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외 2.33대1.. 1단계 합격자 발표 내달 10일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4일 오후5시 원서접수를 마감한 대전과고의 2020학년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14.21대1(모집90명/지원1279명)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90명을 모집한 가운데 지원자가 107명이 늘면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2019학년 고입에선 1172명이 몰리며 13.0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학령인구가 대폭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경쟁률이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2018학년 47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한 데 이어 2019학년에도 정시 최초합격자 기준으로 43명의 실적을 내는 등 화려한 대입성과를 지속하고 있는 점이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고입 동시실시의 향방이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자사고를 선호하는 학생들까지 영재학교 입시에 가세한 부분도 경쟁률 높아진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정원외 모집은 9명 이내 모집에 21명이 지원해 2.3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6년간 대전과고의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2020학년 14.21대1(90명/1279명), 2019학년 13.02대1(90명/1172명), 2018학년 13.53대1(90명/1218명), 2017학년 15.51대1(90명/1396명), 2016학년 17.7대1(90명/1593명), 2015학년 24.62대1(90명/2216명)의 추이다. 2014학년 과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한 첫 해 모집에 2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이후 그 다음해에도 경쟁률이 상승했다. 하지만 2015학년과 2016학년 세종영재와 인천영재가 각각 신설되면서 영재학교 수가 늘고, 영재성 검사일정을 통일하면서 과열된 지원양상이 안정된 모습이다. 2017학년 이후 2년간 중3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든 학령인구 절벽에도 올해는 경쟁률의 반전을 이뤄냈다.

원서접수는 4일 오후5시 마감됐지만 서류제출은 8일까지 이어진다. 등기우편 접수는 5일 소인까지 유효하며, 자소서와 추천서는 8일 오후5시까지 온라인으로 입력할 수 있다. 우편제출이 필요한 서류는 접수 후 출력한 입학원서와 개인정보제공/이용동의서, 학생부 등이다. 학생부는 지원자의 학년에 따라 제출범위가 달라진다. 중3학년 재학생의 경우 중학교 학생부만 제출한다. 중1,2학년 재학생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부를 각각 제출해야 한다. 상급학교 조기입학 자격부여 확인서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중학교를 졸업했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자는 중학교 학생부와 고교 미진학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가 필요하다. 온라인으로 입력하는 추천서는 지원자를 지도한 현직 교원만 작성할 수 있다. 추천서Ⅰ은 담임교사와 수학 과학 정보를 제외한 정규교과 지도교사가 작성할 수 있고, 추천서Ⅱ는 수학 과학 정보 컴퓨터 교과 지도교사이거나 수학 과학 정보 컴퓨터 발명 관련 동아리 또는 대회 지도교사에게 작성권한이 있다. 

4일 오후5시 원서접수를 마감한 대전과고의 2020학년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14.21대1(모집90명/지원1279명)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90명을 모집한 가운데 지원자가 107명이 늘면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정원내 90명, 정원외 9명 이내 모집.. 우선선발 ‘1,2단계 결과 모두반영’>
대전과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신입생 정원내 90명, 정원외 9명 이내를 모집한다. 중3학년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과 중1,2학년 학생도 지원 가능하다. 중1,2학년 학생의 경우 상급학교 조기입학자격을 부여받아야 한다. 

1단계는 학생기록물 평가다. 자기소개서와 학생부 추천서Ⅰ/Ⅱ를 바탕으로 대전과고 설립목적과 인재상에 부합하는 진학의지, 자기주도학습능력, 창의/도전/열정,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지난해까지 있었던 ‘영재성’ 평가항목이 올해 ‘창의/도전/열정’으로 대체됐다. 기존의 평가기준이 다소 추상적인 측면이 있어 구체화했다는 것이 대전과고 관계자의 설명이다. 선발인원은 정원외 인원을 포함해 1000명 내외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는 표절검사를 실시한 결과가 평가에 반영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2단계는 학문적성검사를 진행한다. 중학교 교육과정의 지식을 바탕으로 수학과학에 대한 적성을 평가한다. 2단계 결과만 반영해 3단계 정원 합격자 인원의 1.5배수 내외를 선발한다. 3단계 전형 면제대상인 우선선발은 지난해와 평가방식이 달라졌다. 20명 이내로 선발하는 것은 변함없지만 올해부터 1단계와 2단계의 결과를 모두 반영한다. 지난해에는 2단계 전형만으로 우선선발이 이뤄졌었다. 정원외 모집에서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는 변화도 있다. 정원외 지원자들은 2단계 전형으로 학문적성검사 대신 소집면담과 방문면접평가를 진행한다. 정원외 모집은 2단계 결과만 반영해 14명 내외의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3단계는 과학영재캠프다. 1박2일 동안 치러지는 다른 영재학교의 3단계 전형과 다르게 대전과고는 하루 동안 캠프를 진행하는 특징이다.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탐구능력, 논리적 사고능력, 인성 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진행된다. 지난해와 달리 ‘논리적 사고능력’이 평가항목으로 추가된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정원내 모집의 경우 2단계와 3단계 결과를 5대5의 비율로 반영해 정원 90명 가운데 2단계 우선선발을 제외한 인원을 선발한다. 정원내 90명에는 우선선발 20명 이내가 포함된다. 정원외 모집은 3단계 결과만 반영해 9명 이내로 선발할 예정이다.  

7월경 3단계 전형이 끝나도 최종합격자는 아니라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재학 중인 학교 2학기 출결상황, 교과학습발달상황, 봉사활동, 학교폭력 관련 사항과 대전과고에서 안내한 입학 전 과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격 사유가 없는 경우 최종합격자로 선발된다. 3단계 전형을 치르면서 2단계 우선선발, 3단계 전형 응시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최종합격자 선정 기준을 별도 안내할 예정이다

<대전과고, 빅3 노리는 ‘돌풍의 주역’>
대전과고는 2017학년 대입에서 영재1기가 화려한 실적을 기록하며 돌풍의 주역으로 단번에 올라섰다. 2014학년 고입에 영재학교로 전환한 대전과고가 낸 첫 대입실적은 '설카포'(서울대 KAIST 포스텍)만 해도 무려 121명의 합격실적(중복합격 포함)이다. 서울대48명 KAIST44명 포스텍29명의 합격실적 외에 고려대53명 연세대 52명 등 최상위대학의 합격실적도 돋보였다. 2018학년 대입에서도 수시47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으로 서울과고(57명)와 경기과고(51명)의 뒤를 바짝 쫓았다. 서울대 정시 최초합격자 기준 2019학년엔 43명의 실적으로 조사되면서 전체 고교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 2019대입의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실적은 KAIST 8명, 포스텍 1명, GIST대학 6명 등 15명이다. 영재학교의 대입실적만을 잣대로 삼는 건 삼가야 하지만 영재1기부터 꾸준히 성과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과고시절부터 탄탄히 쌓아올린 교육과정에 대전연구개발특구에 자리한 지리적 이점이 맞물리면서 대전과고의 경쟁력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2학년 때 다수의 학생들이 조기졸업하면서 3학기의 학사일정으로 대부분을 소화해야 했던 과고 시기와는 다른 영재학교만의 교육과정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학생들이 3학년 때까지 온전히 영재교육에 매진할 수 있는 특징을 살리면서 꾸준한 진학성과도 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접수마감 남은 영재학교는? 3개교>
3일 대구과고와 인천영재가 동시에 원서접수를 마감한 데 이어 4일 광주과고 대전과고 세종영재도 모두 접수가 끝났다. 아직까지 원서접수 일정이 남은 영재학교는 모두 3곳이다. 경기과고 9일 오후9시, 한국영재 10일 오후5시, 서울과고 19일 오후5시 순으로 마감된다. 서울과고를 끝으로 8개 영재학교의 접수 일정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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