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참여 의사 전달..'규모확대 가능성'

[베리타스알파=유수지 기자] 서울대가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와도 반도체학과 신설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서울대를 비롯, 과기원에 신설이 타진 중인 '100%채용연계 반도체학과'는 삼성전자에 한해서만 논의가 진행됐으나, SK하이닉스가 서울대에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참여 기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인재양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학과 신설 규모가 한층 커질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와 삼성전자는 서울대를 비롯한 과기원에 반도체 관련 학부과정 신설을 타진 중이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지만 고질적인 인력난을 안고 있는 반도체 업계에 고급 인력 수급을 안정화시키겠다는 취지다. 대학이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를 신설하면, 정부와 삼성전자가 해당 학부생 50~100명에 장학금을 지급하고 졸업후 100% 삼성전자 채용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성균관대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운영으로 '삼성전자100%채용'을 국내유일하게 진행하고 있는 게 모티브가 되어 서울대와 일부 과학기술원 학부과정에 동일한 시스템이 도입되는 것이다.

서울대의 경우는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반도체학과 채용연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보다 비중 있는 규모의 학과 신설이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현재 한양대 나노반도체공학과와도 취업연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만큼, 서울대와 의견 조율에 있어서도 원활한 합의를 이뤄낼 것이라 전망된다"라며 "반도체 관련 학부과정 신설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수석보좌관회의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인재 육성책'을 언급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부가 설립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서울대도 빠른 시일내 결론을 도출해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가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와도 반도체학과 신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성대 반도체시스템공학부 모티브>
성대의 반도체시스템공학부는 대표적인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모기업인 삼성전자가 채용을 전제조건으로 필요경비의 50% 이상을 부담하는 계약을 대학과 체결했다. 국내에 계약학과 개념은 2003년 도입됐다.

성대의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2006년 계약학과 체결을 통해 성대와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계분야 전문인력, 반도체산업 리더 육성을 위해 협약해 운영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에 100% 채용되는 계약학과로는 유일하다. 삼성전자 입사혜택을 활용해 상위권 학생들의 입학을 도모하고, 산업체 수요를 반영해 이론/실습 교육이 조화된 트랙별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삼성전자 소속 전문연구인력들이 전공수업에 참여하며, 삼성전자에서의 현장실습도 의무화돼있다.

2020학년 전형계획 기준, 수시 학종40명 논술12명에 정시 가군18명으로 총 78명을 선발한다.

<서울대 KAIST GIST대학 UNIST 포스텍 거론>
'삼성전자100%채용' 조건의 설립이 타진 중인 대학은 서울대를 비롯한 일부 과기원이다. 서울대는 교내에 세워진 지하2층 지상10층 규모의 삼성전자서울대연구소가 있는 만큼 유력후보로 볼 수 있다. 다만 채용을 전제로 한 계약학과를 세우기 위해선 학부장 회의는 물론 경우에 따라 이사회 결의까지 거쳐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과기원은 과기부 산하기관이라 학과신설에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 신설이 논의되고 있는 과기원은 4대 과기원인 KAIST GIST DGIST UNIST 가운데 DGIST를 제외한 KAIST와 GIST UNIST 중일 것으로 보인다.

KAIST는 무학과로 선발하지만, 1학년 말에 학과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 신설이 가능한 환경이다. GIST는 GIST대학 학부과정으로 학과별 선발하고 있어 역시 계약학과 신설이 가능하다. UNIST 역시 과기원임에도 경영학과를 선발할 만큼 학부과정 신설에 유연한 환경이 구축돼 있다.

DGIST는 학부과정을 아예 무학과단일학부로 운영하고 있어 반도체 관련 학부과정 설립이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학부과정이 아닌 대학원과정으로의 확대운영이 된다면 가능성도 있다. 포스텍처럼 학부과정에 별도의 트랙으로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를 만들 수도 있다. DGIST는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통해 4대총장으로 현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국양 이사장을 선출했다. DGIST가 화답한다면 아예 가능성이 없어 보이진 않는다.

과기원 외에 대표 연구중심대학인 포스텍도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 신설을 점쳐볼 수 있다. 2018학년 입시부터 무학과 선발을 실시하고 있지만, 창의IT인재전형을 통해 선발인원 총 320명가령 중 20명가량을 창의IT융합공학과로 별도 학부선발하고 있다. 반도체관련 학과의 신설과 전형운영도 생각해볼 수 있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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