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논술은 연세대가 수능최저를 폐지하고 건국대가 수능최저를 다시 적용하는 등 수능최저에 따른 변화가 많다. 기본적으로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대학은 수능최저를 통과해야 합격할 수 있지만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대학도 많은 데다 수능최저는 완화추세다. 현재로선 논술 자체를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한 생각도 해봐야 한다. 303호와 304호에 이어 자연계 논술전형에 대해 휘문고 우창영 수학교사가 자세하게 안내한다.

<자연계 논술 이렇게 대비하자>
- 논술 학습 방법을 수립하자
> 논술과 수능은 같은 내용이다
자연계 논술은 수학과 과학이고 정시에 수능에서 수학과 과학영역의 반영비율이 60~70%정도이므로 수능과 논술은 중복된다고 할 수 있다.

논술에 대한 대비는 1~2학년 때부터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2학년 학생이라면 학교진도에 맞추어 1주일에 1~2회, 3~5시간 정도 논술에 할애하여 배운 내용 중 중요한 주제를 심화학습하면서 준비할 수 있다. 3학년 학생들은 그렇게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수능 준비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으므로 따로 논술준비를 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수능을 준비하면서 논술준비를 해야 한다.

수능과 논술의 차이점은 수능은 짧은 호흡으로 제한된 시간에 빨리 풀어야 하는 시간평가 요소가 강하고, 논술은 긴 호흡으로 생각의 깊이를 다해야 하는 역량평가 요소가 강하다. 수능은 풀이의 결과가 중요한 시험이므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과정보다는 결과에 초점을 맞추어 푼다. 논술은 과정의 논리성이 결과보다 중요한 시험이므로 수능문제를 주관식 서술형으로 풀고, 풀이과정을 논술답안 작성의 관점에서 다시 읽어보는 습관을 가지면 된다. 모든 문제를 그렇게 할 필요는 없으며 개념이 중요한 문제나 풀이과정이 복잡하고 긴 문제, 난이도가 높은 수능문제는 논술문제라 생각하고 그 과정을 꼼꼼히 써보고 개념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보면 논술에 대한 대비가 된다.
2015년 공교육 정상화법이 시행된 이후의 논술문제는 전에 비해 복합적이지 않아서 수능과 논술의 간격이 훨씬 좁아졌다. 또 수능으로 논술을 논술로 수능을 준비하자.

> 논술공책을 만들자
자연계열 수험생은 주된 학습내용이 수학과 과학이다. 따라서 수학과 과학 각 1권씩 논술공책을 준비하자. 수능공부를 하다가 개념정리가 필요한 문제, 어려운 문제, 풀다가 틀린 문제, 본인이 판단할 때 논술의 관점에서 정리가 필요한 문제 등을 공책에 꾸준히 적어보자. 논술의 개념도 많이 바뀌었다. 고교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되며 제시문이 없는 문제풀이형 논술을 출제하는 대학도 있다. EBS교재를 직접 연계하여 출제하는 대학도 있다. 수능준비를 하면서 논술의 관점에서 다시 한 번 공책에 정리하고, 수능 후 논술준비를 할 때 공책을 보면서 공부하면 된다. 논술공책을 꾸준히 정리해 나가는 것은 수능공부를 더 철저히 하는 것일 수도 있다.

> 일주일에 1~2회, 3~5시간 정도는 논술 준비에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수능공부만 일주일 내내 하기는 힘들다. 주말 시간에 1~2회, 3~5시간 정도 논술공부에 시간을 할애하자. 논술에 대비한 수학과 과학 공부는 수능에 대비한 심화학습이 되며 유형을 단순히 익히는 학습에서 지식을 내면화하고 자기화하여 궁극적으로 지식을 활용하고 적용하는 능력을 키우는 학습이다. 9월 대수능 모의평가 시험 전까지는 논술공부에 시간을 할애하고, 9월 대수능 모의평가부터 11월 수능까지는 수능에 전념해야 한다. 수능 후에는 짧은 시간이라도 자신이 정리한 논술공책과 기출문제로 짧게는 이틀, 길게는 열흘을 스스로 대비해 보자.

- 지원 대학의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자

>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논술기출문제를 3회 이상 풀어 보자
수능준비를 학생들에게 수능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당연하다.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논술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당연히 해야 하지만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기출문제를 풀어보지 않고 고사장으로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먼저 자신이 원서를 낼 학교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을 3개 정도 정하고 그 대학의 기출문제는 3회 이상 풀어봐야 한다. 6논술이란 말이 있는데 수시에 6개의 논술전형에 응시한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6개의 대학의 논술문제를 다 풀려고 하면 오히려 못 풀게 되는 경우가 많다. 3개 대학만 철저히 해보자. 논술문제는 풀이과정이 중요하므로 풀어본 답안지를 예시답안이나 채점기준을 보고 스스로 첨삭을 해야 한다. 자체 첨삭을 하면서 자신에게 부족한 논리력, 표현력, 문제해결력을 파악해야 하고 평가해야 한다. 또 답안지는 보관해 두었다가 수능 후 논술에 응시하기 전 다시 보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기출문제를 풀 때는 2015학년도 이후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교육 정상화법이 시행되면서 논술의 경향이 많이 달라졌다. 2020년 모의논술문제, 2019년 기출문제, 2018년 기출문제 순으로 풀어 볼 것을 권한다.

> 모의논술은 적극 응시하여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이 온라인 모의논술을 실시하므로 많은 인원이 응시할 수 있다. 만일 응시 기회를 놓쳤다면 홈페이지에 문제를 공개하므로 다운받아 스스로 응시해보고 스스로 평가해 보는 노력을 해야 한다.

> 자료를 최대한 활용한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논술가이드북, 논술안내 동영상, 예시답안, 채점기준 등 모든 자료를 참고하고 모의논술의 경우는 학생우수답안뿐만 아니라 부족한 학생 답안도 발표한다. 부족한 학생답안이 공부하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프링 노트로 자료를 제본하여 수능을 준비하는 틈틈이 논술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스스로 논술을 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자
논술 공부한 자료를 차곡차곡 모아서 수능 후 논술고사에 응시하기 전 반드시 복습하자. 논술이 사교육의 주범으로 몰려있고 선행학습을 조장하는 전형이라고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논술은 스스로 준비해서 완성해야 한다. 혼자하기 힘든 것은 동료들과의 협력학습이나 학교선생님들과 방과 후 학습 등을 활용하면 지식의 내면화나 자기화가 훨씬 용이해진다. 이 과정에서 학습한 자신의 논술 학습 자료를 수능 후에 반드시 복습하여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발전해온 과정을 볼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을 빨리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논술 학습 자료이다.

- 지원전략과 학습전략을 세우자
논술전형일은 수능이전과 수능 이후로 나누어 실시한다. 수능이전에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할지 여부를 판단해야 하고 수능 이후에 실시하는 대학도 원서는 9월에 내야한다. 수학+과학 논술을 실시하는 학교에 지원할지 수리논술만 실시하는 학교에 지원할지도 판단해야 한다. 6개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으므로 눈높이를 적절하게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은 수능을 준비하여 정시를 동시에 준비하는 학생이다. Time Table을 만들어 시기별로 학습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7월 기말고사까지는 학생부+수능+논술을 준비해야 하고 기말고사가 끝난 여름방학 중에는 수능+논술을, 9월 평가원 시험이후부터 11월 수능까지는 수능에만 전념해야 한다. 11월 14일(목) 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나면 논술고사에 전념한다. 1차 논술이 16일(토)~17일(일)이고 2차 논술이 23일(토)~24일(일)이다. 수능 후 논술 학습계획도 철저히 세우고 이전에 공부하면서 만든 논술공책과 풀어본 기출문제 답안지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학습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수능이 끝이 아니다. 입시는 2월 말에 끝난다.

이상에서 자연계 논술전형과 대비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자세한 전형자료는 5월에 수시모집요강이 발표되어야 한다. 먼저 “나는 논술전형에 적합한가?” 특정한 주제에 몰입을 잘하고, 수학과 과학 공부를 즐겁게 하는 학생이라면 논술전형을 준비해야 하는 학생이다. 모든 공부가 다 그렇듯이 논술도 배워서만 되는 것이 아니다. 학습(學習)은 학(學)이 30이면 습(習)이 70이다. 최선을 다하자.

대학도 논술출제 시 자문교사를 위촉해 고교교육과정 범위 내 출제를 확인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시행 중이고, 논술고사가 시행된 후에는 논술문제와 예시답안, 출제 의도, 채점기준 등이 명시된 선행학습영향평가결과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면서 교과서, EBS연계교재, 수학능력시험 등과 연계성이 훨씬 높아지고 있으므로 수험생들이 스스로 논술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논술전형은 학생들 스스로 준비하거나 공교육에서 준비하면 충분히 대비될 수 있는 전형이다. 무엇보다 고교교육과정 내 출제 원칙이 지켜지고 있고 논술시험의 난이도도 전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 자연계에서 논술전형을 시행한 지도 10여 년이 되면서 그간 누적된 자료도 많아서 학생이나 학교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논술전형을 대비하기가 전에 비해서는 훨씬 좋아졌다. 이제 수학과 과학에 자신있는 자연계 학생들은 준비하여 지원해야 하고 논술전형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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