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9개교 공개.. 건대 경희대 동대 서강대 성대 시립대 숙대 인하대 한대 

[베리타스알파=유수지 기자] 상위16개대학 중 입학 홈페이지를 통해 2019입결을 공개하고 있는 대학은 어디일까. 전년도 수시/정시 입시결과는 전형별 모집단위의 선호도와 합격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입시전략 수립에 기반이 된다. 물론 입결 활용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해마다 치열한 눈치작전, 마감직전 미달 같은 변수로 합격선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해의 가능성을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공개를 꺼리는 대학도 있지만, 고교현장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신력이 담보되지 않은 사교육 기관들의 예측을 차단하는 등 순기능이 큰 만큼 공개대학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16일 상위16개대학 가운데 입학 홈페이지에 지난해 입결을 일부라도 공개한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인하대 한양대 등 9개교다. 꾸준히 입결을 공개해왔던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은 현재는 확인되지 않으나 올해도 공개를 이어나갈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경우 일부 대학은 입시설명회를 통해 입결을 일정부분 공개하기도 했으나, 현재 입학처 홈페이지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한 교육전문가는 "올해도 최상위대학으로 손꼽히는 3개 대학은 대학/학과의 선호도가 공개된다는 이유로 입결공개에 소극적인 태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라며 "상위권 수험생들이 사교육 기관에 의존하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확인 가능한 9개교 중에서도 수시/정시 전형결과를 모두 공개하고 있는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인하대 한양대 6개교로 좁혀진다. 서강대 동국대는 수시 전 전형, 숙대는 학종/논술전형의 입시결과만 확인되는 상태다. 서강대 동국대는 정시 입결까지 공개해왔던 대학들인 만큼, 지난해 정시 입결 공개시점을 확인해 추후 입학처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상위16개대학 중 입학 홈페이지를 통해 2019입결을 공개하고 있는 대학은 어디일까.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전년 입결 어떻게 활용할까.. 내신/수능성적 논술점수 경쟁률 충원율>
대학이 공개하는 입결은 수시의 경우 내신평균성적 논술평균점수 경쟁률 충원율, 정시의 경우 수능평균성적 경쟁률 충원율로 정리된다. 보다 올바른 입결활용을 위해서는 모집단위별 내신/논술/수능의 합격점수선만 확인하기 보다는 경쟁률과 충원율을 반드시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희망학과의 합격선이 자신의 성적에서 안정권일지라도,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높게 형성될 경우 합격 가능성은 대폭 하락할 수 있다. 충원율도 추가합격의 가능성을 보여줘, 실질 모집인원을 가늠할 수 있게 하는 만큼 반드시 함께 확인해야 할 사안이다.

- 내신/수능성적, 논술점수
입결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형별 특성 파악이 필수다. 입결이 가장 유효한 전형은 학생부교과와 정시다. 대부분의 모집단위가 수치화된 성적을 활용해 선발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교과는 내신성적을 비중있게 반영한다는 점에서, 정시는 대부분 수능성적만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자신의 성적선과 합격선을 비교해, 지원 가능한 학과를 즉각적으로 파악해볼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는 전년과 달라지는 변동사항에 대한 확인과 분석이 반드시 요구된다. 예를 들어 고대의 경우는 교과전형 학교추천Ⅰ이 지난해까지는 2단계에서 면접100%로 최종합격자를 가렸으나 2020학년부터는 2단계에서 1단계성적50%와 면접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전형방법을 변경했다. 면접 비중이 축소되고 교과 반영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2019합격자 교과평균 보다 합격선이 상승할 수 있는 지점이다. 고대가 최근 진로진학콘서트(입학설명회)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2019입결내용을 확인한 수험생/학부모라면 자료를 보다 면밀히 분석해 활용할 것이 요구된다.

학종은 단순 성적 순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 전형인 만큼 공개되는 내신성적이 지원전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진 않는다. 교과처럼 내신이 당락을 결정짓지 않기 때문이다. 공개되는 합격내신성적도 1등급부터 7등급까지 성적권이 다양한 특징이다. 실제로 입결을 통해 모집단위별 성적최저치를 함께 공개하는 건대의 경우, 지난해 학종 KU자기주천의 전체최저치는 7.8등급으로 확인됐다. 전체평균치 3.1등급과는 무려 4.7등급 차이다. 다만 건대 입학사정관은 "학종 역시 학업역량을 함께 평가하는 만큼, 7등급 합격자를 기준에 두고 전형준비에 임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일반고의 경우 7등급 합격자는 극히 드문 수치"라고 조언했다.

논술도 공개되는 내신성적보다는 모집단위별 논술평균점수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논술 역시 논술고사 점수의 비중이 높은 만큼 내신성적은 합격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경쟁률
경쟁률 정보는 입결 중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자료다. 원서접수 사이트와 대학별 입학 홈페이지에 대부분 게시돼 있는 까닭이다. 다만 지원경쟁률 대신 전형별 실질경쟁률이 공개된다면 의미가 달라진다. 일례로 서강대가 2020입학가이드북을 통해 공개한 입결 가운데 특히 더 의미있는 지표는 실질경쟁률이다. 수험생은 최초경쟁률과 실질경쟁률의 차이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최초경쟁률은 모집인원 대비 지원인원을 반영한 경쟁률을 말한다. 실질경쟁률은 서류제출(학종)/논술응시(논술) 여부와 수능최저 충족, 추가합격까지 고려한 실제적인 경쟁률을 의미한다. 특히 논술의 경우, 최초경쟁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수능최저 충족여부 등에 따라 실질경쟁률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응시를 포기하는 경우와 반대로 수능을 예상보다 잘 봐 굳이 논술에 응시할 필요가 없어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더해지면서 실질경쟁률은 최초경쟁률의 절반을 밑도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쟁률이 높다고 해서 지원을 망설일 필요는 없는 셈이다.

실제로 2019수시에서 상위대학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서강대 논술전형의 경우, 최초경쟁률은 85.62대1(모집 346명/지원 2만9623명)이었지만 시험응시/수능최저충족/추가합격 인원을 반영한 실질경쟁률은 29.79대1(최종합격387명/논술응시+수능최저충족1만1527명)로 크게 떨어졌다. 모집단위별로 살펴보면, 해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화공생명공학의 경우도 최초경쟁률 122.69대1(29명/3558명)에서 실질경쟁률 41.06대1(33명/1355명)로 하락한 모습이다.

- 충원율
충원율은 예비번호 몇 번까지 합격이 가능한지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다. 모집정원 대비 추가합격한 인원비율을 뜻하기 때문이다. 충원율이 100%라면 모집인원을 추가로 한 바퀴 채웠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10명 모집에 충원율 100%인 경우 추합으로 10명이 합격해 전체 20등까지 합격한 것이다. 수시6장/정시3장 체제가 만드는 착시와 허수를 걷어내고 실질적인 합격가능성을 파악해볼 수 있는 잣대인 셈이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요소이지만, 아직도 학교의 선호도가 드러날 수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 대학이 대다수다.

하지만 선호도가 높은 학과의 경우도 충원율이 높게 형성될 수 있다. 예를들어 지난해 한양대 정책학과는 대부분 내신성적이 높게 형성된 학생들만이 지원하는 교과전형에서도 10.7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나 충원율도 733.3%를 기록,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2019학년 정책학과 교과 모집인원 6명으로 계산하면 최초합6명을 제외하고도 44명이 추가로 합격, 전체50등까지 합격했다는 의미다. 한양대 입학관계자는 "정책학과의 경우는 상위대학들과 모집단위가 겹치기 때문에 해마다 최초합격자의 이탈율이 높다"라며 "추가합격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시, 충원율이 낮아지고 정시를 통해 미선발인원을 상위점수 합격생부터 다시 채울 수도 있다. 하지만 한양대는 수시모집인원을 최대한 정시로 이월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추합을 기다리고 있을 수험생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다. 실제로 2019학년 수시이월인원은 12명에 불과했다. 타대학들의 수시이월인원이 100여명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라고 높은 충원율이 형성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대학별 공개 형태 차이.. 수요자 혼란 우려>
문제는 대학별 입결 공개형태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특히 정시입결의 경우 수능백분위점수를 그대로 활용하는 대학이 있는 반면 자체 환산점수로 가공해 공개하는 대학도 존재한다. 환산점수를 활용하는 대학들의 경우, 타대학과 즉각적인 점수 비교가 불가능해 수요자들은 희망하는 모집단위별 점수를 직접 계산/비교를 진행해야 한다. 

그나마 최종등록자 전체평균을 공개하는 대학도 있지만 70% Cut(최종등록자 중 70%에 해당하는 점수), 80% Cut, 90% Cut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평균점수를 낸 대학도 있다. 결국 백분위/환산점수 중에서 또다시 평균/70% Cut/80% Cut/90% Cut/100% Cut으로 형태가 나뉘는 셈이다. 수요자는 이를 감안해 합격선을 ‘짐작’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대학마다 입시결과 공개 방법이 다른 이유는, 일부 대학들이 기준점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서열화를 피하고자 했기 때문”이라며 “대학별 점수 기준이 다르더라도 본인의 점수와 비교할 수만 있다면 활용 가능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그 방식이 사교육업체에 비해 턱없이 비효율적이라는 문제에 부딪힌다. 사교육기관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편리함에 비하면, 대학별/학과별 입결을 일일이 계산/비교하는 시간은 한시가 아까운 수험 시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몇몇 대학들이 지금과 같은 형태로 계속해서 정보공개를 이어간다면 결국 수요자들은 사교육 정보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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