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주인’이 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스포츠 이야기

[베리타스알파=나동욱 기자] 이 책에는 스포츠를 즐기며 스포츠의 주인이 되기 위해 꼭 생각해 봐야 할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스포츠의 역사와 문화, 스포츠 속의 불평등과 저항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와 사회를 바라보는 올바른 태도를 배울 수 있다.

우리는 스포츠를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반면 스포츠를 볼 기회는 너무 많다. 텔레비전과 인터넷에서는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내내 전 세계의 스포츠 리그 소식이 들려오고, 4년마다 여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찾아오며 그 중간에는 겨울 올림픽과 패럴림픽, 축구 월드컵, 아시안 게임 등이 열린다. 스포츠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 스포츠를 즐기는 주인이 되기는 어렵다. 원하는 대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게 아니라, 올림픽 경기, 스포츠 중계방송, 스포츠 광고가 말해 주는 대로 스포츠를 ‘소비’하기 쉽다. 오늘날 ‘보는 스포츠’는 불필요하게 거창한 의미를 부여해 사람들을 자극한다. 어떤 나라가 스포츠를 잘하는지, 어떤 게 남자다운 모습이고 여자다운 역할인지, 어떤 몸이 아름다운 몸인지에 대한 생각 등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스포츠를 자꾸 보다 보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스포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스포츠를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스포츠가 뭔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를 생각하다 보면 스포츠뿐 아니라 사회를 보는 눈도 키울 수 있다.

1967년 복싱 영웅, ‘무함마드 알리’는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며 병역을 거부했다. 흑인을 사람답게 대접하지도 않는 그의 나라 미국을 비판하며 군 입대를 거부한 것으로, 그는 그 대가로 재판에 회부됐고, 챔피언 벨트와 선수 자격도 빼앗겼다.

1972년부터 여성들이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공식적으로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는 여성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금지됐었다. 많은 사람들이 여자는 남자만큼 강하고 튼튼하지 않아서 42.195킬로미터의 긴 거리는 달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뿐만 아니라, 여자가 마라톤과 같이 힘든 운동을 하면 다리가 굵어지고 아기를 낳지 못한다는 등 이상한 고정 관념이 퍼져 있었다.

그러나 스포츠의 모습은 규칙도, 기술도, 문화도 계속해서 변해 왔다. 그 중에서는 분명 좋은 변화도 있다. 예전과 달리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경기도 볼 수 있고, 편견과 차별이 많이 사라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들 스스로, 우리가 즐기기에 적절한 모습으로 스포츠를 가꾸어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스포츠를 즐기며 당연하게 여기고 지나칠 수 있는 모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독자들은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스포츠 이야기들을 통해 사회를 배우고, 스포츠의 화려함 뒤에 은근히 자리하고 있는 차별, 편견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돕는다. (탁민혁/김윤진 지음, 도서출판 철수와 영희,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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