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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탐봐서 의대 못 간다' 9개상위대 2022수능 ‘자연계 수학/과학 선택과목’ 지정

기사승인 2019.04.22  15: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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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고려대 등 서울 주요 9개 사립대가 2022수능에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수학/과학 선택과목을 지정한다. 2022수능부터 문이과 구분이 명목상 폐지되긴 했지만 상위대 자연계열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소위 ‘이과’과목으로 불리는 과목을 선택해야하게 됐다. 2022입시에서 문이과 통합은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모집단위에 따라 필요로 하는 이수과목에 차이가 있는 만큼 현장에서는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다.

이제 교육계의 시선은 서울대로 쏠린다. 상위9개대와 마찬가지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수학/과학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문이과 통합'이라는 2015개정교육과정의 취지를 두고 국립대학의 책무성 차원에서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에 따르면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의 서울소재 9개 사립대는 현 고1이 치를 2022수능에서 적용할 선택과목 지정계획안을 공통으로 마련했다. 수학교과는 미적분 기하와벡터 중 1과목을 선택과목으로 지정하고, 과학은 모집단위에 따라 1~2개 지정하도록 했다. 대학 관계자는 “아직 교육부나 대교협에 안을 제출한 것은 아니지만 각 대학이 공통의 안을 마련한 것은 맞다”고 22일 밝혔다.

2022전형계획은 당초 3년예고제에 따라 내년 4월말까지 각 대학이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교육부는 지난달 전국 입학처장협의회 현장에서 4월말까지 2022정시 전형계획 일부를 발표할 것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2015개정교육과정 도입으로 2022수능에서 공통+선택형이 도입되면서 과목 선택에 대한 혼란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조치다. 이르면 고1때부터 선택과목을 정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올해 4월까지로 기한을 뒀다. 상위9개대가 일찌감치 선택과목 안을 내놓은 것도 이에 따른 조치다. 

고려대를 비롯한 서울소재 9개 사립대가 2022수능 선택과목 지정계획안을 내놨다.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하고자 하는 경우 미적분/기하와벡터 중 한 과목을 선택해야 하고, 과학은 모집단위에 따라 1~2개 지정과목을 응시해야 한다. /사진=고려대 제공

<자연계열 모집단위 수학/과학 선택과목 지정>
현 고1이 치르는 2022수능의 핵심은 문이과 통합을 취지로 한 ‘공통+선택형’ 구조다. 국어는 독서 문학을 공통과목으로 하고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중 택1하도록 했다. 수학은 수학Ⅰ 수학Ⅱ를 공통으로 하고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와벡터 중 택1한다. 탐구는 계열구분을 폐지하고 사회/과학 전체 17개과목 중 2개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문이과 상관없이 어떤 과목이든 선택할 수 있다 보니 대학 입장에서는 모집단위별 학문 특성에 맞지 않은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소한의 과목을 지정하지 않을 경우 학문연속성이 끊어진다는 지적이다. 전공과는 상관없이 수능에서 유리한 과목에 쏠릴 가능성이 커, 극단적으로는 사탐을 응시해 의대에 진학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고교 입장에서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선택과목을 조합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816개에 달해 현 고1의 고심이 컸다. 모든 수험생이 동일하게 치르는 공통형 과목을 제외하고, 과목별 선택형과목 개수를 살펴보면 국어2개(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수학3개(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탐구17과목(사탐9과목+과탐8과목)이다. 가능한 조합이 무려 816개에 이른다. 현행 수능에서는 탐구만 선택형으로 실시하다보니 사탐을 선택하는 경우 36개, 과탐을 선택하는 경우 28개조합이 가능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9개사립대가 선택과목을 지정한 것은 이 같은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들이 내놓은 2022수능 선택과목 방안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수학/과학 교과를 지정하는 것이다. 자연계열에 진학하려면 사실상 ‘이과 과목’을 이수해야 하게 됐다. 수학은 미적분 기하와벡터 중 1과목을 선택해야 하고, 모집단위에 따라 과학을 최대2과목 지정한다. 인문계열은 따로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는다. 

교육부가 올해 4월말까지 2022정시 전형계획 일부를 발표하도록 대학에 요청한 것도 상위9개대가 2022수능 선택과목을 서둘러 내놓은 배경이다. 교과 선택을 두고 혼란에 빠진 고교 현장을 고려해, 당초 2022전형계획 공개 시한인 내년 4월말보다 1년 앞서 정시 전형계획 일부를 공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상위9개대가 공통의 계획안을 내놓은 데 따라 다른 대학들도 비슷한 안을 따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에 따라 문이과 구분 체제로 치르는 2021수능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 고2가 치르게 되는 2021수능은 수학에서 가/나형, 탐구에서 사/과탐 중 택1해 치르는 방식이다. 수학(가)형 출제범위는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통계, 수학(나)형은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통계다. (가)(나)형 공통으로 출제되는 수학Ⅰ 확률과통계를 제외하면 이과생들이 치르는 수(가)에서 미적분, 문과생들이 치르는 수(나)에서 수학Ⅱ를 치르게 된다. 2021수능에서 기하는 출제범위에서 제외됐다. 

인문계열에서는 따로 선택과목 제한이 없어 ‘이과’생이 인문계열에 교차지원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문과’생이 자연계열에 교차지원하기는 여전히 어렵게 됐다. 

<서울대 선택과목 방안 미정.. ‘고교생활 가이드북’으로 가늠>
서울대는 아직까지 선택과목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상위9개대와 마찬가지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수학/과학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직 서울대의 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현 고1은 서울대가 2018년 10월 공개한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고교생활 가이드북’을 통해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할지 가늠해볼 수 있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공대 기계항공공학부의 경우  ‘수학’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확률과통계’ ‘기하’는 꼭 이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하>는 꼭 공부하는 것이 좋다. 대학에서는 벡터가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기본 내용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새로운 교육과정의 13개의 과학 과목 중에 <통합과학> <물리학Ⅰ> <물리학Ⅱ>는 제대로 이수하는 것이 좋다. 이 중 <물리학Ⅱ>를 이수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한 물리 강의가 대학교 1학년 때 개설되기 때문에 <물리학Ⅱ>를 이수하지 못했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다른 과목을 선택하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식이다. 

<2022대입개편 국어/수학 공통+선택형 도입>
2022수능은 수학 가/나형 분리출제를 폐지하고 국어 수학 직탐에 공통+선택형 구조가 도입된다. 국어는 독서 문학을 공통과목으로 하고,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중 하나를 택해 응시한다. 수학은 문이과 구분을 폐지한다. 수학ⅠⅡ가 공통이고,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택한다. 사/과탐도 문이과/계열 구분 없이 2개과목을 택해 응시한다. 수학/과학계의 반발을 의식해 수학에서는 기하를 과학에서는 과Ⅱ를 선택과목으로 포함하기로 했다. 

2022수능의 대폭 변화는 2015개정교육과정의 도입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2015개정교육과정이 ‘문이과통합’을 슬로건으로 내걸면서, 문이과를 망라해 어떤 과목이든 선택할 수 있게 함에 따라 수능 과목 변화도 불가피했다. 당초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실시하는 첫 수능은 2021수능이었으나 수능 개편이 한 차례 유예되면서 2022수능부터 가/나형 분리 출제를 폐지하게 됐다. 

현 고2가 치를 2021수능까지는 2009교육과정대로 실시된다. 출제범위에 변화가 생겼으나 여전히 문이과 분리형으로 치른다. 국어는 화법과작문 언어(언어와매체) 독서 문학이 출제범위다. 2015개정교육과정의 신설과목인 언어와매체에서 기존 수능의 문법에 해당하는 언어만 분리해 출제범위에 포함했다. 논란이 많았던 수학(가)는 ‘기하’를 제외하고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통계에서 출제한다. 반면 수학(나)는 2009교육과정의 미적분Ⅱ 단원인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등을 다룬 수학Ⅱ가 포함됐다.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통계에서 출제한다. 탐구는 계열별로 사회9과목/과학8과목/직업10과목 가운데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어 이전과 같다. 특히 출제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던 과학Ⅱ 4과목은 출제범위에 그대로 포함됐다. 

2020수능은 현행 2019수능과 동일하게 치른다. 2009개정교육과정에서 출제하며 수학은 가/나형 중 선택하고 탐구는 사/과/직탐 중 한 가지를 응시하며 영역별로 최대 2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출제범위도 변경사항이 없다. 국어는 화법과작문 독서와문법 문학 3개 과목이 출제범위다. 수학(가)는 미적분Ⅱ 확률과통계 기하와벡터, 수학(나)는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통계를 출제범위로 한다. 

권수진 기자 ksj@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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