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는 소신지원, 정시 눈치작전 치열'

[베리타스알파=김경] 원서접수 시점과 합격률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은 ‘원서접수가 빠를수록 합격률이 높다’는 것이다. 보통 소신 지원이나 하향 지원을 하는 학생이 빠르게 접수를 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러한 통념에 대해서는 실증적인 검증이 없는 상태였다.

경희대 입학처 입학전형연구센터(황윤섭 입학처장)가 ‘원서접수가 빠를수록 합격률이 높을 것’이라는 통념을 실증적으로 검증했다. 연구는 2018학년도 경희대 원서접수 지원자 9만3031명을 대상으로, 대입 원서접수 시간대별 지원률과 합격률, 등록률 차이를 분석한 연구이다.

분석 결과, 첫 번째 원서접수 시간대별 지원 현황에서는 수시는 소신 지원, 정시는 경쟁률을 고려한 지원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수시모집의 경우 원서접수 2일이 4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는 원서접수 3일 오후2시 이전(셋째 날 경쟁률 공개), 원서접수 1일, 원서접수 3일 오후2시 이후(셋째 날 경쟁률 미공개) 순으로 나타났다. 정시모집에서는 원서접수 3일 오후2시 이후(넷째 날 경쟁률 미공개)가 40%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는 원서접수 4일 오후2시 이전(넷째 날 경쟁률 공개), 원서접수 3일(셋째 날), 원서접수 2일(둘째 날), 원서접수 1일(첫째 날) 순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합격률은 수시모집은 대체로 전형유형과 무관하게 원서접수 시간이 빠를수록 합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과 실기전형에서는 원서접수 1일(첫째 날), 원서접수 2일(둘째 날), 원서접수 3일 오후2시 이전(셋째 날 경쟁률 공개), 원서접수 3일 오후2시 이후(셋째 날 경쟁률 미공개) 순으로 합격률이 높았다. 논술전형에서는 원서접수 2일(둘째 날), 원서접수 1일(첫째 날), 원서접수 3일 오후2시 이전(셋째 날 경쟁률 공개), 원서접수 3일 오후2시 이후(셋째 날 경쟁률 미공개)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정시 수능 가군 전형에서는 원서접수 4일 오후2시 이후(넷째 날 경쟁률 미공개)와 원서접수 1일(첫째 날)보다 원서접수 2일(둘째 날), 원서접수 3일(셋째 날), 원서접수 4일 오후2시 이전(넷째 날 경쟁률 공개)에 지원한 지원자의 합격률이 높았다.

하지만 합격자 중 실제 등록 여부를 나타내는 등록률은 원서접수 시간대별로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모두에서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인 경희대 임진택 수석입학사정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수시는 소신 지원 경향이 뚜렷해 원서접수가 빠를수록 합격률이 높음을 알 수 있었고, 정시는 눈치작전이 치열해 원서접수 마지막 날 경쟁률 미공개 후 지원률이 높지만 합격률은 낮은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희대 입학처 입학전형연구센터가 2018학년 경희대 원서접수 지원자 9만303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원서접수가 빠를수록 합격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경희대 서울캠퍼스 중앙도서관 /사진=경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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