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외 4.92대1.. '3단계 전형' 변화 영향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9일 오후9시 원서접수를 마감한 경기과고의 2020학년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10.48대1을 기록해 전년대비 하락했다. 경기과고에 따르면 올해 정원내 120명을 모집한 가운데 1257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2019학년 동일 인원 모집에 2363명이 지원한 것에 비해 지원자가 1000명 이상 줄은 셈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중3 고입자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올해 3단계로 전형이 변경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는 여타 영재학교에서 1,2단계로 나눠 실시하는 서류평가와 영재성검사를 1단계로 통합한 전형으로 원서를 접수한 지원자 전원에게 영재성검사 자격을 부여해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사회배려 성격의 정원외 모집은 12명 이내 모집에 59명이 지원해 경쟁률 4.92대1로 나타났다. 정원내에 이어 정원외 모집도 전년 7.25대1(모집12명/지원87명)에 비해 낮아졌다. 지난해부터 경기과고는 ‘무시험’이 특징인 추천관찰전형을 정원외 모집에 도입했다. 올해는 대전과고와 인천영재도 정원외 모집에서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으며 입시변화에 동참한 모습이다. 추천관찰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 및 관찰, 2단계 영재성캠프의 전형방법을 통한다. 일반전형과 달리 1단계에서 영재성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2단계 캠프에서도 시험 형태로 실시하는 ‘연구 설계 및 해석’의 과정 없이 자기주도적 탐구활동과 면접만 진행하는 차이다. 설립취지에 맞게 잠재력이 풍부한 숨은 영재들을 발굴하겠다는 경기과고의 의지가 엿보이는 변화다. 

최근 6년간 경기과고의 경쟁률은 2020학년 10.48대1(120명/1257명), 2019학년 19.69대1(120명/2363명), 2018학년 17.88대1(120명/2145명), 2017학년 17.42대1(120명/2090명), 2016학년 20.20대1(120명/2424명), 2015학년 20.30대1(120명/2436명)의 추이다. 2016학년까지 2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왔지만 2017학년 중3 고입자원이 6만명 이상 줄어든 학령인구 '절벽'으로 다소 하락했다. 2018학년에도 학령인구가 6만명 이상 감소했지만 경쟁률은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는 지원자풀이 크게 좁아졌음에도 더 큰 상승폭을 보이며 2년 전 경쟁률을 회복했지만 올해 다시 경쟁률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9일 오후9시 원서접수를 마감한 경기과고의 2020학년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10.48대1을 기록해 전년대비 하락했다. 경기과고에 따르면 올해 정원내 120명을 모집한 가운데 1257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2019학년 동일 인원 모집에 2363명이 지원한 것에 비해 지원자가 1000명 이상 줄은 셈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정원내 120명 모집.. ‘3단계 전형’ 변화>
경기과고가 공개한 2020학년 입학 전형요강에 따르면 올해도 모집인원은 정원내 일반전형 120명이다. 정원외로는 추천관찰전형으로 정원의 10%인 12명 이내를 모집한다. 중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이에 상응하는 자격을 갖춘 자 가운데 학교장이나 지도교사의 추천을 받은 자라면 전국 어디에서나 지원할 수 있다. 

전형방법이 올해부터 3단계로 변경됐다. 지난해까지는 2단계로 치러졌었지만 올해부터 다른 영재학교들과 마찬가지로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영재성 검사, 3단계 캠프로 진행된다. 1단계 서류평가에서는 자소서 추천서 학생부 등 제출서류를 기반으로 평가한다.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해 일반전형 800명 내외, 추천관찰정형 60명 내외를 선발할 예정이다. 

2단계로 일반전형은 영재성검사, 추천관찰전형은 관찰을 실시한다. 영재성검사는 지필고사 형태로 치러지며 중학교 교육과정의 수학과학에 대한 교과지식을 바탕으로 융합적 사고,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을 평가한다. 경기과고를 포함해 8개 영재학교가 내달 19일 동시에 영재성검사를 실시한다. 경기과고는 영재성평가를 통해 일반전형 2단계 합격자를 180명 내외로 선발할 예정이다. 사회통합전형에 해당하는 추천관찰전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고 관찰을 통해 전형을 진행한다. 3단계 대상자로 20명 내외를 선발한다.

3단계는 1박2일 동안 실시하는 영재성캠프다. 캠프를 통해 자기주도적 탐구활동과 면접 등을 실시한다. 3단계 전형에서도 지원자의 인성과 영재성, 융합적 사고,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한다. 최종적으로 120명 내외의 합격예정자를 결정한다. 전형의 모든 단계에서 우선선발은 진행하지 않는다. 영재성검사 일정을 통일하는 추세로 영재학교 입시에서 중복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우선선발이 큰 의미가 없어졌다는 이유에서다.

<경기과고, '정통 과학교육의 선두'>
경기과고는 1983년 국내최초 과고로 개교해 2010학년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했다. 과고 '효시'로서 과고 교육과정의 롤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과고 출신 1호 박사’를 비롯해 유난히 박사를 많이 배출한 학교이기도 하다. 

진학실적도 전국 최상위권을 다툰다. 2017대입에서는 서울대 등록자 54명(전원수시)으로 전국5위에 올랐고, 2018대입에서는 수시50명 정시1명 등 51명으로 전국6위를 기록했다. 영재학교 중에선 서울과고를 바짝 쫓는 2위의 실적이다. 영재학교 실적을 가늠하는 또 다른 잣대인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실적도 상당하다. 2019대입에서 KAIST 등록자만 32명에 달한다. 포스텍 진학자는 없었으며 GIST대학도 10명, DGIST 3명의 실적이었다. 서울대를 제외한 카포지디 진학률은 35.7%로 한국영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접수마감 남은 영재학교, 서울과고 ‘유일’>
9일 경기과고, 10일 한국영재가 원서접수를 마감하면서 남은 영재학교는 서울과고가 유일하다. 서울과고는 19일 오후5시 접수를 마감한다. 3일 대구과고와 인천영재가 전국 8개교 가운데 영재학교 원서접수를 개시한 데 이어 4일 광주과고 대전과고 세종영재 순으로 5개교의 원서접수가 끝났다. 정원내 기준 대구과고 21.39대1, 인천영재 21.12대1, 광주과고 9.98대1, 대전과고 14.21대1, 세종영재 30.6대1, 한국영재 13.1대1의 경쟁률을 차례로 기록했다. 19일 서울과고의 원서접수가 끝나면 2020학년 8개영재학교 접수일정이 모두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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