17.3%로 1.7%p가 상승했다. 

인문계열 졸업생은 42.5%가 상경계열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했다. 상경계열과 비상경계열, 자연계열도 상경계열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하는 비중이 각각 50.8%, 33.5%, 36.5%로 가장 높았다. 공학은 동일한 공학계열을 선택한 비중이 38%로 가장 높았으나 상경계열도 31%에 달했다. 직능원은 "많은 학생들이 취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복수전공을 선택하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상경계열 복수전공이 취업에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문계열 학생의 경우 상경계열로의 복수전공을 통해 취업경쟁력이 확보됐다. 인문계열을 주전공으로 하고 상경계열을 복수전공하는 학생은 단일전공자보다 첫 직장 취업 성과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인문계열 전공자의 공학/자연계열 복수전공 영향력은 취업 성과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교육계열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한 경우는 단일전공보다 첫 직장이 정규직일 확률이 낮았다.

상경계열 학생은 단일전공에 비해 복수전공 이수가 취업/정규직 확률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상경계열 전공자가 비상경/공학계열을 복수전공한 경우는 오히려 월평균 임금에 부정적인 영향마저 미쳤다. 반면 비상경계열 학생은 사회계열 내 타 전공을 복수전공한 경우 취업확률이 상승했다. 

공학/자연계열의 경우는 상경계열 복수전공과 인문계열 복수전공 이수 모두 취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특히 인문사회계열 복수전공은 융복합적 인적자원이란 인식으로 취업 성과를 높였다. 인문사회계열과 달리 공학/자연계열에서 이질적 분야로의 복수전공은 취업 확률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복수전공자의 전체 취업률은 70.0%로 단일전공자 61.6%에 비해 8.4%p가 높았다. 다만 정규직 취업 비중과 월평균 임금의 경우는 단일전공자가 복수전공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정규직 취업률은 단일전공자가 47.8%, 복수전공자가 41.4%를 보였다. 월평균 임금은 단일전공자가 167만7000원, 복수전공자가 160만5000원으로 파악됐다.

직능원 백원영 부연구위원은 "인문계열 학생들의 경우 상경계열 복수전공을 통해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취업 전망이 밝다는 이유로 복수전공을 선택하기보다, 자신의 주전공을 기반으로 적성과 흥미를 살려 취업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복수전공 선택이 중요하다. 주전공에 대한 전문성 부족 등의 이유로 복수전공이 오히려 취업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대학 차원에서도 비인기 전공에 대한 복수전공 프로그램을 개선, 학생들에게 다양한 전공 체험을 제공해 미래 노동시장에 적합한 융복합적 인재를 육성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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